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어제 밤에는 비가 왔습니다...
사이판 날씨 참으로 재밌네요...낮에는 날씨도 좋고 적당히 바람도 불어주고..
밤에는 비가 좍좍 쏟아지고..
아침에는 다시 방긋~
휴가를 온건지 하드 트레이닝을 온건지 몸이 무겁습니다..
걍 이대로 체크아웃할떄까지 잤으면 좋으련만...ㅋㅋㅋ
아침밥을 걸르겠다는 우성형을 꼬셔서 식당으로 갑니다.
구루토 다이빙 할려면 체력이 우선일텐데..아침을 거르다니....
식당으로 향하는데 이미 춘산강사님이 와서 로비에서 환한 웃음으로 먼저 인사를 건냅니다~
어라..근데 같이 이야기하시는분은 만삭의 여인분...
오늘 같이 다이빙 가시는 분이 있다고 했는데 혹시 임신하신 몸으로 다이빙?
일단 밥을 먹고 돌아오니.. 아하~~ 자매분중에 언니인 백나영님이 다이빙을 하실거고
임신중이신 동생(백미영님)은 옵저버로 따라오신다는군요... 근데 동생분이 강사라는거~!!! 오오~!
춘산강사의 다소 밟는듯한 운전으로 그루토에 도착합니다...
장비를 내리고 준비하는 눈앞으로는 이미 일찍 한깡을 마친 일본다이버들이 묘한 표정을 지으면서 계단을 올라오더군요.
그 와중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도 와글 와글 지나가고..
구루토의 안내 표지판에서 포인트 브리핑을 받습니다.
그리고 계단 내려가기 전에 한컷~ 저때 얼굴은 다들 좋아 죽겠다는 표정이네요..ㅋㅋㅋ




그루토의 108계단을 장비를 둘러매고 내려갑니다...
경사도 가파르고 젖은 낙엽들이 있어서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지네요..
반도 못내려왔는데 숨이 턱에 찹니다..헉헉....평소에 운동좀 할껄...
그래도 튜닉에 웨이트로 4kg 밖에 안찼으니 다행이라 생각하고 내려갑니다.
내 5mm 투피스에 12kg 차고 여기 내려올라면? 엄마야~~
가파른 계단을 걸어내려오니 마치 작은 호수가 절벽안에 있는 형상입니다.
그리고 가운데에 커다란 암반이 있어서 일단 그리로 건너가서 입수를 해야합니다.
계단에서 내려와 암반으로 건너갈때는 파도가 들어왔다 나간 타임을 잘 이용해서 건너가야지
안그러면 파도에 쓸려 위험할수도 있다네요.
생각보다 큰 암반인거 같은데 주말 나들이를 온 사람들과 관광객들로 복닥거립니다...
얼렁 장비 메고 입수해야지...
그루토에서 외해로 나가는 굴은 큰 굴이 3개가 있다는군요...
춘산강사님이 가운데굴로 나가서 오른쪽굴로 해서 어쩌고 저쩌고 해서 올거라고 했는데..
다 까먹었습니다...ㅋㅋㅋ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제대로 돌아온거겠죠..
압반에서 자이언트 스트라이드로 입수해서 중간에 떠있는 부이까지와서 일행을 기다립니다..
이번 다이빙은 춘산강사님이 리드를 하고 저와 우성샘이 따라들어가고 백나영님은 패트릭이 버디를 하기로 합니다.
부이에서 하강~~ 꼬르륵~~~ 하강라인은 5m 정도되는 바닥에 고정이 되어 있습니다.
눈을 돌려서 진행할 방향을 보니..아아~~ 감탄밖에는 안나옵니다..
푸른 구루토입니다...




동굴을 헤치고 외해로 나가니 머리위에서는 절벽에 파도가 부딧쳐 무시무시한 포말을 만들어대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물속에 있으니 물속을 즐겨야죠...
푸른 동굴에서 사진찍기 놀이~




