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나오는 몇가지 명사를 잘모르는 사람에게 설명을 하겠다.
꼰도르 : 영어로 콘돌이다. 꼰도르는 안데스 산맥에 주로 서식하는 매우 덩치가 큰 독수리과 동물인데 너무 몸이 무거워서 지상에서 바로 활공을 할 수 없어 산꼭대기까지 올라 가서 날개를 펄치며 비상을 한다고 한다.
인까와 꾸스꼬: 스페인이 들어 오기 전에 남아메리카의 서부 부분을 대부분 통일을 했던 제국이 인까이다. 그 수도가 꾸스꼬. 인까는 글로 쓰는 문자가 없이 독특한 실매듭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 끼뿌 ]란 기호체제를 가지고 있었다. 꾸스꼬는 안데스의 높은 산중에 있었기 때문에 스페인 통치자들은 이곳으로는 통치가 어렵다고 보고 해안가인 [ 리마 ]로 중심지를 옮겼다.
마추삐추: 아마 80년대에 독일의 혼성 디스코 그룹 [ 징기스칸 ]의 신나는 곡인 [ 마추피추 ]의 댄스리듬을 떠올리는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다. 이 마추삐추는 안데스 산중의 너무 깊은 곳에 있어 스페인 정복자들도 미처 알지 못했다. 이 마추삐추를 발견하여 학계에 보고한 사람은 20세기 들어서서 미국인 [ 빙엄 ]이였다.
빙엄은 이 마추삐추가 인까의 최후의 항전지로 생각을 했지만 뒤의 연구결과는 부정이 되었다. 신전설, 천문관측설도 존재하고 아직 이 놀라운 장소의 놀라운 건축은 그 용도나 유래가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아니했지만 남미를 대표하는 유적이다.
꼰도르는 인까의 전승에 의하면 죽은 영혼을 하늘에 올려 보내는 전승자 역할이라 한다. 아직도 안데스 산맥 부근에 존재하는 종족들은 꼰도르가 [ 영매 靈媒 ]의 구실을 한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 위대한 꼰도르여 ]가 반복이 되는 가사는 이 노래가 [ 장송곡 ]인 심증을 굳어지게 하는데 [ 이성형 ]씨는 일단은 확실한 결론은 유보하고 있다.
위의 사실을 알고 다시 한번 그 노래를 듣는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장중한 듯 하면서도 애잔한 이 곡이 [ 장송곡 ]이란 견해에 동참은 할 것이다.
내가 책을 읽을 때 떠오른 것은 이 안데스 산맥과 지구 반대쪽인 역시 고산지역인 티벳트의 조장 ( 鳥葬 )이였다. 어찌 이리 고산에 사는 사람들은 비슷한 생각을 할까는 것이였다. 티벳트는 사람이 죽으면 ( 대체로 부유층이다 ) 시신을 독수리가 먹기 좋게끔 담당 라마승이 해부를 한다. 그리고 독수리가 모이는 장소에 날라다 놓으면 새들은 그 시신을 뜯어 먹는다. 그곳에서도 영혼이 독수리를 통하여 하늘로 날라가 간다고 믿는 것이다.
( 아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라마교는 불교가 티벳트 지역이란 특수한 곳에서 그곳의 풍토화한 것이다.)
여하튼 원래 [ 엘 꼰도르 빠사 ]를 안데스 음악 그룹이 연주를 할 때는 토속악기로 처음에는 [ 야리비 ]로 시작을 해서 [ 와이노 ]로 끝을 낸다고 한다. 사이먼과 가펑클의 변형곡을 들을 것이 아니라 원래의 안데스 음악을 구할 수 있다면 눈물에 젖을 듯한 기분으로 한번 감상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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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음악도 그렇지만 그 중의 안데스 음악의 저력도 대단한 모양이다. 대부분의 피억압자의 문화는 자칫 잘못하면 소멸이 되는 수가 많지만 안데스 음악일 경우에는 외부에서 들어 온 악기 마저 변형을 시켜 자기것으로 하였다. 예컨대 기타를 [ 차랑고 ]로 만들었고 하프를 [ 아르빠 ]로 개조했다. 자기 고유의 우수가 깃든 음색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였을 것이다.
