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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자전거 여행(부산~울진 ~ 양양~구룡령~홍천~ 양평 ~서울) 후기
2011년 01월10일 (월요일) 맑음 세째날
문무대왕릉 ~감포 ~양포 ~구룡포~호미곳~도구해수욕장~
포항 해병 1사단~포항제철~송도해수욕장
문무대왕릉 앞에 헝겁집을 짓고 살포시 잠을 청해본다
깜깜한 어둠속에서 살을 애리듯한 겨울 바람과
거친 파도속에서 그나마 헝겁집속에서의 행복을
느끼며 앞으로의 긴 겨울여행의 남은 시간을
무탈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내 아내와 가족과
이웃 벗 들의 행복도 빌어본다.
아침일찍 동해의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볼수있으리라는 기대는 구름의 심술로 다음으로 미루고
준비한 과일과 포와 약주를 차려놓고 제를 올렸다
마음속으로 많은 바램과 반성을 나 스스로를 위로했다
문무대왕릉을 뒤로하고 감포항을 향해 달렸다
오늘은 호미곳을 지나 포항시내를 접어들어 송도 해수욕장에
헝겁집을 짓기로했다,
감포 ,양포 이곳은 33년전 해병에 지원 입대해
젊음을 보내던 곳이다,
감회가 새롭다
1번쯤은 가보고 싶던곳이였건만 돌아돌아 33년만에
중 늙은이가 되 잔차를 타고 돌아 볼줄이야.......
해병은 해병인가보다....
귀신잡는 해병이 아니였던가
이 추운겨울 한뎃잠을 자며 바람을 가르며 잔차를 타고
이곳을 지날줄이야,,,,ㅋㅋㅋ
가슴에 빨간 명찰이라도 달고 올것을........
감포는 대대본부가 있던곳이고
양포는 중대본부가 있던곳이다
12월 그 추운 겨울에 이병을 달고 첫 근무를하며
덜덜 떨던 33년전 해병인 내보습이 스쳐지나간다.
처음으로 와본 호미곶에서 인증삿을하고 점점 어두워지는
저녁을 토끼꼬리를 한바퀴 돌아 길을 재촉해본다.
배고품을 참으며 포항까지 야간 라이딩으로 밤 9시까지
90km를 달려 포항 송도 해수욕장에 도착해
포항에사는 온라인 대장님과 알고지낸 산 사나이의
융숭한 대접을받고 한적한 공원 족구장에 집을 짓기로했다.
정명석
아래글은 대장 흰늑대님의 후기입니다
자전거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모든 길들은 오르막의 땀과 내리막의 기쁨으로 가득하며
자전거 위에서 바라보는 모든 풍경들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인간의 속도로 펼쳐지나니
이러한 길 위에서의 경험으로
세상살이의 모든 희노애락이 결국은 하나의 평안임을
그리고 세상 모든 만물이 마침내 하나의 바탕위에 피고지는 꽃임을 깨닫게 하여주시고
또한 오늘 우리를 옭아매는 대립과 미움을 걷어내고
평화와 통일이라는 두 바퀴를 힘차게 굴려갈 수 있기를
우리가 힘겹게 북풍한설을 맞으며 저어가는 이 길이
북녘을 지나 만주의 고토를 잇고 언젠가 그 길위에
우리의 바퀴자국을 남기는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라나이다.
천지신명께 비옵건대 모든 가난한 이웃들의 눈물에 무감하지 않을 따뜻한 마음과
밝은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명철한 지혜와
자신의 뜻을 의지로 관철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옵고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하는 건강을 모두에게 주시옵소서
거듭 비옵건대 신묘년 한해도 서로 화합과 사랑이 넘치게 하여 주시옵고
모두 무사한 여행이 되도록
비록 적고 보잘것 없사오나 이제 이 술 한잔에 우리와 착한 이웃들의 모든 소망과 정성을 담아
지극한 절로써 올리오니 어여삐 여기시어 흠향하옵소서.
단기 4344년 서기 2011년 1월 12일 쇠말패 일동"
제문을 소지한 다음 다시 큰절을 올리고 각자 마음에 두었던 소원을 빌었다.
