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응관계가 잘못된 비문
(1) 구조어의 호응이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구조어 : 문장이나 단어 사이의 관계를 맺어주는 단어)
▶ 너는 모름지기 열심히 공부를 한다. (너는 모름지기 열심히 공부하여야 한다.)
▶ 우리 선생님은 결코 우리를 사랑하신다. ('결코' 삭제)
▶ 이들은 비단 조선 시대의 화풍에 반기를 들고, 풍속화를 대담하게 그렸다. ('∼비단 조선 시대 의 화풍에 반기를 들었을 뿐만 아니라')
▶ 사람은 모름지기 분별을 가질 따름이다. (가질 따름이다→가져야 한다)
▶ 담징의 관념의 표백에 그쳤을는지도 알 수 없다. ('-ㄹ는지도'는 추측, 의문을 나타낸다. 알 수 없 다→모른다)
▶ 그는 비록 가난할지라도 그의 의지로써 성공하고야 말았다. (가난할지라도→가난에도 불구하고)
▶ 오늘날 우리는 민족 문화의 전통을 연암에게서 찾으려고는 할지언정 고문파에서도 찾으려 하지 않는가? (고문파에서도 찾으려 하지 않는가?→고문파에서 찾으려 하지 않는다)
▶ 남녀 사이의 애정에는 마땅히 사랑의 감정이 그 정점에 도달하는 한 순간이 있다. (마땅히→반드 시)
▶ 등교 도중에 있었던 그와의 언쟁은 전혀 우리의 잘못입니다. (등교 도중에 있었던 그와의 언쟁 은 우리의 잘못입니다.)
▶ 기재 사항의 정정 또는 금융 기관의 수납인 및 취급자인이 없으면 무효입니다. (정정→정정이 있 거나)
▶ 그는 평소의 신념으로 보아 결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평소의 신념으로 보아 반드시 성 공할 것이다. '결코'는 부정어와 호응하며, '반드시'는 긍정어와 호응한다.)
▶ 과연 그 사람은 영리하지 않구나 ! (영리하구나!)
▶ 비록 그는 왕따이면서 학교 가는 게 즐겁다. (왕따이면서 → 왕따지만, 왕따일지라도)
▶ 짱구도 못 푸는 문제인데, 하물며 네가 풀겠다고 덤볐다. (풀겠다고 덤볐다 → 풀겠는가?, 풀겠다 고 덤비다니)
▶ 나는 벌써 어른이 아니면서 앞당겨서 어른의 세계에 물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벌써→아직)
▶ 그는 하겠다고 말한 것은 결코 해내는 사람이다. (결코--반드시, '결코'는 부정어와 호응되는 말 이다)
▶ 그의 딱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차마 울 수밖에 없었다. (울지 않을 수 없었다.)
▶ 이런 무료한 시간에 그런 회상의 유혹을 물리치기란 좀체로 어려운 일이었다. ('좀체로'는 부정 어와 호응해야 한다)
▶ 동아리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직접 손으로 쓴 작품을 제출해야 한다. (동아리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직접 손으로 쓴 작품을 제출해야 합니다. '절대로'는 부정어와 호응하는 부사이 다)
▶ 현대 사회 속에 살아가는 인간들의 비극적 모습과 현대 사회의 부정적 특성을 이해하려면은 소외란 개념보다 더 흔히 사용되는 개념은 없는 것 같다. ('이해하려면은'은 '사용되는'과 호응해야 하므로 '나타내는 개념으로서'로 고친다)
▶ 비록 가진 것은 없으나 그를 도울 수 없었다. ('비록'은 부정어와 호응한다. 따라서 '없었다 → 있었다'로 고쳐야 한다.)
(2) 높임법의 호응이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
▶ 새색시 시집오기 전 존댓말 강습을 친정어머니에게 엄청 받았것다. 어느 날 마당 쓸다가 큰 소리로 외쳤다. "어머님, 나와보세요! 강아지님 꼬리님에 검불님이 붙으셨는데 강아지님이 그걸 무시려고 뱅글뱅글 도시다가 넘어지셨어요." "아가 뭐시라고?" "어머님도 눈님이 계시면 나와서 보면 될 것 아니에요?" (높임법이 뒤죽박죽이다.)
▶ 저 학생의 부모님이 서울에 있으신가? (있으신가→계신가?)
