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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디 작은 한 인간이
드넓은 저 자연을 상대로 매길 수 있는 값어치는 과연...
값을 매겨보세요.
사시사철 메마를리 없는 이 보물창고에
감히 어느 누가
가격을 매길 수 있을지...
대자연의 끝모를 향연
화수분
이곳에서는 모두가
자연의 일부, 자연과 하나
그 값어치는
무궁무진(無窮無盡)이요
무한(無限)입니다.
_자연의 값어치, 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남해안1구간
(부산 오륙도~창원시 진해구 명동) 85km
남해안2구간
(창원시 진해구 명동~마산합포구 진동면) 94km
남해안3구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통영시 덕포리) 82km
남해안4구간
(통영시 덕포리~사천시 삼천포항) 158km
남해안5구간
(사천시 삼천포항~곤양면 석문마을회관) 59km
남해안6구간
(사천시 석문마을회관~하동 남해대교) 55km
남해안7구간
(경남 하동 남해대교~섬진강~전남 광양/순천/여수 모사금해수욕장) 103km
남해안8구간
(여수 모사금해수욕장~순천만) 101km
이번 걸음 남해안9구간은
철새들의 낙원인 순천만에서 벌교~
고흥 사도마을까지 101km
1구간~9구간까지
누적거리 총 838km
국가정원1호인 순천만
순천만은 생물학적 가치가 어마어마하게 크고
해안 생태 경관이 수려하여
2008년 6월에 명승 제4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지금 시간은^^ 새벽 12시 35분~
이곳을 딱 두 글자로 표현하는 이들이 있으니
혹자들은 ‘곳간’이라고들 부릅니다.
무가지보(無價之寶)의 가치
우리가 남파랑길이 아닌
거칠고 투박하기까지한 해안길을 걷고자 하는 이유 중 하나
다듬어지지 않은 옥석과 같은 이 대자연을
곁에서 걸으면 만나는 것만으로도
감히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으니까요.
내 몸이며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 큰 손 치유의 기운,
몸 속 어느 곳엔가 깊이 숨어있던
감동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박차고 나와
내 안에 행복의 꽃을 활짝 피웁니다.
^^
어제가 보름날,
달님 참 소담스럽게도 꽉~ 차 있습니다.
순천만~동천하구습지보호지역~
우리는 어둔 길 달빛의 부심없는 조명빛 아래
소로 길 따라~
이곳 어둠뿐인 길에는 아주 작은 발소리마저
허락하질 않으려는 듯... 쉿!!
<순천만 탐조 에티켓>
1) 제방 위로 올라가지 마세요.
2) 농경지 안으로 들어가지 마세요.
3) 쉿~~! 소곤소곤 말하세요.
4) 순천만은 비행회피공역으로 드론 촬영을 금지합니다.
(매년 11월~다음해 3월)
이곳은 바로
"천연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 보호지역"
출입 통제~
어라? 떡하니~ 막혔습니다.
우리는 옆으로 살짝 돌아^^
남도삼백리길 제1코스
별량면 장산마을 방향으로~
순천시의 자랑이자 시조인 흑두루미
이 흑두루미는 멸종위기 종으로 남한에서 북한으로,
러시아, 중국, 몽골, 그리고 바다 건너 일본까지
하늘을 나는 평화적 메신저로~
고고한 기품과 선비적 기상의 상징으로
소원성취, 행운, 헌신적인 가족애,
부부애, 고귀함의 의미로
우리 민족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새
모두가 잠든 이 밤,
흑두루미의 숨소리라도 들을 수 있을까
귀 기울이며 걸음해 보지만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먼 그대들~
어둔 물가쪽 그대들은 과연 어드메 있는지...
학산리 장산마을을 지나고
우명마을 해안길 따라~
만조가 밤 10시쯤, 물은 서서히 빠져나가는 중이고,
화포해변을 지나 화포항의 이국적인 돌탑모습
무엇을 형상화해서 만들어졌을꼬~
하늘을 향해 뭔가 쏘아올리는 것 같기도 하고.
오늘처럼 보름달이 뜨면
저는요~
다른날보다 더 밤새도록 걷고 싶은
그런 충동이 이는데...
나만 그런가??
씻는다는 것,
비단 물로만 씻을 수 있는건 아니예요.
달빛에, 별빛에
몸과 마음은 스르르 젖어가고, 씻겨가고.
물이 빠지며 갯벌이 서서히
그 질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별량면 마산리의 거차마을 뻘배 체험장
안쪽으로 정자가 있어서,
잠시 앉아서 쉬어갑니다.
솜주먹 아우님 순천역에 먼저 와서
커다란 배낭 옆에 두고 저 기다리는데
이쁜 역무원 누나야께서 과자도 주고 귤도 주고,
따끈한 차도 한잔 타서 가져다 줬대요.
누군가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
누구에게나 참 기분좋은 일이지요^^
그분 걷는 것에도 꽤나 관심이 많으셨다고 해요.
언제 제삼리 주민이 되실지^^
알 수 없는 노릇...
그 역무원 직원분께서 주셨다는 귤이며 꼬깔콘~ㅎㅎㅎ
저도 덕분에 잘 얻어 먹었습니다.
마음으로 감사함 전해보며.
요녀석이 배가 고팠던지...
우리 주위를 떠나지않고.
꼬깔콘 과자 줘봤는데 안먹더라고요.
그래서 배낭 속에 초코파이 꺼내서 주니^^
초코파이는 요녀석 입맛에도 맞는지
던져주니 잘 받아 먹네요.
그렇게 거차마을 파수꾼 냥냥이 녀석과
정 나누며 급 친해지고.
한동안 우리 곁에서 따라 걸어가 줍니다.
요녀석 익숙한 솜씨로 손님 배웅하네요^^
시간을 보니 새벽 5시 30분
만조인 밤10시에서 꽤나 시간이 흘렀으니...
좀 어둡더라도 이제 바닷가 해변으로
한 번 가볼까 싶어요.
용두마을 지나가며 해안길로~
바위에 거꾸로 자라는 아직 작은 여린 소나무며...
어둔 밤, 아쉬울 만큼 바위들이 우왕~
밝았을 때 지나갔으면
이곳 해안길, 정말 멋졌겠다 싶었습니다.
아니 이런 해안가 바위 위에
약병을 들고 있는 약사여래불이 있어요.
그런데 약사여래불상이 바닷가 지나가며 3곳에 있었는데
그 불상마다 손가락 부분이 잘려 있더라고요.
누가 일부러 그런거 같지는 않고
위에서 바위가 떨어지며 손가락 부분에 맞아서
잘린게 아니었을까 추측만...