" 간절히 바라나이다.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게해 주소서!"
오늘은 포항에 닿는 날이다.
호미곶을 둘러가는 먼길이다. 포항에서는 아이스짱이 마중을 나오기로 하였다.
우리가 나아가는 31번국도와 925번지방도는 동해안에서 만나는 전형적인 바닷길이다. 작은 언덕을 오르내리고, 구비 구비를 애돌아 가는...... 그리고 오른쪽에서는 늘 파도가 철석이는 길이다. 몇날며칠을 달려도 싫증이 나지 않을 길이다. 양포 어딘가에서 오이쨈님이 "야! 찐빵이다!"라고 뒤에서 소리를 친다. 그 소리에 다섯 대의 자전거는 약속이나 한 듯이 정거를 한다. 허름한 찐빵가게에서는 물을 끓이는 김이 배가 고프도록 피어 올랐다. 찐빵에 만두까지 요기를 한다. 맛있다! 이런게 맛이란다.
양포를 지나면서 인디고뱅크님이 옛이야기를 한다.
해병대에 입대하고 이등병을 달고 첫 배속을 받은 곳이 여기란다. 소대본부가 있었던 곳을 지나는데 퀀세트가 콩크리트로 바뀌었다고 하며 상기된 모습이다. 바다도 달리고 바람도 달리고 자전거도 달린다.
구룡포에서 복매운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호미곶까지는 길이 신작로로 개발되면서 곧고 편편하게 만들어져서 예상보다 일찍 도착하였다.
호미곶은 영일만 남쪽에 삐죽히 동쪽으로 튀어나온 꼬리 모양의 끝자락이다.
남한에서는 동쪽 끝인 셈이다. 동쪽 끝이라 하여 동쪽이 더 가까운 곳이다. 해도 가깝고 시간도 빠른 곳이다. 새해 아침에는 해맞이를 하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오늘은 텅 비어있었다.
925지방도로를 따라 호미곶을 벗어난 시간이 4시를 넘었다.
대동배리를 지나면서 제법 부대끼는 고개를 하나 넘었다. 꼭대기에서 쉬고 있을 때에 아이스짱으로부터 전화가 았다. 고개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아마도 자전거를 타고온 모양이다. 자전거의 헤드라이트를 켜고 고개를 신나게 내려가니 조그만 마을 앞에서 아이스짱이 기다리고 있었다. 껴안고 만남을 축하했다.
"히말라야니스트 아이스짱을 소개합니다!" 나는 대원들에게 아이스짱을 소개하였다. 영일만에 사는 그가 영일만식 정으로 대원 한 사람 한 사람을 껴안으며 포옹으로 인사를 한다.
3년 전에 아내와 둘이서 전국일주 자전거여행을 할 때, 그 때에도 아이스짱은 구룡포까지 우리를 마중해 준 적이 있었다. 시원한 물회를 한 사발씩 사 주고 장도를 격려해 주었던 그 정이 아직도 살아있었다. 그 다음해에 그가 자전거로 포항에서 서울 나들이를 했고, 나도 그를 마중하기 위해 팔당대교까지 나갔던 추억이 있다. 이런 정을 나눌 수 있는 배경에는 산사람들만이 나눌 수있는 정신같은 게 있다. 고산등반을 하면서 고난과의 싸움을 치른 사람들에게 바치는 우정같은 것일 것이다.
누군가 또 찐빵집을 발견하였다.
포항 송도해수욕장까지 밤길을 가자면 든든하게 야식을 해야할 터였다.
