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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방[6370]창덕궁 취한정(翠寒亭)주련
昌德宮(창덕궁) 취한정(翠寒亭)
취한정에는 주련이 하나를 소실하여 현재 11개를 배치하였고 7언 율시의 형식이다.
5, 6련은 송나라의 문필가 왕안석(王安石, 1021-1086)의 칠언율시 두 구절,
7, 8련은 왕유의 칠언율시 두 구절,
9, 10련은 송말 원초의 성리학자 우집(虞集, 1272-1348)의 칠언율시 두 구절,
11, 12련은 당나라 시인 원진(元稹, 779-831) 의 칠언율시 두 구절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주련 해석
① 一庭花影春留月(일정화영춘류월)
온 뜨락의 꽃그림자 봄은 달을 붙잡고
② 滿院松聲夜聽濤(만원송성야청도)
집안 가득 솔바람소리 밤에 파도소리 듣는 듯.
【풀이】
취한정의 탈속한 분위기를 묘사한 구절이다.
위 구절은 봄이 되어 온 뜨락 가득한 꽃그림자에 달이 넋을 빼앗겨
머무르는 듯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묘사하였고, 아래 구절은 무성한
소나무밭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마치 밤에 파도소리를 듣는 듯한
청각적 운치를 표현하였다. 솔바람 소리를 파도 소리로 비유하는 것은
한시의 관습중 하나이다.
③ 九天露湛金盤重(구천로담금반중)
九天(구천)의 이슬이 짙어 金盤(금반)이 무겁고
④ 五色雲垂翠盖凝(오색운수취개응)
오색의 구름이 드리워 푸른 지붕을 감싸네.
【풀이】
위 구절은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이 매우 짙어 취한정 지붕의
금반(金盤: 이슬을 받는 금속 쟁반)이 무거워질 정도로 이곳의 분위기가
매우 그윽함을 표현한 것이다.
아래 구절은 오색의 찬란한 구름이 푸른 지붕을 감싸 마치 선경인양
착각할 정도임을 묘사하였다.
⑤ 寶扇初開移玉座(보선초개이옥좌)
화려한 부채 막 펼쳐 옥좌(玉座)를 옮기시니
⑥ 華燈錯出暎朱塵(화등착출영주진)
꽃 등불이 어지러이 붉은 장막을 비추누나.
【풀이】
임금이 이곳에 유람을 나오는 광경을 묘사한 것이다.
위 구절은 보선(寶扇: 부채 모양의 의장용구)이 처음 움직여 임금이 좌석을
이곳으로 옮기려 함을 묘사하였고, 이어 화려한 등불이 여기저기서
붉은 장막을 환히 밝힘을 표현하였다.
위 시는 본래 송나라 왕안석(王安石)의 칠언율시
「상원종가지집희관차충경운(上元從駕至集禧觀次沖卿韻)」77)의
함련 두 구절을 따온 것이다.
⑦ 鸞輿逈出千門柳(난여형출천문류)
난여(鸞輿)가 멀리 일천 대문의 버들을 지나서 나와
⑧ 閣道廻看上苑花(각도회간상원화)
각도(閣道)에서 고개돌려 상원(上苑)의 꽃을 바라보네.
【풀이】
임금의 수레가 지나오는 광경과 취한정에 도착한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위 구절은 난여(鸞輿: 난새방울을 단 천자의 수레.)가 번화한 도성의
수천 대문의 버들을 지나 멀리까지 나옴을 묘사하였고,
아래 구절은 정자에 도착하여 각도(閣道: 누각 사이에 상하로 가설한 겹 통로)의
통로에서 상원(上苑: 임금의 정원)을 바라보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조선에서 상원(上苑)이라 하면 전통적으로 창덕궁 후원을 가리켰으므로
취한정이 창덕궁 후원 깊숙이 자리한 것과 잘 부합된다.
⑨ 種成和露桃千樹(종성화로도천수)
이슬 머금은 천 그루 복숭아를 심어 놓고
⑩ 借與摩霄鶴數群(차여마소학수군)
하늘 높이 나는 학 여러 마리에 내어 주었네.
【풀이】
취한정 주위에 촉촉이 이슬 머금은 천 그루의 복숭아를 심어 놓았다가,
하늘의 여러 마리 학에게 자리를 빌려주어 놀게 하였음을 표현한 것이다.
