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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5일 열한 번째 순례길〉 트리야 카스뗄라(Triacastela)→사리아(Sarria)= 25km
오늘은 어제 비축해 둔 에너지로
오늘의 묵상은 〈죽음〉입니다.
〈죽음〉
내가 태어남은 나의 의지와 소망이 아니 듯 죽음도 그와 같은 것
태어남을 선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죽음도 선물...
늘 깨어 기도하라는 주님의 말씀은 언제 어느 순간에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
내가 얼마 지나서 죽는다면 나는 가장 가까운 이웃(배우자)에게 무슨 말을 남길까?
만약... 산티아고에 도착하는 그날과 그 시간이 내 생명의 종착지라면... 내가 이렇게 열심히 걸으려고 할까...?!
출발 전에 한컷~~ 사모스 분도 수도원까지 9.5Km 거리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날씨가 싸늘합니다. 조배하려고 하니 성당 문이 잠겨 있습니다. 차사랑님이 '이 길이 참 아름답다'고 몇번이고 되풀이 했던 길입니다. 작은 마을 성당 뜰 안에는 신자들의 무덤이 함께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도 뭍힐 무덤 앞에서 죽음과 생명의 교차는 늘 함께 존재합니다. 성모님께서 좋아하시는 장미입니다. 장미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상징... 발가락과 발바닥 주위를 잘 다듬는 시간(?) 거닐다 보면 많은 돌 지붕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음씨 좋은 마을 사람들이 순례자들을 위해 목 마르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집 담 앞에 컵과 물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림의 표현이 재미있어 한컷~~ 볼일 보면 안되고,쓰레기 버리면 안되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나니... 드디어 사모스에 있는 분도 수도원이 아래에 보입니다. 출발한지 11km 걸었습니다. 아름다운 수도원을 내려다 보면서
수도원 다리에서 보는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수도원의 정경에 흠취하며... 가끔씩 조연의 얼굴도 함께하고파...저도 한장 찍어주세요^^* 분도 수도원 성당 앞 순례자 여권 확인 인증 스템프를 찍어 주는 로렌죠 수사님 늦은 점심 시간이라 더욱 더 맛이 있습니다. 시장 끼가 반찬이라 한입에 ... 어느 숙소에서 만났던 캐나다인 '킴'이 입장료를 내면 분도 수도원에 입장할 수 있다고 알려주어 우리는 점심식사 후 다시 분도 수도원 정문 입구에서 한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안내하고 설명하였습니다. 이곳 수도원에서는 94명의 수사님들이 살았으나 현재에는 14명이 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전능하신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했던 성 베네딕토의 여동생 스콜라스티카는 매년 한 번씩 자기 오빠를 방문했습니다. 서로 만나는 때이면 베네딕토는 그녀를 만나려고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수도원 소유지로 내려가곤 했다.
한 번은 매년 해오던 대로 동생 스콜라스티카가 찾아오자 공경하올 오빠는 몇 명의 제자들과 함께 거기에 내려가서 여동생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하느님께 찬미의 노래를 부르고 영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온종일을 보냈습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때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식탁에서 거룩한 대화를 계속하던 중 밤이 깊어지자 스콜라스티카는 오빠에게 청했습니다. "오늘 밤은 제 곁을 떠나지 말아 주세요. 아침이 될 때까지 천상 기쁨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면 어떨까요?" 오빠가 대답했습니다. "스콜라스티카, 무슨 말을 하는 거니? 내가 수도원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지 않니?"
오빠의 거절을 들었을 때 스콜라스티카는 식탁 위에 자기 손을 모아 그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전능하신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윽고 식탁에서 머리를 들었을 째 갑자기 번갯불과 우레가 일어나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여 베네딕토와 그의 동료들은 문밖으로 발걸음을 내디딜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때 베네딕토는 마음이 괴로워 탄식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콜라스티카, 하느님께서 너를 용서해 주시기를. 너는 무슨 일을 했니?" 스콜라스티카는 다음과 같이 대답할 뿐이었습니다. "제가 오빠에게 청했을 때 제 말을 들어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기도를 바쳤더니 하느님께서는 제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떠나실 수 있다면 떠나십시오. 여기에 저를 남겨 두시고 수도원으로 돌아가십시오."
