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최승희·이일주·이성근·최란수·강도근 등 당대 최고의 소리꾼들을 본향 전주로 불러들여 전승 판소리 다섯바탕을 긴 호흡으로 선보였던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의 기획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이 열 네번째 무대를 펼쳐낸다.
그간 박동진, 안숙선, 조통달, 전정민, 송순섭, 김일주, 은희진, 민소완, 김영자 등 내노라하는 원로 명창들의 무대를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선보여왔던 ‘다섯바탕의 멋’이 올해에는 소리의 맥을 이을 젊은 소리꾼 다섯명을 초대했다.
도내 대표적 문화재단으로 지난 8월 전주 진북동에 창작지원공간인 ‘우진문화공간’을 개관한 재단이 선보이는 첫 기획공연인데다 원로가 아닌 차세대 소리꾼들로 외연을 넓힌 첫 시도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명창이라면 한번쯤 거쳐갔음직한 이 무대의 주인공은 김민영 장문희 김세미 주소연 윤진철이다. 30∼40대 국악인들로 구비전승이라는 본래의 소리전승방식과 체계적인 교육을 함께 받은 국악인이란 점이 전과 다르다.
7일 첫 무대를 열 김민영(33)은 전주시립국악단 단원으로 활동중이며 전북대 한국음악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권삼득추모제 국악대제전 판소리경연에서 문화관광부장관상을, 법성포단오제 국악대제전에선 국무총리상인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전정민, 전인삼, 최승희, 성우향 명창으로부터 사사했다. 박초월제 수궁가를 들여준다.
8일 무대에 설 장문희(29)는 올 전주대사습대회에서 판소리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차지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우석대 국악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을 마쳤고 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다. 현재는 도립국악원 창극단원으로 활동중이며 이일주, 안숙선 명창으로부터 사사했다. 동초제 춘향가를 선보인다.
동초제 흥보가를 들려줄 9일 무대의 주인공은 김세미(36)다. 도립국악원 창극단원과 민요부 교수를 맡아 활동중인 그는 남원춘향제 판소리경연에서 대통령상을 거머줬다. 홍정택, 오정숙 명창으로부터 사사했다.
10일 강산제 심청가를 들려줄 소리꾼은 주소연(36)이다. 전남대 국악과를 졸업했고 광주임방울국악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고창동리국악당 판소리 강사다. 한애순 조상현 명창에게 소리를 전수받았다.
11일, 마지막 적벽가를 선사할 윤진철(39)은 전남대 국악과와 용인대 예술대학원을 졸업했고 전주대사습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전남대에 출강하고 있다.
고수로는 권혁대(도립국악원 고수부 교수), 송재영(도립국악원 창극단 부단장), 조용안(도립국악원관현악단 악장), 임영일(전남예고 강사) 등이 나선다.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은 7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저녁 7시 전주우진문화공간 1층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관람료는 1만원(학생 5,000원). (272-7223)
새전북신문 이윤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