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샤만베역에서 슈퍼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다시 일정을 진행하러 갑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무로란. 거리로 치면 멀지는 않지만, 보통열차가 흔치 않은 홋카이도에서는 꽤 긴 여정입니다.

[사진 1911] 제가 타고 갈 열차입니다. 이번에도 키하 40형 그리고 단칸방 차량입니다. 뭐 예상은 했지만요...

[사진 1912] 아까 탔던 차량에는 양쪽 행선지가 붙어있었는데, 이 행선판은
히가시무로란 만 달고 있네요..

[사진 1913] 창문을 열지 않고 사진을 찍으면 이런 뿌연 사진이 만들어집니다.
방한 특성상 이중창이라 그런가, 다른 지역에서 찍을 때보다 더 뿌옇게 나오더군요...

[사진 1914] 오샤만베 다음역인 시즈카리역입니다.
하차하시는 분이 두분이나 계시네요.

[사진 1915] 시즈카리 마을입니다. 마을이 역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네요.....

[사진 1916] 터널과 터널 사이에 있던, 일본 제일의 비경역이라 불리우는 코보로역인데요.
글 제목과 경로에서 눈치 채신 분들이 있으실거라 생각됩니다만, 이 열차는 코보로역을 통과하는 열차입니다.
코보로역에 정차하는 미션을 세우기 위해서 여러가지 고민을 했었는데요.
무로란방향 열차시각표와 오샤만베방향 열차 시각표를 뒤져보니, 오샤만베행 열차가 코보로역에 정차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로부터 몇분 후, 히가시무로란 행이 이 역에 정차한다는 사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코보로역에 정차하는 미션도 수행할 수 있거니와 코보로역을 잠시나마 체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거죠..
적당히 가다가 반대편 열차에 탑승하기로 하고, 일단 코보로역은 지나갑니다.

[사진 1917] 레분역과 오오키시역 사이즘인데요. 이곳은 캠핑장인가 봅니다. 캠핑카도 텐트도 제법 많이 보이네요..

[사진 1918] 어디서 내릴까 생각하다가, 규모가 제법 있는 토야역에서 내리기로 했습니다.
토야역에서 잠시 쉬다가. 코보로행 열차를 타기로 했지요....

[사진 1919] 이 곳 화장실에는 태국어인가요? 까지 쓰여 있네요...
일부러 큰 역에 내린 이유중 하나가 바로 화장실인데요.. 이번 종주여행에서는 거의 다목적 화장실을 사용했습니다.
아직 일본 화장실은 좌식 변기가 많은데 저는 좌식 변기를 사용할 수 없고,
더군다나 많은 짐들을 보관하려면 다목적 화장실만큼 좋은 곳이 없었거든요..
-종주때 들고 다닌 화물(?)은 45리터 등산용 베낭, 카메라가방, 옆으로 메는 가방.. 그리고 카메라 두대 였습니다.
그래도 홋카이도는 날이 선선해서 이정도 메어도 체력적으로 덜 지치더라고요..

[사진 1920] 토아역 대합실에서 오샤만베행 열차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현재 시각은 14시29분, 이번 열차는 14시38분 출발인데, 아직 개찰구를 막아 놓고 있었지요..

[사진 1921] 이곳은 키타카 사용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플랫홈에도 흡연'징소' 가 있습니다.^^;;

[사진 1922] 오샤만베로 가는 열차가 들어왔습니다.
원래 14시38분 출발 열차인데, 1분 정도 지연되서 도착했네요..
지연이 되니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했는데요, 이 열차의 코보로역 도착예정시각은 15시06분이고
히가시무로란행 열차는 코보로역에서 15시14분입니다. 체류할 수 있는 시각은 고작 8분이죠..
만약 여기서 더 지연이 되면.. 까딱하면 코보로역에 갇히는 불상사가 발생할 지도 모르지만, 일단 타보기로 했습니다.
그나저나 이건 처음 타보는 열차네요.... 찾아보기로는 150계 같은데 맞나요??

[사진 1923] 선로보선원 두분께서 편승으로 어디론가 가고 계십니다.
왠지 선로 점검을 하는 듯한 모습이네요..