아이스짱이 앞장을 섰다. 그는 내일도 청하까지 안내를 하겠다고 하였다. 회사에는 특별휴가를 냈다고 했다. 사위가 어두워진 밤길은 어둠으로 길이 더 멀었다. 둘쑥날쑥하며 고개를 넘거나 해안을 휘돌아 갈 때에는 더러 앞 사람을 놓지는 때도 있었다. 밤길에서 앞 사람을 놓지면 나도 모르게 애가 탄다. 페달질이 가빠지고 숨은 턱에 닿는데 길을 어둠으로 멀고 멀기만 하다. 다시 31번국도를 타고 나면서 가빴던 어둠이 가로등 빛으로 다소 느긋해 진다. 그는 그가 근무하는 포스코 앞을 통과하면서 여기저기를 설명해 주었다. 기념사진도 찍으면서 18km를 더 가서 송도에 있는 그의 아파트로 우리를 대리고 갔다. 집에는 거하게 진수성찬이 마련되어 있었다. 물론 과메기도. 신선주를 정표로 나누어 마셨다. 이웃에 있는 그의 후배 내외분도 동참하였다.
우리 대원 다섯에, 짱과 부인, 아들(지난 번에 짱과 지리산으로 자전거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후배(물로 쇠를 자르는 일을 하신단다)와 그의 부인 등 열 명이 거한 저녁을 먹었다.
송도해수욕장 솔밭공원에는 눈이 가득하였다.
운이 좋게도 족구장에 눈이 치워져 있었다. 우리 대원과 아이스짱이 함께 텐트를 쳤다. 텐트를 치고있는데 짱의 부인과 후배 내외분이 막영지를 찾아 왔다. 취침 전에 치루는 간소한 음주는 우리의 오래된 미풍양속?이다. 정은 이럴 때에 쌓이는 것이다.
나는 아이스짱과 함께 그의 텐트에서 잤다.
산사람 냄새가 텐트 안에 가득하였을 것이다.
대왕암 해돗이
대왕암
문무 대왕릉 앞에서의 제
유세차
단기4344년 1.12 오늘
쇄말패 대장 박규동과 대원들은 이곳 감포 대왕암에 다달아
동해의 호국령이신 문무대왕의
깊은 뜻을 돼세기며 이땅의 산하를 굽어 살피시는 천지 신명께 고합니다.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모든길들을
오르막의 땀과 내리막의 기쁨으로 가득하며
그 풍경들을
늙지도 빠르지도 않은 인간의 속도로 펼쳐지나니
이러한 길위에서의 경험을 통해 세상살이의
모든 희노애락이 결국은 하나의 평온임을,
그리고
세상만물이 마침내 하나의 벼랑위에서
피고지는 꽃임을 깨달게하여 주시고
오늘날 우리를 옭아멘 대립과 미움을 걷어내려
평화와 통일의 두바퀴로 북풍한설을 맞으며 저어가는 이길이
북녘을 지나 만주고도를 잊고
유라시아로 펼쳐저 언젠가 그 길위에
우리의 두바퀴자국을 남기는일이 오기를 간곡히 비옴니다.
천지신명께 비옵건데 가난한 이웃들의
눈물에 무감하지 않을 마음과 밝은 눈으로 세상을 볼수있는
지혜와 뜻을 굳게 세울수있는 용기를 주시옵고 무엇보다 이 모든것을 가능케하는 건강을
모두에게 주시어 험한 여행길 무탈하도록 보살펴 주시옵소서
비록 보잘것 없으나
이 술 한잔에 우리와 착한 이웃들의 모든 소망과 정성을 담아 지극한 절로써 올리오니
어여뼈 여기시여 흠향하옵소서
단기 4344년 서기2011년 1월 12일
추운날 물질하는 해녀
양포읍
양포항 전경 (해병으로 어릴적 근무하던 양포항 전경)
호미곶
포항제철 포스코 본사
포항제철 야경
송도해수욕장에서 바라본 포항제철 야경
송도 해수욕장 주변 근린 체육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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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해안의 풍경이 절경입니다~~
행복한 여행이였읍니다 ㅋㅋㅋ 헌데 12일간 한데잠을 자는 겨울여행이라 춥긴춥더라구여 ㅋㅋㅋㅋ 하지만 좋은 추억만들고 왔답니다
사진속에 풍경들이 살아있어요.직접보고만지는 느낌으로 실감나게감하고 갑니다후기글도 멋찌고 감사합니다고생한 체험을 이케 편안하게 길수있어 너무 많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