베네딕토는 자원하여 거기에 머무르기를 원하지는 않았지만 마침내 거기에 머무를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온 밤을 함께 지내면서 영적 생활에 대해 거룩한 대화를 마음껏 나눌 수 있었습니다. 복도 벽면에는 이 이야기에 대한 내용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베네딕도 성당 기념관에 있는 성상
우리가 머무를 Ferramenteiro 숙소 차사랑님은 앉으나 쉬나 카카오톡을 하는데 누구에게 소식을 전하는지...궁금... 숙소에서 내려다 본 마을 풍경입니다. 이 집(숙소)주인의 아들입니다. 이름은 기억이 안납니다. 이 집 주인의 가족입니다.
순례자 미사(산타 마리나 성당) 때에 허 그레고리오 형제님도 함께 참석 했습니다 사리아 마을 풍경입니다. 아름다운 사리아의 밤 거리
내 주 하느님, 하루의 여정 속에 피로해진 우리를 편히 쉬게 하시고, 내일 주님의 도우심으로 새영과 새마음으로 주님을 섬길 수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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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순례의길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잘보고 갑니다..
^^*
첨부터 끝까지 모든 모습들이 아름답습니다.
주님께서 언제 저를 불러 주시겠지요? 대림특강 들으러 갔더니 어떤 신부님이 성지순례 가고 싶은데 시간없으면 직장 그만두고 가고 돈 없으면 아이 휴학시키고 가고 대출내서 가라고 하시던데 그게 잘 안되네요. ^^
그런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성지순례 가기 어렵다는 말씀이지요....진짜로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베네딕도 성당 기념관에 있는 성상이 아주 인상 깊게 남네요^^저도 꼭 한번~~
저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성상들이 더 있지만 용량때문에 다 올려드리지 못했습니다^^*
아름다운 길과 풍경, 베네딕도 성당, 오가며 만나는 사람들.. 힘든 여정이지만 순례길에서 맛볼 수 있는 행복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스페인이 식민지 국가로 거의 350년 정도(?)를 지배한 나라가 필리핀입니다.
마닐라의 성당들 꼭 보세요. 지난번에 보았던 스페인 성당과 유사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수사님들이 그레고리안 챤트로 노래하는 전례성가가 들려오는듯 합니다.
제 영혼에도 영적 시련과 도전이 다가옴을 느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베네딕도 수도원 내부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잘 계시죠? 늘 건강하시고 기쁜 성탄되시기를 인사드립니다.
Happy Christmas!
이제 죽음을 묵상하고 준비하며 살아야 겠습니다. 기도의 힘을 묵상합니다. 감사합니다.
매순간 작은 일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기쁘게 사십시오^^*
네가 지금 걷는 이 길은 죽음으로 가는 길이겠지요...되돌아보는 좋은 시간 주심에 감사합니다...^^*
오브가 코스입니다. 죽음은 다시 태어나기 위함이지요^^*
이 구간은 제게 너무 힘든 길이었습니다. 몸도 지치고 마음도 무거운 여정....사리아는 제법 큰 도시였던 기억과 알베르게에서 흠씬 앓았던 기억... 큰 소리로 긴~~통화를 하던 스페니시 페레그리노....
베네딕도 수도원 내부는 보셨나요? 저는 수도원 내부를 보고는 에너지가 넘쳤습니다.^^*
신부님..
공인인증서 못 받아도..
산티아고 아름다운 그곳 저도 가보고싶어요~~
그렇게 할 수 있어요^^*
몇번을 읽어도 어디에 댓글을
달아야 할 지 망설이다가 가고
또 읽으며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고, 좋은 부분, 물론 생생한 현장감은 떨어지지만
고생없이 이 모든 부분을 느끼게 해주신 안창호 발다살
신부님께 주님의 영광이 함께
하시기를 지금 이 순간 기도 드리며 스티카성녀님의 열절하신 주님사랑에 응답하신
주하느님은 찬미받으시고 영광받으소서!!!
비비안리 님의 영이 저희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