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순 의원(한나라당·목사)의 국회골방기도회는 아침 6시 45분에 시작한다.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가 그곳에 가기위해 지나쳐야 하는 곳은 국회의사당 후문이다. 그런데 후문 앞에는 거대한 돌이 하나 서 있다. 남근석(男根石)이다.
이 돌은 지난해 국회개원 60주년 기념비로 세운 거대한 자연석이다. 이 기념비에는 ‘국민과 함께하는 민의의 정당’ 이라는 문구가 새겨있다. 높이 7m, 하단 폭 2.6m, 상단 폭 2.2m, 무게 68t로 매우 크고 웅장하다. 문제는, 이 돌이 겉으로는 기념비지만 속내는 남근석이라는 점이다.
과거 기록에 따르면 현재 국회의사당이 자리한 서울 여의도 1번지의 터는 조선시대 궁녀들의 화장터로 사용됐다고 한다. 이처럼 국회의 본관인 의사당이 ‘흉터’에 자리 잡았기 때문에 지세를 누를 목적으로 처음부터 남근석을 세우는 것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또한 궁녀의 원혼을 달랜다는 목적도 있었다. 실제 거석을 세울 당시 김태랑 사무총장은 절친한 풍수지리학자의 조언도 받았다고 한다.
68톤의 남근석은 그야말로 남성의 힘을 그대로 상징했다. 당시 김태랑 사무총장은 가까운 동교동계 인사로부터 거석을 기증받았다. 설치비용으로 국회 예산 2억 1천만원을 들였다. 기증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국회예산으로 거석의 비용을 지출한 것이다. 이 돌은 전라남도에서 올라왔다. 처음에는 거석만 세웠다가 설치 한 달 뒤에는 거석 좌ㆍ우에 약 1m 높이의 둥근 모양의 보조석을 두었다. 남성의 고환을 상징하는 돌이다. 아무런 이유 없이 거석 옆에 두는 것이 부자연스럽다고 해서 문구를 새겨 넣었다. 그것이 ‘국민과 함께하는 민의의 전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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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옮겨지기 전의 남근석 모습 | 이 때문에 한국언론회는 지난 2008년 6월 20일 낸 성명에서 “국회의사당과 같은 민의의 전당에 남근상과 같은 희화화된 조형물이 어울리지 않는다”며 “정치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상징물로 웃음을 자아내게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18대 국회가 들어서면서 이 문제는 더 이상 불거지지 않았다.
21세기에 매우 우스꽝스러운 알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일어난 것이다. 강 목사는 이 돌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내가 이곳에 들어올 때마다 성폭행 당하는 느낌이야”고 했다. 단순한 기념비가 아니라 궁녀의 원혼을 달랜다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라 했다.
성경에도 이런 형상들은 하나님께서 매우 싫어하셨다. 이런 물건은 영적으로도 좋지 않다. 우상의 가증한 물건은 그 자체에는 아무런 힘이 없다. 돌이나 나무가 무슨 능력이 있겠는가! 그러나 우상이나 샤머니즘적인 물건들을 통해 악한 영적세력들이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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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계를 동원에 68톤의 돌을 빼내고 있다. | 강명순 의원이 돌을 없애는 일을 위해 골방기도 식구들과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문제를 두고 새벽기도하는 중에 대정부 질문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하나님이 원하신다 것을 알았다. 강 의원은 대정부 질문 때 총리에게 이 문제를 거론하기로 했다.
이런 문제로 대정부 질문을 하는 것이 무리가 될 수도 있었다. 대정부 질문은 정부를 향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고 남근석은 국회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4월 10일 강 의원은 한 총리에게 대정부 질문을 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총리에게 “공무원이 왜 그렇게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느냐? 공무원이 대낮에 술을 마시고, 골프를 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따졌다. 그리고 그는 국회에 그런 혈세를 낭비하는 사례가 있다며 사진기로 찍은 것을 A4용지에 출력해서 보여주었다. 강의원의 발언과 출력했던 사진이 카메라에 잠깐 비추었다. 그런데 남근석 관련한 발언은 곧바로 마이크가 꺼지는 바람에 대회의실 참석자는 물론 방송실에서 더 이상 강 의원의 발언을 들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속기록사가 내용을 기록해야 했기 때문에 강의원의 자료를 토대로 내용을 완성했다.
