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서부지역(백무동⇒세석대피소⇒노고단⇒성삼재휴게소)산행기]
1. 山行 槪要
○ 일시 : 2008. 6. 6(03 : 40~ 17 : 30 나홀로 13시간50분)
○ 날씨 : 흐림 뒤 맑음
○ 지리산국립공원 槪要
- 1967년 12월 29일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은 3개도(경상남도, 전라남·북도)에
걸쳐 그 면적이 471.758㎢로서 20개 국립공원 중 가장 넓은 면적의 산악형 국립공원임
-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주 능선의 거리가 25.5km로 60여리가 되고, 둘레는 320여 km로 800리쯤
된다.
- 지리산의 너른 품안에는 1,500m가 넘는 20여개의 봉우리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의 3대 주봉을 중심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20여개의 긴 능선이 있고
그 품속에는 칠선계곡, 한신계곡, 대원사계곡, 피아골, 뱀사골 등 큰 계곡이 있으며,
아직도 이름을 얻지 못한 봉우리나 계곡이 많다.
(국립공원지리산 홈페이지에서 인용)
- 워낙 광범위한 산군이라 별도의 산세 및 설명을 생략하고 산행기를 기술한다.
○ 산행코스(백무동⇒세석⇒벽소령⇒연하천⇒삼도봉⇒임걸령⇒노고단⇒성삼재 약29km)
- 제1구간(약6.5km, 산행구간중 능선을 진입하는 제일 난코스로 계획)
백무동주차장⇒가내소폭포⇒세석대피소
- 제2구간(약6.46km, 비교적 순탄한 능선길이라 예상)
세석 ⇒영신봉 ⇒칠선봉⇒덕평봉 선비샘⇒벽소령대피소
- 제3구간(약6.7km, 평탄한 능선길과 내림길 예상)
벽소령⇒형제봉⇒삼각봉⇒연하천대피소⇒ 토끼봉⇒화개재
- 제4구간(6.3km, 수직계단길을 오르고 나면 평탄한길 예상)
화개재⇒삼도봉⇒노루목⇒임걸령⇒피아골삼거리⇒돼지평전⇒돼지령 ⇒노고단대피소
- 제5구간(약2.5km, 임도길 예상)
노고단대피소 ⇒성삼재휴게소
※ 노고단 정상은 1일 4회(10:30, 13:00, 14:30, 16:00) 예약자(인터넷 60명, 당일 40명)에 한해 탐방이 가능하다.
(월요일은 휴무·8월은 무휴) 문의 노고단대피소(061-783-1507)
○ 대중교통 검토(백무동 방향과 구례방향의 대중교통수단만 기재함)
<서울에서 구례이동하여 성삼재 들머리 계획시>
① 서울남부터미널 ⇒ 구례행 버스 운행 시간
- 07 : 30(첫차)부터 2시간간격 배차 19 : 30막차 7회운행
(소요시간 : 4시간, 요금21,800)
② 서울용산역 ⇒ 구례구역 열차 운행 시간
- 무궁화호 4회 /16 : 25/19 : 25/21 : 45/22 :50/(약4시간33분 소요, 21,800원)
- 새마을호 1호 18 : 10(요금 일반석32,400원)
※ 구례역에서 구례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택시로 10분 거리(약 6000원소요)
③ 구례시외버스터미널⇒성삼재 까지
- 04 : 00/06 : 00/08 : 20/10 : 20/11 : 40/13 : 40/15 : 40/17 : 40/ 8회운행
(소요시간40분, 요금3,200원)
※ 구례시외버스터미널 전화 : 061-780-2731
<서울에서 함양 백무동으로 들머리 계획시>
① 동서울터미널에서 지리산 백무동행 버스이용
- 08 :20/10 :30/13 : 20/15 : 20/17 : 30/19 : 00/ 6회운행 요금19,800원, 3시간40분소요
- 심야버스 24 : 00(요금21,700원, 소요시간3시간40분)
※ 연휴기간이나 산행시즌에는 심야버스는 조기 매진되어 별도 증차되는 경향이 있음
※ 함양지리산고속버스(055-963-3745,6)
<구례에서 서울 상행 대중교통편 검토>
① 성삼재에서 ⇒구례시외버스터미널
- 04 : 40/06 : 30/09 : 20/11 : 20/12 : 40/14 : 40/16 : 40/18 : 20/ 8회운행
(소요시간40분, 요금3,200원)
② 구례시외버스터미널⇒ 서울남부터미널행 오후버스시각표
- 15 : 15/17 : 15/19 : 15(막차)/요금21,800원
③ 구례구역에서 용산행 오후 열차시각표
- 18 : 20 무궁화호(용산23시12착, 요금21,800원)
- 19 : 19 새마을호(용산23시39분착, 요금32,400원)
- 00 : 07 무궁화호(용산04시46분착)
※구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구례구역까지 택시이동 약6,000원, 10분소요
※ 구례에는 서울행 버스나 열차편이 부족하므로 남원으로 이동하는것도 좋은 방법임
○ 성삼재에서 남원택시(@35,000원)인데 2~3명이 함께 합승을 하면부담 없음
○ 남원에서 서울행
- 우등고속버스 : 18 : 30, 19 : 30, 22 : 20(심) 료금 20,500원
- 열차(무궁화) : 18 : 48, 20 : 38, 19 : 46(새마을)
<백무동에서 동서울행 지리산고속버스편>
① 백무동발 동서울행
- 07:20 /08:50 /11:30 /13:30 /14:50 / 16:00/ 18:00
② 백무동발 남원행을 타고 남원에서 고속버스나 열차이용해도 됨
- 09:40/ 11:20/ 12:30/ 18:00
※ 상기 대중교통정보는 2008. 6. 6현재 기준 확인된 사항이므로 실제 산행시기에 맞춰서
확인하여 준비할 필요가 있음
2. 山行 日誌
오늘의 산행계획은 지난해 늦가을에 산행했던 지리산 동부구간(백무동⇒세석⇒장터목⇒
천왕봉⇒중산리)에 이어 서부지역으로 이여 지는 종주 산행입니다.