손가락 부분 잘 맞춰 올려놔주고 가려고 했는데
잘 올려지질 않았습니다. ㅠㅠ
더이상 파손되지 않도록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할 듯 싶어요.
조금씩 여명이 밝아오고...
어둔 밤, 우리가 걸어온 시간만큼
해안에 넓게 드러난 갯벌의 모습
아름다운 하루가
배시시 눈을 뜨고 있어요.
좋죠^^
우리 발길은 붙잡히고... 또 붙잡히고 마네요.
우리가 이 대자연을 마주하며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처럼
자연도 이 새벽 걷고 있는 우리들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껴줄지...
누군가 걸어가는 뒷모습은
참 많은 이야기가 그려지며
그대로 한폭의 그림이 되곤 합니다.
우리가 서쪽으로 가는 이유는....
부산~경남 창원~고성~통영~
또다시 고성~사천~하동~
섬진강을 건너~전남 광양으로~
여수를 돌고 나와~순천까지...
남해안 길은 이렇게 이어지며
우리는 그렇게 발길에 발길을 더하며
서쪽으로 가고 있어요.
뒤돌아 본 곳에는, 오늘의 태양이... 쑤욱~
누군가 저 야산 뒤에 숨어 밀어 올리는 듯^^
벌교갯벌어촌체험안내센터 주차장 지나
정자가 하나~ 짠~
화장실도 애용해주며, 여기서 밥 먹고 가유~
애초에 들머리 순천만 입구쪽에 편의점이 있어서
원래는 들르려 했었는데
문이 닫혀 있더라고요. ㅠㅠ
가져왔던 일용할 양식으로 급~끼니 해결합니다.
물을 아껴 먹어야하니
한우사골국물에 라면 끓여서 후루룩~
갯벌 위를 달리는 벌교대교 엄청 길고.. 멋지죠?!~
<벌교> 이름을 보면
'뗏목 벌(筏)' 자에 '다리 교(橋)' 자로
'뗏목으로 만든 다리'
마을 앞의 하천에 나무를 엮은 뗏목으로
다리를 만들어 다녔다고 해서 유래되었대요^^
이곳 보성의 벌교 갯벌은
2003년 12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고.
순천만과 무안 갯벌 등
2006년 1월 람사르협약의 습지로 등록되어 보호 중.
생태적 가치가 아주아주~ 높습니다.
지난 7월 신안, 보성·순천, 전북 고창, 충남 서천 등
5개 지자체에 걸친
4개 갯벌 권역 1284.11㎢에 대해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였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곳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산이 있고, 들판이 있고, 갯벌까지...
삼박자 고루 갖춘 벌교~
풍요로움의 상징,
이런 곳은 어디든 덕이 없을래야 없을수가 없겠어요.
벌교대교를 건널 수 없으니
이렇게 벌교천을 향해~ 거슬러 올라갑니다.
강어귀, 바닷물일까 강물일까?
그 비율이 어느 정도로 서로 섞여 있을까?
하류는 강의 중간 지점을 지나 바다 가까이에 이르는 부분으로
강물이 운반해온 퇴적물이 쌓여 삼각주 형식의
작은 갈대숲이 형성되어 있기도 하고요.
두 물이 만나 섞이며 더욱 풍족해진 이곳에
많은 종류의 철새 및 텃새 등이 함께 합니다.
기수역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을 뜻하고요.
하수역이라고도 해요.
여자만의 바닷물과 만나지는 물길~
벌교천이 남해의 여자만 바닷물과 오고가며~ 하나되고
이곳은 물에 들어있는 소금의 농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생물들이 살고 있어요.
짠물인 바다에서 사는 해양 생물과
민물인 강에서 사는 담수 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기수 생태지를 이루는 곳
이곳에서의 보이지 않는 그네들의 삶도
꽤나 치열할 듯 싶습니다.
이곳은 옆에 생태공원이 자리하고
벌교 읍내 인근에서 멀지 않아
산책하시는 분들도 종종 눈에 띕니다.
저 앞에 중도방죽의 나무다리가 길게 모습을 보이고.
저 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ㅎㅎㅎ 귀여운 댕댕이 녀석~
같이 운동 나온 주인은 안중에도 없고
우리 뒤만 졸졸졸졸
아아~ 귀여워요. 완전 귀욤^^
이곳은 도심과 떨어져 있어 공기 좋고, 조용하니
산책길로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싶어요!!!
강물 위에 스윽 길게 드리워진 볼터치는
이곳에 사랑스러움을 더하고~
벌교천이 흐르는 갈대숲 사이의
중도방죽 나무데크 모습
예전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직원이었던 일본인
중도(나카시마)가 군민들을 강제 동원해 간척지를 쌓은 것으로
중도(나카시마)가 제방을 쌓았다고 하여
중도방죽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워따 말도 마씨요.
고것이 워디 사람이 헐 일이었간디라,
죽지 못혀 사는 가난허고 가난헌 개돼지 겉은 목심덜이
목구녕에 풀칠허자고 뫼들어
개돼지맹키로 천대받아 감서 헌 일이제라.
...
고것이 지아무리 심든다 혀도
워찌 뻘밭에다 방죽 쌓는 일에 비허겄소?
...
다 골 빠지게 일얼 혔음스롱도
고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웂소.
그 에롭고 피맺히는 일얼
가난허고 배곯은 조선사람덜 손으로 혔다는 것만 확실허제.
...
하여튼지 간에 저 방죽에 쌓인 돌뎅이 하나하나
흙 한 삽, 한 삽이
다 가난헌 조선사람덜 핏방울이고 한(恨) 덩어린디,
정작 배불린 것은 일본눔덜이었응께,
방죽 싼 사람덜 속이 워쨌겄소."
"그분은 바람이었다.
바람으로 왔다 바람으로 가는 사람이었다.
인연은 인연이되 붙들어둘 수 없어 아리고,
잡히지 않아 허허로운 인연이었다.
그러나, 그분은 결코 뜻 없이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었다.
잠시잠시 머물렀다 가면서도
정의 샘을 갈수록 깊이 팠고,
믿음의 산줄기를 가슴에 옮겨다 놓았으며,
...
소화가 드넓게 펼쳐져 있는 중도들판을
예전처럼 무심하게 보아 넘길 수가 없었던 것처럼
이 중도들판 길을 걸어가며
그저 그렇게 무심히 보아 넘길수는 없겠지요.
소설 태백산맥 문학길로도 잘 알려진 벌교.
그리고 중도들판~
아~ 근데, 수많은 나무데크길 다녀봤지만
여기처럼 불안한 나무데크는 또 처음입니다.
