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수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첫 마라톤대회.
이번 마라톤 대회에 나갈 때 스스로와 약속한 점은 단 두 가지였다.
첫째,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릴 것. 둘째, 무리하지 말 것.
기록에 욕심내기보다도... 이 두 가지만 지키자고 다짐했다.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며 복식호흡 하기 위해 애쓰며 달렸다. 무릎이 저릴 때는 무릎이 저리는구나, 숨이 차면 숨이 차는구나.. 하고 알아차렸다.
평소에는 혼자 달리는데, 사람들과 함께 무리 지어 달리니 머릿속 생각이 흐려졌다.
혼자 달릴 때는... 달릴 때조차 머릿속에서 생각이 흘러가는데, 함께 달리니 생각이 많이 옅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전철을 타고 어딘가로 이동할 때도 호흡에 집중하려고 애써 본다.
그런데 이상하게.. 일상 생활 중에 호흡에 집중하려고 하면 온몸에 자연스레 긴장이 실리면서 오히려 호흡이 잘 안 되는 느낌.
그건 아마도.. '알아차려야 한다', '호흡에 집중해야 한다'라는 생각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명상조차 '잘해야 한다'는 강박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명상을 잘한다는 말 자체에도 이미 어패가 있다. 명상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내려놓을 수 있다면 좋겠다.
10월 4일 목
왼쪽 엄지 발가락에 피멍이 들어 정형외과에 갔다.
대기시간이 길었다.
시간이 점차 지연되자, 내 안에서 심장이 빠르게 뜀과 동시에 조바심이 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이 시간을 명상시간이라 여기며 호흡에 집중하기를 시도했으나 잘 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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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드립니다..
알아차림 명상을 할 때, 내 안에 올라오는 감정을 알아차린 후에도 그 감정은 바로 바로 멸하진 않습니다. 물론 어떤 감정들은 바로 바로 멸하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뿌리가 깊지 않고 가벼운 감정들은 바로 바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화' 같은 감정은 알아차린 후에도 바로 멸하지 않고 그 상태 그대로 제 안에 은은하게 맴돕니다...
이처럼 '알아차림'과 '감정의 지속', 이 두 가지 상태가 공존할 때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경우는, 제가 알아차림이라고 착각하는 다른 무언가가 끼어든 상태인 걸까요?
아니면..
알아차린 후에도 그 감정이 계속 된다면, 위빠사나(알아차림)에서 사마타(내면고요) 명상으로 이동해야 할까요?
첫댓글 아난다님, 명상 수행을 일상에서 잘 하고 있습니다.
***** 10월3일 마라톤 명상 요즘 젊은 이들이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마라톤을 시작할 때,
들숨날숨 알아차리며 뛰기, 무리하지 말기 등 아주 훌륭합니다.
*** 병원에서 기다림 등은 스트레스가 올라 올 수가 있다면, 그 순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들숨날숨을 ---
***** 질문에서 "알아차림을 머물어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순간순간, 여려 감정들이 올라오면 그래!그래! 알아차리고 긍정적으로 지켜봄,
***화 즉 분노 같은 것은 열기와 함께 올라오기 때문에, 바라보고 지켜보기가 힘이 듬니다. 그 때는 약간의 여유를 위해서 몸을 움직이거나 ~
그 때는 사마타 명상보다 지켜보고 바라보는 위빠사나 명상이 더 좋겠습니다. 수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