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19] 감사는 사회사업의 마땅한 귀결입니다
추억으로 남을 방화동 이야기
어느덧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습하는 마지막 주가 되었습니다.
바뀐 계절의 공기는 시원함을 주기도 했지만,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을 생각하게도 했습니다.
사회사업은 인사로 시작해서 감사로 마치기에 이번 주는 마을로 감사 인사를 다녔습니다.
권대익 선생님의 안내를 따라 복지관과 동네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처음 인사드렸던 정가든부터 시작해서 풀꽃향기 회장님, 도란도란식당 조리사님,
방화 11단지 관리사무소, 장수경로당, 황제떡볶이, 빚은 떡집, 방화지역아동센터, 보해마트….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어떻게 도와주셨는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며 감사 인사드렸습니다.
그 가운데 “복지는 나 혼자 이룰 수 없어요”라고 말씀하신
풀꽃향기 회장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람이 주인 노릇 하며 살기 위해서는 거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하고,
사람은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사회사업의 기본인 사람다움입니다.
사회사업은 그렇기에 복지를 이루는데 당사자와 둘레 사람이 함께하게 돕습니다.
당사자와 둘레 사람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회장님 말씀 들으며 사회사업 근본 다시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람다움
1) 사람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2) 사람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합니다. 사람 사이에 어울려 살기에 인간입니다. 「복지요결」 12쪽
황제떡볶이 사장님의 덕담이 마음에 울립니다.
“여기, 방화동에서 만든 추억으로 다른 곳에서도 잘 날개 펴길 바라요”
사장님 말씀처럼 방화동에서 만든 추억이 참 많았습니다.
사는 곳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도 다른 일곱 명의 실습생이 함께 복지관에서 울며 웃었던 일,
폭염경보 뜨거나 비가 많이 와도 멈추지 않고 물 맞으며 놀았던 흠뻑 물놀이 한마당,
실습생들 합숙한다는 소식 듣고 반찬 가득 챙겨주셔서 냉장고가 마를 일이 없었던 일….
그 밖에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함께했던 시간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돈 주고도 못 얻을 귀한 추억들을 가득 얻고 쌓았습니다.
학교에서도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그 추억들을 다시 생각해보며 힘내겠습니다.
웃음 없는 곳에서 웃음 가득 전하며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한 달 동안 아들딸처럼 여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한다면 처음 인사도, 감사 인사 못지않게 많이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 인사로 마음에 이웃과 인정이 가득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는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의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당사자나 지역사회의 수고 도움 나눔 배려 응원, 그 기여와 성과를 알아주는 겁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공을 돌리는 행위입니다. 「복지요결」 79쪽
감사 인사만 잘해도 사회사업 반을 넘습니다.
공항동 마을 인사 다녀왔습니다. 처음 인사드렸던 공항동 주민 센터,
아이들 회의 장소로 주로 사용했던 송정 작은 도서관,
아이들 수료식 장소 사용했던 다솔경로당에 두루 다니며 감사 인사드렸습니다.
감사 인사드리는 가운데 역사 이야기 들려주시겠다고 했던 김희영 어르신이 생각났습니다.
비록 개인 사정으로 이야기는 못 들려주셨지만, 활동 잘 마쳤다고 인사드리고 싶었습니다.
일이 있으신지 경로당에는 계시지 않으셨습니다. 전화하면 받으실까 해서 연락드렸습니다.
“김희영 어르신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역사 이야기 들으러 갔던 이해민 학생입니다.
이제 제가 실습 마무리하고 돌아가서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경로당에 안 계신 것 같아서 연락드렸어요~ 아이들이랑 신광영 선생님께 이야기 듣고,
용산 전쟁 기념관 다녀왔어요~! 수료식도 다솔경로당 2층에서 잘 마쳤어요!”
“아유, 그랬구나. 오늘 병원에 침 맞으러 왔어~. 미안해,
이야기 들려준다고 했었는데 못 들려줘서. 그런데도 기억해주고 연락 줘서 고마워.”
“아닙니다. 어르신, 시간이 맞았다면 도와주실 수 있으셨을 텐데
이번엔 어쩔 수 없었던 거죠~ 대신 제가 실습 후에 아이들이랑 활동을 계속하기로 했어요~
그때 또 부탁드릴 일 있으면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럼 당연하지! 나를 기억해주고 찾아줘서 고마워.”
“어르신 바쁘실 텐데 전화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조심히 들어가시고 또 연락드릴게요 :)!” “그래요. 또 봐요~!”
어르신과 연락을 마치고 마음이 가득 부풀었습니다.
도움 주시지는 못했지만, 기억해주고 연락해줘서 고맙다며
들뜬 마음으로 이야기해주셔서 연락드리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공항동에 이렇게 좋은 분이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이후 활동하며 아이들과 함께 인사드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만 잘해도 사회사업은 반을 넘습니다. 감사 받으면 보람을 느낍니다.
또 하게 되고 더 하게 됩니다. 갈수록 쉬워지고 자연스러워집니다. 「복지요결」 79쪽
묻고 궁리하는 사회사업가
감사 인사도 드릴 겸 베러 댄 와플에 들렀습니다.
이미진 선생님이 사주신 와플과 음료를 함께 먹고 마시며,
도영과 저가 이번 단기사회사업에서 뭘 배웠는지 이미진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저는 이번 단기사회사업하며 아동 사업에 새롭게 눈 뜰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청소년복지 못지않게 아동복지도 중요하고 귀한 일임을 배웠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아이들의 순수함을 보며 이를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동 사업 더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이 아니었으면 배우지 못했을 겁니다.
중기사회사업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골목 탐방하며
이후 활동 이어갈 때도 의미와 의도 생각하며 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사회사업가는 의미와 목적을 생각하며 구체적으로 계속 묻고 따져야 함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회사업 근본과 사회사업가 정체성 생각하며 중기사회사업도 잘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