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문학 제36호 · 2024년 가을호 -권두초대석
가을 장보기아내 따라 장보러 나선 길이 가을 낙엽이 두렵지 않다비좁은 통로 북적이며 오가는 쇼핑카요리조리 잘 피해 다니는 아내상추, 생강, 전어 등 가을을 담고밥이 보약이라며 햅쌀도 한 포 얹는다어디선가 호객꾼 외침에 날개 펴는 아내나도 그림자 되어 따라붙는다외로움은 사랑받지 못해서가 아니라이해받지 못해 외로운 것장을 마치고 마주하는 바지락 칼국수요놈이 어느 별에서 내 입으로 떨어지냐사소한 농에도 허물없이 크게 웃는이런 게 행복 같다, 나만의 착각이래도이 가을 낙엽이 두렵지 않은 까닭이다.
첫댓글 한강문학, 발상의 전환을 축하합니다. 끊임없는 발전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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