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3일 만에 1만명 돌파, 폭발적 인기
'하늘엔 케이블카, 땅엔 루지'. 통영시가 통영관광의 새로운 명물로 선보이는 '루지(LUGE)' 홍보를 위해 내건 슬로건이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통영시는 뉴질랜드 스카이라인사와 손잡고 도남동 미륵 근린공원에 루지 트랙 조성사업을 진행해왔다. 스카이라인사 1000만달러와 통영시비 26억원의 사업비로 2020년 전체 완공을 목표로 총 6개 트랙을 조성 중이다. 그중 1.4km의 1개 트랙을 완공해 지난 2월 10일 일반에 선보이며 영업을 시작했다.
개장 이후 3일 만인 2월 12일 탑승자 1만명을 돌파하며, 통영의 새로운 명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세계 6곳뿐, 케이블카와 함께 즐길 수도
루지는 뉴질랜드 퀸즈타운, 로토루아, 싱가포르 센토사, 캐나다 퀘백, 캘거리 등 전세계적으로 지금까지 5개 지역에서만 운영돼 왔다. 통영이 국내 최초이자 전세계 여섯 번째 개장지가 됐다. 해외 루지 트랙이 2~3개 정도의 트랙을 갖추고 있어, 통영 루지가 6개 트랙을 모두 조성하고 나면 세계최다 트랙을 갖춘 루지시설이 된다.
현재 통영 루지는 총 1개 트랙에 상부와 하부승강장 그리고 상·하부승강장을 오가는 리프트를 갖추고 있다. 빠른 속도감이 주는 전율을 즐길 수 있는 이색 익스트림 스포츠로소문 나면서 사업 초기부터 많은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통영시는 매표소가 있는 하부승강장을 통영의 명물인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 역사 인근에 조성해 루지 트랙에 대한 접근성도 높였다.
110m 높이 1.4km 트랙 '아찔한' 라이딩
루지를 타려면 도남동 하부승강장의 매표소에서 표를 끊은 후 리프트인 스카이라이드를 타고 상부승강장으로 올라간다. 5인승 체어리프트인 스카이라이드는 승객과 루지카트를 루지 트랙의 출발지점인 상부승강장까지 실어 나른다. 스카이라이드를 타고 이동하는 약 3분은 통영 시내와 수려한 통영 앞바다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상부의 출발지점에서 하부의 도착지점까지 총 거리는 1.4km. 최고와 최저 사이 높이는 110m이다. 미륵산 중턱에서 통영 시내를 보고 달려 내려오게 된다. 트랙은 중간중간 S자 곡선과 원형 코너, 터널 등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라이딩에 재미를 더한다. 시간당 1600명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트랙을 따라 내려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0분. 저절로 환호와 탄성이 터지는 엄청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탑승자의 신체 조건에 따라 내려오는 데 드는 시간은 조금씩 달라진다. 매표 후 스카이라이드와 루지까지 1회 탑승에 걸리는 시간은 15분 정도이다.
속도·방향 조종, 날씨 상관없이 사계절 즐겨
루지카트는 일반적인 눈썰매와는 달리 세 개의 바퀴가 달려있다. 핸들을 사용해 탑승자가 제동 및 방향을 조종함으로써 속도와 방향을 통제할 수 있도록 제작돼 있다.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기 위해서는 핸들 바를 몸 쪽으로 잡아당기고,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핸들 바를 앞으로 밀면 된다.
출발 전 운영요원들이 작동법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준다. 키 110cm 이상이면 누구나 쉽게 배우고 탈 수 있으며, 85~110cm 미만 아동은 보호자와 함께 탑승 가능하다. 편안하게 루지를 즐기려면 간편한 옷차림에 발을 모두 덮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3월 31일까지는 1회 탑승 요금 1만1000원을 3000원 인하, 8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오프닝 스페셜 요금이 적용된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천둥 번개와 폭우 시 일시적으로 운영이 정지된다. 약간의 비가 내리는 날은 정상 운영한다.
글 황숙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