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와인 작명 규칙이 다릅니다.
당연하지 않냐? 라고 하시겠지만, 상당히 다릅니다.
보르도 와인은 주로 샤또chateau 어쩌구 시리즈 이름을 가집니다. 샤또는 영어로 성castle인데, 꼭 성이라기 보다는 포도밭과 양조장을 묶은 동네 이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전 글 있었으요
샤또 딸보를 선물 받다에 등장한 샤또 딸보Chateau Talbot라던가 등이 보르도 와인 이름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보르도 와인은 이 샤또 단위로 재배되고 양조되어 판매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보르도 와인은 이 샤또에 따라 맛과 향이 다릅니다.
부르고뉴 와인의 경우에는 샤또가 붙지 않습니다.
대신, 밭 이름 혹은 마을 이름 혹은 아예 부르고뉴 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고급일 수록 와인 이름이 지칭하는 면적이 좁아집니다. 최고급 와인은 밭 이름이 와인 이름입니다.
그 아래 단계는 동네 이름이 되고, 그 밑에는 아예 부르고뉴 루쥬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즉 최고급 와인은 해당 밭에서만 딴 포도를, 부르고뉴 루쥬급은 부르고뉴 지방 전체에서 포도를 모아서 만든 와인이라는 얘기가 됩니다.
와인가게에 가보면 가격이 싼 부르고뉴 와인은 라벨은 다 틀린데 이름은 다 부르고뉴 루쥬라고 붙어 있습니다.
그럼 부르고뉴 와인은 이름이 같은게 많은데 어떻게 구별하나? 라는 의문이 생길 것입니다.
또 하나의 식별자가 붙는데 바로
#생산자 - 도멘domainee - 입니다. 보르도 와인이야 이름이 곧 생산자이자 포도 밭인데 반해, 부르고뉴 와인은 같은 밭이라도 여러 도멘이 만드는 이색적인 구조입니다. 도멘은 주로 라벨 맨 아래에 써 있습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아무개가 만든 어느 밭 와인 이런 식입니다.
그런데, 같은 밭에서 재배한 포도라도 도멘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하니, 영 헷갈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굳이 쉽게 해석을 붙이자면 기본 베이스는 같지만 생산자에 따라 그 역랑을 얼마나 끌어내고 어떤 방향으로 끌어내느냐의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부르고뉴 와인은 생산자와 밭(혹은 동네 이름) 두 가지 모두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어떤 사람은 생산자에 무게를 둬서 유명 생산자라면 부르고뉴 루쥬 와인도 좋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밭을 중요시 해서 밭부터 정하고 가격이 저렴한 생산자를 선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쨌든 지식보다 중요한 건 직접 마시는 겁니다. 와인을 공부하려고 마시는 것도 아니고 즐겁게 마시기에는 이 정도면 차고 넘치지 않을까 ?
YouTube에서 'Alan Walker - Faded' 보기
https://youtu.be/60ItHLz5W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