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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s of Love / 사랑의 빛
Tables /목 차
1부: A PRAYER /기 도 (祈禱)
1. A PRAYER /기 도 (祈禱)
2. View Of Life/인생론(人生論)
3.A Night of Chestnuts Blooming /밤꽃 피는 밤
4.orchid /蘭( 난)
5.Strolling Around the Hometown /고향 산책
6.Nightmare about the Nuclear Test of North Korea
북 핵실험 악몽(惡夢)
2부:Mother /엄 마
7.Mother /엄마
8.Citizens of Korea/ 국민
9.Lotus Flower/연꽃
10.Cherry Blossoms Are More Beautiful When They Falll
지는 벚꽃이 더 아름답다
11.For Democracy /민주화
12.Lights of Love /사랑의 빛
3부:Door of the Mind /마음의 문
13.A Tin Can/깡통
14.A Time Bank /시간 은행
15.Door of the Mind /마음의 문
16.An Escaped Cow /도망친 암소
17.The Illusion of Mind /착 각
18.Autumn Mountains /가을산
4부: A Life Passbook/인생통장
19.Mirror/ 거울
20.Dignity / 품격
21. Persimmon Tree/감나무
22.A Life Passbook/인생통장
23.Heart Tells Body/ 마음이 몸에게
24.Leftover moments of life /삶의 자투리
25.A Ha Long Bay in the Heart of Hanoi
Có một vịnh Hạ Long trong lòng Hà Nội (베트남어)
하노이엔 하롱베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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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평 : 10 편
인생론 :풀과별 엮음 , 시인 김철교
난 蘭: 시인 이오장
지는 벚꽃이 더 아름답다 : 시인 김용재
국 민: 시인 양왕용
도망친 암소: 시인 이채강
착 각: 시인 이오장
거 울: 시인 양왕용
감나무: 시인 :양왕용
인생통장 :시인 김명수
삶의 자투리: 시인 나태주
1부: A PRAYER /기 도 (祈禱)
A PRAYER
Jeon Min / Trans, by Paul Lee
I、ts not a king
I、ts also not a gold
I、ts neither position not power.
If I become your slave
You don、t try to ignore me
If I am in the country fashion and am bad looking
You don、t avert your eyes from me and leave me out
If I look like a fool
You don、t often blame me without any reason
So as not to withdraw my hand somewhat bitterly
That I stretched out to welcome you
So as not to be in tears
Secretly in bed.
Please take care of your mind
That left over after bestowing on me
So as to be my last present.
기 도 祈禱
왕王이 아닙니다
황금黃金도 아닙니다
지위나 권력도 아닙니다
당신의 노예가 되어도
밟고 뭉개려 하지않고
촌스럽고 못났어도
외면하며 따돌리지 않고
모자란 사람처럼 보여도
지청구 자주 하지 않고
반가와서 내민 손을
씁쓸히 다시넣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와서
남모르는 눈물 흘리지 않게
베풀고도 남은 당신의 뜻을
마지박 나의 선물이
될 수 있게 살펴주소서
*93대전Expo 사화집
View Of Life
Jeon Min / Trans, Jung Mi-seon
As if to spend pocket money
I、ve spent a lot
Did I spend about half?
I might spend over half
The rest of my life
I wish I could spend coherently
No one makes up for it or
No one reproves
Because I passed my time idly
Life is pocket money
인생론 人生論
용돈을 쓰듯
많이도 써버렸다
반은 썼을까
그 이상을 썼을지도
남은 생애(生涯)
존졸히 써봐야 할 텐데
누가 보태 줄 것도 아니고
누가 잘못 썼다고
나무랄 것도 아니고
인생은 용돈
*서울 지하철 승강장 게시 시
사람의 삶의 시간도 누군가에게 받은 용돈 같은 것이라는 게 참으로 가슴에 와닿는다. 몇 푼 안디는 돈은 호주머니 속에서 금방 바닥이 난다. 사람이 사는 세상의 인생도 그와 같은 것일 것이다. 용돈은 누군가에게 받아야 하는 것이지만, 내 마음의 부(富)를 가꾸고 키우는 것은 내 노력의 땀방울이 아닌가. 인생론이란 사람마다 각자 다른 지표가 있을 터이다. 전민 시인은 그 인생론의 지표가 용돈과 같다고 하였다. 반쯤 써버렸을 것 같은 인생이란 용돈, 잘 못 써도 잘 써도, 그 용돈이란 인생이 줄거나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라는 게 그렇다. 아무리 긴 시간도 방탕하게 살다 보면 지나간 줄 모르는 것이고, 뜻있고 알차게 써도 모자라는 게 시간이다. 아쉬움이야 물속이나 물 밖이나 다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래도 뜻있고 아름답고 진실하게 땀 흘려 사는 그런 삶에서 우리들 삶에 주어진 시간이란 용돈은 천금일 수도 있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쓰레기에 불과한 것이 있을 것이다. 뜻있고 아름다운 삶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만큼 보람된 인생의 용돈을 쓰고 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란 화답을 보는 것 같다.
-풀과별 엮음 지하철 시집 『 희망의 레시피 』,《문화발전 》에서
용돈은 ‘특별한 목적을 갖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다. 우리 인생을 용돈으로 비유한 발상이 놀랍다. "용돈을 쓰듯 많이도 써버렸다"는 표현은 인생의 한 시점을 돌아보며, 지나간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 버렸음을 아쉬워하는 마음이 담겼다. 용돈은 어떤 목적을 위해 계획적으로 사용하기보다는 내 마음대로 써도 되는 제한된 자원이다. 좀 더 주어졌던 시간을 알뜰하게 썼었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나 중년을 넘어서면 찾아오는 회한이 아닐까 싶다.
