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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주말이면 항상 KBS1에서 하던 사극을 보는 재미에 푹 빠졌었다. 불멸의 이순신을 비롯해 대조영까지 사극 팬이라면 모두가 좋아하는 프로였을 것이다. 현재 방영한지 3주가 되었지만 20%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마다도 최철호의 명연기 덕분이 아닐까한다. 더군다나 그에게서 느껴지는 포스가 넘치는 연기는 역사의 사실을 떠나 정말 그 시대의 경종이 살아 돌아 온 듯 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킬 정도다. 어떻게 보면 가장 불운하기도 하고 경종이 정말 그렇게까지 미쳐 갈 수 받게 없었다는 이유를 너무나 가슴에 와 닿게 표현해주는 최철호의 연기는 물이 오를 때로 올라선 느낌이다. 특히 신하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특유한 비웃음의 표정과 신하들의 가슴속을 마치 송곳을 콕콕 찔러버리는 듯 한 거침없는 말투는 광기어린 폭군의 이미지보다 오히려 아무 말 못하고 신하들에게 질질 끌려 다니는 나약한 왕의 이미지 보다 백배는 나은 느낌이다. 현재 비록 최철호가 경종을 역을 하면서 주연의 자리가 아닌 조연의 위치에 놓여 있지만 그의 명연기는 천추태후 내내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찌보면 그의 극에 달한 경종의 미친 연기가 역대 폭군으로 그려지며 드라마에 왕으로 나왔던 다른 어느 시대 왕보다 사실적으로 보이는 것도 그의 거침없는 연기력 표현이 너무나 잘 나타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특히 우리는 명연기의 달인으로 가장 선호하는 연기자를 김영민으로 꼽는다.
그런데 최철호가 이에 못지않게 이러한 느낌을 주는 것은 그가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얼마나 많은 연기력의 발전에 노력을 해왔는 가를 느끼게 한다. 어찌 보면 김영민은 연기의 천재이지만 최철호는 천재가 아닌 천재가 되기 위한 노력파인지도 모른다.
현재 최철호의 명연기와 천추태후 어린시설로 나오는 김소은 양의 안정된 연기는 전혀 드라마가 군색 없이 탄탄하게 흘러 갈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일등공신이 아닐까 한다. 현재 태자의 탄생으로 자신의 본 모습을 찾아가는 경종의 모습이 가슴에 뭉클 할정도로 부성애의 근본을 드러내게 하는 것을 보면 진정한 경종의 모습은 광기어린 폭군의 이미지가 아닌 성군으로도 얼마든지 살아 갈 수 있었지 않을까 한다. 비록 비통한 죽음으로 다음주면 시청자들에게 떠나지만 아마 최철호를 통해 그 시대의 경종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은 가슴속에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광기어린 폭군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경종이지만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지 않은 이유도 경종의 본모습이 그러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 만큼 최철호의 경종의 연기는 너무나 사실적이고 때론 미친 왕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보여주기도 하다가 때론 두려움에 떨고 가정에서 만큼의 아내와 아들에게 무안한 사랑을 품는 모습에 인가미를 느끼게 해주는 명연기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외할머니에 대한 분노와 태자에 대한 걱정 그리고 차츰 아내인 천추태후에 의해 성군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경종의 모습을 잘 표현해준 최철호 아마 우리는 다시 한 번 명연기자의 탄생을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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