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7편 12~20절, 그의 말씀이 속히 달리는도다
오늘 우리는 시편 147편 말씀을 네 번째로 살펴보게 되었는데, 오늘 살펴볼 내용은 이 시편의 마지막 단락 부분입니다. 이 시편의 저작 배경을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의 상황으로 본다면, 오늘 본문 말씀 역시 돌아온 귀환자들이 귀환하여 고국의 땅에서 특별히 예루살렘 성읍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느꼈던 특별한 감격과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단락에서도 이 시인은 그 서두에서 주의 백성들을 찬양의 자리로 열렬하게 초대하고 있습니다. 12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예루살렘아 여호와를 찬송할지어다 시온아 네 하나님을 찬양할지어다”
무생물인 예루살렘 성읍, 시온 산성, 혹은 성전산을 향하여 하나님께 찬양하자고 외칩니다. 즉 시인이 주목하는 것은 돌아온 귀환자들의 땅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그 후손들에게 하나님께서 언약으로 주신 기업인 그 땅에 다시 돌아온 귀환자들은 그 땅과 더불어 하나님을 찬양하자고 외칩니다.
우리 하나님의 백성들만 아니라 모든 생물들, 나아가 무생물계인 땅과 바위와 물과 공기와 바람들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양의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공로로 속량함을 입은 대상은 단지 하나님의 백성들만이 아니라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고통 중에 떨어진 모든 피조 세계도 포함되는 것입니다. 그들의 모든 구원은 하나님 백성들의 순종과 충성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돌아온 귀환자들이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그들이 돌아와 살게 된 그 땅 역시 은혜를 입고 하나님을 찬양함이 마땅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루살렘 성과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시온산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송의 이유는 무엇입니까? 13절 이하에 밝히고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문빗장을 견고하게 해주셨기 때문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돌아온 귀환자들이 처음에는 성벽도 없고 성문도 없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성벽도 세워지고 성문도 세워졌습니다. 그래서 대적하는 이방인들이 함부로 쳐들어와서 공격하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낮에는 예루살렘 성문을 활짝 열고 통행하고 밤이면 성문에 문빗장을 단단히 닫아 걸었고 파수꾼을 성벽 위에 세워 적들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비를 철저히 하여 성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지금도 성도들의 가정이나 교회도 하나님께서 문빗장을 견고하게 해주실 때 대적들이 쳐들어오지 못합니다. 우리 마음의 성문도, 우리 가정의 현관문도, 우리 교회의 대문도 주님이 막아주시고 지켜주셔야 악한 자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더럽고 악한 원수 마귀가 틈타지 못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항상 여러분 자신과 자녀들과 교회와 이 나라를 견고히 지켜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할 때 영적인 불성곽이 항상 주변에 쳐져서 악한 자가 만지지도 못하게 하실 것입니다. 도단성의 엘리사가 눈을 열어 그 종에게 보여준 대로, 우리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천군 천사들이 우리를 해치려는 많은 대적들보다 훨씬 더 많아서 항상 안전함을 누리게 될 줄 믿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항상 찬양과 감사를 하나님께 올려 드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복을 주셨기 때문에 이 시인은 찬양하고 있습니다. “네 가운데에 있는 너의 자녀들에게 복을 주셨으며”라고 하였는데, 예루살렘과 시온에 거주하는 성민들이 ‘시온의 자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곧 믿음의 자녀들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돌아온 유대인들에게 복을 주셔서 그들이 페르샤 임금에게로부터도 은혜를 입게 하셨고, 정치적 제약이 좀 있고 경제적 부담이 좀 있는 것 제외하고 자유롭게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은혜, 생활의 자유도 누릴 수 있는 복을 주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자기 백성들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시고 계심을 믿읍시다. “내가 너를 복주고 복주며 번성케 하며 번성케 하리라”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맹세로써 언약하셨는데, 이 언약은 바로 믿음 안에서 아브라함의 후손 된 우리들에게도 주어진 약속입니다. 믿음 안에서 하나님은 복을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스스로 복을 받는 것을 가로막는 죄와 불신앙과 불순종의 말과 행실들을 항상 멀리하고 항상 하나님 앞에 바로 서서 행하는 자가 될 때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와 우리 자녀들에게 넘치는 복을 주실 줄 믿습니다.
