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서해랑길 기행, 진도 10코스 <서망항↔가치리 정류소> 걷기
1. 서망항으로 가는 남도 천리 길
남도 천리, 서망항(西望港)으로 가는 길은 해남 반도 땅끝마을만큼이나 아득 멀다. 서울에서 천안 공주 서천을 거쳐
금강. 만경강. 동진강을 차례로 건너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목포를 지나 영산강과 영암호를 건너 화원반도 울돌
목을 찾는다. 그리고 다시 진도 대교를 건너 진도 최남단에 있는 서망항을 찾으니 6시간이 걸린다. 서해랑길 진도 10
코스는 이렇듯 들머리를 찾아가는 길만 해도 아득한 천리 길이다. 서망항은 이웃한 진도항(팽목항)과 더불어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조도지구)에 포함되는 항구로, 우리나라 최대의 꽃게잡이 항구로 유명하다.
2. 기반암 암봉 빼어난 진도 명산 동석산 자락길
오후 1시의 서망항은 티 없이 맑은 가을 하늘을 담아 더 푸르고 잔잔했다. 16km를 걸어야 하는 제10코스 트레일에
일행들은 마음이 급해 모두들 점심도 거른 체 바삐 걸음을 서둔다. 서망항 서해랑길 언덕에 공사 중인 큰 건물이 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국민의 해양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국가사업으로 진행하는 국민 해양 안전관이라 한다. 세
월호 희생자 추모관이라면 족할 것 같은데, 굳이 국민들의 해양안전의식이란 미명까지 끌어다 붙인 관계자들의 행태
가 마음 상하게 한다. 진도항을 찾았다. 옛 이름 팽목항이다. 세월호 사고의 수습 항구로 사용되며 유명해진 항구는 아
직도 노란 리본이 선창 담장에서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연안항인 진도항은 조도 군도로 이어지는 뱃길의 출발지며,
진도(珍島)와 제주(濟州)를 오가는 고속 카페리선의 모항이다.
팽목 방조제를 찾았다. 지산면 송호리와 심동리를 경계하며 흐르는 봉암천 하구역을 막은 큰 방조제로 방조제 안쪽
은 송호리와 심동리의 큰 들녘이 펼쳐진다. 방조제 길섶에서 인동초와 원추리 꽃을 보았다. 남도의 해풍에 몹시 얼차
렸던가, 철이 한참 지난 지금에서야 핀 그 모습이 안쓰러워 반겨 담았다. 심동리 마사 마을을 찾았다. 추석을 앞둔 조
생종 벼들이 초가을 햇살에 벌써 황금색을 띠고 있고, 꽃길을 가꾼 마을길은 코스모스 백일홍 맨드라미들이 가을바람
에 스르르 누워 여행자를 반기었다. 봉암 천변 심동리 들길을 찾았다. 멀리 동석산이 마치 그곳으로 오라는 듯 파란 하
늘 위로 머리(암봉)를 들어 올린 채 반짝이고 있었다. 해발 217m인 동석산은 그 높이는 낮아도 북한산처럼 거대한 기
반암이 빼어난 암봉을 이룬 진도의 명산이다. 그리고 북서쪽 큰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셋방 낙조대로 향한다. 멀
리서 보면 삼각 암봉산이, 가까이 가면 오륙 봉으로 변한다. 산 모양은 걸을 때마다 달라지고, 면면마다 달리 보인다(
山形步步移, 面面看)는 말 새삼스럽게 일깨운다. 이 산 동쪽 산록에 봉암저수지가 있다. 진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저
수지다. 저수지는 지금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중부지방과 달리 이곳은 아직도 가뭄에 절어져 있었다.
하봉암 마을을 지나 가치리(加峙里)를 찾았다. 봉암천 상류 마을이다. 진도의 여는 곳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사위에
150m 내. 외 야산들이 병풍을 두르고 분지를 이루고 있다. 가치리의 들녘 또한 제법 황색을 띄우고 있었다. 진도군 지
산면의 큰 마을답게 면 소재지에나 있을 보건소까지 갖춘 마을, 마을 동구의 잘 가꾼 꽃밭을 보니 이 마을의 넉넉함
을 엿보게 하였다.
촬영, 2022, 08, 27.
▼ 진도 서망항 꽃게상
▼ 서해랑길 진도 10코스 들머리, 코스 안내도
▼10코스 안내 지도
▼ 서망항 버스 정류장
▼ 국민해양안전관 앞
▼ 진도항 가는 길
▼ 진도항에서 뒤돌아 본 서망항
▼ 조도지구, 다도해해상국립공원
▼ 진도항에서 뒤돌아 본 서망항
▼ 진도항 대합실
▼ 진도(팽목)항 축항 - 1
▼ 진도(팽목)항 축항 - 2
▼ 진도항 여객선 부두 / 진도 제주를 왕복하는 산타모니카 호
▼ 임회면 연동리, 팽목 마을 어귀
▼ 팽목 마을 - 1
▼ 팽목 마을, 팽목 언덕 - 1
▼ 팽목 마을, 팽목 언덕 - 2
▼ 임회면 연동리, 진도항 상업용지
▼ 팽목방조제
▼ 진도 지산면 송호리, 팽목방조제
▼ 팽목방조제에서 본 진도항
▼ 지산면 송호리, 봉암천 기수역
▼ 팽목방조제
▼ 진도항(좌)과 서망항(우)
▼팽목방조제 끝 마사리 갈림길 삼거리
▼ 팽목방조제의 때늦은 인동초 꽃
▼ 팽목방조제의 때늦은 원추리 꽃
▼ 지산면 심동리, 마사 마을 들녘 - 1
▼ 지산면 심동리, 마사 마을 들녘 - 2
▼ 마사 마을 길에 핀 꽃 - 맨드래미
▼ 마사 마을 길에 핀 꽃 - 꽈리
▼ 마사 마을 길에 핀 꽃 -
▼ 마사 마을 길에 핀 꽃 - 백일홍
▼ 지산면 심동리 들녘 / 농로길
▼ 심동리 들녘 흑미벼(黑米벼)
▼ 일반벼(백미. 좌)와 흑미벼(우) 벼 이삭 비교
▼ 필자의 인증, 동석산을 뱌경으로
▼심동리 봉암천
▼ 봉암천 둑길
▼ 심동리 들녘
▼ 동석산
▼ 맑고 높은 가을하늘
▼ 동석산
▼ 동석산
▼ 봉암저수지 가는 길
▼ 지산면 가치리, 봉암저수지 / 진도에서 가장 큰 저수지이나 가뭄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 가치리, 하봉암 마을 경로당
▼ 가치리 들녘 - 1
▼ 가치리 들녘 - 2
▼ 가치리 들녘 - 3 / 검망산의 달마두상을 닮은 명품 바위들
▼ 가치리 동구
▼ 지산면 가치리 버스 정류장
▼ 가치리 보건소
▼ 가치리, 10코스 종점, 11코스 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