"반은 썼을까 / 그 이상을 썼을지도"라는 구절에서는, 인생의 중간 지점을 지나며, 얼마나 더 남았는지 모른다는 불확실성과 이미 지나간 시간에 대해 성찰하고 있다. 남은 인생을 보다 의미 있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은 "남은 생애 존졸히 써봐야 할 텐데"라는 구절에 담겨있다.
"누가 보태 줄 것도 아니고 / 누가 잘못 썼다고 나무랄 것도 아니고"에서는 인생의 책임이 오롯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한다. 인생의 유한성을 자각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이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철교:시인 문학평론가 『한국문학의 백년을 열다』(시문학사, 2021)
A Night of Chestnuts Blooming
jeon min / trans, kim in-yong
At adusky night of midsummer
The scents of chestnut flowers pervade the air
A wild cat crawling over a stone wall
Makes a wriggling shadow in the window
Of a room where a young window lives
Chestnut flowers bloom only at night
Giving off thormy scents
Represssing the waves during the night
That makes her toss and turn in bed
Poking her thigh with the thoms
Of chestnut flower scent in moonlight
She is making stitches of time one by one
밤꽃 피는 밤
오뉴월 어스렁 달밤을
헤엄쳐 나온 밤꽃 향
돌담 넘는 들고양이
청상과부 순덕이 댁
안방 창문에 곰실곰실
밤꽃은 밤에만 핀다
밤꽃향은 가시가 있다
밤새껏 뒤척이는 잠자리
짓누르던 밤파도 소리
달빛 섞인 밤향 가시로
허벅지를 콕콕 찍으며
세월 빛 촘촘히 박음질.
orchid
jeon min/ trans. jung mi-seon
in your life
if you want to live satisfying your desire
is there anything you cannot do ?
only sandy water
and a wall to block dazzling light
are good enough
in your short life
if you want to live grandly,
is there anything you cannot do ?
only a good natured friend
who has a warm heart
and the dreamlike scent
are good enough.
A present
that a young gatekeeper
pur in a princess's hair
in secret,
orchid flower
난 蘭
한 세상
욕심 채워 살려면
못할 일 뭔가
모래 섞인 물에
눈부신 빛 막아 줄
벽 하나 있으면 되지
짧은 생애
광내며 살려면
못 살 거 뭐 있나
곧은 줄기
있어서 흐뭇한 친구
꿈의 향기 찾아주면 고만이지
젊은 문지기가
아무도 모르게
공주님의 머리에
꽂아준 선물
난초꽃
선비의 기개는 꿋꿋한 의지에서 나오고 여인의 절개는 깊이 품은 향기에서 나온다는 말은 청초한 난초의 초연한 자세에서 비롯되어 선비와 여인의 절개에 비유되어 옛날부터 지금까지 회자 된다.
과거와 현재 남녀를 가리지 않고 난초를 곁에 두고 자신을 바로잡는 지표로 삼는 것은 곧게 뻗어나가 허공을 갈라도 직선의 날카로움을 버리고 곡선의 부드러움으로 우주의 미학을 깨우쳐주는 포용의 자세에 있다. 그 모습에서 선비는 기개를 품고 여인은 절개의 향기를 품는다.
한데 전민 시인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인생의 참모습과 우정의 진실을 찾았다. 누구나 욕심으로 가득 차 가진 만큼보다 더 크게 가지려는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데 모래 섞인 맑은 물에 햇빛 가리개 하나 있으면 되고 곧게 뻗은 줄기 내밀어 진실하게 손잡아줄 친구만 있으면 된다는 일갈은 경쟁의 삶에서 어떻게 살아야 사람답게 살 수 있는지를 말한다.
삶에 있어 친구만큼 귀한 존재가 있을까. 아무것도 주지 않지만 떠올리기만 하여도 흐뭇한 친구, 그런 친구가 없는 삶은 아무런 가치가 없을 것이다. 친구는 자기를 비춰보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을 비춰볼 수 없다면 과거를 잊는 것과 미래를 넘겨다볼 희망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시인은 말한다. 꿈의 향기를 현실에서 얻으려면 진실한 친구를 가지라고 그러면 인생길의 동반자인 공주를 만나 비교하지 못할 행복을 가진다고. 난초 한포기를 큰 폭으로 그려 누구나 공감하는 아름다움으로 화폭을 채웠다.
- 이오장 시인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strolling around the hometown
jeon min /trans kim in-yong
There was a small brook at the entrance of my hometown
where I could cross it even with my eyes closed
smelling the scents of pine trees on the way to school
with an armful zelkova tree farther inside the town
Grasshoppers collected in an empty bottle
pond loaches caught and kept alive in a tin basin
calves grazing on the bank of the brook
the sky that I was looking up lying down on the grass
when I go to the town these days, I am just a stranger
among the unacquainted people looking at e out of curiosity
a newly built highway cutting through a small path of the town
is running across the town as a swallow is flying over it
고향 산책
눈을 감고도 건널 수 있는
마을 앞 실개천 하며
솔숲 향기 그윽한 초등학교 길
동네 안뜸 아름드리 느티나무
빈 사이다병에는 산 메뚜기
양은다라 가득하게 미꾸라지
송아지 냇둑에 풀어놓고
풀밭에 누워 날라보던 하늘
지금 고향에 가면 내가 이방인
낯선 얼굴들은 나를 구경삼고
오솔길을 가로질러 제비처럼
날아가는 새로 난 서해고속도로
*이탈리아 토리노시가 주최하는 국제시축제 게재
Nightmare about the Nuclear Test of North Korea
Jeon Min / Trans. Jung Mi-seon
With my eyes closed, I see
With my ears closed, I hear
The scream of peaceful family
Stuck in the good looking man’s nape
Like a flying arrow,
Blood spurting and flesh torn,
The tower of civilization that collapses,
And the cities that melt to flow in fire.