[사진 1924] 이 열차는 키하 40계와 다르게 세미크로스 시트에 창문이 위쪽에서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안전 문제로 이 차량에서는 창문을 위에서 열도록 설계한것 같지만, 사진 찍는 입장에서는 별로 좋지는 않더군요..
더군다나 홋카이도 열차는 이중창이 대부분이라 사진 찍어도 잘 안나오고요..

[사진 1925] 레분역-오오키시 사이에 또 다른 캠핑장이 있네요..

[사진 1926] 이번 정차할 역은 코보로역입니다. 터널을 빠져나오면 저는 내릴 준비를 하면 되겠습니다.

[사진 1927] 일본 제일의 비경역이라는 코보로역에 내렸습니다.
지금 시각은 15시05분58초, 다행히 지연은 만회되었습니다.

[사진 1928] 내린 사람은 저 혼자입니다.
이 역에서 내리니깐, 차내에 승객 몇몇 분이 신기하게(?) 쳐다보더라고요..

[사진 1929] 저만 내려놓은 열차는 오샤만베를 향해 출발합니다.

[사진 1930] 하루에 10명도 채 이용 안하는 작은 역이지만, 이곳에도 차단기는 설치되어 있습니다.
무로란방향 열차가 14분에 도착하니깐, 최소 3분전에는 반대편 플랫홈으로 건너가야겠네요.

[사진 1931] 오샤만베 방향으로는 하루에 다섯번의 열차가 정차합니다.
제가 타고 온 열차는 막차의 전차 이네요...
여기서부터 하코다테까지의 운임은 2,490엔입니다. 토야역 찍고 여기까지 다시 온걸 감안하면 오늘 본전은 이미 찾았네요^^

[사진 1932] 레분역 방향의 터널입니다.
가운데에는 사용하지 않는 걸로 추정되는 선로와 터널이 막혀 있는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예전에 사용하던 터널이려나요?

[사진 1933] 이곳도 2면3선역이라고 칭할 수 있을까요?^^

[사진 1934] 시즈카리 방향으로 있는 터널입니다.

[사진 1935] 코보로역의 역명판입니다.
역명판에는 35센치 이하의 피라미는 놓아주자 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는데요..
여기서 산길을 따라 내려가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는 분이 있다고는 들었습니다만..
바닷가로 쉽게 내려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ㅡ.ㅡ;;;
(산나물 채취를 위해서 하차하는 분도 몇몇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진 1936] 토야,히가시무로란 방향으로는 하루에 세번만 정차합니다. 즉 상하행 다 합쳐서 8회만 정차하는 곳이죠.
이번에 타는 열차 역시 막차의 전차량 입니다..

[사진 1937] 코보로 역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선로작업반의 사무실인가 창고로 쓰이고 있다고 하지요..

[사진 1938] 열차가 도착한다는 전광판이 뜨고, 차단기가 내려와져 있습니다..
이제 슬슬 코보로역과 이별을 고할 시간이 다가왔네요.

[사진 1939] 이번에도 키하 40계 차량이 들어옵니다. 근데 이 차는 한칸을 더 달고 있나보네요??
8분간의 짧은 코보로역 투어를 마치고.. 이제 오늘의 목적지인 무로란을 향해 가야겠습니다.
첫댓글 저도 작년 9월에 코보로역을 잠깐 정차(?) 해본 적이 있습니다. 1506에 도착하는 차를 타고요 ^^ 당시는 코보로역 폐지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었던 때라 거기서 내리는 몇몇의 철도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작년 9월이면, 찾았던 사람들이 제법 있었지 싶네요..^^ 다행히 코보로역이 존치는 되었습니다만 앞으로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가 의문이네요.. 우리 연구회에서 한분이라도 더 가보셔야 하는 역인데 말이죠..^^
역이라기보다는 호그와트 가는 기차를 타고 가다 중간에 내려서 볼 수 있을 듯한 몽환적인 공간에 더 가까운 거 같다는 느낌입니다. 제가 가 볼 수 있기 전에 폐역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중간에 어떤 열차인지 헷갈리셨던 열차는 키하150계가 맞습니다. 사각 전조등이 특징인 홋카이도만의 단칸방이죠.
터널과 터널 사이에 있어서 더 몽환적인 느낌이랄까요? 일단 1년의 존치는 확정된것 같은데 더 오래 남았으면 하는 바램은 있네요...
아 키하 150계가 맞군요.. 사각 헤드램프로 알 수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