금년에도 무박으로 지리산 서부지역 산행을 계획하여 지리산 종주를 마무리 하려 합니다.
홀로 하는 무박 산행이기에 들머리와 날머리에 대한 진입 과정을 몇 번 검토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또한 많은 산님들의 산행구간 기록을 읽어보고 소요시간 등을 내 산행
스타일에 맞춰 개략적으로 추정도 해 보았습니다.
6월5일(목)저녁 동서울터미널에서 심야로 출발하는 버스표를 지난주에 미리 예매해 놓았
습니다. 일주일전에 예매했는데도 기존 좌석은 매진되어 증차된 버스가 있기에 예매가 가능
했지요. 아마도 6~8일 연휴로 많은 산님들이 지리산 산행을 즐기시려는 것 같습니다.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오늘 백무동으로 진행하는 심야 버스는 총4대가 출차하는군요.
약160여명이 지리품에 안긴다고 보면 되겠네요.
평시에는 심야버스가 한 대가 발차하는데...
동서울터미널에서 산행에 필요한 준비물을 한번 더 확인하고 산행 행동식을 보충하고 심야버스에
올라탑니다. 배낭은 버스 짐칸으로 모두들 싣습니다.
심야운행 지리산고속버스 4대가 동시에 줄을 이여 출발합니다. 12시00분...
등산 인구가 참 많이도 늘었지요?
저는 잠시 잠을 자두려고 합니다.
내일 산행시간이 아마 꼬박 13시간이상은 걸릴 것이거든요.
나를 태운 버스는 함양과 인월을 거쳐 6일 새벽 3시반에 백무동 버스종점에 도착 했습니다.
약한 빗줄기가 멈췄습니다. 아직도 버스차창에는 빗물이 마르지 않고 있구요.
버스에서 내리니 어~ 차가운 느낌이..아니 춥습니다.
얼른 버스짐칸에서 배낭을 꺼내 자켓을 걸쳐입고 행장을 차리고....
내린 산님들 참 많이 있었는데 언제 사라졌는지 참 빨리도 산행준비들 하고 사라지셨네요.
오늘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밟아본 백무동입니다.
한낮에 찾아보지 못하고 여건상에 또 어두컴컴 새벽녘에 찾게 되었네요.
오늘도 그 멋진 한신계곡을 못보고 오를 것을 생각하니 나랑 인연 없는 계곡인가 보다 하고
생각듭니다.
우리네 세상사도 그렇지않습니까?
인연이 아니 닿으면 바로 지척에 두고도 만나지 못하는 인생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도 고향의 품속같이 넉넉하고 넒다란 포용력이 있는 산으로 비유되는 지리산의 품에 안겨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몸과 마음으로 한껏 느끼면서 거닐고자 합니다.
이게 산행의 목적 아니겠습니까?
산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요.
높은 곳에 오르건 낮은 곳에 오르건 오른이의 입맛에 맛게 느껴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지요.
기쁜일이 있으면 함께 흥겨워 할 것이고 슬픈일이면 함께 우울해 하고....
모든 것이 산을 바라보는 이의 마음이지요
설혹 누구는 산이 부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산을 오른다 합니다.
나는 산은 부르지 않고 늘 그 자리에 서있다고 생각 합니다.
산은 누구에게도 공평하기에 오라 가라 하지 않구요.
국민을 최우선으로 섬기는 정책을 편다는 사람들이
멀쩡히 조용히 靜中動하고 있는 산 같은 국민들을 우롱하여
국민의 부름을 받았다고....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하드니....
결국 촛불시위로 온통 나라안팍이 정신 없게 만들고 그러지요
산은 그냥 보고 느끼고 가면 되는 것이지요.
또한 산은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기다리는 것은 오히려 산을 찾는 나 자신이 기를 쓰고 찾아가고
그리워하고 그러는 것이지요.
그래서 오늘도 내가 그리워 찾은 산...
겸손하게 감사해 가며 내 방식대로 조용 조용 산행을 시작해 보렵니다.
<산행 제1구간 6.5km 3시간23분 소요>
- 03 : 40 백무동 버스종점 출발
- 03 : 48 백무동탐방지원센터
- 03 : 49 백무동야영장앞 갈림길이정표(장터목대피소5.8km, 세석대피소6.5km,
가내소2.7km)
- 04 : 15 첫나들이폭포(해발630m, 가내소0.7km, 백무동1.9km)
- 04 : 33 가내소자연관찰로 지역
- 04 : 45 오층폭포이정표(세석3.5km, 백무동3.0km)
- 05 : 04 한신폭포 이정표(해발905m, 세석대피소2.8km, 백무동3.7km)
- 06 : 03 철제다리앞 이정표(세석대피소1.3km, 백무동5.2km)
- 07 : 03 세석대피소앞 (백무동6.5km, 장터목3.4km, 벽소령6.4km, 거림6.0km)
깜깜한 밤에 헤드라이트를 쓰지 않고 작은 손전등을 폅니다.
나는 목디스크가 있어서 헤드 랜튼을 사용을 하지 않습니다.
