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示衆)
14-11 땅으로 걸어 다니는 신통
儞道호대 佛有六通하야 是不可思議라하니
一切諸天과 神仙阿修羅와 大力鬼도 亦有神通하니
應是佛否아 道流莫錯하라.
祇如阿修羅가 與天帝釋戰戰敗에 領八萬四千眷屬하고
入藕絲孔中藏하니 莫是聖否아 如山僧所擧는 皆是業通依通이니라.
《해석》
“그대들이 ‘부처님께서는 여섯 가지 신통이 있으시니
참으로 불가사의하다’고 하는데,
여러 천신들과 신선과 아수라와 힘센 귀신들도 역시 신통이 있다.
이들도 마땅히 부처님이겠구나.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착각하지 말아라.
아수라들이 제석천신들과 싸우다 지게 되면
팔만 사천의 권속들을 거느리고
연근 뿌리의 구멍 속으로 들어가 숨는다 하니,
이들도 성인이라 해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예를 든 것은 모두가 업의 신통이거나 의지한 신통들이다.”
《강설》
불교에는 신통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부처님의 위대함도 이 신통이 있다는 조건으로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신통이란 요즘말로하면 초능력 같은 경우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魔法)과 같은 것을 뜻한다.
아수라와 제석천신들이 싸우는 이야기는 해리포터의 마법 그대로다.
부처님의 제자 중에는 목련존자가 신통제일이라는 칭송을 받는다.
그런데 부처님은 어느 날 목련존자에게 신통은
정도(正道)가 아니니 쓰지 말라고 당부한 적이 있다.
그래서 목련존자는 신통이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외도(外道)들로부터 구타를 당해서 열반하였다고 한다.
임제록에서 보인 바와 같이 설사 그와 같은 능력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런 일은 비정상적인 것이다.
장려할 바가 아니다.
그런 능력으로서 부처님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외도의 소견이다.
방거사(龐居士)의 말씀에
“신통과 묘용이란 물을 길어 오고 땔나무를 해오는 일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이 참 신통이다.
비가 오면 빗소리를 듣고 날이 개이면 화창한 날씨를 감상하는 일,
즐거운 일이 있으면 즐거워하고
몸이 아프면 ‘아야! 아야!’하고 앓을 줄 아는 그것이 참다운 신통이다.
지금 이 순간 사물을 보고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이 사실이
신통묘용이고 무량대복이며,
대 자유(大自由) 대 해탈(大解脫)이다.
夫如佛六通者는 不然하야 入色界不被色惑하며
入聲界不被聲惑하며 入香界不被香惑하며
入味界不被味惑하며 入觸界不被觸惑하며 入法界不被法惑하니라.
所以로 達六種色聲香味觸法이 皆是空相이라
不能繫縛此無依道人하야 雖是五蘊漏質이나 便是地行神通이니라.
《해석》
“대저 부처님의 육신통이란 그런 것이 아니다.
물질의 경계에 들어가지만 물질의 미혹함을 받지 않고,
소리의 경계에 들어가지만 소리의 미혹함을 받지 않으며,
냄새의 경계에 들어가지만 냄새의 미혹함을 받지 않고,
맛의 경계에 들어가지만 맛의 미혹함을 받지 않는다.
감촉의 경계에 들어가지만 감촉에 미혹함을 받지 않고,
법의 경계에 들어가지만 법의 경계의 미혹을 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색․성․향․미․촉․법 이 여섯 가지가
모두 텅 비었음을 통달하고 있다.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무의도인을 속박할 수 없다.
비록 오온의 번뇌로 이루어진 몸이지만
바로 이것이 땅으로 걸어 다니는 신통[地行神通]이니라.”
《강설》
부처님의 진정한 육신통이란
육진(六塵)경계를 만나 그 육진경계들을
일일이 느끼고 감상하고 수용하면서
그 경계에 빠지지 않고 더렵혀지지 않고 속지 않는 것이다.
그 육진경계를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그 사람의 작용이다.
