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우리사주제 활용하면 어떻게 될까?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사회와 경제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두 당사자인 고려아연 경영진 측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회사 주식을 공개매수하기로 하면서
몇 조 단위의 자금 투입을 불사할 태세입니다.
사모펀드 측이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의견도 있고,
현 경영진이 회사의 미래를 명분으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엄청난 회삿돈을 쓴다는 반 론도 있죠.
어느 쪽이든
막대한 자금을 조달한 결과로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국가기간산업이라고 자임하는 고려아연과
주주들, 힘써 일하는 노동자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 아닐까요.
이번 기회에 영국과 미국 등
M&A가 발달한 나라들에서
경영권 방어에 종종 활용하는
종업원 소유권을 이용하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현재 영국에는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
미국에는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가 발달했습니다.
많은 회사가 EOT와 ESOP을 통해
경영권을 지키고
기업 승계에도 활용하곤 하죠.
제도적으로 다른 점이 많지만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 역시
경영권 방어에 활용할 만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우리사주제는
직원들이 자기 돈을 들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바로 기업 측의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무상 출연이 그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고려아연도
창립 50주년을 맞아 노사가 힘을 합쳐
우리사주조합을 만들었네요.
현행법상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무상 출연분은
노동자들이 금방 인출할 수 없고
4년~8년까지 의무 예탁해야 합니다.
사측의 입장에서
자사주 매입분은 의결권이 없고
소각하는 게 원칙이지만
우리사주로 출연하면
상당 기간 우호 지분으로 활용할 수 있죠.
경영진도 우리사주는
우호 지분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까
자사주 매입에 들일 회사 자금도
지금보다 훨씬 절약할 수 있겠네요.
자기들에게 무료로 지분까지 제공하는데
어떤 직원이 회사 측을 편들지 않겠습니까.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무상 출연분은
세법상 전액 비용 처리가 됩니다.
세금 납부 같은 추가 손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자사주를 보유한 직원들은
애사심이 늘어나고 노동 의욕도 커지겠죠.
인재들도 더 오래 머물 겁니다.
실제로 영·미의 여러 연구를 보면
종업원 소유기업의 생산성이나 고용 안정성,
위기 대응력은 일반 회사보다 훨씬 높습니다.
주주들에게도 이익입니다.
지금처럼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해도
일정 부분 주가를 뒷받침할 수 있지만
막대한 회사 자금이
허공으로 날아가게 되죠.
우리사주 무상 출연분도
상당기간 시장에 나오지 못하니까
자사주 매입과 비교해도
효과는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종업원들의 자사주 보유로
회사가 안정되고 생산성이 높아진다면
자사주 매입·소각보다
주가에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결론적으로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무상출연은
기업주와 경영진에게 좋고,
직원들에게 좋으며, 회사에 좋고,
무엇보다 주주들에게도 좋습니다.
실제로 영·미의
많은 종업원 소유기업 경영진이
이런 장점을 증언합니다.
국가기간산업의 일익을 담당하는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힘차게 날아오르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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