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가수홍진삼
 
 
 
카페 게시글
김용정 세상만사 스크랩 썩은 꼬막 파는 노량진 수산시장 아줌마
우리 도사 추천 0 조회 150 09.05.22 06:2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지 1년이 넘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는 주로 신문 독자 투고를 이용하여 사회의 구석, 구석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며, 시정을 해야 할 내용들을 고발하거나 바로 잡도록 촉구를 했었습니다. 블로그에 모아진 글들을 들추어 보니 작년이때쯤입니다. 퇴근 길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려 여러가지 생물들을 샀습니다. 자주가는 시장이 아니기에 가능하면, 한가지 품목이라도 더 팔아주려고 신경을 썼고, 밤늦게 까지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앉아있는 상인들의 모습이 안스러워 덤으로 주는 것도 마다하고 거절을 하며 과욕을 부리다 아내와 다투기도 하였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때 상인의 말을 믿고 사온 꼬막이 썩은 꼬막이었습니다. 완전히 썩어서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생물이었습니다. 믿음에 대한 분노때문에 노량진 수산시장에 편지를 보내고, 신문 독자 투고에도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노량진 수산시장 조합에서는 미안하다, 죄송하다 말한마디 사과가 없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후 내가 꼬막을 사는 일은 없습니다. 며칠전에 점포들의 위치를 바꾸는 장면들이 뉴스에 나오고, 젓갈 장사를 하며 해마다 잊지 않고 장학금을 쾌척하는 할머니가 계셔서 오며, 가며 그분이 건강한 모습으로 장사를 잘 하고 있는지 보는 재미에 그래도 미련을 가지고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어물을 사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가족들이 해물을 좋아해서 광어를 며칠전에도 사다 맛있게 먹고 매운탕이 지금도 냄비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퇴근 시간에 큰애가 노량진 수산 시장에 들려 오겠다고 하여, 일부러 저녁을 먹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대하와 꼬막, 그리고 삼겹살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저녁이 늦었으니 다른 것은 내일 먹기로 하고 꼬막을 삶아 먹기로 하였습니다. 꼬막은 물을 끓이다 삶아야 재맛이 나는 법입니다. 꼬막을 수도물에 씻던 아내가 냄새가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티비 앞에 앉아있던 필자가 작년 생각이 얼핏나서 썩은 것 아닌지 확인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1kg에 5천원씩 만원어치를 샀는데 상한 냄새가 집안 가득 퍼져서 코를 어디다 둬야할지 너무나 고약했습니다. 그래도 설마 다 상했겠느냐,  " 삶아서 확인을 해보자" 하는 맘으로 삶아 보니 단 한개도 정상적인 꼬막이 없었습니다. 돈 만원이 아까운 것이 아니고 그런 어폐류를 먹다 사람이 상하면, 어떻게 하려고 양심을 버리고 그런 행동을 계속하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밤 시간만 아니었으면, 당장 쫓아가 시장 한가운데서 망신을 주고 싶었지만 가족들이 모두 참자고 해서 분을 삭이고 저녁도 못먹은체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조만간 노량수산시장에 들리겠지만 그런 비양심적인 장사를 해서는 안됩니다.

" 상인은 5전을 보고 10리 길을 간다"

 고 했습니다. 작은 이익을 보고 먼 길을 가는 것이 장사하는 사람의 기본 정신입니다. 장사는 신용이 생명입니다. 소비자는 한번은 속지만 두번은 속지 않습니다

 

    꼬막은 입을 꼭 다물고 있는 어폐류라서 상한 것을 모르고 팔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대부분의 조개류가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필자의 가족들에게만 그 꼬막을 팔지는 않았을 것이고 누군가 항의를 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일 부터라도 소량을 물에 직접 삶아보고 상한 것은 아닌지, 확인을 해보기 바랍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썩은 어패류를 판다고 소문이 나면, 아무도 그곳까지 발걸음을 하지 않습니다. " 있을 때 잘하라" 는 유행가 가사가 있습니다. 믿고 손님이 찾을때 정신 차리고 잘하기 바랍니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