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선민후사(先民後私)와 엄중엄의 선우후락(先憂後樂)
이 나라의 정치 사회 행태가 너무 추악한 것이 많아서 언제부터인가 TV뉴스를 보지 않고 스포츠나 오락 프로만 보는 편이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가슴이 뻥 뚤리는 듯한 단어를 보게 되었다. 바로 한동훈의 선민후사(先民後私)라는 말이다. 즉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개인은 나중에 생각한다는 뜻이다.
지능지수가 50만 넘어도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인데 우리나라의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원들이 오로지 자기의 이익 또는 공천을 탐하여 말도 안되는 법을 만들고 애국자인 척하는 꼴을 보기는 너무 역겨운 현실이었는데, 일단 그 단어 자체의 신선감을 무어라 말할 수 없었다. 저 말을 끝까지 지킬 수 있다면 분명히 그는 역사에 남을 훌륭한 정치가가 될 것이다.
중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정치가로 꼽히는 송나라의 범중엄(范仲淹)은 천하의 명문장으로 꼽히는 악양루기(岳陽樓記)에 군자는 ‘천하의 모든 사람이 근심하기에 앞서서 근심하고, 천하의 모든 사람이 즐거워 한 후에 즐거워한다.“하였다. 공직자가 개인보다는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천고의 명문이다. 충무공의 ‘살고자 하면 반드시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 것이다’라는 교훈을 알 것인데 어쩌면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하여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정치가들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