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31일 박재범의 팬들이 JYP 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서 박재범 탈퇴에 대한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출처(Newsen.com)
↑박재범이 2010년 3월 16일 가사를 개작하여 유투브에 올린 nothing on you 동영상 ※자료출처 유투브
가수 박재범이 몇 년 전 한국 비하발언 파문 이후 곧바로 2PM을 탈퇴했던 사건을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팬들은 미국으로 떠난 그의 소식을 끊임없이 궁금해 했고 결국 박재범은 유투브에 자신이 제작한 동영상 UCC를 올려 근황을 알린다. 그는 미국 가수 B.O.B의 Nothing on you를 직접 개사하여 랩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 동영상은 순식간에 조회 수가 200만 건에 달했으며, 유투브 내에서 한 달간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동영상으로 해외 토픽에도 수차례 오른다. 그 결과 그 이전까지 한국시장에서 별 관심을 못 받고 있던 Nothing on you라는 노래는 구매 횟수가 폭등하게 되고, 심지어 B.O.B는 박재범에게 Nothing on you 한국 버전을 선물하기에 이른다. 박재범은 그 노래를 통해 다시 한국 연예계에 화려하게 복귀한다.
소설에서나 나올 법 하지만 이것이 실제 이야기라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당시 대부분의 한국 언론이 박재범에게 관심을 쏟고 있던 것을 부인할 수 없으나, 개인이 올린 동영상 UCC 하나가 결과적으로 한 나라의 여론을 들썩이게 했다는 점은 가히 주목할 만하다. 비단 박재범 뿐만 아니다. SBS 스타킹을 통해 그 존재를 알린 한국의 기타천재 정성하는 어떠한가? 그의 아버지는 그가 기타연주를 하는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려 전체 조회 수 10억에 달하는 또 하나의 전설을 만들어 냈다. 그 결과 그는 유명인사가 되어 한국 영화에도 출연했으며, 일본의 하타슈지와 같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의 가르침을 받고 협연하기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심지어 새로 앨범을 내는 가수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들,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 까지도 유투브의 힘을 빌려 스스로를 홍보한다. 모든 미디어 콘텐츠는 이제 유투브를 통하지 않고서는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스마트폰이 하루에도 몇 개씩 새로 만들어지고 3G가 개통되더니 곧이어 4G, LTE 망까지 만들어져 이제는 경상북도의 어느 촌동네에 사는 필자까지도 손안에서 동영상 UCC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이런 광속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IT최강국 한국에서 도대체 왜 유투브와 같은 세계적인 동영상 UCC 공유 사이트가 나오지 못하는 것일까?
문제점 1. 인프라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고 언어적인 한계성이 그 발목을 잡는다.
한국은 다음팟, 판도라TV, 엠군과 같은 동영상 UCC 사이트가 있고 스마트폰 어플로도 그 이용이 가능하지만, 그 이용률이 유투브에 비해 현저하게 낮고 인지도도 떨어진다. 집중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그것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인프라가 탄탄해야 하는데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상태에서 컴퓨터상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스마트폰에 관련 앱을 직접 설치해서 이용하는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또한 언어적인 한계성도 빼 놓을 수 없다. 한국의 UCC 사이트 중에서 일본어, 중국어는 고사하고 사용자에게 영어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있던가? 단언컨대, 하나도 없다. 모두 한국어다. 이렇게 되면 해외시장 개척이 어려워져 당연히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하기 어려워진다.
문제점 2. UCC를 즐기려는 사람은 많으나 실제 제작에 참여하는 한국 사람은 드물다.
