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의 얼굴 익스테리어
고객의 선택은 단 3초가 좌우한다
고객이 매장을 선택하는 것은 수 초 이내에 이뤄지며 이 순간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외관이 첫 번째 조건으로 꼽힌다. 인테리어나 분위기, 서비스 등이 단골고객을 만든다면 업소의 외관,
즉 익스테리어는 처음 업소를 접하는 고객들에게 호감도를 높이며 잠재고객을 단골고객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성공업소로 거듭나는 외식업소의 익스테리어에 대해 알아봤다.
★ 알아두면 좋은 익스테리어 관련 용어
-파사드(facade) : ‘정면’이란 뜻으로 업소 외관을 뜻함
-캐노피(canopy) : 눈, 비로부터 보호하는 기능 및 파사드의 입체적인 장식 요소
-간판(sign) : 간판은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 기능과 함께 업소 분위기를 나타내는 장식 요소
-조형물 : 파사드의 장식 요소 중 하나로 고객의 시선을 끄는 것이 주 목적
*전략적인 익스테리어로 어필해야*
외식업소의 익스테리어는 과거 크고 화려한 네온사인 등을 활용한 가시성에 중점을 둔 디자인에서 현재 업소 컨셉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디자인으로 한층 성숙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관에 업소 컨셉을 과도하게
표현할 경우 개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여러 소품이나 로고 혹은 문구로 과도하게 표현한 익스테리어는 경쟁업소가 많이 분포해 있는 지역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본디자인 김윤수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활성화되고 다양한 식문화가 도입되면서 자신의 업소가
부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데서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편 청담동이나 삼청동의 경우 절제된 표현 양식을 띤 익스테리어가 흐름을 타고 있는데 이 지역을 찾는 고객들이
어느 업소를 들어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거나 알려진 곳을 찾아가는 편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객에게 매력을 발산하는 익스테리어를 만들기 위해서 디자인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전략적인 마케팅이
투입돼야 비로소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다. 즉, 익스테리어를 기획하기 전에 메뉴, 타깃층, 서비스 형식, 운영 방식 등을
검토한 후 이를 디자인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개인미디어 발달로 익스테리어의 중요성 부각*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의 발달로 네티즌들은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에 외관이 예쁘거나
이국적인 점포에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 등 맛집과 익스테리어, 인테리어가 예쁜집의 정보를 공유하며 찾아다니고 있다.
이들 네티즌들이 만드는 여론의 힘은 놀라울 정도로 파급력이 커 일부 인기 블로그와 미니홈피 등에 올린 글은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방송 효과와 맞먹을 정도라고 한다.
독특한 컨셉의 매장이 네티즌들의 눈에 띄게 되면 순식간에 스크랩을 통해 온라인상에 퍼져 매출 상승효과를 거두기도
하고 또 네티즌에게 찍혀 그저 그렇다는 소문이 돌면 한순간에 매출이 급감하기도 한다.
실제로 명조(明朝) 요리 전문점 「공을기객잔」은 인테리어와 테이블, 의자 등 집기와 그릇, 각종 식자재, 직원 유니폼
어느 것 하나 튀지 않는 것이 없지만 가장 먼저 입소문을 탄 것은 빨간 등이 가득 매달린 외관으로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성공업소로 거듭났으며, 이제는 객잔을 비롯, 중식 주점은 빨간등을 달아야 한다는 공식 아닌 공식이 성립토록
하는 데 기여했다.
*고객 눈에 잘 띄어야*
익스테리어의 목적은 일단 고객의 눈에 확 띄어 고객의 발길을 매장으로 유인하는 것이다. 아무리 고급스럽고 훌륭한
익스테리어라도 고객들의 눈에 띄지 않는다면 비슷비슷한 크기와 모양, 색깔, 간판의 업소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힘들기 때문이다.
1970~1980년대 학교를 컨셉으로 향수와 감성을 자극하는 퓨전 선술집인 「짱구야 학교가자」, 간판 아래 노란 막걸리
주전자를 거꾸로 매달아 놓아 간판을 다시 한 번 쳐다보게 하는 효과를 연출하는 「청송얼음골막걸리」는 독특한 컨셉을
익스테리어에 활용해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상권에 맞는 익스테리어 필요*
익스테리어는 무조건 돈을 많이 들여 고급화하기 보다는 업종별, 매장 규모별, 상권별, 주고객의 연령, 취향 등 타깃에
맞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대학가 등 객단가가 낮은 상권에서는 익스테리어가 너무 화려하면 비쌀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고객들이
외면해 버리는 수가 있다. 때문에 대학가에서는 다소 허름하면서도 정감 넘쳐 보이는 외관의 업소가 고객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다. 반면 압구정이나 청담동 같은 강남지역의 상권은 깔끔하면서 고급스러운 외관의 선호도가 높다.
최근 청담지역에 매장을 오픈한 「장충동왕족발보쌈」은 100여 평이 넘는 넓고 화려한 매장을 오픈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족발이라는 메뉴는 소박한 서민들에게 어울리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정작 4만~5만원하는 객단가가 서민층에는
부담스럽다는 것. 이에 오히려 강남지역의 상권에 부합할 수 있도록 고급 한정식에 못지않도록 점포 내외부를 단장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유행하는 익스테리어가 모두 나의 점포에 어울릴 수는 없다”며 “무작정 리모델링을 계획하기
보다는 철저히 상권을 분석해 익스테리어를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거리에서 만난 눈에 띄는 익스테리어>
커튼월(curtainwall) 공법의 건물 활용 - 파스쿠치
파스쿠치 명동점은 커튼월 건물 특성을 활용해 신선한 느낌의 외관을 연출,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커튼월이란 하중을 지지하고 있지 않는 바깥벽이란 뜻으로 유리나 금속 등으로 창에 커튼을 치듯 둘러싼 것을 말한다.