Needless to say
The target is your neighbors.
The nuclear test of the North is a countrymen hunt,
And a zombi game for the kamikaze, scarecrows
More vicious
Than the lion and the poisonous snake in jungle
Which prick the enemy’s artery with a poisoned needle,
To summon death itself.
북 핵실험 악몽惡夢
눈을 감아도 어른거린다
두 귀를 막아도 들려온다
잘생긴 남자의 목덜미에
화살처럼 날아와 꽂히는
평화롭던 가족들의 비명
솟구쳐 나오는 피, 살점
무너져 내리는 문명의 탑
용암에 녹아 흐르는 도시
누가 뭐라 변명한다 해도
표적은 단지 이웃 형제인데
독침을 적의 동맥에 박고
스스로 죽음을 불러들이는
밀림의 독사나 사자보다도
표독한 인간으로 변신하는
공포의 동포 사냥, 북 핵실험
허수아비 가미카제 좀비놀이.
2부: Mother /엄 마
Mother
Jeon Min /Trans, Kim Inyong
Out of hen house caught on fire
all the roosters escaped but hens remained
holding baby chicks in their bosom
until they were all burnt to death
Both for humans and animals in common
the only word so much emotional
no matter how low it is spoken,
the word making me feel a lamp in my throat,Mother!
엄 마
화재에 휩싸인 닭장에서
수탉들은 다 빠져나갔는데
병아리를 품속에 꼭 껴안은 채
어미 닭만 까맣게 모두 타 죽었다
사람이나 동물나라에서도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말
나직이 말하며 듣기만 해도
가슴이 물컹해지는 엄마, 어머니!
*서울 지하철 승강장 게재 시
Citizens of Korea
Jeon Min / Trans, Woo Hyeong-sook
We re not goods that are put up for sale
Don t sell us a bargain price
Saying, if people want ...
politicians and groups of protesters
are in a mad scramble
to sell us at a discount
We aren t such goods
that can be sold recklessly
Now we decide to change all the politicians
as if selling them off on the cheap
국 민
할인 상품이 아니요
헐값으로 팔지 마시오
가판대 위에 내어놓고
국민이 원한다면 하면서
핏대 세워 할인 행사하는
정치인들, 시위대 무리들
국민은 그렇게 가볍게
함부로 세일 물품이 아니요
이제 상품이 장사치들을
교체 떨이 할 작정이라오
전민 시인이 인식하는 사물과 현실은 대부분 긍정적이고 도덕적이었다. 그러나 그라고 해서 그의 앞에서 전개되는 부조리까지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잘못된 현실을 비극적이고 풍자적으로 보는 작품들도 많이 있다
요즈음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니 국민을 빙자하여 상대방을 공격하는 무리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한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한 시위를 하면서 국민을 빙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풍조는 비판한 시가 바로 「국민」이다. 그리고 그것을 직접 비판하지 않고 상점들의 할인 행사를 가져와 풍자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실감나게 읽히고 있다. 마지막 셋째 연의 끝부분 ‘이제 특상품이 장사치들을/교체 떨이 할 작정이라오’하는 부분에서 국민들을 특상품으로 정치인들을 장사치로 비유하여 선거를 통하여 심판해야 된다는 당위성도 밝히고 있다.
-양왕용 시인(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
Lotus Flower
Jeon Min /Trans ,Kim in-young
Born and raised
in the mire with roots firm and deep
Neither the blue sky
nor the flowing streams ,
not even vines nor branches of natural beauty
would be the least of its concern
Not too flamboyant
nor too unsophisticated
with the stem empty inside
but always straight and righteous in conscience
Over the wide leaves of the lotus
Swaying softly in the winds from pine trees
shy red cheek is spreading its color
연꽃
고향은 진흙탕 세상에
뿌리내려 자라왔을망정
파란 하늘이나
흐르는 개울물
통 굵은 넝쿨이나 가지도
넘나보지 않고
너무 화려하지도
아주 촌스럽지도 않게
텅 비워둔 속내
올 곧은 양심의 줄기
잎을 흔들어 대는
솔바람 결 따라
수줍어 붉게 물든 볼.
*서울 지하철 승강장 게시 시
Cherry Blossoms are More Beautiful When They Fall
Jeon Min /Trans, Kim Inyong
Only once
At the peak
You score
In a fleeting moment
Who
Dare Call you
Dying meaningless
For you burning your white blossoms
Bringing black cherries for sure
We schouldn,t desire for the fragrance
Unless we know the flower it is coming from
지는 벚꽃이 더 아름답다
절정에
사정하고
한꺼번에만
거두어주는 너
누가
사꾸라라
이름 붙였나
하얀 꽃 태워
깜장 믿음 버찌
품지 못할 향기는
탐내지 않는 거란다.
