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는 잊지않고 살겠다고 초복음식을 챙겼습니다 그려
새벽 테니스 치러가신새에 예쁘장한 영계 두 마리를 압력솥에,
30분이면 뼈까지 호물호물해지니....
"더운데 수고했어요."
뭘~ 불옆에 있지않아도 시간되면 제가 알아서 익는구먼...
배꼽시계 변함없으신지라 열한점 반에
점심은 무엇으로 하시겠냐 여쭈었더니
"더운데 시원하게 콩국수나 먹읍시다"
에구 ! 또 불앞에서 춤 추라하시네
불려논 콩도 없는데
호랑이가 될까?
여우가 될까?
"콩국 만들동안 생면 좀 삶아주시겠수?"
어~허..?
안하든 짓을 다 하네 싶으셨던지 쳐다보시는걸
냄비에서 물 끓는다고 눈웃음 치면서 재촉하니
대나무 젓가락들고 렌지앞에 자리잡으셨겠다 ^_^
생면 두덩이 익는동안 젓가락질하랴,
끓는 물 넘치지않게 찬물 부어대랴
땀 범벅으로 바빠하는 등 뒤에서 혀 빼물고
메롱~~
국수 삶으시는동안,
예정에 없던 콩국수라 인스탄트로 콩국을 만들었구려.
연두부 한 덩이에 우유 큰컵 하나, 잣 한웅큼넣고 부웅~ 갈아서
냉장고의 찬물 2컵부어 얼음 동동 띠워 냉동고에 넣어놓고
국수 행구시는동안 매실피클과 오이지만 달랑 식탁에 올려놓고
유리대접에 국수사리 담으면서 욕실에서 찬물 뒤집어쓰고계신 울 대통령에게
얼음 녹으면 국물 싱거워진다며 어서 드시라고 생성화 ^_*
샤워를 해도 더운기가 가시지 않아서
유리대접들고 국수가닥 밀어내며
꿀꺽꿀꺽 국물을 마시는 옆에 앉아
국수가닥을 젓가락에 걸친채로 한마디 했겠다.
""더운 날은 콩국수가 시원하지요?
" ......................."
오늘아침 현관을 나서는 뒤에다 대고
"오늘 점심 콩국수 하시겠어요?"
"아니 비빔밥이 좋겠수"
늙은 아내는 호랑이로 변한다지만
아직은 여우노릇도 괜찮치 싶구려
첫댓글 이회장님 알콩콩 두분이 신혼 같이 사시네요.글도 잘쓰시네요.오늘도 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불란서 여배우(불여우)로 살고 있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