커튼월 건물은 외관을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앙증맞은 사인 활용 - 와플카페
삼청동에 있는 와플카페는 매장이 2층에 위치, 가시성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계단 입구에 ‘CAFE?’라는
사인으로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해 어떤 업소인지 다시 한번 확인토록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주요 판매상품들을
이정표 컨셉으로 연출해 재미있는 요소를 부각시켰다.
*조형물이 한눈에*
1.섬마을 이야기(목동점)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 한국식 카페 주점 섬마을이야기는 주점이지만 점포 전면의 외부 공간을 활용해 야외 테라스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외부는 바닥에 자갈을 깔고 대나무를 심어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을 주며 내부는 벽돌과 목재로 마감해 고급 카페에
앉아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또 일반적으로 조명이 어두운 대다수 주점들과 달리 섬마을 이야기는 내·외관 모두
밝은 조명을 설치해 어둡고 칙칙한 기존 주점 분위기를 불식시켰다.
섬마을 이야기 목동점에는 특히 매장 전면에 대형 닻을 설치해 놓아 해물요리 주점이라는 점포 컨셉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목동역 주변은 아파트가 밀집되어 지하철 역사와 가까운 섬마을 이야기를 지나가는 행인이 많은 편이다.
어린이의 경우 대형 조형물에 민감한 편인데 닻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해 실질구매층인 부모에게까지 입소문이 났다.
2.JS TEXAS(광화문점)
청계천에 위치한 JS TEXAS는 세계 20여개 나라의 130여 가지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세계 맥주 전문점이다.
웨스턴식 분위기와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곳은 목조로 만든 입구를 비롯, 전체적으로 서부 영화에 나오는
선술집 분위기가 풍기는데 이국적인 분위기에 한몫을 더하는 것이 바로 사람 키만큼 큰 엘비스와 마릴린먼로의
인형이다. 인형은 자칫 썰렁해 보일 수 있는 외관을 화려하게 해주는 데 큰 몫을 한다. 가끔은 청계천 일대를
구경나온 시민들이 인형 옆에서 사진을 찍기도 해 주변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한편 JS TEXAS는 테이블 가운데 맥주 아이스 저장고에 독일, 벨기에, 영국 등은 물론 북한의 대동강 맥주까지
비치해 전세계의 맥주를 맛볼 수 있다.
3.고구령(인사동점)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전통 찻집인 고구령은 고구려 시대의 철제 장식품과 자기, 벽화 등으로 꾸며져 고전미와
현대적인 세련미를 조화시킨 인테리어가 독특하다. 그러나 인사동의 고구령은 점포가 지하에 위치한데다 입구도
겨우 사람 한 명 지나갈 정도로 좁아 간판을 세워도 전혀 눈에 띄지 않는 업소였다. 고구령은 고객들의 눈에
띄도록 입구에 들어오는 문을 없애 바로 계단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장승과 함께 해태상을 세워 놓음으로써
문제점을 해결했다.
이들 조형물은 장승과 해태상이 마을의 수호신이었던 것처럼 인사동 전체의 수호신이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에서
세우게 된 것이라고. 장승과 해태상은 전통문화의 거리와도 어울리는 아이템인 동시에 외국인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노출시켜 매출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4.알라토레(ALLA TORRE)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 레스토랑으로 전환한 알라토레는 3년 전에는 모던한 뉴욕 스타일의 레스토랑인
‘디 알(THE ALL)’이었다. 지난 2003년 7월 이탈리안 비스트로로 컨셉을 재조정, 좀더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알라토레의 가장 큰 특징은 멀리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대형 토마토 조형물이다. 이탈리안 요리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토마토를 활용해 업소 컨셉을 명확하게 제시한 것. 알라토레를 처음 방문하는 고객에게 이탈리안 레스토랑임을 쉽게
알 수 있게 해 고객 유도 효과를 노렸다.
또한 ‘ㄴ’형의 야외 테라스는 양쪽의 데크 형태 테라스와 점포 안쪽의 가든 형태 테라스로 분류된다.
이 중 데크 형태의 테라스는 유럽스타일의 카페 분위기로 리모델링해 내추럴하고 편안한 카페&레스토랑 연출을
계획하고 있다. 가든 형태의 테라스는 현재 테이블 사이사이에 파라솔이 배치돼 있는데 전체에 돔을 형성해 계절이나
기후에 상관없이 사용토록 해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한편 가정집이었을 때부터 있었던 정원의 소재들을 십분 활용해 ‘도심 속 자연 휴식처’의 느낌을 극대화했다.
점포 입구 옆 인공폭포를 활용, 시원한 물소리가 주는 청량감과 외부의 소음 등을 차단했다. 인공 폭포는 고객뿐만
아니라 주변에 비둘기나 참새 등이 목을 축이는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는데 테이블 바로 옆에서 새들의 노니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 고객들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가든 안쪽에 있는 모과나무, 라일락나무, 감나무 등을 활용해
모과향, 라일락향 등의 자연방향은 물론 가을철 직접 수확한 홍시를 냉장해 디저트로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