벚꽃은 봄에 피는 가장 화려한 꽃이다. 4월의 눈꽃, 하얀 드레스의 신부, 흩날리는 명예 등 우수한 메타포나 상징어들도 많이 있다. 꽃말로도 결백, 순결, 절세미인, 정신의 아름다움 등 화려함의 연속이다. 그래서 4월이 오면 우리나라 방방곡곡에서 벚꽃구경, 벚꽃나들이, 벚꽃여행, 벚꽃축제 등등의 소문 소식들이 벚꽃처럼 화려하다. 물론 부정적인 말들 또한 적지 않다.
벚꽃의 꽃말을 ‘중간고사’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경우나 ‘잔인한 4월’이라고 생각하는 공무원 시험을 비롯한 취업준비생들의 경우 벚꽃은 압박 긴장 초조 위험 등 각종 스트레스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이 시어로 차용한 ‘사꾸라’는 모호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 관련, 부정적 관점이 일반적 견해일 것으로 생각해본다. 본래 벚꽃, 벚나무를 일본말로 사쿠라 라고 했다. 이 사쿠라는 공식적인 일본의 나라꽃은 아니라고 하지만, 일본의 상징이었고 천황의 꽃이었다. 눈부시게 피어났다가 순식간에 꽃눈처럼 흩날려 버리는 단명의 꽃이지만 중세의 사무라이들은 그들의 정열과 목숨을 사쿠라에 오버랩 시켰다. 이때 사쿠라는 다시 일본인들의 가슴속에 새겨져 ‘문명의 상징’ ‘인간으로써의 명예로운 삶의 절정’을 나타냈다고 한다.
전쟁터에서 맨몸으로 최후를 장식하는 가미가제의 용사들, 통곡하며 배를 가르는 충직한 신하들에 대한 ‘미학적 죽음의 형상화’에 이 꽃이 또 기여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또 다른 사꾸라의 의미영역이 확대되었다. 사꾸라는, 여기 와선 이사람 편 인척 하고 저기 가선 저 사람 편 인척 하며 애매하게 구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숨어서 공작하는 사람을 이르기도 한다. 가짜, 사기꾼, 간첩 등 부정어로 변하여 심한 거부감을 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중대’의 의미를 내포한다. 전면에 나서서 싸우는 일중대와 뒤에서 협력하고 뒷받침 해주는 조력 역할의 이중대란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이중대’를 거꾸로 하여 ‘대중이’라 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말로도 사용했지만, 그것도 물론 아니다. 똘마니부대, 병신부대, 때로는 빨갱이 의원들을 지칭했지만, 사꾸라 이중대는 또 다른 의미로 더 확산될 것이다.
<지는 벚꽃이 더 아름답다>고 시인은 정말 아름다운 작품을 내놓았다. ‘사꾸라’라고 하는 이 거부감의 낱말이 시어로 포용되면서 이 시의 의미는 더 크게 확산된다. ‘절정’ ‘사정’ ‘깜장 믿음’ 과 같은 시어는 ‘사꾸라’와 더불어 전민 시인의 종심의 언어로 값을 더할 것이다.
-김용재 시인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
For Democracy
Jeon Min /trans,Kim In-young
making a full circle in time
New winds coming back in fight
Knock the door of history
Asking to unlatch it
Hoping to open the heart for
History with endurance
Endurance with hope
Hope with waves
Waves with sincere talks
Sincere talks with love
민주화
세월을 한바퀴
힘겹게 돌아온 새바람이
역사의 문을 두드렸다
빗장을 푸세요
마음도 열어 놓으세요
역사는 인내를
인내는 바람을
바람은 물결을
물결은 대화를
대화는 사랑을
Lights of Love
Jeon Min / Kim In-young
While silkworms spew out threads
making cocoons that tum into silk
love draws out our soul
making us give charity in all sincerity
Being grateful for the lights of mercy
but when it is still a little short for the net
ebb tide rushes in after high tide falls
along with your mind being caught in the net
사랑의 빛
누에는 제 몸을 뽑아
껍질로 비단을 짜지만
사랑은 영혼을 뽑아
진실로 자선을 베푼다
베풀어 받은 은혜의 빛
아쉬워만 하는 그물에
밀물이 썰물을 덮치어
네 마음 걸려 들어오고.
3부: Door of the Mind /마음의 문
A Tin Can
Jeon Min /Trans , Woo Hyeong-sook
No matter how much I shake an empty can,
the can gives no answer at all,
If a person doesn’t know anything,
he doesn’t have echoes that respond to “Hurrah“
A can that’s filled with stuffing doesn’t make a sound
even when it is shaken,
A person who knows a lot closes his mouth
unless he has something to say.
The cans that make sounds are fiiled
with some correct and incorrect answers,
Even if there is a little bit of an answer in his head,
he can’t hold back and say it.
깡 통
빈 깡통은 아무리 흔들어봐도
전혀 정답이 나오지 않는다
아는 것이 없는 사람에겐
야호에 대답할 메아리가 없다
속이 가득 찬 깡통은
흔들어도 소리를 안 낸다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은
꼭 할 말이 아니면 입을 닫는다
소리 나는 깡통 속에는
정답과 오답이 조금씩 차 있다
아는 답이 머리에 조금만 있어도
참지 못해 입을 박차고 나온다
A Time Bank
Jeon Min / Trans, Kim in-young
By collecting the wandering fragments of time
one can make them on deposits for later use
Having a little more spare time while living a life
I wish I courd lend the time,as if giving a lone,
to a patient in critical condition
By stopping the time of farewell passing by fast
one can embrace the real life with open arms
Having correct answers suitable for life
I wish I could establish a time bank
in the place for rest for those pursuing sweet love
시간 은행
방황하던 자투리 시간 잡아
저축하며 늘려 쓸 수도 있고
살아가면서 여유 시간 만났을 때는
생명줄 환자에게 대출해 주며
베풂의 시간 나누어 줄 수 있기도
흘러가는 석별의 시간 멈추어
찐 생명과도 포옹할 수 있고
처지에 맞는 삶의 정답에다
달콤한 사랑 찾은 쉼터 공간에
시간 은행 하나 마련했으면 좋겠다
Door of the Mind
Jeon Min /Trans , Jung Miseon
To save dead water and animals and plants,
the dam must open the closed sluice gate,
To allow the warm heart to flow into love,
we must open the door of our minds.
