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Whisky 또는 Whiskey)는 맥아 및 기타 곡류를 발효시킨 1차주를 다시 증류하여 만든 술이다. 증류 후에는 나무 통에 넣어 숙성시키는게 보통이다._ 스코틀랜드나 캐나다 등에서 만든 위스키는 "Whisky"라고 적는다. 그러나 아일랜드나 미국에서는 "Whiskey"라고 한다. 웨일스 지방에서는 "wysgi"라고 적는다.
다양한 위스키의 종류_ Whiskies of various styles
위스키의 종류_ 원료와 공법
(스카치) 위스키는 원료에 따라 몰트 위스키, 그레인 위스키, 블렌디드 위스키로 나뉜다.
몰트 위스키(Malt Whisky)는 맥아만을 원료로 사용해서 만든 위스키로 맥아를 건조시킬 때 피트라는 석탄을 태워 그 연기와 열풍으로 건조시켰기 때문에 피트향이 베어 있고 반드시 단식 증류장치를 사용하므로 맛이 중후하고 짙다. 단식 증류기의 사용으로 인해 생산성이 그리 좋지 않아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향이 풍부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몰트 위스키로는 글랜피딕, 맥캘란, 글렌리벳 등이 있다.
그레인 위스키(Grain Whisky)는 맥아 이외에 보리, 옥수수, 호밀 등을 혼합하여 당화한 뒤 발효, 증류시킨 것이다. 맛이나 향이 거의 없어서 가격은 싸지만 품질면에서 몰트위스키를 따르지 못해 주로 몰트 위스키와 블렌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다.
블렌디드 위스키(Blended Whisky)는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혼합한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위스키라고 하면, 블렌디드 위스키를 말할 정도로, 전체 스카치 위스키 시장의 97%를 점유하고 있다. 배합비율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회사 마다의 노하우인 배합비율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조니워커, 발렌타인, 로얄샬루트, J&B, 커티샥, 시바스리갈 등 대부분의 위스키가 바로 블렌디드 위스키이다.
몰트 위스키는 다시 싱글 몰트위스키와 배티드 몰트위스키로 구분되는데, 싱글 몰트 위스키는 숙성년도와는 상관 없이, 같은 증류공장에서 만든 몰트위스키를 말한다. 배티드 몰트 위스키는 여러 증류공장에서 만들어진 몰트 위스키를 섞은 위스키를 말한다.
또 몰트, 즉 맥아의 원산지에 따른 구분도 있다.
하일랜드(High Land) : 스코틀랜드 북부지역으로 물이 좋고 피트가 풍부하여 우수한 몰트위스키 생산지역이다. 글렌리벳(Glenlivet)지역의 원액이 우수하다. 로우랜드(Low Land) : 스코틀랜드 남부지역으로 글라스고(Glasgow)를 중심으로 그레인 위스키의 주산지이며 몰트위스키 생산공장은 거의 없다. 아일레이(Islay) : 서남해안에 있는 섬지방, 피트향이 강한 독특한 몰트위스키를 생산한다. 캠블타운(Cambeltown) : 서남해안의 아일레이섬 아래있는 반도이며, 피트 향이 강하고 아일레이 위스키와 비슷하다.
위스키에 보통 붙은 년도를 표시하는 숫자는 위스키 원액을 숙성시킨 기간을 말하는데, 위스키에 포함된 원액 가운데 가장 적은 기간을 표시한다. 가령, 12년 산 위스키는 최소 12년 이상된 원액으로 만들어진 위스키를 의미한다. 위스키는 기본적으로 4년 이상 숙성된 원액을 사용한 것만을 지칭하는데, 스탠다드 위스키는 4년이상 12년 미만을 의미하며, 프리미엄 위스키는 12년 이상, 슈퍼프리미엄 위스키는 15년 이상 원액만 사용한 것을 의미한다.