어두운시간 바위들과 수많은 출렁다리와 계단길..
그리고 마직막 세석 올림 구간의 너덜길들을 오를때는 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좀 불편해서
손목힘과 다리힘에 의해 1구간 산행을 시작합니다.
탐방지원센타를 지나고 나면 백무동 야영장앞인데 장터목대피소 쪽으로 갈리는 이정표식이
나옵니다. 그냥 직진을 하여 진행합니다.
어둠속에서는 괜한 생각들 만이 떠 오릅니다.
산에 취미를 붙인 산님이면 사실 지리산이나 설악산, 덕유산, 소백산등의 장쾌한 능선산행길을 일년에
한번 못 밟아 보면 뭔가 캥기는 것 같지요.
꼭 찾아 뵈어야 할 부모님이나 스승님이나 선배님 한테 못가 뵌 것 같구...
오늘 좀 시간이 부족하지마는 그래도 지리산을 찾았음을 잘했다고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발을 내 디딤니다.
내가 오르는 방향으로는 산님이 한분이 올라 가십니다.
그많은 산님들 모두들 많은 인파가 장터목쪽으로 오릅니다.
하긴 천왕봉을 오르는것이 주목적의 산행일것이기 때문이지요.
어제부터 내린비에 흩날리는 흰꽃들이 바닥에 나뒹깁니다. 랜튼으로 바닥을 살펴보니
때죽나무에서 꽃들이 날려 떨어진 것 입니다.
계곡의 새벽 바람 뭐라 표현할 수 없이 상큼합니다. 나뭇닢 떨리는 소리..흐르는 물 바위치는 소리,
알 수 없는 밤에 울어대는 새소리.. 모든 것이 나를 반기는 소리 들 입니다.
30여분 어둠속을 올라갑니다.
지난해에는 오르면서 못보았던 이정표식이 나타납니다.
첫나들이폭포라고 적혀있고 해발630m, 가내소0.7km, 백무동1.9km의 이정표식입니다.
컴컴한 어둠속에 바위를 때리는 세찬 계곡물 흐름소리들만이 고요를 깹니다.
산행시작 약 4~50분이 된 것 같습니다. 숨도 차 오릅니다.
구멍이 숭숭 뚫려 출렁거리는 철제난간 다리도 건너고 원목계단과 다리도 오르고 건너다 하다보니
가내소란 이정표식이 등로옆에 보입니다.
어둠속에서도 이리저리 랜튼을 휘져어 봅니다.
하지만 뿌연 계곡의 습기로 뒤덮인 지역이라 아무것도 없는 無의 상태....
다시 철제 난간을 건넙니다.
건너면서 계곡을 들여다 봅니다. 약간 하얀 포말이 일고 있는 물줄기들이 눈에 보입니다.
등로는 아주 미끄럽습니다. 어제밤에 빗물을 먹은상태라 더더욱 그렇군요.
10여분을 산허리를 우측으로 해서 돌아가는 기분으로 가는 우회길을 지나는 것 같습니다.
오층폭포가 있는 이정목을 지나게 됩니다. 백무동에서 3키로지점이군요.
어떻게 생겼을까~
산행을 끝나고 나면 인터넷에서 오층폭포를 한번 만나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조릿대가 좌우로 무성한 지역도 지나칩니다. 이제 하늘을 올려보니 환해지는 시각입니다.
숲속에서 부지런한 산새들은 벌써부터 아침 노래를 불러댑니다.
숲속에 희끗희끗한 것이 보이는데 함박꽃나무가 활짝핀 것 같구요.
05시 05분 한신폭포 이정표에 도착했습니다. 주변이 많이 밝아졌네요.
해발905m지점이고 세석대피소2.8km 백무동3.7km라 적혀있습니다.
그런데 어둠 속에 한신폭포는 어디에 있는지 아무리 살펴보아도 내눈엔 아니 보이는군요.
이곳에서 잠시 간식을 꺼내 먹고 있는데 백무동에서 같이 출발한 분이 나를 앞지르십니다.
중간에 다시 만나서 어느쪽으로 산행계획을 물었더니 이분은 세석으로 해서 쌍계사방향이라
합니다. 세석오르기 전에 나보다 산행속도가 빨라서 헤여졌구요.
어느덧 숲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훤한 대낮같습니다.
시각은 05시25분입니다. 온몸이 땀으로 후끈해서 자켓도 이젠벗어서 랜튼과 함께 배낭속으로
집어 넣었습니다.
하지만 울창한 수림속의 등산로는 여전히 어둠속입니다.
고요의 숲속에 계곡에 내리뻗는 자그마한 폭포도 보입니다. 용솟음치는 물안개도 일고 있습니다.
계속 더딘 발걸음을 재촉하며 진행합니다.
철재 다리를 하나 건너게 되는데 아마도 세석대피소 가는길목에 마지막으로 지나게 되는 다리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꽤 높은 지역에 올라온 느낌을 받는 곳이거든요.
숲속에 아침이 완연히 밝았습니다.
다리건너에 이정표식이 나타나는데 세석대피소가 1.3km 남았다는 이정표식입니다.
이곳을 지나고 십여분을 다시 비탈길을 오르면 철제 계단을 오르게 됩니다.
이곳부터는 키작은 식생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세석평전에 거의 다가옮을 느끼게 됩니다.
세석대피소가 0.7km 남았다는 이정표식을 지나칩니다.
초반에 이곳까지 산행길이 아마도 이번 산행구간에서 제일 난코스일것이라 생각합니다.
