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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길, 제주올레. 그 길에서 만나는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사람-2010 제주올레 걷기 축제.
서귀포시와 (사)제주올레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제주올레 국제 걷기 축제가 11월 9일 개막했다. 전날 전야제를 시작으로 축제분위기는 술렁이기 시작했으나, 여러 달을 행사준비, 기획을 위해 불철주야 노고를 아끼지 않은 운영위원들의 노고에 비하면 첫 날 참가자들의 수는 기대에 못 미쳐 내심 실망스러웠다.
물론 축제기간이 평일인 점도 있고, 서귀포 지역은 마침 밀감 수확시기이라 지역민의 참가는 거의 전멸에 가까운 안타까운 숫자를 보였다.
다섯 개의 코스를 걷는 이번 행사에는 많은 자원봉사자가 필요했다.
행사 저변에서 챙겨야 할 사소한 부분까지 사람의 손이 필요한지라 제주올레에서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자원봉사를 요청 했었다. 대부분 제주지역 올레꾼으로 구성이 되었지만, 전국 각지에서 십시일반 모여든 올레꾼으로 각 코스의 각 분야에 배치가 되었다.
처음 갖는 큰 행사여서 잘해 보려는 노력은 곳곳에서 보였으며 사전 봉사자들 소집으로 교육이 있었다. "그야말로 축제는 잔치이기 때문에 불편하거나 기분이 언잖은 일이 없도록 올레꾼들에게 성심껏 봉사해 주기를 바란다"라는 탐사국장(축제 총괄, 서동성)님의 당부를 마음에 담고 은근 다가올 축제개막 첫날을 긴장하며 기다렸다.
필자는 서귀포 셔틀버스 봉사를 했다. 총 6명으로 구성된 봉사자 중에는 축제기간 봉사를 위해 서울에서 참석한 올레꾼도 있으며 올레에 미쳐 올레품안에 살고 있는 올레 이민자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올레를 걷고 즐기다 못해 올레 관련 모든 일이 자신의 집안 일 인양 즐거운 자원봉사자들이다. 축제 개막일이 다가오기전의 설레임과 긴장은 주최측이나 자원봉사팀이나 매한가지 일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인원에 대비한 준비는 물론이며 예기치 않은 일에 대한 신속한 처리등 운영위의 보조 역할을 잘 해야 하는 부담감도 없지 않았다.
"이 길에서 얻은 것도 많고 감사한 길에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어서 봉사를 자원했다. 좋았던 이 길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행복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해 보지 않은 새로운 일에 대한 즐거움과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해 줄 수 있다는 존재감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며 손씨(44,여, 서울)는 행복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내가 알고 있는 올레와 제주에 대해 알려주는 일이 신난다. 올레가 좋아 제주에 이사를 왔다.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언제든지 올레에 봉사할 일이 있으면 달려갈 것이다."는 안씨(40, 여, 하효동).
지난 4월에 올레이민자가 된 고씨(54,남, 영천동)는 해마다 일출을 보러 오던 제주였지만 올레에 반해 7개월전에 제주에 정착하게 됐다. "올레길에 진 신세를 갚을 기회인 것 같아 봉사를 신청했다. 길을 걸을 때 마다 느끼는 고마움이 빚을 지는 느낌이었지만 내 값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며 봉사하는 심정을 털어냈다. 젊은 사람들이 자리에 괜히 끼는 게 아닌가하며 처음은 서먹했으나 길을 걸으며 올레꾼들과 어울릴 수 있어 더 젊어지는 것 같다며 유쾌해 했다.
그렇다 우린 어쩌면 이 길에 많은 빚을 진 채무자들 일지도 모른다. 그런 길을 우린 즐기며 꺼내 쓰기만 했을 뿐 되 갚을 생각을 한 적이 있는가 반성을 해 본다. 축제 중에도 그렇게 무조건적인 희생만 요하듯 자신의 편의성만 우기며 불만을 토해내는 올레꾼도 있었다. 결국은 더 큰 채무를 질 것인데 말이다.
'행복하라, 이 길에서'라는 축제의 주제를 오용한 이기적인 '나만 편하면 된다'는 올레꾼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평화의 길에서 상생이라는 이름으로 행복하길 빌 뿐이다. 축제를 위해 힘써주신 행사 운영위를 비롯 길위에서 봉사를 마다않는 올레꾼들 모두에게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성공적인 제주올레 걷기 축제가 되길 빈다.
제주도는 예로부터 잔치를 5일 동안 치뤘다. 제주 집안에서 펼쳐지는 제주올레 5일잔치에 방문한 손님들이 무색하지 않도록 제주도민 식구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하며 앞으로 몇일 남은 일정이 신명나는 잔치가 되거라 믿어본다.
첫댓글 그길에서 충분히 행복해 보이십니다. 저도 오늘 지라산품에서 행복해 보렵니다~~
민중각사장님 내외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면 무슨 일이든 생기게 마련이지만,
올레는 자연이 포근하게 안아 주기 때문에 인간사 모든 일이 자연스레 융화되었을 것입니다.
너무 부러운건 저만그런걸까요..ㅠㅠ
움~~ 손씨 , 안씨 ㅎㅎㅎㅎ
그나저나 단체잠바가 쫌.쫌.쫌.... 무지개도 같이 입고 싶으당~ T^T
난두 손씨랑 안씨는 알겠는데,,,ㅋ
민중각 올레꾼 화이팅!!!
므흣^^;; 괜히 얼굴에 미소가 번지네요.
반가운 얼굴들 보니 마음이 편안함더 장달님은 우데 갔는교??? ㅎㅎ
좋으십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지는 그림자요 ㅎㅎ..
확신컨데 무릇 모든일에는 양지에서보다 음지에서 소리소문없이 수고하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그 일의 결과와 관계없이 치뤄지는 것이라 여깁니다. 님들은 '빚을 갚는 사람들'이 아니라 '행복한 그 길에 행복을 더한 분들'이라 소리쳐 외쳐 봅니다. 민중각올레자원봉사자님들! 쨩~입니다.
아우~ 넘 감사합니다~ 비록 현실적 봉사는 못 했지만 제 열의까지 자원봉사로 쏟아 주셨으리라 굳게 믿습겠습니다
아~ 산여울님..지영맘.지영아빠.곰팅이님...그리고 모든 자원봉사자님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음~~~저 버프가 탐나는군요. 폭삭 속앗수다잉~~~
열심히 기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