대천천 가에 ‘세계 최대의 섬나라-인도네시아’라는 대형 광고판이 있는 5층 빌딩이 보인다. 올 4월 13일에 문을 연 '부산인도네시아센터(051-806-5675~6)' 건물이다. 1층엔 인도네시아산 커피 등을 파는 카페 ‘루왁', 2층엔 인도네시아 영사관, 3층엔 인도네시아 관광청·노동청·국영 가루다항공사, 4층은 강당, 5층은 게스트 하우스로 운영된다.
건물 입구에 인도네시아 국기가 휘날리는 이 센터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세운 게 아니다. 초대 이사장 김수일(59·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어과) 부산외국어대 교수가 설립자이다. 그는 한국외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72학번이었으나 가난 때문에 8년 만인 80년에 대학을 졸업한 뒤 인도네시아와 무역업을 시작하여 인도네시아에서 ‘로탄’이라는 화문석과 자개를 들여와 큰돈을 벌었고, 1984년에는 부산외대 교수가 되었다.
산업연수생 제도가 생겨 인도네시아 청년들이 부산에 많이 왔으나 종교·문화적 차이로 적응을 잘 못하는 것을 보고 센터를 구상하여 2002년에 지금의 부지를 사서 10년의 준비 끝에 준공을 보기에 이르렀다. 건축비만 25억 원이 든 이 건물을 내어놓으면서 임대료 없이 운영비만 받기로 하였다. 소유권까지 넘긴 것은 아니지만 공간은 사실상 기증된 것이나 다름없다.
센터 로비에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기증받은 전통 공예 예술품과 미술품들이 전시되고 부산시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릴 계획이다.
첫댓글 좋은 일 하셨네요.
고마운 일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