능선까지 치고 올라 오는것이기 때문에...
드디어 세석대피소앞에 올랐습니다. 우측 암릉 위로 솟아난 통신탑이 보입니다.
시각은 07시03분입니다.
뿌연 안개가 휘몰아칩니다.
흐르던 땀방울이 산능선에서 불어대는 바람에 금방 쏙 들어갑니다.
추위가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나는 세석대피소로 들어가지 않고 이정표에 벽소령방향으로 그냥 꺽어 진행을 합니다.
지끔쯤은 세석대피소는 늦은 아침 식사들 하는 산님들이 많이 붐비고 있을것이기 때문에...
<산행 제2구간 6.4km 2시간40분 소요 세석에서 벽소령까지>
- 07 : 21 영신봉(1651m, 연하천대피소9.3km, 벽소령대피소5.7km,세석대피소0.6km)
- 08 : 15 칠선봉(1558m, 벽소령대피소 4.3km, 세석대피소 2.1km, 천왕봉 7.2km)
- 09 : 10 덕평봉(1491m 선비샘, 벽소령대피소2.4km, 세석대피소 3.9km)
- 09 : 43 구벽소령(1375m)
- 10 : 02 벽소령대피소(해발1340m, 노고단대피소14.1km, 연하천대피소3.6km,
천왕봉11.4km, 세석대피소6.3km, 음정(함양)6.7km)
세석평전은 지난 가을에도 왔었던 길이고 이제부터 약 30여년 만에 다시 찾아 거닐게 되는
길입니다. 30여년전에도 6월초순에 올라온 기억입니다만 이제 나이도 들고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시작을 해봅니다. 또한 지난해에 이여지는 지리산 종주길이 다시 시작되는 장소입니다.
세석대피소에서 영신봉 가는 능선길은 평원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세석평원에서 심한 안개가 휘몰아쳐서 바로 산행을 진행하는데 날씨 한번 변덕스럽습니다.
어느새 안개가 걷히는가 싶어 카메라를 준비하고 셔터를 누르려 하면 아무것도 아니 보이고...
능선길에는 비비추가 참 많이도 모습이 보이네요.
아직 꽃대를 올린 것은 하나도 없지만 이들이 피어나면 아마도 대단한 장관을 연출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런 아침 산행 길은 정말 상큼한 느낌속으로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측으로 능선길을 따라 커다랗고 멋진 바위가 버티고 서있는 암릉을 지나칩니다.
영신봉의 이정표가 보입니다. 해발 1651m라 적혀있습니다.
이것이 내가 유일하게 영신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이정표식이 있드라도 조망권이 없으니 어디가 어딘지 파악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연하천대피소9.3km, 벽소령대피소5.7km, 세석대피소0.6km라 방향표식이 서있습니다.
전부 대피소....무슨 대피할곳이 그리많은지 꼭 이북사람들 문구 같기도 하고...
남쪽방향으로 가끔 산뜻한 정경이 나타 나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낙남정맥 줄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산 능선에 구름이 그것도 아주 산뜻하게 걸리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장관입니다.
<지리의 품속으로 탈출한 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백발성성한 노인도..
유모차에서 재롱떠는
고사리손 아가들까지도
촛불을 켠다
까만 밤을 밝히는 怨聲을 뒤로하고
뭔 세상이 이래~
삶의 현장이 도대체가
뒤죽 박죽인 것 같고
정치판도 한마디로 바닥판이고...
가슴속에 욱하고 치미는 것을
몇 번이고 가다듬고 올라온 산이다
영신봉 오른 후에
쭈욱 휘돌으니
아이고 이거이 뭐다냐
억~소리밖에 ~
한마디로 쥑여 주는구나~
지리산이 사람잡네
한반도 영험한
산 精氣는
모두 이리 옮겨왔나 보다~
하늘과 땅사이에
전후좌우 사방으로
겹겹 층층 하얀 운무
사이사이 봉우리가 봉봉봉
調和의 眞理가 가득하다
휘리릭~
산바람이 허리를 휘감으니
기운 절로 불뚝 서고
시력도 천리안에
아니 보일게 하나 없고
발 디딤도 축지법에
천리라도 한걸음에 날아간다
이왕 오른 지리산
불편하고 헛된 것
모두 탈을 벗어 던져버려
저 계곡아래 流水로 흘려내자
지난 시간들
괜한 마음 쓰지말자~
내 현존해 살아있는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거이
현명한 일
오늘 지리의 품속에서 또 한수 배워간다
- 이천팔년 지리산 영신봉에 올라서 淸浪 -
조금은 가파른 것 같은 계단을 따라 내리서면 서쪽으로 뭔가 짙은 운무사이로 보였다가는
사라지는 것들..아마도 칠선봉이나 가야할 덕평봉일텐데...아쉽도다..
가야할길을 조망못하고 그냥 등로만 따라간다는 것이...
간간이 산님들이 지나칩니다. 아마도 중간 벽소령이나 연하천대피소에서 밤을 지내고 출발한
산님들일게다.
하얀나무꽃이 활짝 피어있다. 이게 뭔 나무인고..
아 야광나무로구나...풀솜대들은 지천으로 지금 한창 지리산의 능선등로길옆에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남쪽지방이라 그런지 색다른 들꽃들은 내시야에 1500고지의 등로에서는 아니 보이는 것
같구요. 그냥 큼직큼직한 쥐오줌풀, 하얀 물참대 등만이 내 시야에 잡힙니다.
가끔씩 보여주는 조망은 어디가 어딘지 잘은 모르겠지마는 근접해서 나타나는 바위들을 휘돌아보며
진행을 합니다.
