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에서의 훈련은 정말 악전고투요, 사생결단의 정신이 아니면 견뎌낼수가 없다.
특히 유격훈련과 화생방훈련은 악명이 높기로 유명해서 거의 초죽음이 되어서 기어 나온다.
보통 2시간을 훈련하고 10분의 휴식시간을 주는데 그10분이 너무 짧아서 보통은 담배를 2~3대 피우곤하는데
그렇게라도 담배맛을 들여놓지 않으면 마치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질것만 같았다.
화생방훈련은 가스실에서 방독면을 벗고 군가를 부를때 절정에 다달으는데 소문대로 몸에 있는 모든 구멍에서
물이 나오는데 그 매웁고 따가운맛은 참을수가 없다.
유격훈련은 정신력을 유난히 강조해서 코스를 이동할때마다 복창소리와 일치된 구령을 요구하는데 힘든 훈련을
받으면서 복창소리를 단체로 맞추지 못하면 뺑뺑이가 얼차려로 시작되면 거의 초죽음이다.
유격훈련을 받으면서 정신은 멍해지고 몸은 축쳐져있는 휴식시간에 나무에 기대어 쉬고 있는데 한 기간병이
"야,너 임재연이지?"
"예, 그렇습니다"
"이리와봐,담배한대 태워라.이제부터 내가 너를 훈련에서 조금씩 빼 줄테니 내가 하라는대로 해라,알았냐?"
"예"
그이후 그기간병이 훈련하고있는 나를 유격조교한테 준비물이나 사전 준비를 시킨다는 명목으로 가끔
훈련에서 빼주는데 그고된 훈련을 안받으니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그 어렵다는 훈련소 교육을 마쳐 갈때쯤 그기간병한테 인사라도 하고 가려고 찾았지만 그는
찾을수가 없었다.
아마도 하늘에서 보내주신 신령님의 선심이 아닐런지...
그기간병은 아마도 내 신상을 모두 알고 있으니 나하고 무언가의 인연이 있을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