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놀람
그리고 일상의 영향으로부터 삶은 지속되건만
오늘 하루 산행을 다녀오기로 한다.
한가한 날 한가한 시간에 대면 접촉도 최소한하면서 ㅎㅎ
바로 가지산(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등산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중 하나
유서깊은 비구니 수도처인 석남사가 동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2020년 4월 10일
석남터널 등산로 입구를 기점으로 산행 시작
가지산 정상까지 최단시간 최단코스
현재 시각 09시 43분
석남터널 옆 데크계단을 오른다.
정상까지 최단코스이니만큼 곧장 직선 코스로 나아가지만
그만큼 등산로는 험하고 힘들기도 하다.
석남터널 위 오르는 도중 뒤돌아 보아
산행 기점인 상가 뒤로
울산 방향 석남사로 내려가는 꼬불꼬불 길엔 봄기운이..
석남터널 위 능선에 올라서자 능동산과 가지산 갈림길을 만난다.
그리고 조망이 드넓게 펼쳐지기 시작한다.
세모꼴 모양의 가지산 정상이 보여지면서 잠시나마 정겨운 진달랫길을 걷는다.
아직 잠자는 듯 봄날의 평원이 고요하고 평온하다.
평일의 이른 오전에,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인적 드물어 산행도 여유롭다.
능선 따라 잠시 여유로운 산행을 이어가다 가지산 정상 1.6km를 앞둔 지점에 이른다.
이곳은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지이다.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은 석남터널부터 가지산 산등성이를 따라 철쭉 약 20만 그루가 모여서 자라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철쭉나무는 심한 추위와 거센 바람을 이기고 높은 산등성이에서도 잘 자라는 관목이다.
철쭉나무는 다 자란 나무도 사람 키를 조금 넘기는 높이에 팔목 정도의 굵기인 경우가 보통이다.
그러나 이곳에는 높이 5m, 수관(樹冠)의 폭이 3m에 이르는 고목(古木)이 자생하고 있다.
이 철쭉나무 군락은 희귀 품종인 백철쭉과 연분홍에서 진한 분홍색의 철쭉까지 여러 품종이 섞여 자라고 있어 보호해야 할 귀중한 자연유산이다.
아무쪼록 5월 중순에서 말 쯤 철쭉이 활짝 필터인데..
시기가 엄중한 만큼 인파로 붐비는 날들을 피해 일찌기 오늘 들리기로 했으니!
다소 많은 데크 계단을 꼬불꼬불 올라서면 조망은 더욱 더 드넓게 펼쳐진다.
사방을 둘러보아 아직 우거지지 않은 산림 속 두루 속살까지 느껴진다.
아쉬운대로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룬 철쭉 사진이나마 감상해 보기로~
가지산 정상을 향한 직선 코스 가파른 등산로 구간이다.
하지만 험난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한 발 한 발 뗄수록 주변 펼쳐진 풍경들이 시름을 잊게 하고 힘을 솟게 한다.
산행 도중 쉬어가는!
약간 땀에 젖고 맘은 가볍고 여유와 힐링이 묻어나는 순간이다.
한참을 올라 가지산 중봉(1167.4m)에 다다른다.
흐린 날이건만 내려뻗은 산맥들은 웅장하고도 섬세하다.
거칠지 않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능선과 계곡들도
중봉에서 첫 번째 휴식을 갖는다.
짧고 무난한 등산코스를 선택했으니 지금껏 힘듦이 없다.
더욱이 능선을 타고 평원을 한 눈에 담으면서 나아가는 기분이 상쾌했으니!
가지산 정상부에 다다른다.
잔잔하게 박혀있는 듯, 부숴져 흘러내릴 것만 같은 돌들이 하나의 바위를 이루는 듯 보인다.
바로 가지산 정상이다.
까마귀가 반겨주더니만 바로 가지산 정상석이 나타난다.
그럼으로써 1시간 20분에 걸쳐 가지산 정상 도착
해발 1,241m치고는 어렵지 않게 도착을
가지산 정상에는 태극기가 펄럭이는 게 꽤 인상적이다.
가지산은 경남 밀양시 산내면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그리고 경북 청도군 운문면 경계에 위치한다.
태백산맥 끝자락에 딸린 산으로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이다.
원래 석남산이었으나 1674년 석남사 중건으로 가지산으로 불리워졌다.
밀양강의 지류인 산내천(山內川)과 무적천(舞笛川)의 발원지 가지산
하늘 아래 구름과 산들 뿐이다.
정오를 넘어서자 가지산 정상석 주변에는 등산객들이 올라서기 시작한다.
두루 함께 만끽하는 맑은 공기 시원한 바람 넓은 창공의 기운들
가지산 정상부를 포함하여 인근에는 바위 능선이 많다.
고지인 만큼 나무들은 거의 없다.
대신 사방이 탁트여 조망은 끝내준다.
ㅎㅎ
그러니 내륙의 산들 가운데 가장 먼저 해돋이를 볼 수 있다.
특히 가을엔 억새 평원이 연출될 것 같다.
그러고보면 가지산은 사계절 저마다 특색있는 멋진 경관을 뿜어낼 것 같다.
하산 중 저 멀리 높이 40m 쌀바위가 보인다.
끼니마다 한 사람이 먹을 만큼 꿀이 흘러 내리는 듯 쌀이 흘러 나왔다는!
그러나 어느 욕심쟁이 때문에 그 쌀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되었다는!
황량한 등산로에 곱상하고 수줍게 피어난 진달래는 한껏 제 세상이다!
하산하면서 마주한 풍경들은 또 다른 기쁨이다.
여유로움에 평화로움이 가득하다.
고요한 풍경이건만 경외심이 사뭇 느껴진다.
그리고 피부를 스쳐 지나는 맑고 상쾌한 바람과 공기도 품는다.
능선을 내려와 석남터널 위에서 가지산을 올려다 본다.
스산함과 아쉬움이 없다.
하지만 자꾸 가지산 정상 쪽 바라보아 그리움은 쌓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