원목계단을 한창을 내리서고...
이거 이리 내려가면 또 얼마나 오르는 고통이 있을까 하면서 오르 내립니다.
벽소령대피소가 4.9km라는 이정표식도 지나고 운무가 걷히면 살짝 보여주는 전경을 보기위해
가끔 뒤돌아 보며 진행을 합니다. 지리산 능선길이 바위들이 울퉁불퉁한 길입니다.
또한 어제밤에 내렸던 비에 의해 능선길이 진흙도 많이 묻어납니다.
스치는 산님들도 상당합니다. 한번 만나면 2~30여명의 대단위 팀의 산악회팀들이라 좁은길에서는
진행을 못하고 기다리는편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멋진 기암을 바라보면서 좌측으로 경사를 치고 오르니 기암의 바위아래 지역에 칠선봉이라고 적힌
이정목을 만납니다. 08시15분입니다.
전체적인 조망을 하지 못하니 어디가 어딘지 참 답답한 마음입니다.
이정목에 의해서 이곳이 칠선봉이니 알아서 기억해두거라~하는
지리산의 산신령의 말씀같습니다.
※칠선봉 소개
칠선봉은 선비샘을 지나 남쪽으로 대성골과 북쪽으로 한신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지점에 위치한
봉우리로 7개의 암봉이 높은 능선위에 자리 잡고 있어 마치 일곱선녀가 한자리에 모여서 노는 것
같다 하여 이름이 붙었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능선에 구름이 스쳐 지나가면 더욱 운치가 있다.
암봉을 또 하나 우회하며 산행길이 진행 됩니다.
울퉁불퉁한 암릉길이 잠시 사라지고 조릿대가 우거진 산행길도 지납니다.
다시 암릉이 시작되고 널찍한 바위지대에 올랐습니다.
능선위에 고사목이 산뜻하게 들어오고 남쪽 좌측으로는 멀리 산마루금과 그 사이 사이로 운무가
흐르는 모습이 가끔 시야에 잡힙니다.
돌틈사이로 나도옥잠화가 보입니다. 많은 개체들이 있는데 벌써 꽃이 졌네요.
어두워서 핀트가 잘 아니맞는군요
하늘말나리도 아직은 꽃대를 올리고 있는 상태구요
조금은 완만한 내리막길로 이여지더니 넓은 공터에 많은 산님들이 쉬고 있는 선비샘지역에 도착했습니다.
샘물에는 많은 산님들이 새로 식수를 보충하고 있었고 나도 여기에서 식수를 보충합니다.
이곳이 덕평봉이라 하는군요. 09시10분입니다.
이정목은 샘물지역 위편에 세워져 있는데 벽소령대피소2.4km, 세석대피소 3.9km라 적혀있습니다.
덕평봉을 지나고 연무가 자욱한 가야할 방향을 주시하면서 긴 시간을 좌우 주변에 들꽃들을 살펴보면서 거닙니다.
삿갓나물도 밤사이 비를 맞고 이제는 말끔히 세수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제 구벽소령이란 곳에 다달았습니다. 시각은 09시 43분이구요.
구벽소령 이정목에는 해발1375m와 세석과 벽소령의 이정표식이 있는데 지워져서 잘 아니 보입니다.
구벽소령에서 벽소령대피소가는 등로는 8부 능선정도에 등로가 나있는 비교적 평탄한 넓은길입니다.
마주오는 산님들을 점점 더 자주 만나게 됩니다.
우측 산허리에 바위가 멋지게 서있는곳이 몇군데 지나치면 벽소령대피소가 나타납니다.
10시02분입니다.
많은 산님들이 대피소 앞마당에 자리잡고 식사나 간식들을 하고 있는 정경들입니다.
휴일의 도봉산이나 삼각산 산행의 모습과 흡사하게 많은 산님들이 올라오셨군요
이정목에는 우측 북쪽으로 음정(함양)이라고 하는곳으로 가는 등로가 있네요.
나도 한구석에 자리잡아 간식을 챙겨 먹고는 바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 제3구간 6.7km 3시간 소요 벽소령에서 화개재 까지 >
- 10 : 58 형제봉(해발1433m, 노고단 12.6km, 벽소령대피소 1.6km, 세석대피소 7.8km,
장터목대피소 11.2km)
- 11 : 35 삼각봉
- 11 : 40 음정 삼거리 갈림길(음정 6.6km, 천왕봉 14.3km, 벽소령대피소 2.9km)
- 12 : 00 연하천대피소(해발1440m, 벽소령대피소 3.6km, 천왕봉 15.0km, 뱀사골대피소 4.4km,
노고단 10.5km)
- 13 : 34 토끼봉(해발1533m, 연하천대피소 2.4.0km, ←천왕봉 17.4km, 화개재1.8km,
노고단 8.1)
- 14 : 02 화개재
벽소령대피소를 지나서 잠시 오름길을 가면서부터는 바위너덜지대같은 등로들이 나옵니다.
커다란 암석사이로 등로가 지나는 석문이 있는데 바람도 시원스레 스칩니다.
진행방향으로 전망이 되어 바라다 보니 산봉우리에 얌전한 바위봉이
전망됩니다. 바로 형제봉입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리 저리 우회도 하고 기암들을 조망 하면서 오르면 형제봉에 도착합니다.
10시58분입니다. 이정목에는 해발1433m, 노고단 12.6km, 벽소령대피소 1.6km, 세석대피소 7.8km,
장터목대피소 11.2km를 알림니다.