판자도 얇아보이고 사이도 벌어져 있어서
아래가 휑~ 보여요.
제 육중한 무게에 이 나무데크가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거 같아서...
후덜덜~
여기는 부득이 좀 왕복하는 길이지만
들러야해서...
여기 아니면 물도 없고, 이후 길~ 쫄쫄 굶을거 같아서.
벌교휴게소라고 간판은 있지만
벌교짬뽕 중국집
들어가니 냉장고 안에 음료수는 보입니다.
음료수랑 물이랑 골라 사면서
혹시 밥좀 비닐에 담아서 팔면 안되느냐고 여쭤보자
저희 걷는 사연을 들으시고는
반찬도 챙겨서 담아주셨습니다. ^^
혹시 더 필요한거 없냐셔서
그러면 라면 있는지도 여쭤보니.
필요한거 말만 하면 어디서 그렇게 챙겨다 주시는지...
화장지도 팔라고 하니
두루마리 가져가서 쓰라고 덥석~
여기 사장님 충청도 사람이래유~
같은 충청도라 또 더 친근하게~
암튼 이것저것 한보따리 주시면서 얼마냐고 했더니...
금액이...
그래서 그냥 1만원 부끄럽게 밀어 드리고 나왔습니다.
길가는 나그네들 위해 아낌없이 베풀어주신
벌교휴게소 멋진 사장님께 감사드려용.
사장님께 이렇게 힘찬 응원 받으며 갑니다.
사실, 라면 먹은지 얼마 안된지라
뭘 먹고 가지는 못했어용.
음식은 정성이라고 했어요.
길가는 나그네에게 조차 이렇게 정성을 들이는데
이곳 요리는 안먹어봐도 분명 맛있을꺼예요.
^^
갈대숲 엄청난 규모죠? 으아~ 넓다~
간척된 갈대숲 밖으로는 논이 자리하고.
그 당시 간척을 한 곳에서 소출된 쌀은 어디로?
어디로 갔겠어요...
ㅠㅠ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받는다고 했던가요.
이제는 이곳에 고즈넉한 평화로움만이 남아...
새들의 낙원이 되었네요.
이 아름다운 곳이 바로
보성 벌교갯벌 습지보호지역~
벌교대교를 드디어 지나갑니다.
새들이 다리 아래 내려앉아 쉬어가고~
다리 아래는 비단 사람들만이 쉬어가는 장소가 아니었네요.
^^
이곳에 배 한 척 띄우고~
고요한 물 흐름에 그저 몸을 맡겨보고 싶어집니다.
저도 저 새들처럼 물 위에서 그렇게
자연의 일부가 되어보고 싶어요.
아~
이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극치.
새들의 안락한 보금자리~
새들의 날개짓에
제 마음에도 바람이 순간 퍼드득 날아들고.
닫혀있던 입이 헉~하고 열리며 탄성이...
미치겠다는 표현 아시죠?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때
미칠만큼 좋다~ 미칠 정도로 환상이다~
이렇게 벌교대교를 지나~
하늘빛 물빛이 그냥 도화지 같았어요.
그 위에 그림 그리듯 물살을 가르는 두 예술가들~
저 녀석들은 어떤 꿈을 그리고 있을까요^^
벌교의 물빛..이 이랬어요.
지금까지 보던 물빛과는 또 많이 다르죠?!
같은 남해의 물빛이건만 가는 곳마다 이렇게나 달라요.
음~ 시멘트 물빛 같기도 하고...
진흙뻘 물가~
더러워서 이렇게 탁한건 아니고요.
어르신 한 분이 이 길 위에 점을 하나 찍고 계시더라고요.
^^
이 모습도 한 폭의 그림같았어요.
산과 물과 사람...
이 세 가지가 함께면 완벽한 구성~
더 넣고 빼고 할게 없습니다.
이대로 얼마나 좋아요.
어르신 곁에 잠시 서서
낚시 하는 모습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다가...
어르신께 홍삼팩 가져갔던거 드시라~ 드리며 갑니다.
들판에는 가을의 끝을 알리는 공룡알이 나뒹굴고~
ㅎㅎㅎ 멀리서 보니 꼭 마시멜로 같죠.
하나씩 집어올려 입 속으로~ 냠냠~
입이 심심해지려고 해요.
저 뒤에 트럭 주인장 아저씨^^
우리가 낑낑 오르막 올라 지나가며 인사드리자~
손에 들려 있던 이 단감을 주셨습니다.
오예~ 잘 먹겠습니다.
방장님이 늘 하시는 말씀 있어요.
인사를 잘해야 한다고~
인사는 곧 다가감입니다.
고마움의 표시도 감사함의 표시도 차고 넘칠만큼^^
그리고 지나가며 혼잣말처럼~
"감사합니다.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복도 빌어드리고요.
상장리 마을을 지나가는데
노오란 열매가 나무에 매달려 있어요.
저는 처음보는 열매인지라...
뭐지? 탱자같기도 하고 귤같기도 하고 레몬같기도 하고
도대체 뭐지??
할머니 한 분이 유모차 끌고 가시는데
여쭤보니 유자래요.
오호라~ 유자나무. 이렇게 생겼구나.
산 아래 뿐만 아니라
이 상장리 마을 집들 담장 안에도
유자나무가 꽤나 있더라고요.
아~ 저걸 하나 따서 먹어봤으면 딱 좋겠는데...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단감 먹으며
지나가는 분 없나 기다려봐도 없고...
kbs 1박2일 촬영지라는 벌교꼬막 체험장인
하장마을을 지나~ 걷다보니
어르신 한 분이 밭으로 무~ 뽑으러 가시는데
그 느린 걸음에 맞춰서 같이 걸어가며
자연스럽게 이야기 꽃이 피워집니다.
"어르신 여기 동네는 유자나무가 참 많네요."
"유자 따서 생으로도 먹을 수 있어요?"
"유자 맛은 어때요?"
셔서 못 먹는대요. 레몬 같으려나??
아~ 그래도 먹어보고 싶은데...
어떤 맛인지 궁금한데...
갈림길이 나오고 어르신은 직진~ 밭으로~
우리는 논길로 좌회전~
자~ 여기가 벌교의 갯벌입니다.
꼬막 하면 벌교죠.
갯벌 속에서
뻐꿈뻐꿈~ 꼬막꼬막~ 그러는 거 같아요.
넓다 넓어. 아~
걸어가는데 어르신들이 밖에 앉아 있고
동네 점방처럼 보이는 곳.
사실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사먹으며 갈까 싶어서
들어갔었는데...
여기 없는거 빼고 다~ 있는 대포매점^^
아주머니께서 라면 끓여주신대요.
