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
여행이란 누구에게나 즐거움이다. 예정 없이 훌쩍 떠나는 여행은 적당한 긴장감과 설렘이 있어 더욱 좋다. 너무나 당연하고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서 겪는 새로운 경험과 신선함을 즐긴다.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복잡한 사회 규범을 벗어나 나들이하듯 산책하듯 여유롭게 가볍게 떠나는 여행도 있을 것이고, 계획된 일정에 따라 명승지나 자연경관을 찾아가는 관광여행도 있을 것이다.
부산대 경헌 20기의 4월 29일~30일(1박 2일)은 참으로 많은 즐거움을 주었다.
아침 07:00 시에 이슬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서면 영광도서 앞에서 오륙도 관광버스를 타는 31명은 모두 인생의 제2모작을 사는 70대 전 후반의 초로의 할매와 할배들이다. 버스가 출발하자 총무는 여행의 일정을 이야기하는데도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모두가 여행이라는 마약에 빠져들어 우리의 뇌는 벌써 여행지에서 헤매 인다.
청도 휴게소에서 아침을 시래깃국으로 때우고 안동을 거처 춘천 소양강댐에서 유람선으로 청평사 입구에 하선하고 약 왕복 2.6km의 청평사를 1시간 동안 걸어서 탐방하였다. 청평사는 소양호 한쪽에 우뚝 솓아있는 오봉산(779m)을 배경으로 고려 광종 24년(973)에 창건되었으며, 이조 명종 때 보우선사가 중건하여 대사찰이 되었으나. 6·25 사변에 거의 소실 된 것을 1970년대에 전각을 짓고 보수하였다.
여행은 계획된 일정으로 무척 바쁘다. 춘천 닭갈비 전문점에서 허전한 배를 채우고 강원도립공원 화목원, 경기도 가평 허수아비 마을에서 저녁 식사 후 허수아비 갤러리를 관리자의 배려로 늦게 탐방하고 펜션에서 잠을 청하는데 쉬이 잠이 오지 않아 또 안주와 소주는 여행객의 여유를 더해주는 만병통치약이다.
아침 6시에 진신사리가 있다는‘연화사’에 홍봉양 (전) 교장과 나는 한 시간을 소요하여 다녀왔다. 근래에 건축되어서 모든 것을 갖추지 못했으나, 대웅전의 부처는 황금빛으로 속세의 먼지를 떨어내는 그 신선함을 더해 주었다.
2일 째는‘제2땅굴’이다.“북한이 판 남침용 땅굴로서 북한에서 군사분계선(휴전선)까지 2,400m, 군사분계선에서 우리 쪽으로 1,100m, 총 3,500m를 당시 남북대화를 하면서도 파 내려왔다. 1973년 11월 20일 경계근무를 하던 초병 2명이 지하의 아주 작은 폭음소리를 듣게 되었다. 당시 농업진흥공사가 지하수 개발로 도입한 시추장비의 시추공 45개 중 7개가 적의 남침용 땅굴에 관통되어,1975년 3월 1일 ~ 24일(25일)에 현대건설을 통한 시추작업에서 북괴의 남침용 땅굴을 발견하게 되었다.”라는 해설사 김명숙(여 55세)의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일행은 핼맷을 쓰고 약 500m까지 걸어서 직접 견학하면서 화강암 바위에 땅굴을 파서 북괴의 재침략을 상상만 하여도 치가 떨린다. 이 시대의 좌경 세력들을 모두 견학시켜서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여야 할 것이다.
땅굴 방벽선을 뚫다가 북괴의 자동 지뢰가 폭발하여 우리 국군이 8명이나 순직한 위령탑 아래에서 묵념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다음 전망대로 향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갔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바로 눈앞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쪽 산은 군사 도로가 하얗게 보인다. 안보 교육차원에서 DMZ를 많은 국민이 보고, 나라가 있어야 내가 있다는 국민 정신이 필요하다.
여기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다. 호기심에 한 두 컷 찍은 것을 헌병이 삭제하다가 실수로 모두 삭제되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월정리 역에서는 63년 동안 방치된 기차가 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녹이 썰었다. 노동당사를 스쳐 지나면서 해설을 듣고, 신라 경문왕 5년(865) 도선국사가 창건되었다는 도피안사의 대적광전에 모셔져 있는 철불(鐵佛)은 비로자불이다. 제15사단장의 꿈에 불상이 나타나 땅속에 파묻혀 답답하다는 선몽이 있어 그 다음날 그 일대를 수색하여 철불을 발견한 것이 지금 안치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철원군의 남쪽 동송읍 장흥리에 위치한 고석정 정자를 찾았다. 철원 도호부 성지조에 둘레가 2천8백 92척의 큰 바위 옆의 고석정(孤石亭)을 보면서 임꺽정이 은신하였다는 석실이 있고 석성에서 의적 활동을 하였다고 전해온다.
우리 경헌 20기는 강원도와 경기도를 오락가락하면서 1박 2일의 여행을 마치고 저녁 식사는 밀양 소나무숲 식당에서 갈치구이와 메운탕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부산에는 밤 10시가 되어서 도착하였다. 몸은 피로해도 약 1.000km를 차량으로 또는 걸어서 여행한 자부심을 가진다.
‘오늘’이라는 것은 지나온 날의 가장 오래된 단어이고 살아가야 할 날의 가장 가까운 희망의 말이다. 여러분 !! 오늘을 꽉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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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목원의선인장-
-철의 전망대-
-북한의 산-
-월정리 역-
-노동당사-
-도피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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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안사의 철불상-
-고석정-
-고석정에서 바라보는 바위-
-고석정과 큰 바위-
-임꺽정 조각상-
-제 2땅굴을 견학하고-
-전망대에서 DMZ을 보았다-
선진규 기자 멜로 보내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