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가 싶더니 어느새 여름에 부쩍 가까워졌는데요. 여러분은 요즘 무엇을 하며 봄의 막바지를 만끽하시나요? 봄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꽃놀이 가기 참 좋은 날씨인데요, 저희는 꽃보다 아름다운 탈북 미녀들이 토크콘서트를 연다고 해서 한걸음에 달려가 만나고 왔습니다. 바로 4월 마지막 토요일 대학로 아트센터K에서 자유통일 토크콘서트 '홀리데이 in 평양'이 열렸습니다. 청년NGO센터가 주최하고 통일부가 후원하며, 구글이 협찬하는 이번 콘서트는 통일에 관한 기존의 통념과 다소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남북한 청년들이 함께 소통하는 자리를 통해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청년뿐 아니라 어린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통일문제에 관심을 지닌 사람들이 한데 모여 토크콘서트를 즐겼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는지 궁금하시죠? '홀리데이in평양 ' 토크콘서트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자유통일 토크콘서트 - 홀리데이in평양' 포스터
이번 토크콘서트는 연극, 강연,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진행되었습니다. 1부에서는 학생들이 <남남, 북녀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미니 연극을 선보였습니다. 통일 이후 달라지는 남북 청년들의 연애 이야기를 보여주었는데요, 남한 남성이 북한 출신의 여자친구를 위해 북한 음식을 만드는 내용이었습니다. 연극 중간에 관객이 무대로 나와 함께 연극을 꾸며가는 참여형 연극이어서 더욱 재밌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통일교육원 이보연 강사의 미니 강연이 있었습니다. 이보연 강사는 북한의 대규모 예술공연인 '아리랑'에서 체조 공연을 한 경력이 있는데요, 경험이 녹아든 이야기로 관객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짧은 시간의 미니 강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보연 강사의 통일을 향한 염원이 가슴에 와닿는 열정적인 강연이었습니다.
▲ '자유통일 토크콘서트 - 홀리데이in평양'의 진행 모습 / (왼쪽부터) 이보연,신은하,한선화,주찬양,김아라,이순실,MC1,MC2
2부의 토크콘서트는 '탈북미녀 여성들과의 통일 잇!(는) 수다'라는 코너로 진행되었습니다. 채널A 방송국의 인기 프로그램인 '이제 만나러 갑니다' 출연자들이 패널로 참가해 더욱 반가웠는데요, 청중과 함께해서 그런지 방송에서보다 더욱 진솔한 대화가 오갔습니다. '통일'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청중이 맞추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다양한 상품이 있어서 그런지 청중들의 참여와 호응이 매우 뜨거웠습니다.
첫 번째로 '통일되면 하고싶은건 있니?'라는 질문에는 '재테크 혹은 사업을 하겠다.'라는 의견이 1위(18%)로 뽑혔습니다. 주찬양씨는 "북한에 있을 때부터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통일이 되면 글을 모르는 북한 아이들과 부모가 없는 고아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김아라 씨는 "어릴 때부터 꾸미고 만드는데 관심이 있었는데, 북한에서도 커튼을 잘라 리본을 만들거나 길가다가 누군가가 입은 옷을 비슷하게 직접 만들어 입기도 했다. 지금도 꾸미는 것을 좋아해 현재는 뷰티학과에서 공부를 하고있다."라고 말하며, "현재 북한에서는 이러한 뷰티산업이 일반화가 되어있지 않은데, 통일 후에는 북한에서도 뷰티관련 업종에서 일하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어서 2위(9%)에는 '북한으로 여행을 가겠다.'라는 의견이 랭크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추천 여행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보연 씨는 "금강산은 경치가 너무 좋아 한 폭의 그림 같은 산이며, 묘향산도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다. 북한은 화학적인 공해가 적으니, 북한으로 여행을 간다면 무공해 풀과 맑은 공기, 산에서 흐르는 물을 마셔볼 것을 추천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주찬양씨는 "남한에 와서 등산을 했는데 산꼭대기까지 뚫려있는 도로에 진정한 등산의 냄새가 나지않아 아쉬웠다. 내가 살던 혜령이라는 지역은 산이 많은 곳인데 흙냄새와 공기가 맛있어 그 곳을 추천하고 싶다."라고 고향 혜령의 아름다움을 소개했습니다. 한선화씨는 북한의 먹을거리를 추천했는데요, "북한의 자연산 생선과 과일은 비록 크기는 작지만 당도와 향은 너무 맛있어 아직도 그 맛이 그립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큰 언니 이순실 씨는 개성에는 인삼이 많아서 개성의 물을 마시면 건강이 좋아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박연폭포와 함께 개성지역을 추천하였습니다. 3위(5%)는 아쉽게도 '특별히 하고 싶은게 없다.'가 차지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통일 이후의 모습을 미처 생각해보지 못할 정도로, 통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적다는 것 아닐까'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의 답변으로는 '북한 여자친구,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고 싶다!'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통일이 되면 뭐가 달라질 것 같아?'