복숭아는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서처럼 속세를 떠난
지경을 의미하는 용어이고, 학은 신선과 노니는 동물이다.
실제 이러한 풍경이 있었다기보다는 작자의 심경이 탈속한 경지임을 은유한 것이다.
⑪ 拂水柳花千萬點(불수유화천만점)
물을 스치며 버들개지 천만 송이가 피었고
12.隔林鶯舌兩三聲 (격림앵설양삼성)
수풀 너머 꾀꼬리가 두세 마디 울어대네
【풀이】
이 구절은 취한정 주변의 정취를 읊은 것이다. 물 위를 스치는 수 많은 버들개지와
수풀 저편에서 이따금 들리는 꾀꼬리소리는 초봄의 한가로운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 준다.
위치와 연혁 : 8개의 사각 기둥에 본래 12개의 주련이 걸려 있었으나,
현재 1개가 누락되어 11개만이 걸려 있다.
뜻풀이 :
(1) 一庭花影春留月(일정화영춘류월)
온 뜨락의 꽃 그림자에 봄은 달을 붙잡고
(2) 滿院松聲夜聽濤(만원송성야청도)
집안 가득 솔바람 소리는 밤에 파도 소리 듣는 듯.
탈속적 분위기를 묘사했다.
위 구절은 온 뜨락에 가득한 꽃 그림자에 달이 넋을빼앗겨
머무르는 듯한 봄밤의 시각적 아름다움을,
아래 구절은 무성한 소나무숲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마치 밤에 파도 소리를 듣는 듯한 청각적 운치를 표현하였다.
솔바람 소리를 파도 소리로 비유하는 것은 한시의 관습 중 하나이다.
(3) 九天露湛金盤重(구천로담금반중)
구천(九天) 4)의 이슬이 짙어 금반(金盤)이 무겁고
(4) 五色雲垂翠盖凝(오색운수취개응)
오색의 구름이 드리워 푸른 지붕을 감싸네.
위 구절은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이 매우 짙어 정자 지붕의
금반(金盤)이 무거워질 정도로 이 곳의 분위기가 그윽함을 표현한 것이다.
금반은 이슬을 받는 금속쟁반을 뜻한다. 아래 구절에서는 오색의 찬란한
구름이 푸른 지붕을 감싸 마치 선경인양 착각할 정도라고 했다.
(5) 寶扇初開移玉座(보선초개이옥좌)
화려한 부채 막 펼쳐 옥좌(玉座)를 옮기시니
(6) 華燈錯出暎朱塵(화등착출영주진)
꽃 등불이 어지러이 붉은 장막을 비추누나.
임금이 이 곳에 유람을 나오는 광경을 묘사한 것이다.
위 구절은 보선(寶扇: 부채 모양의 의장 용구)이 움직여 임금이 좌석을
이 곳으로 옮기려 함을 묘사하였고, 이어 화려한 등불이 여기저기서
장막을 환히 비추는 정경을 표현하였다.
위 시는 송나라 왕안석 5)의 칠언 율시 「상원종가 지집희관 차충경운
(上元從駕至集禧觀次沖卿韻)」<원전 2>의 함련 두 구절을 따온 것이다.
(7) 鸞輿逈出千門柳(난여형출천문류)
난여(鸞輿) 6)가 멀리 일천 대문의 버들을 지나서 나와
(8) 閣道廻看上苑花(각도회간상원화)
각도(閣道) 7)에서 고개 돌려 상원(上苑)의 꽃을 바라보네.
임금의 수레가 오는 광경과 정자에 도착하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위 구절은 수레가 번화한 도성의 수천 대문의 버들을 지나 멀리까지
나오는 장면을 묘사하였고, 아래 구절은 정자에 도착하여 각도의 통로에서
상원(上苑) 즉 임금의 정원을 바라보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조선에서 상원은 전통적으로 창덕궁 후원을 가리켰으므로
취한정이 후원 깊숙이 자리한 것과 잘 부합된다.