근데 어쩌냐며... 달걀이 없대요.ㅎㅎㅎ
달걀 없는 라면도 지금 우리에겐 그저 황송하죠.
맥주+사이다~
이렇게 음주도 쪼매 즐겨가며^^
솜주먹 아우님도 그렇고 저도 술을 즐겨하지는 않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한잔 "크~좋다~" 해줘야겠죠
이맛이지.
라면에 밥도 내어주시고...
벌교갯벌에서 직접 잡아 담근 간장게장까지
우왕~ 이 귀한 반찬을...
아낌없이 담뿍 내어주십니다.
오늘 동네 일하신 어느분께서 유자를 몇 개 가져다 줬는데
유자청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었다는 말에
맛좀 볼 수 있느냐 여쭤보니...
꺼내서 맛보게 해주셨어요.
방금 해서 냉장고에 넣었는데도 맛있더라고요.
맛있다고 방방~ 소란좀 떠니 ㅎㅎㅎ
여기 사장님 좋아하면서...
통에 별도로 담아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통이 아이러니하게도 '강경젓갈통'이었어요.
남해 바닷가 벌교에서 젓갈은
내륙의 강경젓갈이라...
통만 어찌어찌 있었던 것이겠지요^^
이렇게 벌교의 싱싱한 유자도 먹어가며~
깨방정 어깨춤이 덩실덩실~ 신납니다.
라면값에+음료수 금액만 쪼매 받으시려던거
억지로 1만원 드리고 나옵니다.
이렇게 먹고 둘에 1만원이면 완전 거져죠.
1만원의 행복 아낌없는 정~ 처발처발
또한번 느끼며^^
이곳이예요.
이쪽에서 보면 대포매점이 딱 보이는데...
우리는 저 앞쪽에서 걸어왔거든요.
그쪽에서는 이곳이 그냥 집인지 어쩐지 알 수 없었네요.
걷는 분들이랑 자전거 타시는 분들이
이곳 많이 애용하신대요.
요즘도 꽤나 사람들 찾아오나보더라고요.
^^
이곳 동네 김장이 다음날부터 시작인가보더라고요.
가게 문 며칠 닫고 동네 집집이 돌아다니며
서로 김장해줘야한다셨어요.
품앗이~
사람 사는 정이 이 마을에는
코로나 여파에도 끄떡 없나 봅니다.
바닷가 마을은 소금기운으로 자체 소독 여과가 되나??
^^
걸어오며 멀찍이 이 정자가 보이길래
여기서 라면 끓여먹고 가야지 싶었었는데...
그런데 이곳 안내판...
갯벌에 도립공원 글자가 붙어있네요.
벌교갯벌도립공원 그 규모가 꽤나 커 보입니다.
전라남도 지역 도립공원으로는
순천의 조계산, 해남의 두륜산, 장흥의 천관산, 영광의 불갑산
무안 갯벌, 신안의 증도 갯벌,
그리고 이곳 벌교 갯벌까지 총 7곳.
전남의 갯벌은...
순천만갯벌(별량면, 해룡면, 도사동 일대) 28㎢
보성 벌교갯벌(벌교읍 일원) 33.92㎢
무안갯벌(현경면, 해제면 일원) 42㎢
진도갯벌(군내면, 고군면 일원) 1.44㎢
신안갯벌 1100.86㎢ 등 1206.22㎢
저 앞에 보이는 산은 고흥 월정리의 망주산
보성군 벌교읍 대포리에서 이제는
범등고갯길 넘어~
고흥군 동강면 죽암리 도로를 걸어가고.
고흥 죽암리의 '죽림마을'의 갯벌 모습입니다.
앞에 섬처럼 보이는 저 곳 모습이 고와서...예뻐서^^
여우 한마리가 엎드려
나른한 오후 잠자는 모습 같기도 했어요.
쓰담쓰담~
오늘은 날이 완전 봄날이예요.
얼마나 따뜻한지...
이곳이 남쪽이라 이곳만 이렇게 푹~한건지...
갯벌에서는 시합 하듯~ 미끄러지며 달리는 갯배들이...
고흥 앞바다 갯벌로 총출동~
오늘 제대로 날 잡았네요.
벌교갯벌의 끝 바다가 어디쯤인지....
아~ 엄청 물 빠졌당~
한낮이고, 물때도 딱 좋고~
슬로우 슬로우 퀵퀵~ 갯배 타는 거 재밌겠다^^
동강면 죽암리 옹암마을을 지나~
죽암방조제를 걸어 지나가는데
이 방조제 생각보다 꽤나 길었습니다.
방조제 좌측은 물빠진 여자만.
오른쪽 안은 대강천.
방조제 건너 걸어가면 남양면 월정리 마을.
마을이 망주산 자락 아래 기대어 있네요.
배를 손보는지
탁탁탁탁, 배 옆을 두드리며 살피고 있고요.
월정리 마을 해안길 따라
어떤 모습이 또 펼쳐질지~ 기대를 안고~
자~ 가보자고요.
바위에 물이 남아 있어 미끌미끌~
잘 붙잡고 가야해요~
속도가 붙지 않지만, 조금 늦게 가더라도
해안가로 가는게 눈에도 마음에도 쾌감을 주고.
아~ 저거 뭐야??
짜잔~ㅎㅎㅎ 커다란 물고기가~ 놀아달라고~
밀물때 이곳까지 왔다가는...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망부석 돌이 되어 버렸어요.
다시 물이 들어오면 이 녀석 바다로 돌아갈 수 있으려나??!!
이곳 해안길은 어쩐지
전에 걸었던 통영과 비슷한거 같아요.
바닥 바위마다 굴이 덕지덕지~
근데 굴 껍질이며 크기가
그때 통영의 것들보다 많이 작더라고요.
물이 차올랐다면 여긴 완전 절벽길~ 걸어서는 못가겠네요.
해안길 갈 때는 그래서 물때 확인은 필수~
간혹 물이 빠졌어도 벼랑이라면
위험한 구간들도 종종 있어요.
좀 느리게 가면 어때요. 이렇게나 좋은데^^
이렇게나 가슴이 벅차오르는데...
꽤나 넓은 여자만~ 그 해안길 따라
그리고 펼쳐진 다도해 바다~
물의 드나듬으로 생긴
뭍과 물의 경계에 난 매일매일 달라지는 그 길 따라~
우리들의 발자국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갈테고...
진짜 많죠. 굴이 덕지덕지~
솜주먹 아우님 힘자랑하려면 이 돌 말고~
아까 만났던 물고기 망부석이나 뽑아서
바닷가로 던져주지 않고는...