그리고 곧 10분 후에 박계동 사무총장이 속기록 내용을 가지러 왔다.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전달해야 했기 때문이다. 속기록를 통해 국회의장이 남근석에 대한 사항을 알게 되었다. 시비거리가 될 수 있고 부끄러운 일이 있음을 감지한 국회의장은 원칙적으로 남근석을 제거하기로 했다.
박계동 사무총장이 강 의원에게 “공중에 폭파해버리든지, 한강에 빠뜨리던지 알아서 처리하라”고 했다. 양평의 한 화가가 믿음으로 수거 비용을 감당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은 생각대로 잘 진행되지 않았다. 수거해 가기로 한 날 비가 왔다. 한 주가 미뤄졌다. 그리고 결행하기로 한 날에 또 비가 왔다. 더구나 그날은 4월 초파일이라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서 또 연기되었다.
그런 가운데 박계동 사무총장이 남근석을 국회 밖으로 유출할 수 없다는 통보를 했다. 사무처의 자체 검토 결과, 기념비를 건립하는 과정에 거액의 국회 예산이 들어가 현재 국회 재산으로 잡혀있기 때문에 경내에서 반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안으로 국회의사당에서 멀리 떨어진 동문방향 헌정기념관 뒤의 공터로 이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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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눕혀서 트레일러에 싣는 남근석 | 취재 과정 중에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는 조각 전문가인 정 모 교수에게 기념비의 감정을 의뢰했다. 정 교수는 “기념비라고 하면 글씨가 의사당 쪽을 향해 서 있어야 하는데 측면에서 볼 수 있도록 한 것과 함께, 의사당 정면에서 보면 남근을 상징하도록 세워졌을 뿐만 아니라 아래 둥근 두 개의 돌을 함께 놓아 의도성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또 “돌이 워낙 커서 이동하는 것이 어렵다면 위치를 기념비 용도로 틀어 바르게 세우고, 옆에 있는 두 개의 돌을 치우면 상징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엄창섭 교수(고려대 해부학실)는 “거세하면 남자 성기의 기능이 상실되는 것처럼 국회 재산이라는 이유로 옮기는 것이 어렵다면 기능상실과 기념비 용도로 세우면 될 듯 싶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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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근석이 제거되어 텅빈 곳에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 일주일 뒤에 강명순 의원이 홍천의 남궁 선생 생가에서 무궁화 12그루 구해와 심었다. | 국회의사당 후문에 버티고 있던 돌은 결국 지난 5월 23일(토)에 국회 헌정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동안 비가 와서 옮길 수 없다고 핑계를 댔었지만 정작 23일 당일에도 오전 내내 비가 왔다. 그날은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고까지 있었던 날이기도 했다.
4월 10일 대정부질문에서 공무원들이 혈세 낭비를 빗대어 남근석 문제를 거론했던 강명순 의원은 그 다음날 골방 기도회에서 “사무총장님이 그러는데 그렇게 큰 것 말고 작은 것이 여덟 개나 더 국회 안에 있데! 박계동 사무총장만 알고 있어. 돌이 치워지면 화를 입을까봐 무서워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뒤쪽에 있던 불상을 제거하려 했지만 결국 제거하지 못했다. 비록 돌이지만 영적으로 보면 매우 불쾌하고 부정적인 일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의 법을 제정하는 곳에 이런 남근석이 8개나 더 있다고 하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샤머니즘에 짓눌린 국회의사당이 한국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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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정관으로 옮겨진 남근석이 기념비로 재탄생되어 서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있는 강명순 의원. 둥근돌 중 글씨가 새겨진 돌만 앞으로 빼내어 놓고 나머지 한 개를 설치 하지 않아 남근 상징을 없애 버렸다. | |
첫댓글 전도사님,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귀한 목사님이시네요.
강명순 목사님 만나적이 있는데 국회의원이 되셨군요,..그 분의남편이 안산에서 목히하는데,,,ㅎ
귀한 사역이 더욱 확장되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정말 우상들을 튀치하는 대한미국이 되게 하소서
귀한 사역을 하시는 분들이네요.. 저도 얼마전 나라를 위해 눈물이 날 정도로 가슴이 아프고 힘들었드랬습니다. 이나라를 위한 하나님의 손길이 강하게 임하시길...
정말 귀한 사역 하시네요~
우리나라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그 일을 가능하게 했으리라 믿습니다. 작년 가을에 정장로님의 강의를 듣고 모든 사역에 랜드웍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