춘산강사님의 게다리 쇼와~~ 패트릭의 놀라는 표정~ㅋㅋ


그루토 동굴안은 햇볕이 안들기 떄문에 고착생물이나 볼거리가 풍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동굴을 통해 외해로 나가면 직벽처럼 떨어지는 환경과 산호군, 그리고 그 사이를 누비는 작은 고기들, 외해를 융여하는 고기때들을 볼수 있죠..
하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동굴안에서 밖을 볼때의 그 신비한 푸른 빛과 외해로 나갔을때 직벽 밑으로 까마득히 펼쳐지던 바닥의 모습입니다.
아마 이런 감흥 때문에 그루토가 세계적인 다이빙포인트에 꼽히는 걸테고 또한 그 무거운 장비를 메고 오르내리면서도
다이빙 하길 주저하지 않는 이유가 되는 것이겠죠.
출수는 역시 입수와 같은 지점인 부이가 있는곳에서 합니다... 부이가 고정된 곳의 수심이 5m 정도라서 그냥 붙잡고 또는 앉아서 편하게 안전정지를 하면됩니다.


첫깡을 하고 일부장비는 암반에 두고 다시 공기통을 갈러 올라갑니다.
헉헉...올라가는건 내려오는것보다 더 힘드네요...체력소모도 있었고..
관절이 션찮은 우성샘은 한발 한발 올라가고 있습니다.
근데..옆에서 휙~~~ 춘산강사님은 뛰어서~~와 젊으니좋긴 좋네..
휴식하면서 물도 마시고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다시 두깡째를 하러 갑니다.
그렇지 않아도 두깡째는 안한다고 그러겟다 싶었는데..
우성샘은 두깡째는 안하겠답니다..
온갖 감언이설로 꼬셔도...막무가내..요지무동..묵묵부답....
===중간 휴식 환자 아닌 호나자 물리치고 다시 씁니다..ㅋㅋㅋ
두번째깡 내려가는건 좀 수월합니다..왜냐고요? 첫깡하고서 웨이트랑 오리발 수경등등을 다 밑에 놔두고 왔거덩요.
ㅋㅋㅋ 그래도 힘든건 힘든겁니다...전 꺽꺽대고 내려가고 우성형은 위에서 룰루랄라 내려오고..
세상은 불공평해...
두번째 깡은 춘산강사님과 백나영님이 , 패트릭과 제가 버디입니다.
두번째깡에서는 사진 안찍고 동영상 모드로 찍으라는 김우성샘의 엄명이 있었기에 청므부터 동영상으로 틀고 들어갑니다.
푸른 물빛의 동굴을 지나 좍 펼쳐지는 바다~
중간에 작은 동굴도 지나고...이런 동굴이 수백개가 넘게 있다고 하네요...
저런곳에 밤에는 상어나 거북이, 물고기들이 휴식을 취하겠죠....아 구루토로 야간다이빙을 와야겠다~~
감탄사를 입으로 꿀꺽 꿀꺽 삼키면서 돌아다니다 보니 저 발아래 부채산호가 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굴 벽에 붙어 자란 큰 부채산호~ 와~~~



직벽을 타고 유영을 하다보니 벌써 공기가 줄어들어 돌아가야할 시간입니다..
아쉽지만 가야죠..안전한 다이빙...
그런데 오면서 공기고갈에 대해서 내심 걱정을 했는지 생각보다 공기소모가 더 되었나봅니다.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불안하면 공기소모가 더 되겟죠..
오면서 패트릭의 옥토퍼스를 물고 안전정지...출수하니 제 공기통은 20바가 남아 있네요...
공기소모를 적게하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새삼 느낍니다..
우리가 먼저 올라왓더니 혼자서 스킨을 하면서 놀던 우성형이 춘산강사님와 백다이버님의 출수가 늦어지니
내심 걱정을 하면서 들락 날락 거립니다...새끼 잃어버린 오리가 자맥질하는것 같더군요 ^^

자 이렇게 우리 블루 옥토퍼스의 첫 해외다이빙이 무사히 막을 내렸습니다.
비록 참석인원이 두명뿐이지만...좋은 사람들을 알게됐고.
또 좋은 정보도 가져왔으니 된거죠?
숙소로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그동안의 바닷속이 머리에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또 다른 한켠으로는 다음 다이빙은 어디로 가지?...행복한 상상에 빠져봅니다..
make your life...like the ocean~
첫댓글 아~~너무 재밌다......호나자를 빨리 물리치고 돌아오세요....
아~~너무 재밌다......호나자를 빨리 물리치고 돌아오세요.... (2)
호나자 아직도 물리치는중? 또 올려주세요..기다리고 있어요
호나자 다 물리쳤구요...후기 끝인데요~ ^^
재미있게 봤어요.....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