고만 됐다~
^^ 솜주먹 아우님과 같이 걸으면
이렇게나 즐거워요. 편해서 좋고^^
해안길 걷고 싶죠?
실제로 걸어보면 생각보다 더 좋아요.
자꾸 생각도 나고...
모든게 제멋대로 같지만....
어느 것 하나도 외따로인 것 없고.
어느 곳에 있는 조각품이 이런 모습일 수 있을까?!
육지와 바다의 그 경계~
그 길.
직접 두 발로 가보지 않고는 그 길이 어떤지
결코 알 수 없습니다.
그 경계가 만들어 놓은 대자연의 해안 절경들~
이런 모습들을 남해안 걸음하며 놓치고 가면
너무너무 아쉽겠죠.
이렇게 해안 절벽길을 빠져 나와~
월정리 주암마을 길 앞 바다~
하늘을 비추는 거울^^
제겐 그렇게 보여지더라고요.
이 거울 함부로 들여다보면~ 앙돼요~
어떤 모습들이 담겨질런지...상상도 해보며.
개폼 잡고 있는 우리 솜주먹 아우님~
쫌 그럴듯 한가요?? ^^~
여기 물빛과 하늘빛~
탁해보였던 잿빛의 벌교 바다와 또 확~ 달라졌어요.
파란색이 고루고루 입혀져서 마음까지 파랗게~
똥폼 잡고 있는 깽이~ 히힛~
ㅎㅎㅎ
바다물이 밀려왔다 밀려나가는 소리 들으며
잠시 쉬어갑니다.
의자 하나씩 차지하고 앉아서~
이곳이 완전 내 세상인 것 마냥~
아~ 가기 싫다~ 이곳에 책 한 권 가지고 와서
읽다가 덮어두었다가 그러며
마구마구 대책없이 놀고 싶어요.
아~ 뭐 설명이 필요없는
그냥 그 곁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가을의 노오란 들녘 바라보듯 흐뭇함으로
제 마음이 다복히 부풀어오릅니다.
어라? 솜주먹 아우님이 그네에 앉으니
이 우람한 나무가 기울어졌어요.
^^
오또케오또케~
솜주먹 아우님 갑자기 은행잎 머리 위로 한가득 던지며~
저물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고...
즐겁죠. 즐거운 해안길이죠.
수림대 속에 있는 큰 느티나무 한그루가 신목이구요.
이곳 방풍림은
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해 사람들이 심어놓은 인공림으로
길이는 약 400m 너비는 25m
이 나무님 너무 멋지죠?!~
홀딱 반해버리겠어요.
이곳은 주로 100년생 내외의 이팝나무로 구성되어 있고
팽나무, 사철나무 등이 많으며
느티나무 노거수와 곰솔, 상수리나무, 등
자연재해를 자연의 힘으로 막기 위한
조상들의 슬기를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로
식물학적으로도 중요한 자원이 된대요.
고흥의 월정리 선정마을 해안가의 방풍림 속으로
어서어서들 오세요.
이곳 월정리의 선정마을 해안 방풍림과
월정리 해변길 물때 맞춰 트레킹 다녀가시는 것
적극 권장~ 추천드립니다.
이곳은요.
선정해안 방품림,
고흥 월정리의 해안방풍림이라 불리기도 해요.
(전라남도 기념물 제116호)
고흥... 지붕없는 미술관 맞네요.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이런 멋진 모습과 마주할 때
그 감동은 더 크게 물컹~ 다가오고.
제방 뚝길로~
산을 돌아 해안길로~
다시 또 제방따라 이번에는 아래로 내려와서~
위쪽에는 풀이 엄청 자라있기도 했구요.
다른건 다~ 참아도
도둑가시는... 으으읔...
조심한다고 조심해도 언제 그리 철썩~ 달라붙는지...
가다 막히면 기어오르고 돌아가고~
지금 돌아가는 이곳이 방조제길인데
안쪽으로는 간척이 되어져 있구요.
앞에 보이는 언덕쪽이 오도라는 섬이었던가 봅니다.
남해안길은 간척되어진 곳이
너무너무 크고도 넓고 많아요.
시간은 5시를 넘기고 있어요.
뉘엿뉘엿~
아직 시간 얼마 안됐는데...
근데 벌써 서산 너머로 넘어가면 우짜노?
봉황산과 뒤로 월악산, 그리고 달악산
마을 슈퍼에 잠시 들러
사온 따뜻한 어묵이며...
마을 정자에 앉아 주전부리좀 하고요.
저녁 식사 겸~
이렇게 독대마을을 지나 걷다보니
어둠이 빠르게 사위를 감쌉니다.
화덕마을을 지나 논길을 걸어 지도를 보니
산길로 급오르막 직진길~
길이 분명 지도상에 하얗게 표시되어 있어요.
오르막 낑낑 그렇게 올라 내려가고 있었는데...
저 앞의 집에서 개가 짖어대고
여자분, 남자분께서 어둠 속에서 소리를 지르십니다.
"여기 길 없어요. 돌아가세요."
그래도 가다보면 어떻게든 가지겠지 싶어 가보려고 했는데
사람들 소리 지르고
개들도 계속 짖어대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그래서 왔던길 되돌아 나왔습니다.
아~ 여기 꽤나 오르막이었는데... ㅠㅠ
오르느라 땀 쫙~ 뺐는데... 헛걸음했네요.
논길 따라 걷다가 산길로 여기도 남파랑길이었네요.
돌고 돌아~
방내마을 마을회관입니다.
솜주먹님이 문을 스윽~ 밀어보니 문이 열려요.
밖은 너무 추우니까...
근데 저는 사실 우리 자는 사이 누가 와서
여기 들어와서 자면 어쩌냐고
뭐라고 할까 무서워서...
저는 맘이 내내 불안했거든요.
일단은 들어왔으니... 냉큼 침낭 꺼내 문 가까이에
두다리 쭉~ 뻗고 꿈 속으로~ 직행~
꿀잠 몇 시간 자고 새벽 2시
마을 어르신들 새벽녘 돌아다니기 전에 빨리 나와
졸린 눈 비비며, 다음 길 이어갑니다.
^^
근데 안에서 잠자니 좋긴 좋았어요. 춥지않고.
심장이 불안불안 쪼그라들었던거 빼면^^
앞으로도 더 추울 날 많을낀데...
방내마을 입구쪽의 저수지를 지나는데
불빛이 보입니다.
낚시하는 사람 모습은 어두워서...
어디 계시려나? 보이질 않고.
고흥군 점안면 여호리-영남면 우천리 신성삼거리를 지납니다.
방내마을에서 자고 나오길 잘했다 싶어요.