형제봉도 정상을 우회하여 등로가 나있는 것 같습니다.
산허리 좌위의 조망은 아직도 뿌우연 운무속에 산행길이구요.
지리산 처럼 거대한 능선의 산행길에는 조망이라도 훤해야 이것 저것 연관된 산봉우리들을
익혀가며 심심치 않게 되는법인데 오늘은 산행길의 힘이 배로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산행만 힘든 것이 아니라 어느 산엘 오르던 산행기를 남기는 일도 조금은 성가신 일이지요.
산행의 기록을 남김으로써 부족한 나의 기억력을 후일에 다시 찾아볼 수 있는 편의성도 있기에
최대한 기록을 잘 남기려고 합니다.
사실상 산행길이 오늘처럼 지리산 산세를 조망 못하고 일부분을 조금씩 전망하는 이런 상태가 되면
산행을 끝나고 나서 산행기를 적을 때도 아주 애를 먹게 되거든요.
만나고 스치는 모든 무형의 植生들과 스쳐 지났던 일들이 내 생각속에서 나의 방식대로 새로운 의미를
주어 나타내는 작업이기에 그렇습니다.
연하천대피소로 진행하면서 커다란 바위가 만는 돌문을 또 하나 지납니다.
그리고는 원목으로 만든 다리도 자나가고 나면 좌측 등로길에 이정목을 하나 지납니다.
벽소령대피소2.4km, 연하천대피소1.2km라 적혀있습니다.
등로 방향이 우측으로 꺽였다가는 다시 오르내림을 반복하고는 다시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봉우리 위에 좀 널직한 평지를 만났습니다. 이곳이 삼각봉인 것 같습니다.
시야가 트여가 건너편에 밋밋한 봉우리가 시야에 잡히는데 개념도상으로 보면 연하천대피소위에 있는
명선봉으로 추정됩니다.
이어서 약간 밑으로 이동을 하면 삼거리길에 이정표가 나오는데 음정 6.6km, 천왕봉 14.3km,
벽소령대피소 2.9km라 적혀있고 안내도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연하천대피소는 700m의 평탄한 거리에 있습니다.
연하천 대피소가 가까이 오면서 우측으로 철망이 쳐진 등산로를 따라들어갑니다.
좌우에는 이미 동의나물이 꽃이 지고 몇 개만 피어있네요.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와~ 이렇게 산님이 많은 것은 도심에서 도봉산이나 삼각산이외에서는 볼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오늘 지리산이 이렇게 붐비는 군요. 어디 자리 잡을곳이 없습니다.
시각은 12시00분입니다.
나는 연하천 대피소에서 휴식할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바로 산행길을 바로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곳에서는 제가 숨이 탁막히는 것 같아서 감히 간식조차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좌측으로 계단산책길처럼 잘 다듬어진 등로가 나있습니다.
이정표식 방향이 백두산이라 적혀있네요~대간길이라는 표식인가 봅니다....
잘 다듬어진 등로를 10여분 올라가면 등로에 이정목이 하나 나옵니다.
화개재3.8km, 노고단10.1km, 천왕봉15.4km, 연하천대피소0.4km라 적혀있습니다.
나는 이곳에서 잠시 간식을 해결합니다.
도중에서 많은 산님들이 지나칩니다.
오늘은 서울 도심에 있는 휴일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비좁은 등로길을 비켜주고 내리고를 반복하며 다시 능선을 지나칩니다.
어디가 명선봉인줄 모르고 지나쳤습니다.
연하천에서 화개재방향으로의 등산로는 벽소령쪽의 다듬어지지 않은 등로길과 사뭇대조적입니다.
아주 잘 다져진 등로입니다.
도심의 산책로 같은 느낌을 주게끔 정리한곳이 많네요.
시야가 좀 확트이는곳에 도착했습니다.
헬기장 같은데 산님들이 누워서 얼굴만 가리고 휴식을 여기 저기 하고 있군요.
이곳이 어디인가 하고 이리저리 이정표등을 살펴보았더니 안내판 하나가 나오는군요.
이곳이 토끼봉입니다.
멀리 서쪽방향 봉긋 솟구친 곳이 노고단 같습니다.
아직 멀리 남아있군요. 오늘 처음으로 산군이 조망되었습니다. 그것도 잠시동안...
지금 시각은 13시34분입니다.
이정목에는 연하천대피소 2.4.0km, ←천왕봉 17.4km, 화개재1.8km, 노고단 8.1이라고 적혀있습니다.
※ 토기봉 소개
토끼봉이란 명칭은 반야봉을 기점으로 동쪽, 즉 24방위 중 정동(正東)에 해당되는 묘방이라해서
토끼봉으로 부른다 한다
토기봉에서 화개재까지도 등로는 잘 정비 되어진 길입니다.
이곳에서도 계속 올라오는많은 산님들을 스칩니다.
연휴가 시작되어서 그런가 봅니다. 그런데 저녁에 이많은 산님들이 모두들 대피소에 예약이
되지 않았을것 같은데...
어떻게 숙박을 하게될지 걱정이 되는군요 . 인원이 상당한 수의 산님들을 보았거든요.
25분정도 빠른걸음으로 내리어 오니 화개재에 도착했습니다.
너른 평원에 원목시설을 해놓은 것이 목장같네요.
14시02분입니다.