이 구절은 본래 당나라의 문인 왕유 8)의 칠언 율시
봉화성제 종봉래향흥경각도중 유춘우중 춘망지작 응제
(奉和聖製從蓬萊向興慶閣道中留春雨中春望之作應制; 임금께서 지으신
「봉래궁에서 흥경궁을 가는 행각에서 봄비 속에 머물면서
봄날 경치를 바라보며」 작품에 화답하여 짓다)」
<원전3>의 함련 두 구절을 따 온 것이다.
제작 정보 : 왕유의 위 시 중에서 경련
“雲裏帝城雙鳳闕, 雨中春樹萬人家”는
경복궁 함화당과 창덕궁 연경당, 한정당의 주련으로 걸려 있다.
(9) 種成和露桃千樹(종성화로도천수)
이슬 머금은 천 그루 복숭아를 심어 놓고
(10) 借與摩?鶴數群(차여마소학수군)
하늘 높이 나는 학 여러 마리에 내어 주었네.
정자 주위에 촉촉이 이슬 머금은 천 그루의 복숭아를 심어 놓았다가,
하늘의 학들에게 빌려 주어 놀게 하였음을 표현한 것이다.
복숭아는 동진의 시인 도연명 9)의 「도화원기(桃花源記)」
에서처럼 속세를 떠난 지경을 의미하는 용어이고,
학은 신선과 노니는 동물이다. 실제 이러한 풍경이 있었다기보다는
작자의 심경이 탈속한 경지임을 은유한 것이다.
이 구절은 본래 원나라 우집 10)의 칠언 율시
「선유도사여수운위종주계여은사구득화산하황모강일곡
규작단실희이부지불각(仙遊道士余岫雲爲從珠谿余隱士
求得華山下皇茅岡一曲規作丹室喜而賦之不覺)」
오수(五首)<원전 4> 중에서 제5수의 경련의 두 구절을 따 온 것이다.
(11) 拂水柳花千萬點(불수유화천만점)
물을 스치며 버들꽃이 천만 송이 피었고
물 위를 스치는 수많은 버들꽃과 수풀 저편에서 이따금 들리는 꾀꼬리 소리는
초봄의 한가로운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 준다.
본래 이 구절은 당나라의 시인 원진(元?, 779~831년) 11)의 칠언율시
「과양양루 정상부주엄사공 누재강릉절도사댁북우
(過襄陽樓呈上府主嚴司空樓在江陵節度使宅北隅)」
<원전 5> 중에서 함련의 두 구절을 따 온 것이다.
현재는 뒷부분의 구절이 분실되고 한 짝만 남아 있다.
분실된 구절은 다음과 같다.
隔林鶯舌兩三聲(격림앵설양삼성)
수풀 너머 꾀꼬리가 두세 마디 울어대네.
제작 정보 : 1957년에 작성된 『각궁주련조서』(장서각 소장)에도
이미 한 짝이 분실된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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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구를 28개로 나누어 각구역의 대표적인 별자리들을 28수라 하는데,
규성은 그 중 서쪽 하늘에 있는 별자리이다.
2) 상림십경에 대해서는 8-h-2 영화당 참조.
3) 조식은 자는 자건(子建), 시호는 사(思)이다. 조조(曹操)의 아들로 시에
뛰어났으며 특히 오언시(五言詩)를 서정시로 완성시킨 것은 한문학사에
큰 업적으로 남았다.
4) 구천은 하늘을 아홉 구역으로 나눈 것이다.
일반적으로 높은 하늘을 뜻한다.
5) 왕안석에 대해서는 11-j-3 승재정의 주련 참조.
6) 난여는 난새방울을 단 천자의 수레를 말한다.
7) 각도는 건물과 건물 사이에 비를 맞지 않도록 지붕을 씌워 만든 통로를 말한다.
8) 왕유에 대해서는 7-j-10 한정당 기둥의 주련 참조.
9) 도연명에 대해서는 9-h-1 기오헌 참조. 「도화원기」는
복사꽃이 핀 이상향을 묘사해 동양의 이상향
관념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10) 우집에 대해서는 10-j-1 연경당의 주련 참조.
11) 원진의 자는 미지(微之)이며, 하남성(河南省) 사람이다.
동시대의 시인인 백거이와 함께‘원백’으로 불릴정도로 문학에 뛰어났다.
<원전 1> 『조식』, 「칠계」, “華閣緣雲, 飛陛凌虛.俯眺流星, 仰觀八隅.”
