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식품 중 일부 품목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하는데 괜찮나.
문제 없습니다. 검사 결과, 2백44건 중 14건에서 요오드,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0.08~0.6베크렐/킬로그램으로 극히 미량 검출됐습니다다. 미국의 경우 세슘은 5베크렐/킬로그램, 요오드 3베크렐/킬로그램 이하인 경우 인체에 무해한 불검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죠.
어떤 종류의 식품이 일본에서 수입되고 있나.
일본에서 주로 수입되는 농·임산물은 멜론, 호박, 커피, 로즈마리, 산초, 바나나잎, 파, 바닐라, 후추, 고추냉이 등입니다. 가공식품은 청주, 과자, 소스류, 캔디류, 기타가공품, 복합조미식품, 볶은커피, 수산물가공품, 국수, 초콜릿가공품 등입니다.
일본 수입식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어떻게 실시하고 있나.
식약청은 모든 일본산 제품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정밀 분석 장비를 이용하여 방사능의 강도까지 정밀하게 측정할 경우 시료 분쇄과정부터 1건당 총 8~9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러나 요오드나 세슘의 오염 유무를 판단하는 데는 시료분쇄 과정부터 약 1~2시간이면 가능하죠. 정부는 향후 일본산 식품의 심각한 방사능 오염이 우려될 때는 일본산 식품의 수입을 잠정 보류하는 등의 조치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식품 방사능 검사기준은 어떻게 정해져 있나.
현재 식품 중 방사능 오염 여부를 검사하는 항목은 세슘과 요오드두 가지 항목입니다. 우유 및 유가공품의 기준치는 요오드 1백50베크렐/킬로그램, 세슘 3백70베크렐/킬로그램을 넘으면 안 되며, 기타 식품의 기준치는 요오드 3백베크렐/킬로그램, 세슘 3백70베크렐/킬로그램. 검사는 수입시마다 하고 있습니다.
방사성 물질의 식품 오염경로는?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각종 방사성 물질이 대기로 방출되면, 공기 또는 비에 섞여 토양이나 해양을 오염시킵니다다. 오염된 토양과 해양에서 자란 농·수산물에 흡수·축적된 방사성 물질이 결국 인체에 흡수되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죠.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식품을 먹으면 어떻게 되나.
과량의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음식을 섭취할 경우 구토, 탈모 등과 같은 신체적 이상이나 급성방사선증후군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3월 21일 이후 방사능 오염 관련 해당 지역의 출하를 금지했고, 우리나라도 철저한 식품 검사를 통해 오염된 식품의 유통을 막고 있으므로 이런 증세가 나타날 염려는 전혀 없습니다. 급성방사선증후군도 전신이 1시버트 이상의 용량에 노출된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식품 섭취로는 불가능합니다.
1시버트는 자연적으로 1년간 노출되는 방사선량의 약 3백 배 수준으로 골수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며 소화기계, 심혈관계 등의 다른 장기는 더 높은 용량(10시버트 이상)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최근 대기 중 방사능 오염이 우려되는데 안전한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전국 환경방사선측정소에서 자동으로 방사선량을 측정해 5분마다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30일 서울, 춘천, 강릉에서 극히 적은 양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지만 세슘은 추가로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평상 수준으로 일생생활을 정상적으로 해도 인체에 무해하죠.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일명 ‘방사능 비’는 얼마나 위험한가.
국내 실시간 방사선량률은 안전한 범위에 있습니다. 대기 중에 검출된 요오드와 세슘도 아주 적은 양이어서 현재 비에 섞여 내리는 방사성 물질로는 인체에 영향을 못 미칩니다. 그러나 이왕이면 직접 비를 맞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외출 시 방사능 전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안전하나.
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에서 사고 시를 대비해 배포되는 방독면도 방사성 물질을 완전히 걸러 주지는 못합니다. 다만 피부노출을 막아주는 정도의 기능을 할 뿐이죠. 일반 마스크나 최근 불티나게 팔리는 방사능 전용 마스크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기 중 방사성 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방사선 피폭 시 복용하는 의약품은 무엇이며, 인체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방사선 피폭 의약품으로는 요오드화칼륨과 프루시안블루가 있습니다. 요오드화칼륨정(KI)은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 주고 프루시안블루 캡슐(5백밀리그램)은 위장에서 세슘을 포획해 대변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합니다.
인터넷이나 약국에서 요오드화칼륨정 등을 구입할 수 있나.
인터넷을 통한 의약품 거래는 엄격히 금지되고 있으며, 이들 의약품은 전문의약품으로서 의사의 처방에 의해 사용돼야 합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방사선 피폭 사고에 대비하여 요오드화칼륨정과 프루시안블루 캡슐을 구호용으로 비치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일정 수준의 방사선이 검출되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방사선 비상진료기관을 통해 무상으로 공급하게 되죠.
의약품 대신 미역 등 해조류로 요오드를 섭취하는 것은 효과가 있는지.
미역 등 해조류에 함유된 요오드의 양은 매우 적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의 체내 흡착을 막아 주지는 못합니다.
① 방사능 낙진 시 기본 행동요령
방사성 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지기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는 등 외부 노출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급적이면 실내에서 생활하고 집이나 사무실의 창문을 닫아 외부공기 유입을 최소화합니다. 외출 시에는 우산, 비옷 등을 휴대하여 비를 맞지 않도록 주의하죠.
음식물은 실내로 옮겨 놓고 밖에서 음식물을 먹지 않습니다. 야채, 과일 등의 채소류는 잘 씻어서 먹으며, 가축도 축사로 이동하고 사료는 비닐 등으로 덮어 둡니다.
② 비상사태로 인한 옥내대피 시 행동요령
방사성 물질은 맛, 소리, 냄새 등 형상이 없어 오감으로 감지가 불가능합니다. 라디오, TV, 민방위 조직 등을 통한 정부지시대로 행동합니다. 외출을 삼가고 집안이나 콘크리트건물 내의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도록 합니다.
만약 옥내대피 경보가 내려졌다면 전기 및 가스를 끄고 수도꼭지를 잠근 후 담요, 의복, 구급약품 및 유아용품 등을 지참하고 가까운 대피소로 피합니다. 음식물을 지참해서는 절대로 안 되며, 애완동물은 동반 금지입니다. 가축은 가급적 밀폐된 장소에 수용하도록 합니다.
상황이 종료됐다 하더라도 오염확대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정지역 외 접근이 금지됩니다. 환경감시 등 조사활동이 끝날 때까지 정부 및 방재유도 요원의 지시에 따라 행동합니다.
③ 이미 방사능에 피폭됐을 경우
방사능 피폭이 의심되면 의복 등 오염된 물체들을 서둘러 제거하고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위를 깨끗이 씻는 것이 필요합니다. 방사능에 오염됐을 수 있는 농작물과 낙농제품 섭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글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행하는 위클리공감(2011.4.6)에 실렸습니다. 위클리공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