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속상해 죽겠습니다
남의 말이라 하여
칼로 무우 자르듯,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가다말고 몇 번씩 되 오는 건
시샘 부리느라 그러는 게 아니라,
예나 지금이나
나는 情이 많아 그런답니다 흑흑...
90여일
생사고락을 함께 하다보니
대한의 강산과 하늘이,,
그 하늘 밑의 썰매장 꼬마들이 !
너무도 情들어 그런답니다.
막내 아가를 큰 딸 등에 업히고 나서
시내버스를 타려
바삐 걷던 가난한 아가의 엄마가
저만큼 가다말고 갑자기 되와 후딱
그 아가에게 뽀뽀하고 가는 그런 情 -
말입니다.
2009. 3 /11 .
*위에서,
흑흑: 억울해서 우는 소리
후딱: 전라도 충청도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로써 "아주 빠르게, 또는 잽싸게"의 뜻.
* 어릴적 농촌에서 자란 저는
시골 엄마들이 장날이면 자기 밭에서 키운 오이며 가지 등을 팔기 위해 머리에 이고 장에 가다가
저 멀리서 시내버스가 오는 게 가물가물하게 보이면 엄마들은 큰 딸에게 업힌 아가를 향하여
손을 흔들며 ""빠이 빠이" 를 했지요.
그때 아가도 답례로 반드시 꼭 "잘 다녀 오세요" 라는 뜻으로 엄마를 향하여 고개숙여 인사하며
"빠이 빠이"를 했는데. 그 걸 본 엄마는 하루종일 떼어놓는 그 젖먹이 아가가 너무 안스러워
그 바쁜 중에도 눈물을 글썽이며 자기 아가를 향하여 다시 급히 되 달려와 후딱 그 자기 아가에게
뽀뽀하고서 다시 시내버스를 향하여 힘껏 뛰셨답니다(그래서 저는 그런 생각으로 위 시를 썼지요).
그러니, 정이 많은 꽃샘 추위를 나무라지 맙시다요~ ㅎ
*당시 농촌에선 대부분 큰 딸들은(그외의 딸들도) 대부분 국민학교(초등학교)만 마치고
동생들을 돌보며 가사를 많이 돌봤답니다. 그리고 그 딸들이 어른이 돼서는 못 배운 게 한이
돼 내 죽을 끓여 먹는다 하더라도 내 자녀들만은 대학교까지 가르치겠노라" 하신 답니다.
그런 1, 2세대 엄마들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들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