안데스 음악을 대표하는 형식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 와이노 ]인데 안데스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대중음악이다. 보통 차랑고와 아르빠가 가미된 경쾌한 느낌의 역시 [ 온(오)음계 ]의 곡으로 스페인의 정복기 이전부터 존재해 왔었다. 허긴 요즘은 전자음이 조금 가미가 되어 일반 민중들에게 널려 퍼졌는데, 이런 현대화를 거친 와이노 음악이 [ 치차 ] 이다.
야리비는 와이노 보다도 훨씬 느리며 장중하게 연주가 되는 슬픈 가락의 노래이다. 이미 인까 시대에 [ 아라위 ]라 불리는 궁정시인들의 서사시에 붙여 연주했던 음악이라고 한다. 하지만 늘상 슬프게만 끝나지 아니하고 요즘에는 야리비의 중간이나 끄트머리에 경쾌한 [ 와이노 ]가락이 푸가 형식으로 따라 다닌다고 한다. 역시 이 야리비도 많이 발전하고 변형이 되어 여러 형식이 선을 보인다.
witpo
2002년 9월 28일 쓰고 현재 수정 보필을 거침.
① 마추삐추의 유적은 더 설명이 필요없이 유명하다. 아직 정확한 용도나 유래 등은 밝혀지지 못했는데 그이유가 너무도 깊은 산중인 우르밤바 계속에 존재했는데다가 일찍 발견이 된 것이 아니고 스페인에 의해 식민지가 된지 무려 400년이 흐른 뒤에 발견이 때문이다.
② 이 글과 상관이 없이 마추삐추가 나온 김에 그 노래를 부른 가수를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좋아 하는 팝 음악 그룹 중에 하나라면 나는 [ 징기스칸 ]을 든다. 징기스칸 (독일어: Dschinghis Khan)은 1979년에 만들어진 독일 팝 그룹이다.
디스코 붐의 절정기에 등장한 그룹인데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내가 좋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강한 중독성에다가 그들의 노래가 세계의 역사적인 주제 및 외국 문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그룹은 1980년대 중반에 해체되었지만 인터넷의 활약으로 최근에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에서는 그들의 노래 징기스칸을 풍자한 플래시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재결성이 되었지만 멤버들이 70이 넘은 노구(老耉 )여서 노래는 하지만 그 몸으로 안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백댄서를 활용을 한다고 들었다. ^^
아래는 그들의 노래 리스트들
Dschinghis Khan (1979)
Moskau (1979) ("모스크바")
Hadschi Halef Omar (1979) ("하치 할레프 오마르")
Rom (1980) ("로마")
Samurai (1980) ("사무라이")
Pistolero (1981) ("피스톨레로")
Loreley (1981) ("로렐라이")
Wir sitzen alle im selben Boot (1981)
Klabautermann (1982) ("클라바우테르만")
Der Dudelmoser (1982) ("데르 더델모세르")
Himalaja (1983) ("히말라야")
Ole cccc
노래 제목을 보면 알다시피 소재가 전세계를 돌아 다니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징기스칸 노래들이 다들 그렇지만 특히 모스크바, 마추피추 등은 아주 중독성이 강한 노래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래도 징기스칸( 노래 )이 제일 유명했고 많은 가수들이 번안을 했지만 당시로서는 얼토당토 아니한 이유로 금지가 된 곡이 많았다.( 예를 들어 모스크바나 징기스칸 등 )
징키스칸의 해체 이후, 멤버 중 하나인 레슬리 만도키는 헝가리 출신의 [ 뉴턴 패밀리: 우리나라에서 Smile Again으로 공전의 히트를 친 그룹 ]의 싱어 출신인 그의 아내인 에바선과 함께 KOREA라는 곡을 발표 하기도 했다. 그는 88올림픽 전후에 한국을 방문할 때 그 인연으로 에바선과 결혼을 하였다고 한다.
( 사진은 아래서 왼쪽 )
첫댓글 90년대에 이 글을 처음 썼을 때는 조장이 티베트에만 있었는 줄 알았지만 뒤에 인도에 남아 있는 조로아스터교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