걷다보니 어디 쉴곳도 없고.
^^
우암마을 도로를 지나는데...
솜주먹님이 지도를 보며
우암마을 살짝 안쪽에 있던 정자 발견~
여기 정자도 유리로 바람막이 제대로^^
자~ 그럼 망설이 이유가 전혀 없죠.
우선 따뜻한 물에 대포매점에서 주셨던
유자로 차 한잔씩 달달하게 마시며 몸좀 따뜻히 녹이고.
라면 끓여먹으며 쉬었다 갑니다.
벌교휴게소에서 싸주셨던 반찬인
단무지와 김치는 이제사 개봉박두~
우히히~ 아~ 좋다.
용암마을 항구 앞 화장실에서
양치좀 개운~하게 하고, 해안으로 가려는데...
영남용바위(용두암) 알현~ 하늘빛도 요상스러운게...
이곳 기운이... 범상치 않아유~
<용바위와 사자바위 이야기>
용추에 살고 있는 두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얻기 위해 먼저 승천하려고 싸움을 하였고
이 무렵에 어릴 때부터 활쏘기 재주가 신통한 류시인이란 사람의 꿈에
백발 노인이 나타나 두 마리 용이 승천하기 위해 싸울 때
한 마라의 용을 활로 쏴 죽이지 않으면
마을에 큰 불운이 닥친다고 하였다.
꿈에서 깨어난 류시인은 마을을 구하기 위해
두 마리의 용이 싸움을 할 때
한 마리의 용을 향해 화살을 쏘았고
류시인의 도움으로 싸움에서 이긴 한 마리의 용은
용바위를 발받침 삼아 승천하였다.
이 때 승리한 용의 승천한 흔적이 수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류시인 때문에 승천하지 못한 용은
화를 참지 못하고 자신을 향해 활을 쏜 류시인을 공격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그러나 싸움에서 이기며 승천한 용은 자신을 도와준
류시인의 용맹함에 감동하여
몽돌해변 앞에 수호바위를 만들었는데
이 바위가 마치 사자의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사자바위라고 부른다.
마을 사람들은 큰일을 치르기 전
꼭 이곳에 들러 안전과 풍요를 기원했다고 하며
이 곳 사자의 이빨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액운을 막아주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해안쪽으로 살짝 발길 옮기는데
무슨 파도가 그리 요란하고 거친지...
앞바다의 승천하지 못한 용이 화가 잔뜩 났는지
감히 무서워서 그 옆으로 걸을 자신이 없더라고요.
아직은 많이 어둡기도 했고요.
11월21일(일) 이곳 고흥 물때는...
오늘은 9물에 만조가 10:54(+349) / 22:46(+212)
일출 07:11 / 일몰 17:24
물때로 보자면 지금 시간이 5시 30분이니
6시간 이상이 만조에서 지났으니
가도 물론 괜찮을거 같은데...
여기서부터가
고흥의 미르마루길 탐방로래요.
용암선착장~용바위~용굴~사자바위~고흥우주발사전망대
탐방로가 있다고 하니
오호라 잘됐네요. 계단 따라 층층 올라서니....
여의주를 들고 승천하는 용 한마리가
금빛으로 처발처발~
소원을 들어준다는 안내문구에
솜주먹 아우님 두손 공손히 모으고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나~
짚트랙 타는 곳 월담해서 건너~
밤이니 길이 어디가 어딘지...
숲으로 이어진 길 따라~
탐방로가 산길 따라 제법 잘 돼 있어요^^
고흥우주발사전망대가 훤~하게 불 밝히고
우리 오기를 기다리고 있고.
암흑뿐인 바다~
아래 용굴이 있다는데... 내려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아~ 저기만 올라가면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여기서부터 계속된 산길 오르막.
해안가로는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구요.
거칠던 파도도 잠잠~
저녀석이 바로 사자바위래요.
이녀석 이빨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액운을 물리치고 재물과 행운 가득~
아까 금으로 처발처발 무장한 용님께
소원 하나씩 빌었으니 여기는 통과~
우리가 걸어온 해안길 모습 담아봤구요.
용암마을 용바위 있던 곳
용암마을에서 여기 우주발사전망대로 이어지는 고흥짚트랙
저 아래는 남열해돋이해수욕장
다도해 남해가 해무와 만나 묘한 신비감을 연출~
잠시 서서 바라다 보며^^ 멋지다.
동쪽 바라기를 하고 있는 남열해수욕장
해가 떠오르면 역시 일품이겠습니다.
동쪽 하늘이 쪼매 꾸물꾸물거리는 거 같죠?!
호박이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나???
저거 가지고 간다고 할까봐 쪼매~ 걱정좀 했습니다.
솜주먹님은 짐 무거운 거에 동요하지 않는 녀석이라...
훈련해야한다며 배낭은 늘 무겁게~
엄청 해맑은 영천의 바른 청년 솜주먹님^^
해돋이 기다리는 한무리의 가족분들.
우리는 언제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는 길가는 나그네라...
때가 맞으면 보고 그렇지 않으면
다음을 기약하고...
남열방파제구요.
이쪽으로 돌아가니 또 이렇게
모래사장 쫘~악 펼쳐진 해변이... 여기도 남열해수욕장.
도로길 따라 걷다 바라보니 구름 위로 일출이...
고흥우주발사 전망대 탑이 보이고~
남열마을 해변~
라면 부셔 먹을 땐 이렇게~
모범을 보여줍니다.
근데 제가 너무 무거웠나?? 산산조각이...
담엔 살살 밟는걸로~
제가 쫌 힘조절이 안되네요.
재미없는 도로길 갈때는
바삭바삭 라면 과자로 심심치 않게.
이렇게 잘 꾸며진 동산(??)도 지나가고.
오호라~ 이곳 도로가
"우주로 가는 길"
길 이름 이쁘네요^^
<지붕없는 예술관 고흥 남열전망대>
이곳은 아름다운 다도해 경치를 볼 수 있는
고흥의 도로 위 경관 명소
2012.1.9. 산침청 발표
전국 100대 산림경관관리지역으로 선정
2018.7.22. 국토교통부 선정
거제-고흥간 남해안 해안관광도로 오션 뷰 경관 20선에 선정
한번 조망좀 보며 가 볼까요^^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저 멀리에서 우주센터를 품은 나로도가 있어요.
전남 고흥군 봉래면의 나로도는
외(外)나로도와 내(內)나로도로 나뉘구요.
'나로호'라는 이름은
나로 우주센터가 있는
외나로도(外羅老島)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으로
명칭 공모에서 선정된 것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인 KSLV-1(나로호)
'나로'라는 지명 유래 설로는...