개인적으로 이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내 주변 한국 지인들을 보면, 어제 유투브에서 뭘 봤는데 너무 신기하더라, 재미있더라 등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러나 내가 유투브에 동영상 UCC를 만들어 올렸으니까 오늘 집에 가서 꼭 보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반대로,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면 자신들이 만든 UCC를 봐달라고 만난 자리에서는 물론이고, 카카오 톡으로 문자로 계속 쪼아댄다. 심지어 페이스 북으로 직접 링크를 걸어주는 경우도 많다. 이것은 국민성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은 어려서부터 자신의 특기를 뽐내고 그것을 공유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한국인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하는 게 좀 거슬리긴 하지만, 우리는 남이 잘되고, 남이 주목받는 상황을 '매우' 싫어하는 것 같다. 초등학교 재학시절 나는 잠시 동안 축구부에 있었는데 내가 개인기를 하여 드리블을 할 때면 언제나 주장과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개인기를 하지 말고 패스플레이를 하라는 지시였다. 개인의 능력이 억압된 상황에서 우리나라에 메시와 같은 세계적인 테크니션이 나올 수 있겠는가? 당연히 불가능하다. UCC라고 뭔가 다를까? 한국적 정서에서 자신의 취미, 특기를 보여주고 관심 받는 일은 뭔가 옳지 못한, 이상한 것으로 간주된다. 결과적으로 국내 UCC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닌 것이다.
문제점 3. 좀 잘나간다 싶은 한국의 개발자들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와 같은 해외 기업으로 눈을 돌린다.
우선 기술이 너무나 빨리 변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2~3년이면 트렌드가 변화한다. 그래서 어느 한 방면에 뛰어난 개발자가 오래 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이 힘들다. 설상가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는 현재의 추세에서 앱을 만들어 제공할 수 있는 기술자들은 거의 전부가 게임에 몰두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애플의 앱스토어가 약 25만개의 어플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는 100개의 어플중에 약 80%가 게임이다. UCC어플을 포함한 기타 앱을 통해서는 돈을 벌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유투브가 스마트폰용 앱을 만들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이렇게 되니, 한국의 우수한 인력은 거의 모두 해외시장으로 빠져나간다. 한국적인 특성을 살려 한국만의 UCC 공유 사이트와 스마트폰용 어플을 만들 인력이 국내에 남아있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돌파구가 있기는 한걸까? 유투브가 전체 동영상 UCC시장을 석권하고 있는데 한국 고유의 동영상 UCC 공유 사이트가 세계화될 수 있는 틈이 있긴 있는 걸까? 결과부터 말하자면 YES다. 코카콜라가 시장전체를 점유하고 있던 상황에서도 펩시는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성공했다. 비록 영원한 2인자라 불리지만 현재 전체 탄산음료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제 조건이 있다. 펩시처럼 거대자본 즉, 대기업에서 그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SKT가 그 일을 맡을 적임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의 이동통신 시장은 SKT가 50%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 분명하다. 또한 SKT의 건실하고 깨끗한 기업이미지로 인해 전 연령층에 걸쳐 긍정적인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전략을 만들어야 하는가?
해결책 1. 강력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두말 할 것도 없다. 앞서 말했듯이 이합 집삼 되는 부실한 인프라로 인해 국내 동영상 UCC 시장의 발전이 어려웠다면 하나의 인프라로 통일시켜야 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자본과 인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SKT는 그 두 가지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기업인 것이다. 심지어 촌동네에 사는 필자보다 더 깡촌에 사는 우리 외할머니도 SKT가 뭐하는 회사인지 알고 계신다. 인터넷 웹페이지를 만들고(물론 최소한 영어버전을 함께), 몇 번 터치만으로 조작이 가능한 UCC어플을 만들어 보급하고, SKT라는 기업 이미지를 통해 적극 홍보한다. 물론 홍보방식은 감성마케팅이 될 것이다. 어릴 적이지만 SKT의 홍보 능력에 굉장한 감명을 받았던 일화가 있다. 당시 011이 SKT였던 시절, 정부 정책으로 인해 모든 통신사의 앞자리 번호가 010으로 통일되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바른 이미지의 한석규를 모델로 삼고 통화품질이라는 장점에 모든 걸 특화시켜 광고하던 SKT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010으로 번호가 통일되고 나서도 내 주변에는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뭐든지 싼 게 좋은 거라시며, 십 원짜리 한 장도 아끼시는 우리 어머니는 심지어 통신비가 비싸더라도 SKT의 통화품질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하셨을 정도다. 이것이 기업 이미지와 광고의 효과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 대구, 구미, 부산에서 길거리 공연(버스킹)하는 '유명'밴드 '가로등 라디오' 이들의 공연은 유투브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다. (사진은 경북대학교 북문앞에서 버스킹하는 가로등 라디오, 사진 왼쪽편에 개폼잡고 서있는 필자가 보인다)
2. 실제 UCC제작에 참여하는 사람을 양산해야 한다.