그리고 이 시인은 경내에 평안을 주셨다고 찬송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은 그 이름이 ‘평화의 성’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전에 예루살렘 성읍 안에는 늘 하나님의 징계로 전쟁과 기근과 전염병에 시달려서 평강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귀환자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에 하나님은 그들에게 평안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많은 복 중에 하나가 평안의 복입니다. 옛날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 성전 안에는 일체 망치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주의하여 성전 기물들을 밖에서 미리 다 만들어 가지고 운반해와서 설치했습니다. 우리 영혼 안에서 하나님께서 평강을 주시어 일체 소란스러운 생각이나 분요함이 없이 차분한 중에 하나님을 섬기며 이웃을 섬기는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가정의 평안, 교회의 평안도 하나님이 주셔야 누립니다. 이 귀한 은혜가 여러분의 영혼 깊은 곳에 항상 흘러 넘치고 생활 속에도 고요하고 평안함이 늘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또 아름다운 밀로 배불리셨다고 찬양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읍은 높은 산 위의 도시라고 그 자체에 논과 밭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 귀환자들이 예루살렘에 정착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앞장서자 그들이 사는 예루살렘 성에 아름다운 밀로 가득히 채워주셨습니다. 과거 하나님을 저버리고 이방 나라에게 손을 벌려 도와주기를 청할 때 이방 나라 군대가 에워싸고 공격함으로써 성안에 갇힌 백성들은 주리고 목말라 죽어갔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의 은혜로 바벨론에서 회개하고 돌아온 그들에게 하나님은 아름다운 밀, 곱게 갈린 밀로 가득 주셔서 배불리 먹고 마시게 하셨습니다.
올해 우리 하나님께서 장마 비를 계속 주지 않으셨다면 우리 농민들의 시름이 말도 다 할 수 없을 것이요 곡물류의 가격이 폭등하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이렇게 단비를 부어주시니까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하기만 합니다. 우리의 먹을 것, 일용할 양식이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짐을 항상 명심하고 날마다 식사 자리에서 진심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 시인은 계절의 자연스러운 순환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의 손길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15절 말씀에 보면 이 시인은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의 명령을 땅에 보내시니 그의 말씀이 속히 달리는도다”
돌아온 팔레스타인 땅, 약속의 땅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이 시인은 그것들이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적 경륜, 다스리시는 손길로 이루어짐을 깨닫고 경탄하며 감사를 올려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한 피조 세계의 다양한 현상들은 다 하나님의 말씀의 역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인은 하나 하나 피조 세계의 계절의 현상을 하나씩 언급하면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16절,17절에
“눈을 양털같이 내리시며 서리를 재같이 흩으시며 우박을 떡 부스러기같이 뿌리시나니 누가 능히 그의 추위를 감당하리요”
라고 하였습니다. 팔레스타인 땅에는 눈이 희귀하다고 합니다. 겨울에도 비가 많을 뿐 우리나라처럼 눈이 내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서리와 우박도 마찬가지인데, 그것들도 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하여 허락하시므로 하늘에서 세상에 내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눈과 서리와 우박이 내리면 몹시 추워져서 그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몹시 힘이 들 것입니다.
