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자라섬 여행, (1) 2023 KT VOYAGE to jarasum
예정대로라면 함평만 서해랑길을 갔어야 할 날이었다. 그러나 장염으로 며칠 고생한 후이고 미처 체력을 회복하지 못한 터
라 먼 길을 걸을 수 없어서, 대신 대중교통편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자라섬을 찾았다. 지난 주말이었다. 자라섬은 서도.중도.
남도. 동도 등 크게 4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구에 있는 서도는 캠핑장과 야외 수영장으로, 중도는 놀이공원과 힐링존
으로, 남도는 꽃 정원으로 활용되며, 작은 동도는 남도 선착장에서 배편으로만 접근이 가능하다.
매년 가을이면 자라섬을 찾았었다. 즐겨 찾는 코스는 중도를 거쳐 남도를 돌아오는 코스로, 강변을 따라 걷는 이 길은 언제
나 낭만이 차고 넘친다. 카메라 둘러메고 풍경을 즐기며 혼자 걷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도 빼어나
지만, 서도와 중도 사이, 중도와 남도 사이 강물에 어린 반영 (反影)은 특히 수승하다. 예정에 없었던 여름에 불쑥 찾은 건 ,
녹음 짙은 여름 반영을 담고자 한 욕심에서였다. 그런데 현장을 찾으니 일반 여행자는 오늘 중도(中島) 입도를 못하게 했
다. 사연은 중도 놀이공원에서 케이티 음악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란다. 그기에 입장권도 당일 현장에서는 발매가 되지 않고
오로지 예약자들만 입장이 가능했다. 어이가 없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 그런데 곧바로, 우연히 지인을 만나 입장권을 얻을
수 있었다. 샐리 (- - 의 법칙)가 찾아온 것이다.
중도 입도는 오후 12시 이후라서 두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공연이 13시부터 저녁까지 진행되기 때문이었다. 주변에 있
는 식물원을 찾았다. 커피숍도 들러 냉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낸 후, 그렇게 중도를 찾았다. 중도 놀이공원에서 개최하는
'2023 KT VOYAGE to jarasum' 은 케이티 그룹의 최대 문화행사였다. 케이티가 모든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혜택과 경험
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음악축제로 2015년부터 이어져 왔다 했다. 여름 한낮, 음악축제장으로 이어지는 수백 미터의 인
파들은 더위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놀이공원의 넓고 푸른 잔디밭과 대형 무대 그리고 광장을 에두른 이동식 먹거리
차량행열도 장관이었다. 고막을 찢는 듯한 고 볼륨 음악소리에는 하늘 높이 떠 있는 대형 애드벌룬도 흥이 나서 춤을 추는
듯했다.
중도 놀이공원에서 남도로 이어지는 강변길을 걸었다. 중도 동쪽을 크게 굽 도는 북한강은 강폭을 더 넓히고 남도와 동도를
감싸고 건너편 산록에 바투 붙어 유유히 흘렀다. 강심은 수심이 얕은 듯 백로가 찾아 선 모습이 한가로웠다. 중도 습지 연못
을 지나 남도를 찾았다. 한 달 남은 '자라도 꽃 축제'를 앞두고 섬은 온통 축제 준비에 바빴다. 핑크뮬리는 아직은 파랬다. 때
맞춰 피울 백일홍은 이제 색색의 두상화를 피우기 시작하고, 구절초는 아직 꽃망울 달기에 분주했다.남도의 명소는 섬 남단
선착장이다. 바로 앞은 자라도 네 섬을 돌아 내린 북한강이 한데 모여 유장하게 흐른다. 멀리 남이섬이 한눈에 들어오고, 시
원한 강물을 헤치고 달리는 모터보트들의 수상 향연 또한 장관이었다.다시 중도로 돌아와 음악 축제장을 찾았다. 모처럼 찾
은 여름 자라섬, 아름다운 풍경에 더해 음악축제까지 관람하는 건 망외의 즐거움이었다.
촬영, 2023, 08, 26.
▼ 자라섬 중도 상공에 띄운 케이티 보야지 투 자라섬 현수막
▼ 자라섬 자라 상
▼ 가평 시내, 자라섬 가는 길 - 1
▼ 가평 시내, 자라섬 가는 길 - 2
▼ 가평 시내, 자라섬 가는 길 - 3
▼ 자라섬 포토 존
▼ 중도 음악축제장으로 입장하는 관객들 - 1
▼ 중도 음악축제장으로 입장하는 관객들 - 2
▼ 중도 음악축제장 입구 - 1
▼ 중도 음악축제장 입구 - 2
▼ 중도 놀이공원의 음악축제 무대
▼ 축제장의 풍경들 - 1 / 푸드트럭 행열
▼ 축제장의 풍경들 - 2
▼ 축제장의 풍경들 - 3 / 먹거리 푸드 트럭 행열
▼ 북한강
▼ 자라섬 동도
▼ 북한강
▼ 남도
▼ 중도 꽃그네
▼ 중도 습지 연못
▼ 중도 힐링 존
▼ 놀이공원 음악축제장 풍경 - 1 / 관람객의 수가 점점 늘어 나고 있다.
▼ 놀이공원 음악축제장 풍경 - 2
▼ 놀이공원 음악축제장 풍경 - 3
▼ 놀이공원 음악축제장 풍경 - 4
▼ 놀이공원 음악축제장 풍경 - 5
▼ 중도 뚝방길
▼ 중도(좌)와 서도(우)사이를 흐르는 북한강
▼ 중도 반영
▼ 서도 반영
첫댓글 누구는 샐리의 법칙 덕을 보고, 저는 머피의 법칙으로 고통받고ㆍ 어깨 팔 통증 원인이 목디스크라고 하네요 ~ㅋ
시간나면 휴일에 근교 나들이 갈때 동행하고 싶네요. 자라섬 풍경 잘감상했슴다. 주말 운탄고도에서 봬요
네, 감사합니다.
하지만
늘 건강이 넘치시고 마음이 맑으시는 분께서
갑자기 목디스크가 있다시니 의아스럽습니다.
별스러운 것 아닌 것같아도
그 병은 고질병이니 조기에 치료하심이 좋을 듯합니다.
샐리의 법칙이 이럴 때 적용되는군요.
그런데 대기업에서 음악축제를 한다고
입장권 없이는 중도 입도 자체를 막는 건
좀 의아하군요.
아무튼 KT 음악축제의 열기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전 뭐니뭐니해도 가을꽃이 피는 남도가
제일 아름다운 것 같더군요.
네 고맚습니다.
처음엔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남도로 가는 길은
오직 중도로 가는 제방 길을 거쳐야만 하니 이해는 되었답니다.
남도의 풍경은 자라선 여행 별편(2편)으로 엮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