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걸리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환자의 발생이 하루에도 800명을 넘나들며, 신기록을 세우고 있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되었고, 사람들은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기에 어디를 가든 을씨년스러움이 넘치는 12월 추운 날에 도봉산에 위치한 만장골을 찾았다.
도봉산 포대능선 동쪽사면의 왼쪽으로는 도봉산의 정상부인 자운봉과 만장봉, 선인봉이 일렬로 늘어서 있고, 건너편에는 다락능선이 길게 이어지는데 그 사이에 흐르는 짧고, 좁으며, 수량이 적은 계곡을 언제부터인지 만장골이라 부르고 있다.
계곡은 불과 2km도 되지 않는 짧은 곳이기에 계류는 보이지 않고, 장마철이라 하여도, 금강암 부근에서 문사동계곡과 합류하여 생명을 다하기 때문에 도봉산에 자주 다니는 사람들도 그 이름을 아는 이가 적은데, 오늘은 찾는 사람마저 보이질 않기에 더욱 쓸쓸하고 안타까워 보인다.
맨 얼굴로 다녀도 힘든 산길에 마스크를 쓰고 산행을 하려니 숨을 쉬기도 힘들고, 사람이 없어 외로운 마음이 이는 중에, 대지에 새벽이 왔음을 알리는 태양의 밝은 빛이 계곡에 쏟아져 내린다.
머지않아 없어질 것이지만, 아직은 그 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한 계곡의 쓸쓸함과 가슴 속에 서려있는 외로움을 표현하고 싶어, 노출을 -로 설정 하고, 밝은 태양에 초점을 맞춰 주변을 어둡게 한 뒤에 한 줄기 밝은 빛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암시하는 서광처럼 보이도록 하여 놓으니, 2020년 12월의 도봉산 만장골을 담으며 작은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여강 임 영 수
2020. 12. 11
天之地間 萬物知衆에 惟人以 最貴하니,
所貴乎人者는 以其有五倫也라!
(천지지간 만물지중에 유인이 최귀하니,
소귀호인자는 이기유오륜야라!)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모는 것 중에
사람이 가장 귀하니,
이는 오륜이 있기 때문 이니라!
有志者事竟成
(유지자 사경성)
있을유, 뜻지, 놈자, 일사, 마침내경, 이룰 성.
사람은 하고자 하는 뜻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지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