▶ 선생님이 돌 지난 손자가 계시지? (계시지→있으시지?, 직접적인 높임의 대상이 아니더라도, 전체 문장의 주어가 높임의 대상이면 '-시'를 붙여서 간접적으로 높인다. '계시다'는 주체를 직접 높이는 높임말이다)
▶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귀가 참 밝아요. (밝아요→밝으셔요, 높여야 할 대상의 신체 부분, 소유물을 높이는 것을 간접 높임법이라 한다)
▶ 아버지는 하루종일 신문만 읽으시고 계셨다. (아버지는 하루종일 신문만 읽고 계셨다.)
▶ 철수야, 너 아버지께서 오시라고 한다. (오시라고 한다→오라고 하신다)
▶ 다음은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계시겠습니다 → 있겠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겠습니다)
▶ 할아버지께서는 병이 나셔서 병원에 입원하였다. (병→병환, 입원하였다→입원하셨다)
▶ 우리 선생님이 준 과학책이야. (준→주신)
▶ 할아버지, 작은 아버지께서 오셨습니다. (오셨습니다→왔습니다, 작은 아버지보다 할아버지가 더 어른이므로 압존법에 의한 표현이 마땅하다. 압존법이 뭐냐고라? 할아버지 앞에서는 아버지를 낮춰야 한다는 법칙...)
▶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아직도 이빨이 튼튼하시다. (이빨 → 치아)
▶ 대팔아! 선생님께서 교무실로 오시래. (오시래→오라고 하셔)
▶ 할아버지께서 어린 손자에게 아버지에게 밥 먹으라는 말을 하라고 하셨다. (할아버지께서 어린 손자에게 아버지에게 진지드시라는 말을 하라고 하셨다.)
(3) 시제의 호응이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
▶ 그녀는 요즘 소녀 시절의 순수한 마음을 잃어 가는 것 같은 느낌으로 슬퍼지는 때가 있었다. (있었다~있다)
▶ 다음주 금요일 우리 학교 소풍가는데 아마 그날은 비가 왔겠다. ( →올 것 같다)
▶ 일을 모두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열두 시가 넘는다. (넘는다. → 넘었다)
▶ 우리가 흔히 젊은 날에 경험하게 되는 이성간의 애정으로서의 사랑은 진실로 불완전하기 그지없었던 상대를 대상으로 하여 끝없이 아름답고 순수하고 영원한 것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그지없었던→그지없는)
▶ 나는 앵두꽃 사이를 걸으며 잃어버린 정열이 그리웠다. (나는 앵두꽃 사이를 걸으며 잃어버린 정열을 그리워했다.)
▶ 한 달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왔다갔다 한 것은 지금 와서 아무 쓸 데 없는 일이 되었고 시간의 허송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되었고-되고)
▶ 내가 요즘 살고 있는 동네는 예전에는 농촌이던 곳이었다. (곳이었다. → 곳이다)
▶ 선생님께서 지훈이로 하여금 책을 읽었다. (읽었다. → 읽게 하였다)
▶ 그의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그도 선생님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한다. (시작한다→시작했다)
▶ 그 날 새벽에 떠오를 태양을 보며 감격에 잠겼었다. (그 날 새벽에 떠오른 태양을 보며 감격에 잠겼었다.)
▶ 그녀는 요즘 소녀 시절의 순수한 마음을 잃어 가는 것 같은 느낌으로 슬퍼지는 때가 있었다. (있었다→있다)
▶ 16일 새벽부터 내린 봄 시샘 눈으로 강원도 영동 산간 지방은 기막히는 설경을 이루었다. (기막히는→기막힌, 형용사에는 '-는' 어미가 올 수 없다)
▶ 공부를 끝내고 나니 열두 시가 넘겠다. (넘겠다→넘었다)
▶ 그는 요즘 학창시절의 활달했던 성격이 차츰 침울해지는 것 같아 한숨이 나오는 때가 있었다. (있었다 → 있다.)
▶ 그의 말투가 경상도 말에서 대전 말로 완전히 바뀐 때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이다. (그의 말투가 경상도 말에서 대전 말로 완전히 바뀐 때는 중학교에 입학한 후였다.)
▶ 인간이 자연에 순응하는 태도를 취하고 만다면 오늘날과 같은 문명의 진보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인간이 자연에 순응하는 태도를 취하고 말았다면 오늘날과 같은 문명의 진보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민근홍 국어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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