라는 질문에는 '경제적 부담이 늘어날 것 같다.'라는 의견이 1위(24%)를 차지했습니다. 통일부담금에 대해, '세금을 많이 내야 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연간 얼마나 부담하겠느냐'라는 질문에는 '부담하고 싶지 않다.'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아, 조금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친구나 인맥이 달라질 것 같다.'라는 의견이 2위(8%)였는데요, 이에 탈북미녀들의 다양한 경험담이 쏟아졌습니다. 이보연 씨는 "벼룩시장에서 일자리를 찾으면 된다고 하여, 혼자 벼룩시장을 찾아가게 되었다. 누군가가 전봇대를 가리키며 그 밑에 가보면 된다고 하였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거에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강아지에게 있는 기생충을 벼룩이라고 하기때문에, 그것을 생각하고 대구에 있는 개시장을 찾은적이 있었다."라고 말해 청중들이 박장대소했습니다. 이보연 씨는 '이렇게 같은 단어여도 다른 의미로 사용되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통일이 되면 북한에서도 살아보고 대한민국에서도 살아본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3위(7%)는 씁쓸하게도 '별로 달라질 것이 없을 것이다.'라는 의견이 차지했습니다.
이어서 진행된 주제는 한 결혼업체에서 설문조사한 '통일 후 북한 출신 이성은 배우자감으로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에 남성의 68.8%가 다소 긍정적인 의견을 보인 반면에, 여성의 경우 84.2%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신은하 씨는 "대한민국에 와서 아는 남자분이 레스토랑에 가서 스테이크를 시켜줬다. 그 분이 미디움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는데, 스테이크 크기를 말하는 것인 줄 알고 스몰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라며 자신이 겪은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는데요, 그 남성은 '더 챙겨줘야겠다. 북한 여성들의 매력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얘기를 했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토크콘서트를 마치며 김아라 씨는 "많은 사람들이 통일에 대해 홍보를 해줬으면 좋겠다. 아직은 내 일이 바빠 통일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이 많다. 통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주위 친구들에게 '통일되면 뭐하고 싶어?', '탈북자들은 어떤 것 같아?'와 같은 작은 질문을 통해서라도, 북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통일에 대한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를 해줬으면 한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주찬양씨는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라는 말이 있다. 통일도 마찬가지다. 어느 연구단체에서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지도를 그려보라고 했더니 한반도 전체를 그렸지, 남한만 그리는 사람은 없었다. 무의식적으로 한반도가 우리나라라는 마음이 있는데, 무관심 때문에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관심, 그 자체만으로도 통일이 진행중인 것이다. 통일은 우리세대의 것이다. 후손에게 더욱 부강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서, 경제적 이익을 떠나 지금 바로 함께 통일해야 된다."라며 통일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밝혔습니다.
자유통일 토크콘서트 '홀리데이 in 평양'은 탈북 미녀들과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매우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토크를 통해 남과 북이 하나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그만큼 '대화를 통한 서로 간의 이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탈북 미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탈북민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요. 편견이 아닌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또한 물질적인 도움보다는 마음으로 열고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여러분께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2시간 반 동안의 시간이지만 탈북 미녀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패널이 아닌 친한 언니처럼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토크콘서트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통일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자유통일 토크콘서트 '홀리데이 in 평양'이 서울을 시작으로 해서 지방에서도, 나아가 북한 땅에서도 열리길 바라며, 이상 6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안수연, 한솔 기자였습니다!
출처 : 통일부 공식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