경계는 경계일 뿐이기 때문에
어디에도 의지함이 없는 본래인(本來人)과는 상관없다.
본래인을 속박할 수는 없다.
본래인이 오온으로 된 이 육신을 떠나서는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또한 육신이 본래인이다.
결론은 부처님의 신통도
이 육신이 땅으로 걸어 다닐 줄 아는 그 사실이다.
그래서 땅으로 걸어 다니는 신통이라 한다.
지행신통(地行神通).
아주 재미있는 말이다.
《문수경전연구회 강좌》
14-11 地行神通(지행신통)
儞道(이도)호대 佛有六通(불유육통)하야
是不可思議(시불가사의)라하니
一切諸天(일체제천)과 神仙阿修羅(신선아수라)와
大力鬼(대력귀)도 亦有神通(역유신통)하니
應是佛否(응시불부)아 道流莫錯(도류막착)하라.
祗如阿修羅(지여아수라)가 與天帝釋戰戰敗(여천제석전전패)에
領八萬四千眷屬(영팔만사천권속)하고
入藕絲孔中藏(입우사공중장)하니 莫是聖否(막시성부)아
如山僧所擧(여산승소거)는 皆是業通依通(개시업통의통)이니라.
夫如佛六通者(부여불육통자)는 不然(불연)하야
入色界不被色惑(입색계불피색혹)하며
入聲界不被聲惑(입성계불피성혹)하며
入香界不被香惑(입향계불피향혹)하며
入味界不被味惑(입미계불피미혹)하며
入觸界不被觸惑(입촉계불피촉혹)하며
入法界不被法惑(입법계불피법혹)하니라.
所以(소이)로 達六種色聲香味觸法(달육종색성향미촉법)이
皆是空相(개시공상)이라
不能繫縛此無依道人(불능계박차무의도인)하야
雖是五蘊漏質(수시오온누질)이나 便是地行神通(변시지행신통)이니라.
‘儞道(이도)’, 그대들이 말하기를,
‘佛有六通(불유육통)하야’, 부처님에게 여섯 가지 신통이 있어서
‘是不可思議(시불가사의)라하니’, 이것은 불가사의다, 대단한 것이다,
그렇게 여긴다는 거죠.
보통 사람의 생각은 그대들이 말하기를
부처님에게 여섯 가지 신통이 있는데 그것은 대단한 거야,
이것은 불가사의한 것이라고 그렇게 하는데
자 그거 한번 말해보자 이거야, 거기에 대해서.
‘一切諸天(일체제천)과 神仙阿修羅(신선아수라)와
大力鬼(대력귀)도 亦有神通(역유신통)하니’,
그런 신통은 귀신이나 아수라나 천신들도 다 가지고 있다 이거야.
‘應是佛否(응시불부)아’, 그럼 그 사람들도 그런 능력이 있으니까,
그들이 응당히 부처이냐?
‘道流莫錯(도류막착)하라’, 도 닦는 여러 벗들이여 착각하지 마라.
‘祗如阿修羅(지여아수라)가’, 예컨대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아수라가 천상의 제석천하고 전쟁을 해,
‘與天帝釋戰戰敗(여천제석전전패)에’,
그러다가 전쟁에 패배할 것 같으면,
‘領八萬四千眷屬(영팔만사천권속)하고’, 팔만사천 권속을 거느리고
‘入藕絲孔中藏(입우사공중장)하니’, 우사공중에 들어가서 숨는다,
藕絲(우사)는 말하자면 연뿌리, 연근 그 구멍이 펑펑 뚫려 있잖아요.
그 들어갈 만도 하지 하기야.
그 구멍 속에 팔만사천 권속을 거느리고
연근 뿌리 구멍에 들어가서 숨는다고 하니,
‘莫是聖否(막시성부)아’, 그렇다면 그 사람들도 성인이 아닌가.
대단하잖아요, 불가사의잖아 그건.
참 이렇게 아주 사정없이 깨부수는 이런 표현은요
임제스님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이라.