※ 화개재 소개
화개재는 옛 하동(범왕 연동골)과 남원(뱀사골)의 물물교역 통로의 중간지점으로 많은 이들의 이동이
있었던 곳이다
<산행 제4구간 6.3km, 2시간40분 소요 화개재에서 노고단대피소까지>
- 14 : 30 삼도봉(1499m, 노고단5.5km, 천왕봉20.0km)
- 14 : 39 반야봉 갈림길 이정목
- 14 : 50 간이 샘물터(식수별도 채취 컵등이 있어야 가능)
- 14 : 54 노루목(노고단4.5km, 반야봉1.0km, 천왕봉21.0km)
- 15 : 14 임걸령
- 15 : 23 피아골삼거리(임걸령에서 400m 지점, 노고단2.8km)
- 15 : 28 돼지평전
- 15 : 34 헬기장(노고단2.1km, 반야봉 3.6km 임걸령1.1km)
- 15 : 58 돼지령
- 16 : 28 노고단 고개
- 16 : 42 노고단대피소
화개재에서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잠시 관망에 빠지다가는 바로 산행 등로를 진행합니다.
삼도봉으로 오르는 길이 이제 계단길이군요.
상당히 많은 계단길입니다. 계단층이 삼백개는 넘을 것 같고..
예전 기억으로는 아주 가파는 험한 길이였고 길도 잘못 찾아서 헤메고 그런곳이였는데...
나는 이곳 삼도봉 계단 오르는 구간에서 딱 한번 만 쉬고 올랐습니다.
실상은 한번도 쉬지않고 올라 보려고 생각했었는데...
바위지역을 통과 하고 나면 로프줄이 있는 너덜경사지대도 통과합니다.
14시30분에 뾰족한 삼도봉 철제삼각뿔이 있는곳엘 도착했습니다.
많은 산님들이 올라와서 온통 바위로 뒤덮인 3도 경계(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를 새삼
느껴 보려는 것 같습니다.
정상 오른쪽 한켠에는 이정목(노고단 5.5km, , 천왕봉20km)과 입산통제를 알리는 안내판,
반달곰서식안내표지판이 나란히 세워져 있습니다
이제 주위를 돌아봅니다.
우측 북방향으로 반야봉이 지척에 우뚝 서있고, 서쪽 진행방향으로 노고단이 쭉 펼쳐져 있습니다.
지나온 동쪽으로는 부드러운 곡선의 토끼봉 쪽만 시야에 잡힙고 뒤는 뿌옇습니다.
바로 삼도봉을 뒤로하고 출발합니다. 등로 중간에 좌측으로 웬 묘지가 하나 나옵니다.
이렇게 높은곳에 안치된 분은 어느분인지 모르겠습니다. 자리로 봐서 명당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높고 훤한 곳, 지나치는 산님들 많은곳이라면 地官이 아닌 내 추측으로도 대단한 明堂 일것이라
생각됩니다.
묘지지나고 머지않아 반야봉으로 갈리는 삼거리 이정표가 나옵니다.
거리표식은 없고 우측 경사로로는 반야봉이 표식되어 있습니다.
좌측으로 산허리를 돌아가는 너덜길을 지납니다.
중간에 이정목도 지나치구요.
바위틈에서 샘물이 솟아 내리고 있습니다.
올라가 보니 맑은 샘물인데 별도의 식수를 받을 수 있는 장치가 없네요.
식수도 바닥이 난 상태라 이곳에서 작은 컵으로 떠서 식수통에 가득담았습니다.
물맛도 아주 상큼하고 시원합니다.
샘물터를 지나면 오래지 않아 노루목에 도착합니다.
노루목에는 바위암과 제법 널찍한 공터가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산님들이 쉬어가고 있었지요.
우측으로 이곳에서도 반야봉을 오를 수 있는 등로가 있습니다.
나무계단으로 잘 정리된 모습이네요.
우측입구에는 이정목이 있는데 노고단4.5km, 반야봉1.0km, 천왕봉21.0km라고 적혀있습니다.
지리산에 올라서 반야봉을 다녀오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것이 좀 서운하고 섭섭하고 그러네요.
하지만 오늘 산행 일정상에 18시20분까지는 성삼재를 도착해서 구례행 마지막시내버스를
탑승해야 하기에 그냥 지나치기로 결정합니다.
맘졸이며 긴 산행시간에 지친 몸을 더 지치지 않게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반야봉은 언젠가 다음기회에 피아골이나 뱀사골에서 산행을 시작해 보리라 마음 먹습니다.
임걸령으로 향합니다. 임걸령으로 하산하는 길도 잘 정리된 등산로입니다.
내려 오면서 구상나무의 고사목들을 지나치고 넓다른 바위암석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이 임걸령입니다. 15시14분입니다. 피아골쪽은 출입금지된 것 같구요.
산님들이 피로에 지쳐 아주 큰대자로 얼굴만 가리고 있군요.
사실 피로할때는 창피한 게 어디있습니까?
얼른 피로를 떨치고 다시 산행을 계속하는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119구급대원 부를수도 없고...
임걸령에서 약200m를 지나오면 노고단이 3.0km 남았다는 이정목을 지나칩니다.
계속 발걸음을 빨리 재촉하며 걷습니다.
피아골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현위치 안내도가 있는데 이곳은 임걸령에서 약400m지점입니다.
다른 이정표는 없으나 노고단은 2.8km 남았겠군요.
시각은 15시23분입니다.
임걸령에서 피아골로는 출입이 아니되고 대신 이곳 삼거리를 통해 피아골대피소로 내려갈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오분정도 하산을 서두르니 넓은 초원 평원지대가 나옵니다.
무성한 초원위에 노란 미나리아재비들이 한창 하늘거리며 평원을 수놓고 있습니다.
이곳이 돼지평전인가 봅니다. 15시 28분입니다.
