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소비트렌드의 전망
김상명(제주국제대학교 경찰학부 교수/제민일보 비상임논설위원)
우리들의 생활에서 소비는 필수적이다. 젊은 세대들은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악재에 씨름하고 있다. 이는 가계부채로 이어져 가정경제는 위기에 직면했다. 가계부채가 증가하면 규모의 경제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2024년은 청룡의 해다.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런 와중에도 물건을 구매하고 가족과 친구를 만나고 또 사랑하며 생활해야 한다. 이런 변화들이 2024년에 어떤 트렌드로 어떻게 반영될 것인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소비트렌드 '트렌드 코리아 2024'를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발표했다. 매해 발표되는 트렌드 키워드는 그 해의 띠 동물이 들어가는 10글자의 영어 부제를 짓고 그에 맞춰 10개 키워드를 설정한다.
영어 초벌 번역을 인공지능 AI가 기대 이상의 완성도로 보여줬다. 그렇지만 '화룡점정'과 같은 한자어는 전혀 번역하지 못했다. AI가 아무리 뛰어나도 마지막에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점이 중요한 이유다. 2024년은 청룡의 해이기에 용의 눈을 뜻하는 '드래곤 아이즈(DRAGON EYES)'를 부제로 정했다. 이를 간략히 본다.
하나, '분초사회'는 1분 1초가 아까운 시대를 의미하며 시간은 돈만큼 중요한 자원으로 여겨져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강조돼 소유경제에서 경험경제로 전환됐고 삶은 더욱 바쁘게 진행된다.
둘, '호모프롬프트'는 인간과 AI의 상호작용을 강조해 인간만 가진 독특한 역량을 통해 인간의 질문과 선택이 AI의 작동방식을 결정한다.
셋, '육각형 인간'은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을 묘사하는데 외모, 학력, 자산, 직업, 가족, 성격 등 모든 영역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며 높은 표준을 설정, 경쟁을 이끌어 간다.
넷, '버라이어티 가격전략'은 가격 차별화를 강조해 빅데이터·AI를 활용, 소비자 지불 의향을 정확히 파악하며 최적 가격을 제시한다.
다섯, '도파밍'은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트렌드로 엉뚱하고 기발한 경험이 인기를 끌며 초단위로 움직이는 현대 플랫폼에서 재미를 찾아 자극적인 콘텐츠가 발전한다.
여섯, '요즘남편 없던아빠'는 요즘 남편은 집안일과 육아에 적극 참여해 남성 역할과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
일곱, '스핀오프 프로젝트'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콘텐츠의 파생작을 의미하고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여덟, '디토소비'는 '나도'라는 뜻의 '디토'가 소비현장에 인기를 끌고 내 가치관과 취향을 오롯이 반영하는 사람, 즉 콘텐츠, 유통 채널의 선택을 따라 최적의 선택을 한다.
아홉, '리퀴드폴리탄'은 인구는 감소하고 광역교통은 발달하는 현대사회에서 유목적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이동하고 흐르는 유연한 모습을 보인다.
열, '돌봄경제'는 초개인화하는 나노사회, 1분 1초가 아쉬운 분초사회에서 돌봄 시스템화의 중요성이 대두된 시대다.
소비시장의 작은 변화의 단초에 대한 전망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고 소비트렌드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처럼 정치 불확실성과 경제 또한 어렵다고 할지라도 우리 삶은 어떻게든 방향을 찾아야 한다.
인간만이 가능한 '화룡점정'의 역량! 끝나지 않는 전쟁, 극한 기후, 고이율과 고물가, 인간을 넘어서는 AI와의 경쟁까지 이 불확실성의 허들을 뛰어넘기 위해 소비트렌드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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