설사 그렇더라고 이렇게 표현을 못하는데 임제스님은…
그럼 그들도 부처겠네, 저기 아수라하고 제석천하고 싸워가지고
싸움에서 패배할 거 같으면 자기 군사를 거느리고
연근 뿌리 속으로 들어가서 숨는다고 하니
아, 그 정도면 성인이 아니겠는가.
그것은 ‘如山僧所擧(여산승소거)는’,
산승, 내가 그것을 거론한 바로는 그까짓 거 아무 것도 아니다,
‘皆是業通依通(개시업통의통)이니라’,
그게 그 사람들 업이야.
업으로 통한 것이고 의통, 무엇엔가 의지해서 통한 것이다.
대저 ‘夫如佛六通者(부여불육통자)는’,
부처님의 진짜 여섯 가지 신통이라고 하는 것은
‘不然(불연)하야’, 그렇지 아니해서
‘入色界不被色惑(입색계불피색혹)하며’,
어떤 물질의 경계에 들어가되 그 물질의 미혹을 입지 않는다,
이게 중요한 거지요.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24시간 내내 물질의 세계를 떠나서 살 수가 없습니다.
헌데 거기에 미혹을 당하고 거기에 내 자신을 잃어버리고 팔려 버리면
이거는 거기에 빠져 버리는 것이고
부처님은 어떤 사물을 대하더라도 그 사물의 미혹을 입지 않는다.
사물에 끄달리지 않는다 이 말이야.
또 ‘入聲界不被聲惑(입성계불피성혹)하며’,
입성계, 어떤 소리의 세계를 만나더라도
不被聲惑, 그 소리의 미혹을 입지 않는다.
무슨 칭찬하는 소리, 비난하는 소리, 아름다운 음악의 소리,
그 어떤 소리에도 그 소리의 미혹을 받지 않는다.
이게 신통이다 이거죠.
佛六通者(불육통자)는 不然(불연)해서, 그렇지 아니해서
물질의 세계에 들어가더라도 물질의 미혹을 입지 않고
소리의 세계에 들어가더라도 소리의 미혹을 입지 아니하는 것,
‘入香界不被香惑(입향계불피향혹)하며’,
향계, 향기의 세계에 들어가더라도 향기의 미혹을 입지 아니하며
‘入味界不被味惑(입미계불피미혹)하며’,
맛의 세계에 들어가더라도 그 맛의 미혹을 입지 아니하며
‘入觸界不被觸惑(입촉계불피촉혹)하며’,
촉계, 감촉의 세계에 들어가더라도 그 감촉의 미혹을 입지 아니하며,
‘入法界不被法惑(입법계불피법혹)하니라’,
법계, 진리의 세계 거기에 들어가더라도 법의 미혹을 또 입지 않느니라.
그러니까 나는 나로서 아주 당당하게,
隨處作主, 어디 가든지 간에 나는 나로서
당당하게 주인노릇을 하는 그런 삶을 여기서 참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게 어느 경전에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임제스님 말씀이야.
참 근사한 대목이죠.
이게 신통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그 초능력을 발휘해가지고 기이한 행위를 하는 것은
결코 신통이 아니다 그랬어요.
그래서 아수라하고 천제석하고 싸워가지고
그야말로 연근 뿌리에 들어가는 게 얼마나 큰 신통입니까.
보통 신통이 아니만 그것은 아니다 이 말이여.
말하자면 비정상적인 것이다.
차라리 싸워서 지면은 질 줄 아는 거
그게 차라리 신통이지 숨긴 어디로 숨어.
‘所以(소이)로 達六種色聲香味觸法(달육종색성향미촉법)이’,
색성향미촉법이 다 텅 빈 모습이라고 하는 것을 통달한 것이니라.
색성향미촉법, 그것은 무상한 것이고 공한 것이고
그 어떤 자체가 없는 것이고 그저 환상으로 나타난 것인데
거기에 우리가 잠깐 잠깐 팔리고 눈이 멀고 해서
거기에 놀아날 뿐인 거죠.
