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러분에게 한 가지를 부탁합니다. 여러분, 제 자식들이 장성하여 어른이 되거든, 제가 여러분을 괴롭힌 것과 같은 일로 저들을 괴롭혀서 복수해 주세요. 즉 저들이 덕보다도 돈이나 그 밖의 다른 것에 먼저 머리를 쓴다고 생각되거든, 또 아무것도 아닌데 무엇이 되기라도 한 것처럼 생각하거든,제가 여러분에게 한 것처럼 마음을 써야 할 일은 마음을 쓰지 않고, 아무 것도 아니면서 잘난 줄 알고 있다고 꾸짖어 주세요. 여러분이 그렇게 해주시면, 저 자신이나 제 자식들은 여러분에게 옳은 대접을 받는 것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이미 시간이 다 되어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저는 죽기 위하여, 여러분은 살기 위하여, 그러나 우리 중 어느 쪽이 더 좋은 곳으로 가는지, 신만이 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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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성인 이야기- 식탁 위에 성인들> 집필이 4분의 1쯤 끝났습니다. 공자원고를 지금 막 넘기고, 이제 소크라테스 원고를 쓰기 위해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을 읽고 있어요. 위 글은 <소크라테스의 변론>의 맨 마지막 구절입니다. 신성모독죄와 젊은이들을 타락시킨 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소크라테스의 최후진술부분이지요. 자신이 진리와 덕을 위해 타협없이 살았던 것처럼, 자신의 자식들도 그렇게 살기를 간절히 바라는 아비의 마음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당당했던 한 사내의 초연한 모습에 숙연해집니다.
우리도 우리 동료들에게 자신이 동료에게 해준 것처럼 자기 자식에게 해달라고 당당하게 부탁할 수 있을까요? 부끄러워집니다.
첫댓글 교훈이 담긴 좋은 말씀입니다. 그런다가도 자식을 사이에두면 왜 좀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지요.... 김경윤관장님 책은 언제쯤나오나요?
저들이 덕보다도 돈이나 그 밖의 다른 것에 먼저 머리를 쓴다고 생각되거든
아무것도 아닌데 무엇이 되기라도 한 것처럼 생각하거든
우리 자신도 꾸짖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4대 성인 이야기..제목 맘에 들어요~ 내용도 기대~^^
기대만발...저도 미리주문합니다....10권예약
8월쯤 나올라나?^^ 뜨거운 성원에 감사하며 앞으로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마감 임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