가장 어려운 문제다. 만약 내가 앞서 언급한 대로 이 문제점이 실제로 국민성에 근거한다면 사태는 더 심각해진다. 그러나 모두가 가장 기본적인 원리만 깨달을 수 있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 핵심은 인터넷이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한국에 적절한 인프라가 구축이 되던지, 자신의 특기를 뽐내는 것을 이상한 것으로 여기는 국민성이 없어지던지 상관없이 미국은 세계의 모든 문화의 발상지이며 중심지인데 한국에서 유투브같은 사이트가 어떻게 나오느냐?" 우스운 생각이다. 그렇게 따지면 올림픽 태권도 메달은 모두 종주국인 한국에서, 유도 메달은 종주국인 일본에서 모두 가져가야한다. 하지만 결과는 어떤가? 저 멀리 유럽이나 남미에서도 메달을 획득하는 선수가 널리고 깔렸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문화는 더 이상 한곳에 정체되어 있을 수 없게 되었다. 공유되고 흩어지고 재창조되는 것이다. 그것은 누구에 의해 그렇게 되는가? 바로 개인이다. 즉, 결과적으로 개인이 해내지 못한다면 집단 또한 불가능 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한국은 문화의 창조면 에서만큼은 세계 시장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것을 통한 감성마케팅을 시작해야 한다. 한국인에게 세계에서 한국이 뒤처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만큼 기분 나쁜 일은 없다.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갈등으로 한국계정으로 유투브를 이용할 수 없게 지금, 우리는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세계를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제1의 무언가가 절실 하다. 내가 좋아하는 아마추어 밴드 가로등 라디오가 대구 동성로에서 하는 길거리 버스킹을 오직 유투브를 통해서만, 그것도 해외계정을 쓰는 편법을 이용하여 업로드 해야 한다는 것은 뭔가 찜찜하다.
3. 프로젝트를 진행시킨다면 우수한 개발자들을 이끌어 올 수 있다.
이 프로젝트가 실제로 진행 될 수 있다면, 국내에 남아 있는 혹은 해외에 나가있는 프로그램 개발자들과 게임 어플에 몰두 하고 있는 개발자들의 관심도 충분히 살 수 있을 것이다. SKT라는 건실한 이미지의 기업에서 합당한 대우를 해주겠다는데 능력 있는 개발자들이 움직이지 않을 리가 없다. 외국의 우수한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을 수입해 오자라는 견해도 있지만 한국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정서를 가장 잘 이해하는 국내 인력이 그 주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트렌드가 빨리 변화하고 있는 것은 맞다. 1~2년 전만해도 전국에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몰락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는 요즘, 그에 반해 페이스 북은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고루 분포되어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업고 엄청난 속도로 국내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모두가 소셜 네트워킹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무언가의 지배가 끝난다면 그것은 패러다임의 종료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것이다. 그 가운데 동영상 UCC가 있다. 아무리 트렌드가 예측불허하게 변한다 하더라도 소셜 네트워크가 존재하는한 동영상 UCC의 몰락은 상상 할 수 없다. 물론 3G의 시대에는 동영상의 재생속도가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4G가 개통하고 전국이 광속인터넷망으로 연결되었다. 즉, 한계가 없어졌다. 내 예상이 틀리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동영상 UCC를 완벽히 이용하며 통신시장을 점유할 수 있는 기업이 통신 문화를 향후 최소 10년간은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SKT가 그 임무를 맡을 최적의 위치에 서있다.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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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OR SKT 원문보기 글쓴이: ^^freed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