With just one heart,
we can move our bodies,
The soul is another special heart,
and we can only protect our soul with our conscience.
마음의 문
댐은 닫아둔 수문을 열어야
죽은 물도 살아나 동식물을 살리고
사람은 마음의 문을 열어야
따스한 정이 사랑으로 흐른다
인간의 육신은 하나의
심장만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정신은 또 다른 특별한 심장
양심이 있어야 영혼을 지킬 수 있다
An Escaped Cow
jeon Min/ trans. jung mi-seon
Did I commit a mortal sin?
It,self-defense as I just escaped from the perpetrator after
ramming into him.
I gave birth to calf to increase his fortune,not once,but twice,
and I plowed the fields all by myself.
I had alweys been loyal to my master,
but because I,d lost my energy over time
and I couldn,t give birth to a calf that would earn money,
my master was planning to force me to Be slaughtered, much
like killing a dog after hunting season is over.
He was attempting to turn me into a taste
in exchang for my fleeing to save my life.
I was tranquilizer-shot by a human devil in the forest,
where only the sounds of birds and water are my friends,
so I feel foggy and the blue sky is yellow.
I was forced to ram into him.
도망친 암소
내가 무슨 큰 죽을죄를 지었나요
가해자를 들이받고 도주한 정당방위인데
가산 늘려주려고 아기 낳아 주었고요
한 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온갖 힘든 논밭 쟁기질 혼자 다 하며
한평생을 주군에 충성을 다 바쳤는데
나이 들어 기력이 좀 떨어졌다고
돈벌이 아이도 낳을 수 없을 거라고
형장으로 무작정 끌고 가 , 토사구팽
목숨 보전하기 위해 도주한 죄의 대가를
인간들의 맛 감으로 갚으려 하고 있어요
새소리와 물소리만이 내 친구인 숲속에서
인간악마가 쏜 저주의 마취 총에 맞아
정신은 몽롱해지고, 푸른 하늘은 노랗고.
시집 제목으로 한편의 시 제목을 선택하는 경우가 흔하고 또 그 제목이 시 일족을 아우르고 대표하는 명패로 내걸리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지요 이 시집에는 시의 소재부터 표현방식, 시의 양식 등이 뚜렷이 다른 다양한 시들이 숨쉬고 있습니다 . 시 속에서 말들이 만나 호응하고 투쟁하며 의미생산을 주도하는 언술들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표현의 전선에는 아이러니로 위장 매복시킨 전사가 아주 쉬운 시적 진술을 역설적 방향으로 끌고 가 시의 영토를 확장 합니다 "도앙친 암소"는 부정적 정서나 선입견으로 작동되던 도망, 도주의 의미를 정당성의 의미망에 전속시켜 생명의지의 당당성을 언표하는 탈주의 의미로 전복 시킵니다 새 세계를 획득하기 위한 탈주의 의미 창출이 시의 힘 이지요
이 시집 의 시를 배열한 시인도 우화 성격의 민담 류 담시 연작 계열이나 기행시 등의 그룹에 동물(암소 )이 등장하는 시 "도망친 암소"를 배치하지 않았지요 이 시는 우화나 담시 류가 아니기 때문인 거죠 이 시에서 도망은 역설적으로 전복된 탈주 의미의 키워드입니다.
한 세상을 얻고자 하는 당당한 진술의 어조도 의미전환에 적절히 기능하고 있습니다 또 한편 이 시집에서 중요한 시적 담론성을 보여주는 시가 "시간 "인 것 같습니다 시간만은 평등 분배라는 시간 인식은 인생이라는 시간의 통장잔고를 가늠할 수 없다는 불안 의식에 빠지게도 하지만 시인이 쓴 시간의 잔고가 통장에 남는 방식은 시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쓰고 쓰고 또 써도 시로 쓴 시인의 시간 계좌에선 안 쓰고 안 쓴 인생의 시간계좌보다 오래 오래 끊임없이 시간의 잔고가 인출 될 겁니다 도망친 암소의 시간도 도망중인 동안의 시간이 계속 녹원의 시간 통장에 입금되지 않을까요?
