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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봄은 사라져 버리고 우리 앞에 여름이 나타나 버린 것 같은 더운 날씨다. 벌써 선풍기를 꺼내고 에어컨을 점검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니 왠지 서운함이 앞선다. 창가에는 원용일 목사님이 보내주신 괭이밥이 싹을 틔우고 나날이 자라가고 있다. ‘생명의 탄생과 성장’은 우리들 삶에 큰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식물이 자라가는 모습처럼, 아이들이 조금씩 자라가는 모습처럼 성도들 또한 신앙이 자라가고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과 기쁨을 준다. 괭이밥이 조금씩 자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뻐하는 것처럼 주님도 내 삶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기뻐하시리라 믿는다.
열왕기상에는 선지자가 아니면서도 선지자처럼 하나님께 쓰임받는 ‘하나님의 사람’이 등장한다. 하나님은 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보내 주심으로 특정한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게 하셨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사람 스마야에게 보내 주심으로 스마야를 통해서 르호보암과 유다와 베냐민지파 사람들에게 전하게 하심으로 이스라엘과의 충돌을 막아주셨다. 하나님은 또 하나님의 사람을 택하셔서 북이스라엘의 왕 여로보암을 책망하게 하신다. “여호와의 말씀으로 외쳐 이르되 제단아 제단아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다윗의 집에 요시야라 이름하는 아들을 낳으리니 그가 네 위에 분향하는 산당 제사장을 네 위에서 제물로 바칠 것이요 또 사람의 뼈를 네 위에서 사르리라 하셨느니라” 여로보암이 이 말을 듣고 하나님의 사람을 잡으려고 했지만 제단에서 손을 편 손이 그만 말라버리고 만다.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보인 징조대로 제단이 갈라지고 재가 제단에 쏟아져버리자 왕은 너무 놀라서 두려움에 빠지게 된다. 여로보암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자신의 손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하자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자 왕의 손이 다시 회복되는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 여로보암이 자신의 손을 회복시켜 준 은혜에 감사해서 자신의 집으로 청하여 예물을 주려고 했지만 하나님은 사람은 왕의 호의를 거절하고 돌아간다. “왕께서 왕의 집 절반을 내게 준다 할지라도 나는 왕과 함께 들어가지도 아니하고 이 곳에서는 떡도 먹지 아니하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리니 이는 곧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떡도 먹지 말며 물도 마시지 말고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말라 하셨음이니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람이 벧엘을 지나갈 때 그곳에 살고 있었던 늙은 선지자를 만나게 된다. 늙은 선지자는 그의 소식을 듣고 따라가 자신의 집에 유할 것을 청하지만 역시 하나님의 사람은 늙은 선지자의 초청을 거절한다. “나는 그대와 함께 돌아가지도 못하겠고 그대와 함께 들어가지도 못하겠으며 내가 이 곳에서 그대와 함께 떡도 먹지 아니하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리니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이르시기를 네가 거기서 떡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며 또 네가 오던 길로 되돌아가지도 말라 하셨음이로다” 그런데 늙은 선지자의 말 한마디에 하나님의 사람이 너무 허무하게 무너지고 만다. “나도 그대와 같은 선지자라 천사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내게 이르기를 그를 네 집으로 데리고 돌아가서 그에게 떡을 먹이고 물을 마시게 하라 하였느니라” 하나님의 사람은 늙은 선지자의 말에 속아서 그 집에 들어가 떡과 물을 마시게 된다. 왜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왕의 호의까지 거절해놓고 늙은 선지자의 “나도 그대와 같은 선지자라 천사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내게 이르기를..”이란 소리를 듣고 속아 넘어간 것일까?
오늘 이 말씀을 통해서 주님은 내게 두 가지를 깨닫게 하신다. 사탄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사람의 말에 끌리도록 미혹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왜 상황에 따라서 이랬다 저랬다 한단 말인가? 그럴 때 다시 한번 하나님께 물어봐야 한다. “하나님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사람의 말이 맞는 것인가요? 이제 제가 떡도 먹고 물도 마시고 오던 길로 다시 되돌아가도 되는건가요?” 사탄은 빨리 이 상황이 종료되길 원하고 있는 이 사람의 마음을 미혹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의 마음속에 여로보암 왕의 호의를 거절하고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난 내가 할 일을 다 한거야! 라는 생각에 긴장을 풀었을지 모른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면 누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어떤 상황에 내 앞에 펼쳐질지라도 그 말씀을 끝까지 붙들고 있어야 한다.
또 하나는 자신에게 말하고 있는 사람이 늙은 선지자라는 것이다. “나도 그대와 같은 선지자라 천사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내게 이르기를 ...” ‘늙은 선지자이기 때문에 어쩌면 내가 듣지 못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나에게 말하고 있을지 몰라!’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나님이 자신을 택하시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주셨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 말에 미혹이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주님은 오늘 이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서 나에게 말씀하고 계신다. 처음 주셨던 말씀과 다른 말씀이 올 때 다시 한번 물어야 한다. 혹 처음 주셨던 말씀이 내게 불편해져서 다른 말씀을 붙들고 싶은 것은 아닌지. 그 마음을 알고 날 미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한 주님이 주신 직분에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나보다 능력이 있고 나보다 연장자이기 때문에 그분의 말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분을 존경하고 믿음의 본을 받아야 하지만 내가 절대적으로 믿고 따라야 할 분은 오직 주님뿐임을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 라는 것을 깨닫게 하신다.
사랑의 주님. 오늘도 귀한 깨달음을 주셔서 저의 마음이 미혹되고 흔들리지 않도록 붙들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의 마음속에 은근히 기대하고 바라는 것 때문에 처음에 주셨던 말씀을 버리고 내가 붙들고 싶은 말씀을 붙드는 어리석은 종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제 자신의 부족함을 보고 나보다 목회 경력이 많고, 능력있고, 존경 받는 연장자라고 할지라도 그분의 말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불별력있는 종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주님이 주신 말씀을 굳게 붙잡고 흔들리지 않도록 성령께서 이끌어 주실 줄 믿으며 예수님의 이름으리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