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의 왕
언제나 불안
No alcohol
비관과 죽음의 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Abraham Lincoln, 1809~1865)
위의 이야기는 내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 아니 전 세계가 사랑한 남자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Abraham Lincoln, 1809~1865)의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그의 유머러스함과 여유와 넉넉한 인품을 사랑하지만 사실 그는 지독한 우울증 환자였다. 불운한 어린 시절, 가족과 애인의 죽음, 정치적인 실패는 위대하고 건장한 남자의 일생을 지배했다. 그는 이 모든것들을 극복하고자 무엇을 했을까?
하루하루 침전하는 자신을 글로서 대신했다. 대통령의 우울증, 대통령의 글쓰기, 모든 게 다 경이롭다.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은 남들이 대필해 주는데 링컨은 그 흔한 컨닝조차 안했다. 신념 그리고 유머 감각을 스스로 키우고 성경에 머리를 묻었다. 술을 끊었다.
세상은 그의 성공만을 기억하고 찬양한다. 비관은 무조건 나쁘다고 한다. 난 굶주린 암컷 모기처럼 비관의 달인들에게 바늘을 깊숙이 꽂아서 검은 피를 들이 마셨다. 멈추지 않는 죽음의 폐허(廢墟)위에 종교라는 소실점을 찍었다.
내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날마다 난 거짓말을 한다. 잘 살고 있다고 !! 잘지네냐는 인사는 언제나 거북하다. 난 여배우가 꿈인데 이제 늙어서 재벌 집 가정부 역할도 하기 어려 울 것 같다. 받아치고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치는 말발 센 재벌 세컨드 역할을 하고 싶었다. 난 피노키오가 되었다. 심장은 진실을 말하는데 입은 거짓을 말한다. 뇌가 엉킨다.
한때 내 유치원 동창이었던 남자아이는 월남전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미국에 돈 벌러 갔다고 믿고 있었다. 동네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본인만 몰랐다. 지금의 나도 그러하다. 거짓말이 일상이다. 그래야 상대방의 집요한 질문이 멈춘다. 누군가가 죽으면 미국에 갔다고 했던 시절이 있었다. 미국은 천국을 대신한 가장 가까운 나라지만 살아서는 가기 어려운 땅이었다.
내가 나를 억지로 재워야 하는 이 길고 질긴 밤, 난 스스로의 목을 잡는다. 니체의 두통을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갈아 녹즙처럼 독약처럼 마신다. 은행나무의 모가지가 뎅강뎅강 잘린 자리에 허허벌판 위 오아시스처럼 커피숍이 보인다.
축적된 슬픔들이 나무의 나이테에 남아있다. 난 그들을 위한 레퀴엠 하나 짓지 못했다, 생 야만의 땅에 난 기도문 하나 올리지 못했다. 폭력은 기억을 동반한다. 뇌가 아니어도 손이 발이 기억한다.
글을 쓰는 이 순간은 시계를 보지 않아서 좋다. 언제쯤 글 같은 글을 쓸지는 나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난 언제나 쓰고 있으며 시간을 쪼개고 쪼개 미분해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남은 날들은 평생 일기를 쓰는 자로 남고 싶다. 백 년 후 이백 년 후에도 남을 기업이나 책은 무엇일까? 나를 위한 치유의 글, 이 글을 읽는 내내, 당신도 행복하길 바라봅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새벽, 진정한 학문이란 삶에 관한 바른 이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