1) 신라 장보고 전성기 때,
외나라도에는 제주를 선박으로 왕래하던
중국 상인들의 왕래가 빈번했고
외나로도에 있던 ‘서답바위(부채바위)’를 보고
비단이 바람에 날리듯 아름답다하여
비단 라(羅)+늙을 로(老) 나로도라 불렀다 함
2) 조선 초기부터 ‘나라 섬’ 즉 국도(國島)로 불리다가
일제 때 지명이 한자로 바뀌며
음을 따 ‘나로도’가 됐다 함
3) 조선시대 ‘나라에 바칠 말을 키우던 목장이
여러 곳이 있어 나라섬’
나로호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2단 엔진)
소형 위성 발사체로 러시아와 기술 협력으로 개발
1단 핵심 엔진을 러시아에서 가져왔었구요.
2009년 8월 25일 발사에 성공했으나 목표궤도 진입 실패
2010년 6월 10일 발사 시도 비행 중 폭발로 실패
2013년 1월 30일 드디어 3번만에 성공^^
3단 발사체인 누리호는 1,2,3단 엔진과 발사대까지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들어졌습니다.
2021년 10월 21일 오후 5시
누리호의 1차 시험 발사 되었는데요.
1단 엔진 분리에 성공-2단 엔진 분리에 성공하며
최종 고도 700km에 도달했지만
위성 모사체 궤도 안착에 아쉽게 실패.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 중의 하나^^
누리호의 2차 시험 발사 22년 5월의 성공을
기원해 보며^^
아~ 이번 주말은 날 참 잡아서 다녀가는거 같아요.
고흥의 동쪽을 지켜주고 있는 팔영산
팔영산(八影山)에는 전설이 하나 있는데...
옛날에 중국 위왕이 세수를 하다가
대야에 비친 여덟개의 봉우리를 보고 그 모습에 감탄하여
신하들에게 시켜 중국을 뒤져봤지만 찾지 못했고
그래서 찾다가 찾다가 우리나라까지 오게 됐는데
위왕이 몸소 이 산을 찾아와서 제를 올리고
팔영산이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전설이 서린 곳.
너무 자세하게 보려 하지 말고
너무 세세하게 설명하려 들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저 마음에 잠시 담아보며...
하늘 아래 우리가 받은 가장 큰 선물~
그냥 참 좋다~
걸어가는데 저희를 부르십니다.
차타고 낚시하러 여기 오면서 걷고 있던 저희를 봤었대요.
그래서 좋은 길 있다고 알려주고 싶었는데
용케 여기로 잘 왔다고 하시며...
시간되면 본인이 길좀 알려주고 싶으시다고 하는데
뭔가 이것저것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으셨던
마음 착하신 강태공 한 분~
어쩜 만나는 분들마다 그렇게 심성이 따뜻하고 고운지...
멋진 바위산 팔영산 병풍 앞에서
세월을 낚는 저 태평스러움이라니...
이렇게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가고...
지칠때도 되었건만...
ㅎㅎㅎ 저건 작은 감??
솜주먹님 하나 따서 먹어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맛있대요.
먹어보라며 하나 따서 주는데...
제 입 속에 들어가자마자~
읔. 퉤퉤~퉤퉤~
완전 떫어요.
그 떫음이 30분 이상은 간거 같아요.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더니...
그런데 솜주먹님은 하나를 더 먹으며 가더라고요.
너무 힘들어서 미각을 상실했나?
좁은 산길 소로 걸어가는데...
안내판이 하나 보이더라고요.
옆에 보니 돌이 쌓인 성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포크레인도 있고 일하러 나와계셨던 분들...
인사드리며 다가가니, 미소로 맞아주셨습니다.
과일이며 음료수 과자도 듬뿍 주셨구요.
혹시 벌교역까지 나가야하는데
택시 전화번호 아시는 거 있으시면 주십사~ 했더니
아는 형님이라며 직접 전화해서 불러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가격도 동네분들 가격으로 미리 말씀해놔 주셨구요.
^^
다음에 여기구간 올때 꼭 들르라며
장어구이 해주신다고..
명함까지 주셨더랬습니다.
여자분께서는 산도 다니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 배낭에 있던 소아암돕기 제삼리 배지 빼서
만난 기념으로 드리고^^
이것저것 더 챙겨주시려던거
욕심부리지 않고 딱 요만큼만~
솜주먹 아우님 좋아하는거 보세용.
다음 만나게 될 사도마을에서 택시와 조우하기로 해서
발길 서둘러 가구요.
산세 좋고,
사람 인심은 더 좋은
고흥 영남면 금사리 사도마을
아~ 물빛까지 좋아요.
이곳 고흥 이렇게 대책없이 좋아도 괜찮은겨?
저절로 "감사합니다~"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옵니다.
이렇게 사도마을길에 들어서니
택시가 한대 우리 옆에 딱 맞춰 서고~
이번 9구간 순천만에서부터 벌교를 지나
이곳에서 더 욕심내지 않고 마무리합니다.
택시 타고 벌교로 나가 벌교 꼬막 정식까지 먹고 집으로.
벌교 꼬막 정식은 기대가 너무 컸던지...
꼬막맛에는 실망감이 대략 컸지만
친절하신 고흥 기사님(010-3615-6569)께서 우리 내려주시고
식당 안까지 얼굴 내밀고는
멀리서 손님 일부러 모시고 왔다며
맛있게 해드리라며 당부까지~
사람맛은 더없이 일품이었던 이번 벌교, 고흥과의 만남~
♧♧♧
값을 매길 수 없는
자연에 대한 경외로움
우리가 자연에 자꾸 해를 가하게 되면
언젠가는 분명 두려워 해야할 일이
생기고 말꺼예요.
값을 매길 수 없다고
절대 공짜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값을 매길 수 없으니
내것이 될 수 없고
그러니 더 소중히 대해야겠지요.
우리가 자연에 공손함으로 다가갈 때
자연은 기꺼이 그의 옆자리를
우리에게 내어 줍니다.
아낌없는 화수분... 한결같은 벗, 친구로^^
첫댓글 그냥가면 안되겟죠.
다 읽느라 한시간은 걸린거같아요.
글솜씨도 어쩜이리좋은지 읽다보면 빠져들어 끊을수가 없어요~
산행실력만큼 글솜씨도 최고 J3 보물 인증 ~
동행해준 솜주먹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논산처자 깽이님 찐팬이 되버려서..
박베낭메고 고생하셧습니다 ~
수미님^^
남을 행복하게 하는 재주를 가지셨네요.
크리스마스 선물처럼요.