- 이채강 시인
The Illusion of Mind
Jeon Min / Trans, Kim in-young
Father ,please forgive my sin
Even several times a day
Watching myself on the mirror
I immodestly feel proud of my beauty
Please,forgive my arrogance
A middle aged woman confessed to father
A thought is not a sin but an illusion of mind
People often confuse illusion with sin
You don't have to worry about it
Father who listened to the confession said benignantly
After taking a peek of the penitent
Through the latticed opening
착각
신부님 저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요
저는 하루에도 여러번 씩
거울을 보고 또 보면서
저의 미모에 자만하며 우쭐했습니다
제 교만한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어떤 중년 부인이 고해성사를 했다
생각은 죄가 아니고 착각일뿐이지요
혹간 착각을 죄로 착각하는 분도 있지요
자매님은 걱정 안 하셔도 되겠네요
부인의 고해성사를 경청한 신부님은
칸막이 커튼을 조금 들어 올려
그녀를 훔쳐보며
착각이 없다면 인류가 생존할 수 있을까. 현실을 보고 그것만 믿는다면, 또 자신의 생각은 미루고 남의 말만 믿는다면 살 수 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어쩌면 인류는 착각 때문에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정상적인 생각만으로는 발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용기는 착각에서 나온다. 적진에 뛰어들어 무찌를 수 있다는 착각이 없다면 용기가 없어 패하게 될 것이고 어떤 것을 발명하는 기초적인 생각도 착각에서 시작된다. 착각은 상상으로 모든 생활의 기본이 되기도 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정신적 출발이다. 달나라에 가고 싶다는 상상도 착각에서 시작되지 않았던가. 사람의 대표적인 착각은 짝사랑이다. 내가 좋아하면 상대방도 좋아 할 것이라는 생각, 또 내가 도와주지 않아도 살 수 있다는 착각에 위험에 빠진 사람이나 배고픈 사람을 방관하는 생각, 남이 인정하지 않아도 자신이 제일이라는 생각 등등 정신적인 착각이 있으며, 자연 속에서도 많은 착각이 있다.뻘에서 잡는 조개가 모래 속에서 사는 줄 알지만 물이 들어왔을 때는 밖으로 나와 먹이 활동을 하는데 사람은 조개가 모래 속에서 사는 줄 착각한다.자연에는 그런 예가 무수히 많다.그런 착각의 현상을 전민 시인은 해학과 교훈적인 안목으로 읽어 내었다. 사람의 내면 깊숙히 들어있는 상상의 세계는 자신에게는 정상이다. 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웃음거리다. 일상에서 그런 예는 많이 노출되어 사람 사이의 간격을 좁혀준다. 고해성사의 장면을 창조하듯 읽어내어 실제인지 아닌지 또는 그럴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읽는 이에게 보여준다. 이말을 듣는 사람은 듣자마자 웃을 것이다. 그러나 웃지 말자. 우리 모두는 착각에 빠져 살고 나는 정상이라 생각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착각일 수가 있다. 착각은 우리에게 웃음을 주지만 교훈적인 가치가 있다는 전민 시인의 혜안이 넓다
- 이오장 시인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Autumn Mountains
Jeon Min / trans, Jung Miseon
Autumn mountains, so like mountains,
are always in good shape,conceding
the hearsay that mountains will be conquered
by people who give their eyes someday.
With the season,
the color of their pajamas changes,
their makeup range has narrowed and windened,
and their underwear and clothes are worn and removed
가을 산
산 같은 가을 산들은
언젠가,눈길 주던 사람들에
정복되고 만다는 진리를
받아들여 몸매 가꾸며 산다
계절 따라 시간 맞춰
잠옷 빛깔이 달라지고
화장 범위도 좁아젔다 넓어지고
속옷과 겉옷도 입었다
벗어벼렸다간.
4부: A Life Passbook/인생통장
A mirror
Jeon Min / Trans. Cho Mi-na
You never cry seeing a laughing person
You never laugh seeing a crying person.
I am happy because I find myself within you
You are a real friend who never strayed from mine.
거 울
웃는 사람 보며 울지 않았고
우는 사람 향해 웃지 않았다
너 안에 내가 있어 행복했던
한 번도 역행하지 않은 친구
전민 시인의 인생론을 펼치고 있는 단시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면 ‘거울’이라는 사물은 한국 현대시에 자주 등장하는 사물이다. 그리고 기존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인간의 내면성을 상징하는 것들인데 전 시인의 경우 내면성보다 거울의 정직하게 보여주는 점을 높이 사고 있다. 이 점은 전 시인 나름의 삶이나 인간관계에서 긍정적이고 이면에 감춘 것이 없는 순수성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양왕용 시인(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
Dig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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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 Min /Trans. Cho M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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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as an inexperienced peacock tempts to beloved
With the thigh instead of the wings,
So a person with low dignity tries to reapply on
Scholarship and personality with gold.
품 격
미숙한 공작새는
날개 대신 종아리로 유혹하고
품격이 낮은 사람일수록
금으로 학식과 인품을 덧칠한다
Persimmon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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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 Min / Trans. Jung Mi-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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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 it is natural that beans grow where beans
were sown,
red beans grow where red beans were sown,
date plum trees grow
where persimmon seeds are planted.
When it accepts a living branch from the parents’
home as an adopted son,
a persimmon with the same pedigree devel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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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because a man was born human
does not imply that he is a decent human.
He should learn from the persimmon tree,
which bears the pain of cutting off raw branches
and grafting them
to become a decent human.