◇정인철씨가 최근 열린 인터넷 동호인 카페
‘위스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정기모임에서 회원들에게 희귀 위스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내 멋에 산다]
희귀 위스키 수집가 정인철씨 "폭탄주는 위스키에 대한 모독이죠"
벤처회사에 다니는 정인철(39·서울 성북구 돈암동)씨는 주위에서 위스키 박사이자 수집광으로 통한다. 해박한 지식은 물론 틈틈이 모아온 희귀 위스키들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집 거실 큰 진열장 2곳에는 온갖 위스키병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이곳뿐이 아니다. 진열장에 다 보관할 수 없어 베란다 등에도 쌓아두고 있다.
정씨가 소장하고 있는 위스키는 100여종, 400병쯤 된다. 소장품 중 전 세계 500병 한정판매된 그랜피딕 50년산, 증류된 지 70년 된 발데니 50년산, 255병 한정판매된 로열살루트 50년산 등은 해외서도 구하기가 어렵다. 비싼 것은 1000만원을 호가하며 시가로 따지면 수억원어치가 된다.
그가 위스키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기업체에 근무하던 1996년부터다. 그곳에서 거래처 사람이나 바이어 등과 자주 접하는 일을 맡다 보니 자연히 위스키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래서 제대로 알기 위해 외국 책이나 잡지 등을 뒤적인 게 계기가 됐다.
“위스키를 모를 때는 그저 독한 술, 쓴 술로만 알았어요. 시간과 열정이 담긴 술이란 걸 그때부터 알게 됐지요. 5년 이상 오래 숙성시켜야 제 맛이 나고 독특한 향기를 내잖아요."
위스키와 관련된 일이라면 만사 제쳐 두고 모임이나 시음회에 달려갔고 199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집에 나서게 됐다. 해외 출장을 가면 책이나 잡지에서 얻은 정보로 위스키를 사기도 했고 외국에 나가는 지인들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비싼 것을 사 달라고 하면 면박을 주었는데 이제는 뭐 사다 줄 것 없느냐고 물어 올 정도다.
위스키를 모으면서 겪은 우여곡절은 셀 수 없이 많다. 일본에서 위스키를 사러 상점에 들렀더니 주인이 100만원짜리를 곱절로 불러 말다툼을 벌이는데 한국사람한테는 팔지 않겠다고 해 기가 막혔다고 한다. 세계 유명업체의 한정품은 구입시기를 놓쳐 몇 년씩이나 기다리기도 했다. 부인도 술집을 차릴 일이 있느냐며 처음에는 반대가 극심했다는 것.
정씨는 집 밖에서 술을 잘 마시지 않는다. 예전에는 회식이나 업무상 어쩔 수 없이 폭탄주 등을 마시기도 했으나 위스키 예찬론자가 되고선 음주습관도 바뀌었다. 한 주에 2, 3번, 위스키 한두 잔이 전부다. 주로 아내와 밀린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시거나 집으로 찾아오는 친구들과 마신다. 위스키의 향과 맛을 감상하며 한 잔 마시는 데 20∼30분 걸린다.
“폭탄주는 위스키에 대한 모독이라고 해요. 오랫동안 위스키의 맛과 향을 음미하려면 우선 건강부터 챙겨야지요. 건강을 잃으면 그 맛을 느끼고 싶어도 못 느낄 테니까요."
회원 1만여명을 거느린 ‘위스키를 사랑하는 사람들(http://cafe.daum.net/westernguy)’ 인터넷 동호인 카페에서도 활동하는 그는 자칭 ‘도우미’ 회원이다. 온·오프라인 모임에서 위스키에 대한 궁금증을 회원들에게 풀어주기 때문.
“폭음을 일삼는 우리 음주문화는 빨리 사라져야 한다"는 정씨는 “술을 음미하며 마실 수 있는 여유와 함께 토론이 있는 건전한 술 문화 확산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힘들게 수집한 위스키들을 여러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공간을 마련하는 게 꿈"이라며 포부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