메리크리스마스
수리수리 마수리~
미치도록 행복한 날 되세요♡
감사해용 수미님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처럼 보인다
이건
완전히 한 권의 여행 가드북이다
깽이님 그리고 저 보다 조금 잘 생긴 남자분의 얼굴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은 듯
늘 댓글에 위트를 가미해
즐거움까지 주시는 귀한님^^
늘 감사드리구요.
언젠가 또 뵐 날을 고대하며~
메리메리~ 클수마스~ 밝고 맑은 날 되세용
장도의 남해안길의 그 끝이 보이는군요.. 딱 4번만 더가면 끝나것어요..ㅎㅎ
아~ 그때 야밤에 배는 고푸고 먹을건 없구 찾아가니 식당영업종료ㅠㅠ 여차저차 하니 후딱 맹그러 주는 저녁만찬,,,ㅎㅎ
짬뽕집 주인이 인심도 좋쿠, 음식도 괜찮았꾸요.ㅎㅎ
내가 갈때보다 제너럴깽님이 갈때가 복을 안고 가는거 같아요^^
아름다운 남도해안길 기억나는 풍광은 낮에, 기억 안나는 풍광은 아마도 밤에 걸은듯...ㅎㅎ
이래저래 끼워 맞추어보니 주구장창 다 본거 가토 제너럴깽님 덕분에...ㅎㅎ
이제는 북풍한설이 기다릴 터인데 노숙은 쪼꺼 거시기한데...알아서 단디 매매하세요~^^ 홧팅~
이번주 많이 추울낀데 걱정입니다.
벌교휴게소에서 또 그런 사연이 있으셨었구나^^
이 얘기 알았으면 가서 그런 얘기도 하면서 더 화기애매^^~~ 했을낀데~ㅎㅎㅎ
몸도 맘도 건강한 발걸음 되시구요.
가는 곳마다 축복 함께 하시길요^^
전국구님 메리크리스마스♡~
날씨가 추워지니 짐도 늘고
배낭속 무게도 더하겠지요 .....
솜주먹아우 배낭이 깽이님 배낭이
저리크니 힘도 배로 가중될듯 싶내요 ,...........
라면한그릇 얻어 먹으로 함 가야겠습니다
수고 마니 하셨습니다
오예~~ 라면 드시러 꼭 오세요~
그날은 특별히 더 맛있게 대접해드릴께요~
바쁘시더라도 건강 잘 챙기시구요.
좋은 날 기해 뵐 수 있길요.
성탄 주말 베리 행복하세욤^^♡~
다행히 밤에 추위를 피할곳 문이라도 열려 있어서 다행이었나 보네요
본격적인 추위에
남도 해안길 조심해서 둘러보시고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세요~~♡♡♡
골짝 대장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2021년 한해 마무리 잘 하시구용
늘 관심갖고 함께해주여서 고맙습니당~
늘 응원드려요. 넘사벽 멋찐^^ 골짝 대장님♡~
제가 지나간 길 따라 걷는 두 분의 마음이 어떤가 상상해봅니다.
지루하지 않을겉 같지만 지루해 보이고
배 고프지 않을것 같지만 배 고픈길
이제 남은거리는 대략 300km 두 분의 바다를 만들어 보시기 바라겠구요
아말다말입니다.
신기하죠.
가기 전에 방장님의 후기와 다녀와서의 방장님 후기 보면 느낌이 확연히 다르니~
선답자가 있다는건 등대가 늘 있는것 같아요. 늘 감사하며 앞으로도 더 많이많이 가르침 주세요.
방장님 덕분에 참 많이 배우며 삽니다~
2022년에는 좀더 멋진 모습으로^^
저만의 그림 그려볼께요^^
방장님 늘 충성~ 감사드려용
메리크리스마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벌교갯벌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습니다. 아 정말 너무 아름답네요... 사진이 그대로 수묵화입니다. 감사합니다.
무등중원님^^ 후기글 함께해주시고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한 분 한 분 마다 마음을 엿볼 수 있어서 참 좋고 행복합니다.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구요
늘 즐거우시길 빌께요^^ 감사요~
깽이님 산행기중에 서울 경기쪽 빼고 웬만한데는 다 다녀본거 같은데 벌교갯벌은 처음들어보내요. 순천만과 견주어도 손색없네요. ~~
기회되시면 추천드립니다~
벌교쪽 고흥쪽 사람들도 너무 따뜻하고
걷기 좋은 곳들이 너무 많아요^^
남해안 바닷가 많은 곳을 다니셨네요
의미있는 장소마다 사진과 설명 잘보고 갑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대대로 대장님^^ 올 한 해 고생 많으셨구요~ 내년에도 왕성한 발걸음 기대할께요^^ 물론 후기도 기대기대♡~
성탄 주말 건강한 발길 이어가세용
메리 크리스마스 대장님^^
수고했어요 깽샘~
이어지는 100키로 행군이
힘들법도 하건만 즐건일만
조은일만 예쁘게 치장하셨네요
오늘부턴 무지 춥답니다
혹한기는 쉬시고 따스한봄날 남은 남해안길
이어가시길 빕니다
수고했어요 ^^
ㅎㅎㅎ쉬긴요^^
둘이 해도 시간 맞추기가 힘들어요.
서로 사는 곳도 너무 멀어서 ㅎㅎ
시간 될 때 무리하지 않고
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렇게 한번씩 바람쐬고 오는게
너무 즐겁고 행복합니다.
3번 정도면 남해안 졸업~~
내년 초 지나면 이제 또 서해안으로^^
기대되는 앞으로의 발길
동이님^^ 메리크리스마스~
제가 늘 많이많이 감사드려용♡~
깽이님의 아름다운 남해안길은 솜주먹님의 동행이 있기에 한층 더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만큼 두분 다 건강 잘 챙기시고 계속 화이팅 하시길 응원합니다^^
팔영산은 몇달 전에 갔었는데 짧고 굵게 짜릿함을 선사해 준 괜찮은 산으로 각인되었네요
~ 늘 신경써서 봐주시고
댓글도 찬찬히 잘 달아주시는 까리하이님^^
남해쪽 산은 모두 섭렵??
역시~~
저는 온통 처음 만나는 것들 뿐인뎅~~~
건강하고 힘찬 발걸음
올려주시는 후기들^^
내년에도 기다리며 기대할께요.
멋진 까리하이님 홧팅입니당
멀리 점점더 멀리 가시네요 그러다 설마 바다 건너 제주도도 가실듯요 ㅋ
너무 재미지게 즐기면서 걷는듯해서 부럽습니다
다음 구간도 안전하고 즐겁게 즐기며 걸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