이어서 또 헬기장이 하나 나오고 이정목이 노고단2.1km, 반야봉 3.6km 임걸령1.1km의 방향을 알리고
있습니다. 15시34분입니다. 여기에도 꽤 넓은 헬기장입니다.
미나리아제비는 이곳에도 노랗게 물들구요..
산행을 시작한지 약10시간째 흐르는것 같습니다. 서서히 피로감이 느껴집니다
다시 계단길을 지나고 두갈래 길이 나오지마는 어느쪽으로 가도 다시 합치합니다.
약 이십여분 능선숲길을 진행하면 또 헬기장이 나타납니다.
뒤로 노고단이 가깝게 보입니다. 별다른 이정표식도 없이 ...
키작은 나무라고 하지마는 모두 나보다는 키가 큰 철쭉과 백당나무들이 울창한 능선상의 숲속길을
이루고 있고 나는 계속 헤치며 걷습니다. 이제 능선길에 지나치는 산님들이 없습니다.
이시각에 내가 가는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는 산행계획을 잡는 이들은 없을테니까...
15시58분입니다.
헬기장뒤로 이제는 노고단이 아주 가깝게 지척에 시야에 잡히는곳에 도착했습니다.
아마도 이곳이 개념도상에 돼지령이 아닌가 합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경사진곳으로 등로가 우회하여 나있습니다.
우회하여 이리저리 올라가는 길은 아주 너덜바위길입니다. 이런길을 몇차례 이정표식과 함께 지나치다
보면 노고단고개에 우측으로 돌탑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아~ 이제 노고단고개에 도착했습니다. 16시28분입니다.
참 오랜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노고단 대피소는 저 아래에 있고 좌측 위로 노고단이 자리잡고 있는데 철문속에 굳게 닫혀있고...
노고단 대피소는 서쪽으로 약360m 아래지역에 위치합니다.
내려가는길은 자잘한 바위돌을 잘 다듬어서 넓직한 등로를 만들어놓았군요.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하니 16시42분 입니다.
대피소에는 많은 관광객과 산님들로 꽉메워져 있는 상태입니다.
예전에는 노고단산장이 노고단 위쪽에 있었는데..
산장안에는 고 박정희대통령의 휘호가 있었던것 같은기억..
잠시 이미지들만 담고는 바로 성삼재로 향합니다.
< 제5구간 노고단 대피소에서 성삼재까지>
- 16 : 45 노고단대피소 출발
- 17 : 30 성삼재 시인마을
노고단대피소에서는 바로 승용차가 다닐 수 있는 나있는 도로길을 선택해서 성삼재로 하산키로
했습니다. 그래서 코재의 화엄사갈림길을 지나치지 못하고 내려오게 되었네요.
하산길 넓은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바위너덜길 산행보다도 더더욱 힘이 들어가는군요.
종아리에도 뻗뻗한 느낌이 들어오구요.
아마도 이제 힘든구간의 산행을 모두 완료했다는 안도감 때문에 정신자세가 벌써 흐트려져 있기
때문이리라...
오늘 10시간 이상 긴 산행길 시간을 잘 관리하면서 산행을 해온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산행속도로 하산을 하면 저녁 마지막 시내버스를 탑승하는데 이상없을 것 이라 확신을
합니다.
산허리를 길게 돌아가는 임도길을 따라서 약40여분을 하산을 하니 성삼재 시인마을이 나왔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산행을 최종목적지에 도착했군요. 시각은 17시30분....
막차 시내버스시각은 아직도 50분이나 여유있게 남아있습니다.
18시20분에 구례행 시내버스가 출발할것입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등산화끈을 풀고 죄었던 발을 13시간이 지나서 매만져 봅니다.
화끈화끈한 열이 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군요.
아아~ 지금 내가 멀쩡하게 숨쉬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 느낌에 감사한 마음을 갖습니다.
흐르는 물에도 저들의 갈길이 있듯이 나도 그길을 따라 오늘 거닐어온 것 이지요.
그저 흐름을 따라 산속을 헤치고 나온 것이지 어떠한 내 조그마한 사리사욕도 내세우지 않습니다.
그냥 편히 오늘 하루 차질없는 산행에 감사함을 새삼 느낄 뿐 입니다.
그리고는 또 다음 찾아 떠날 나의 산행지를 기다려 조용히 떠올려 봅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휴게소에서 우측 북쪽방향 으로 우뚝 솟아오른 작은고리봉쪽을 바라다 봅니다.
아마 내가 대간길을 진행하려면 이곳에서 다시 저산 봉우리를 넘어 만복대를 거쳐 정영치쪽으로
향하게 되겠지...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가까운 시일내에는 못할 것 같군요. 이리 저리 찾아 봐야할 산들이 많기에...
뒤로 동쪽으로 조망을 해보니 노고단과 멀리 반야봉에 운무가 하얗게 걸쳐있군요.
오늘 하루 무사히 산행을 마칠수 있게 긴시간 스쳤던 많은 인연들과 지리산능선길의
여러 봉우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오늘 긴 산행기를 여기서 접을까 합니다.
<끝>
※ 산행중에 만난 들꽃들...
▼ No 1 : 함박꽃나무
▼ No 2 : 물참대
▼ No 3 : 꿩의다리
▼ No 4 : 자주솜대
▼ No 5 : 두루미꽃
▼ No 6 : 일월비비추
▼ No 7 : 동의나물
▼ No 8 : 박새
▼ No 9 : 참바위취
▼ No 10 : 나도제비란
▼ No 11 : 범꼬리
▼ No 12 : 장대나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