‘不能繫縛此無依道人(불능계박차무의도인)하야’,
능히 이 무위도인, 어디에도 의지함이 없는 그 도인,
어디에도 의지함이 없는 우리 주체입니다, 바로 나에요.
그것이 무의도인이거든요.
의지해버리면 팔리고 거기에 흔들리고 미혹을 당하지만
의지 않고 나는 나로서 제자리 지키고 있으면
그건 참으로 무의도인이죠.
이 무의도인을 능히 계박하지 못해서
‘雖是五蘊漏質(수시오온누질)이나’,
비록 오온으로 된 걸리적거리는 이 몸뚱이,
누질이라고 하는 것은 샐 漏자, 바탕 質자 아닙니까.
이 육신이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걸리적거리는 존재고
귀찮은 존재고 성가신 존재고 짐스러운 존재고 그래요.
‘便是地行神通(변시지행신통)이니라’,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진짜 地行神通(지행신통)이다,
이 몸뚱이 가지고 절뚝거리고 기침도 하고
몸 아프면 ‘아야’ ‘아야’하는 그게 다 신통이야.
그게 그대로니까.
거기엔 아무 것도 가미될 게 없어.
아프면 아프고 정 못 견디면 숨 거두고, 이게 다 신통이야.
그러니까 하늘로 날아다니고, 천리만리를 보고, 남의 마음 알고,
이거 물론 그런 설명들도 간혹 있지만
그거는 정말 비정상적인 것이고 옳지 않은 것이죠 사실은.
그래서 전하는 바에 의하면
목련존자 같은 이들이 신통제일 아닙니까?
그런데 외도들에게 맞아 죽었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거든요.
부처님이 그런 신통이 있더라도 절대 쓰지 말라고 그랬어요.
그것은 순리를 벗어나는 것이고 인과를 거역하는 것이고
이치에 거슬리는 것이다.
이치대로 살아야지.
맞아 죽게 되면 맞아 죽는 게 그게 이치야.
안 맞아 죽으려고 인과를 거슬리고 해 가지고 당장은 피했다 하자,
그럼 그 다음에 나중에 그걸 어떻게 할 거냐 이거지.
당장에는 피했지만 나중엔 어떻게 할 거냐.
세월이 가면 그게 이자까지 붙는데.
부처님도 그런 공부하다가 보면 그런 초능력이 설사 생기더라도
그것은 비정상적인 것이니까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거거든요.
이런 것들이 우리가 불교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완전히 깨줌으로써
소견을 바로 잡아주는 그런 가르침으로선
임제록보다 더 높을 수가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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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길상행님
행복한 부처님되소서..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축원드립니다 남강님 모든 일들이 다 잘 될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
임제록을 배우면서 제일로 멋진말씀이 나옵니다
땅에서 걸어 다니는 신통입니다
물질경계에 들어가지만 미혹 당하지 않고
소리경계에 들어가지만 소리에 미혹 당하지 않고
냄새 경계에 들어가지만 냄새에 미혹 당하지 않고..
여섯가지 경계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에 미혹 당하지않는 것은
그대로 깨달음 얻은 것입니다
당당하고 멋진 무의도인입니다
이것이 육신통이다 하십니다
너무나도 멋진 말씀입니다
어느 경계에 휘둘리지 않고 미혹되지 않고 당당한 자유인입니다
멋지죠 그리 될 것입니다
늘 청안하소서..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
귀한 가르침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臨濟錄 - 無比스님 강설 70 - 示衆 - 14-11 땅으로 걸어 다니는 神通.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_()__()__()_
佛法僧 三寶님께 歸依합니다.
거룩하시고 慈悲하신 부처님의 加被와 慈悲光明이 비춰주시길 至極한 마음으로 祈禱드립니다. 感謝합니다.
成佛하십시요.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I return to Buddha, Law, and Seung Sambo.
I pray with utmost heart that the holy and holy Buddha's robe and mercy light will shine on it. Thank you.
Holy Father.
Avalokitesvara Bodhisattv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