감나무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는 이치인데
감씨 묻은 곳에
고욤나무 태어나고
본가에 감나무 생가지 양자 보내야
혈손 닮은 자손, 감이 열린다
인간으로 태어났다고
사람다운 인간이 다 되는 건 아니다
생가지를 칼로 베어 뽑은 핏줄로
접붙이는 아픔을 겪으며 환생한
감나무에서 인간도 배워야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간다
시적 제재로 삼은 감나무는 씨로 심으면 열리는 것은 감이 아니라 고욤이 된다는 속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감나무 묘목은 씨로 성장한 것보다 접을 붙이는 바탕이 되는 대목臺木에다 접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즉 고욤나무를 대목으로 하여 단감나무를 접붙이는 경우도 있고 돌감나무를 대목으로 하여 대봉감 나무를 접붙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씨를 심으면 먹은 감이 아니라 대목의 감 즉, 고욤이나 돌감이 열린다고 한다. 이러한 식물재배의 원리에서 감나무 심으면 고욤 열린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전 시인은 이러한 속설을 바탕으로 인용한 시 「감나무」에서 전 시인 나름의 윤리적 인식을 한다. 즉 다른 식물들인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는 진리를 반하여 감씨를 심으면 감이 아니라 고욤 열매가 열린다는 사실을 열거 하고 결국 씨로 수확하기보다 다른 감의 생가지를 양자로 보내야 온전한 감이 열리게 된다는 사실을 진술하고 있다. 그런 후 둘째 연에서 전 시인 자신의 윤리적 의미를 감나무의 접붙이는 것을 비유로 하여 살핀다. 인간을 태어난 그대로 두면 사람다운 사람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교육을 통하여 도덕적 인간이 되고 살아온 과정의 우여곡절에서 점점 쓸모 있는 인간으로 변하게 된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감나무’의 속성을 시적 제재로 삼은 전 시인의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양왕용 시인(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
A Life Pass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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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 Min / Trans. Cho M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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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hough the income and the expenses
Of my life can be calculated
Just passing seventy years old
I cannot guess the balance of the rest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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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ing water would not reverse again
The past could not come back
I tread back on the carpet of the memory
There is a path pushed back by th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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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ever I wake up in the morning
I always find out the allowance of the saving time
Is not enough for the rest of my lifetime
I just pray for my allowance at bedtime
인생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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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수입과 지출은
고희를 막 넘기고 나서야
어느 정도 셈할 듯도 한데
여생의 잔고는 통 알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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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른 물은 다시 역류하지 않고
지난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데
추억의 카펫을 뒤밟아 가보면
세월 속에 떠밀리어 떠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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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한 시간의 용돈이 앞으로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만
아침에 일어나 항상 확인하고
잠자리에 들면서 기도드릴 뿐.
*서울 지하철 승강장 게재시
인생을 통장에 저축해 놓고 쓴다? 좀 엉뚱한 생각 일지 모르나 전민시인은 우리가 태어난 시간부터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갈 때까지는 통장 속에 들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이 시를 시작하고 있다. 인생을 통장 속에 맡겨 놓고 쓴다? 일반적으로 돈 같으면 버는 대로 통장에 수시로 넣고, 쓸 일이 생길 때마다 필요한 만큼 꺼내 쓰고, 다시 돈을 버는 대로 수시로 또 넣고 또 빼 쓰고를 반복하면서 그 통장의 칸 수가 다 차면은 새 통장을 발급 받아 또 돈을 넣고 빼 쓰고를 반복하는 것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생은 그렇지 않다. 한 번 통장에 부여 받은 인생의 시한은 언제 바닥이 날지 아무도 예상을 못하고 하루하루 빼 쓰기를 계속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날수가 정지 되고 통장은 거래가 중지 된다. 이것이 돈을 넣고 빼 쓰는 통장과 인간이 태어나 인생이란 시간을 넣고 날마다 하루씩 한 시간씩 일분씩 일초씩 빼 쓰는 인생통장과 다른 것이다.
우리는 흔히 시간은 금이다. 인생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라, 나는 내일 죽더라도 오늘은 사과나무를 심으리라.등의 말을 통해서 시간이 중요하고 귀한 것이라는 것을 수없이 반복해서 듣고 실제로 시간의 분,초를 아껴 쓰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실제로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면서 열심히 사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누구에게나 연습이 없이 한 번 왔다 가는 인생이기에 하루,일분,일초를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사람들은 어떤 목표를 세우고 돈을 위하여 명예를 위하여 권력을 위하여 학문과 기술을 배우고 익힌다. 누구는 말하는 기술,글쓰는 역량,농사 짓는 방법,컴퓨터 다루는 능역, 각종 운동 등 수없이 많은 영역에서 수없이 많은 전문적 기술과 일하는 능력을 키우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는 사이 승진하고 정년이 되고 돈을 벌고 권력과 명예를 추종하면서 현재를 살아 간다. 그러다 보니 전민 시인이 말한 것처럼 태어나 저축해 놓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아침에 일어나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저녘이 되면 현재까지 잘 살아 왔는지를 점검해 본다.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면서 나이를 들어가며 변하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마음이다. 그런 마음을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 종교를 갖게 된다. 그건 종교를 통해 복음을 듣고 마음의 평정을 얻기 위함이리라. 복음이라고 말하니 전쟁의 공포 속에 살던 마을 사람들 생각이 난다. 모두 그 때 멀리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한 마리의 말, 그 말에 탔던 병사가 우리가 이겼다 하는 소리에 마을에 있던 사람들의 박수와 함성,그리고 축제가 버러지게 된다. 바로 복음이 들려 왔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이겼다는 소리가 바로 복음이었던 것이다. 그 말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노예로 끌려가는 것을 면했고 젊은이들, 사내들은 억지로 군에 가는 것을 면했으니 이 보다 큰 복음이 어디 있으랴. 인생에 있어서의 복음은 무엇일까? 안 죽는 다는 것? 인생통장에 시간을 더 넣어 주는 것? 글쎄 그건 불가능한 것이고 사는 날까지 건강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오늘을 보람되게 사는 것이 아닐까?