이렇게 춥고 몸이 움추러드는 겨울의 눈과 서리와 우박은 인생의 고난과 시련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시련의 눈 서리 우박이 내려칠 때는 얼마나 정신이 없겠으며 얼마나 춥고 외롭고 두렵겠습니까? 하지만 이러한 눈과 서리와 우박은 무의미한 것은 아닙니다. 그것들은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찾게 만듭니다. 하나님께 매달리며 그 말씀의 은혜를 구하게 만듭니다. 부르짖으며 하나님을 찾는 그에게 하나님께서 마침내 은혜의 봄 바람을 불어주십니다. 18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그의 말씀을 보내사 그것들을 녹이시고 바람을 불게 하신즉 물이 흐르는도다”
할렐루야. 겨울의 차가운 냉기가 온 대지를 감쌀 때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을 보내사 온 땅에 바람을 놓으라 하시니 바람이 얼어붙은 땅 위를 달리면서 얼어붙은 땅을 풀리게 합니다. 얼음장이 하나씩 깨어지고 산 기슭 응달에 바위틈에 물이 흘러나기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렇게 내렸던 눈이 녹고 서리도 녹고 우박도 녹아서 다 땅을 살리고 꽃이 피고 곡식이 자라고 열매를 맺는 귀중한 자산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고난과 시련의 겨울이 없었다면 그처럼 풍요로운 봄날의 싱그러움과 풍요로운 들녘의 수확을 맞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피조세계의 계절 속에서도 그처럼 모든 것이 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시듯이, 우리 인생의 사계절에도 그러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어 열매 맺는 삶으로 인도해주십니다. 그러므로 이 모든 일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고난 중에도 변함없이 하나님을 신뢰하며 간구하여 승리하는 복된 성도들이 됩시다.
이제 이 시편은 마지막 정점으로 나아갑니다. 그것은 돌아온 귀환자들이 다시 한번 자기들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기억하며 찬양하는 것입니다.
“그가 그의 말씀을 야곱에게 보이시며 그의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보이시는도다 그는 어느 민족에게도 이와 같이 행하지 아니하셨나니 그들은 그의 법도를 알지 못하였도다 할렐루야”
피조 세계 속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시는 그 섭리를 찬양하던 시인은 이제 돌아온 귀환자 백성들에게 찬양할 이유를 밝히기를, 하나님께서 만민 가운데 그들에게만 그 율례와 규례들을 계시하여 하나님을 알고 섬기게 하신 일을 기억하면서 찬양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가장 큰 찬양거리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받아 하나님을 섬기는 특권을 받은 것 아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그의 율례와 규례들을 자세히 계시하사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을 삶 가운데 실천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이 땅에서 살아가는 특권 아니겠습니까? 다른 민족들이 아무리 강력한 군대가 있어 온 세상을 향하여 큰 소리를 친다고 해도, 아무리 많은 부와 재물을 축적하여 그 보화들이 온 세상 사람들이 다 부러워할 정도라고 해도, 혹은 다른 민족과 나라가 그 백성들의 수가 중대하여 아무 민족도 감히 그 나라를 향하여 감히 입을 함부로 열어 말하지 못할 만큼 번성한 나라라 할지라도, 우리들은 결코 그러한 나라나 그러한 가문이나 그러한 개인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온 세상을 향하여 기뻐하며 자랑하며 스스로 영광스럽게 여길 이유는 하나님께서 만민 중에서 우리를 불러 자기 백성을 삼으셨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신명기 4:7~8 말씀에 이러한 고백이 바로 우리의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 하심과 같이 그 신이 가까이 함을 얻은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 오늘 내가 너희에게 선포하는 이 율법과 같이 그 규례와 법도가 공의로운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
그렇습니다. 우리들처럼 온 세상의 창조주요 온 세상 만사의 주재자이이신 하나님의 가까이 함을 입은 백성은 없습니다. 우리처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값을 지불하여 죄사함과 의로움과 화목됨과 하나님의 자녀됨과 천국의 영광을 기업으로 받은 백성은 달리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이여, 이 복된 은혜를 인하여 찬양합시다. 다른 것들을 인하여 낙심하거나 침체에 빠지거나 하지 맙시다. 다른 모든 것이 부족하여도 우리들은 그 누구보다 큰 부자요 권세자요 행복한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이 일로 인하여 찬양하며 감사하며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기뻐하며 그를 의지하며 살아갑시다. 그리고 이러한 복을 받은 자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의 복된 신분을 자랑하며 살아갑시다. 그리하여 우리의 이 행복과 기쁨과 만족을 부러워하여 그 이유를 묻는 자들에게 우리의 찬양과 행복의 이유들을 증거하여 함께 이 행복을 누리도록 하는 성도들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