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서해랑길 기행, 당진 64-5코스 걷기
서울에서 두 시간을 달려가 찾은 내포문화숲길 아미산방문자센터는 때마침 아미산 위로 솟아 오른 햇살에 눈이 부시고,
볼살을 에이는 영하 6도의 찬바람은 나뭇가지마다에 핀 간밤에 내린 눈꽃들을 지우고 있었다. 아침 9시, 당진시 면천면
죽동리의 풍경이다. 서해랑길 당진 64-5코스는 이곳 죽동리에서 아미산을 넘어 순성면 봉소 2리 구절산 입구로 내려선
후 다시 둔군봉을 거쳐 합덕읍 합덕제 옆 합덕수리민속박물관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나의 이번 기행은 눈 내린 아미산
길을 우회해 면천면 소재지로 이동하여 면천읍성과 순성면 양유리에 있는 고려개국공신 복지겸 장군 유적지를 둘러본
후, 구절산 입구로 가서 이후부터는 정규 코스를 따라 걸었다.
당진시 면천읍성(沔川邑城)을 찾았다. 1439년(세종 21)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평지에 쌓은 이 성은 조선 후기까
지 면천의 군사 및 행정 중심지의 기능을 수행했다 전한다. 지금은 서문(西門) 일원에 일부의 성곽만 조금 남아있었다.
풍락루와 그 주변의 수수 백 년 고목들이 옛 영화를 쓸쓸히 지키고 서 있었다. 순성면 양유리 복지겸 장군 유적지를 찾
았다. 무공공 복지겸은 장절공 신숭겸, 무열공 배현경 장군 등과 함께 태봉국의 궁예를 축출하고 왕건을 도와 고려를 세
운 개국공신이다. 도로에 연한 양지바른 언덕에 자리한 무공사를 비롯한 사당과 기념관, 묘소들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구절산 입구를 찾았다. 순성면 봉소 2리 버스정류장 옆에 있다. 이곳에서 64-5 정규코스에 합류해 백석리와 나산리를
거쳐 합덕읍 둔군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능선을 찾았다. 둔군봉은 일원의 산은 내포지역 넓은 들 한가운데 있는 야산
이다. 수 없이 오르내리는 능선을 따라 둔근봉을 올랐다. 둔군봉(屯軍峰)은 이름처럼 군사들이 주둔했던 봉우리다. 높
이는137,3m에 불과하지만 산정에서는 사위(四圍)가 훤했다. 가까이 지나온 서북쪽엔 아미산과 몽산이, 멀리 서남쪽엔
서산 가야산이, 동남쪽엔 예산 덕봉산이 아름거리고, 면천과 순성 들판은 물론 우강면 너머로는 아산만까지 눈에 들어
왔다. 일찍이 후백제의 견훤은 고려와 대치하며 이곳에 산성(성동산성)을 쌓았고 동학혁명 때에는 관군(官軍)이 주둔
했던 요새였지만 지금은 옛 토성(土城)의 흔적만 남아있고 정자 하나가 길손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합덕읍으로 이어지는 긴긴 석우천 둑길을 따라 합덕제를 찾았다. 1,0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합덕제는 오늘날 세계관개
시설물 유산에 까지 등재되었다 전한다. 드넓은 연지와 잘 정비된 수변공원은 이곳 읍민들에게는 최적의 휴식공간인
듯,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산책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때마침 넓은 공원 호수에는 기러기와 오리, 백조무리들까지 찾아
와 훼를 치며 멋진 풍경을 그려내고 있었다.
촬영, 2025, 02, 22
▼당진시 면천면 죽동 1리, 내포문화숲길 아미산방문자센터
▼내포문화숲길 안내도
▼서해랑길, 당진 64-5코스 지도 <아미산방문자센터-면천읍성-구절산 입구-나산마을회관-둔군봉-석우천 둑길-합덕제>
▼죽동 1리 마을회관
▼면천읍성 - 1
▼ 면천읍성 - 2
면천읍성 - 3
▼ 면천읍성 - 4 / 풍락루
▼ 면천읍성 - 5
▼당진시 순성면 양유리, 복지겸 장군 유적지
▼고려개국공신 무공공 복지겸 사적비
▼ 복지겸 장군 유적지 - 3 / 무공사
▼ 복지겸 장군 유적지 - 4 / 묘소
▼ 복지겸 장군 유적지 - 5 / 묘소에서 본 풍경
▼순성면 봉소 2리, 구절산 입구
▼봉소 2리 앞 백석리 입구
▼순성면 백석리
▼백석리 들길
▼나산리 마을회관
▼ 면천면과 합덕읍 경계의 둔근봉 산길 입구
▼ 둔군봉 능선에서 본 아미산과 몽산
▼둔군봉 능선길
▼둔군봉과 성동산성(토성)
▼둔군봉 내포문화숲길
▼석우리 쪽 둔군봉 날머리
▼ 석우리 마을회관
▼석우천 둑길 - 1
▼ 석우천 둑길 - 2
▼ 석우천 둑길 - 3
▼ 합덕읍
▼합덕제 - 1
▼ 합덕제 수변공원 - 1
▼합덕수리민속박물관
▼서해랑길 당진 64-5코스 날머리 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