내가 산다는 것은 현실의 문제다. 골라서 살 수도 없는 것이다. 내가 현실의 세계로 가는 것이 아닌 순간순간 현실이 나에게로 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이는 이것을 운명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운명이란 것을 필연적으로 만나면서 현실의 바다에서 헤염 치고 사는 것이다.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현실을 벗어 날 수 없기에 순간순간 충실한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전민 시인은 이것을 미리 알고 오늘 삶을 점검해 보고 살아야 한다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김명수 시인 (충남문인협회 회장)
Heart tells 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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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 Min / Trans. Cho M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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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heart asks body to climb the Mountain
Body would follow to heart cheerfully
Although it is a little challenging and tough 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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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heart asks body to go to the sea
Let’s go with putting an arm around shoulders and dancing.
Heart and body are lifetime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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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oiding mud and gravel field.
Oh my body, you should follow to heart
To go to a life journey with rich scent of the flowers.
마음이 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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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가자하면
가뿐하게 따라나서거라
좀 힘들고 어려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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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가자하면
어깨동무하고 춤추며 가자
몸과 마음은 평생 동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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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자갈밭 피해 가며
꽃향기 머무는 인생길
내 몸이여 마음 쫓아서
Scraps of Life
Jeon Min / Trans. Cho Mi-na
I enjoyed a staring contest with the grass flower
In the small garden.
Sometimes piercing through the solid wall,
I could lean into the bird’s feathers
Embraced the deep heart of the sky.
The image is descended on the face of the departed
As another different weight.
Going to Haven Lake of Mount Baekdu to look for a single strand of tear
Digging a joy thread from the Baengnokdam Crater Lake on Mount Halla.
Printing out the scraps of Life
Like tracing a path to a secret treasure chest.
삶의 자투리
조그마한 화단 안의 풀꽃들과
눈싸움을 즐겼다
때로는 고집스러운 담벼락을 뚫고
나는 새의 깃에
하늘 가슴 깊이 안겨도 보고
떠나간 사람들의 얼굴 위에
또 다른 무게로 내려앉는 상(像)
눈물의 한 올을 찾아 백두산 천지로
한라산 백록담에서 캐낸 기쁨의 한 올로
숨겨둔 보물 상자를 찾아가듯
삶의 자투리를 찍어내며.
이제 전민 시인도 후반부 인생을 사는 사람. 자신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지나온 날들을 회상하고 있고 오늘의 삶을 말하고 있다. 그는 오늘의 인생을 ‘자투리’로 인식하고 있다. 자투리란 본래의 것을 떼어낸 나머지 부분을 말한다. 자투리땅. 자투리 옷감 그렇게 말하는 바로 그 자투리다. 그렇지만 그는 그 자투리 인생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귀하게 소중하게 대하면서 잘 써먹겠다고 다짐한다. 당연한 일이고 좋은 일이다. ‘눈물의 한 올을 찾아 백두산 천지로/ 한라산 백록담에서 캐낸 기쁨’은 자기의 지난 인생에 대한 총평이다. 보람이다. ‘숨겨둔 보물 상자를 찾아가듯/ 삶의 자투리를 찍어내며’는 앞으로의 삶에 대한 소망이고 나름대로 각오다. 이 또한 좋은 일이고 기대해볼 만한 일이다. 부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누구나의 인생이라도 여벌의 인생은 없다. 누구나의 인생도 급하고 소중하고 엄중한 것이다. 인생을 엄중하게 대하는 사람에게 그의 인생은 엄중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 나태주 시인 (한국시인협회 회장)
Có một vịnh Hạ Long trong lòng Hà Nội (베트남어)
- Nhà thơ : Jeon-Min(Tên thật: Jeon Pyung-gi)
Nguyên Phó Chủ tịch HH các nhà thơ Hiện đại Hàn Quốc,
Hiện là Giám đốc điều hành PEN Hàn Quốc
Hà Nội -Việt Nam, hòn ngọc Đông Nam châu Á,
Ôm những vì sao trên bầu trời mùa đông
trong làn sóng của mỗi con đường
tiếng mô tô như đàn ong nhộn nhịp.
Những ngón tay thêu thùa như nhảy múa
Rượu vang cuộc đời phảng phất hương thơm
Áo dài trắng tinh khôi diêm dúa phất phơ
Thành phố ven hồ xanh ngây ngất người qua
Kí ức ngày nào trong dòng nước trong xanh
cá thờn bơn một mắt ngời lấp lánh
ngoi dần lên mặt nước long lanh
Vịnh Đông Kinh biển màu trắng sữa
cuốn hút vào một hơi thở thật sâu
cho rồng vàng xuống tận Hạ Long
đuôi tách ra thành muôn hòn đảo
Cho vịnh Hạ Long huyền ảo
Là biển trong lòng hồ truyền thuyết thiêng liêng!
‘베트남 시의 날’ 낭송시
(Thơ đọc tại Lễ hội Thơ Nguyên tiêu năm 2024, Việt Nam)
하노이엔 하롱베이가 있다
벌 떼처럼 윙윙대는 오토바이
거리의 물결에 파도 타는
동남아의 진주 베트남 하노이
겨울 하늘에 별빛을 품어다
죽폭 터지듯 자수를 찍으며
삶의 와인향이 되살아나고
펄럭이는 흰색의 아오자이
매혹적인 파란 호반의 도시
물결을 타고 기억의 수면 위로
외눈박이 가자미가 된 풍경은
서서히 헤엄쳐 올라오고 있다
긴 호흡 한 번에 빨려 들어온
통킹만의 투명한 우윳빛 바다
하룡은 용이 바다로 내려와서
꼬리가 떨어져 섬이 되었단다
전설 속 호수의 바다 하롱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