<원전 2> 왕안석, 「상원종가 지집희관 차충경운」, “昭陵持從游人, 更見熙第四春. 寶扇初開移玉座, 華燈錯出映朱塵. 樓前時看新歌舞,仗外還如舊?巡. 投老逢時追事, 却含愁思度天津.”
<원전 3> 왕유, 「봉화성제 종봉래향흥경각도중유춘우중 춘망지작 응제」,
10-j-1 연경당의 주련 참조.
<원전 4> 우집, 「선유도사여수운위종주계여은사구득화산하황모강일곡규작단실희이부지불각」 오수, “茅岡初割一溪雲, 元契華陽舊隱文.謁簡自題香案吏, 封章先報大茅君. 種成和露桃千樹, 借與摩?鶴數群. 便是宸淸眞洞府, 不煩夢想託紛?.”
<원전 5> 원진, 「과양양루 정상부주어사공 누재강릉절도사댁북우」,
“襄陽樓下樹陰成, 荷葉如錢水面平. 拂水柳花千萬點, 隔林鶯舌兩三聲.
有時水畔看雲立, 每日樓前信馬行. 早晩暫敎王粲上, 庾公應待月分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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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궁궐의 현판과 주련 2]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 이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에 있습니다.
이하=주련(柱聯)을 통해 본 창덕궁 옥류천 일원의 경관 해석
장 림․소현수 (韓國傳統造景學會誌 제35권 제3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협동과정 조경학과 장 림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소현수
[출처] 주련(柱聯)을 통해 본 창덕궁 옥류천 일원의 경관 해석(장림.소현수 논문)|작성자 어이무사10
취한정(翠寒亭)-창덕궁
(1) 경관 고찰
옥류천 입구에 위치한 취한정의 창건 연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숙종의 시가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숙종 이전부터 독서와 휴식의 공간으로 사용된 듯하다.
중국 송 효종(宋 孝宗, 1127년 ~ 1194년)이 궁궐 안에 취한당(翠寒堂)을 건립하고
주변 울창한 소나무 그늘 아래서 시원한 바람을 쐬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에 창덕궁 후원의 숲을 토대로 하여
‘푸르고 서늘하다[翠寒]’는 의미로 취한정을 지었을 것이라고 추정된 다(Figure 9).
숙종은 「 취한정제영(翠寒亭題詠)」에서
취한정을 빽빽하게 두른 소나무 숲이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푸른 모습을 군자 (君子)의 절개에 비유하여 극찬하였다.
「취한정제영(翠寒亭題詠)
녹음방초는 참으로 감상할 만하고 (綠陰芳草政堪賞)
난간 밖에 오래도록 폭포 소리 들리도다. (檻外長留瀑布聲)
소낙비 막 지나고 바람이 잠시 멎었는데 (驟雨纔過風暫歇)
정원 속의 잎들마다 매미 소리 들린다. (園中葉葉聽蟬鳴)
빽빽이 솟아나서 온통 정자를 두르니 (森森簇簇總環亭)
눈보라 추위 이겨 빛이 더욱 맑도다. (冒雪凌寒色愈淸)
사랑스러울손, 너 홀로 군자의 절개 지녀(愛爾獨持君子節)
평탄하든 험하든 변함없이 한 마음으로 곧구나. (不渝夷險一心貞)
정조는 「취한정에서
숙종의 시운(诗韵)을 경차(敬次)하다」 라는 시를 지었다.
경관요소로서 ‘계곡의 푸르름[澗翠]’,
‘뜨락 의 소나무[庭松]’, ‘숲에서 우짖는 새(禽)’가 나오는데,
숙종의 시와 마찬가지로 취한정 주변 울창한 소나무 숲 경관을 떠올릴 수 있다.
「취한정에서 숙종의 시운을 경차하다」
계곡의 푸르름이 아른아른 그림 경치 열어 주니 (澗翠空濛開畫境)
뜨락의 소나무 누운 채 거문고 소리 듣도다. (庭松偃蹇聞琴聲)
아름다운 산은 노는 사람이 이르기를 허락지 않으니 (佳山未許遊人到)
숨은 새들이 숲 저편에서 우짖는 것이 사랑스러워라. (可愛幽禽隔樹鳴)
(2) 주련 해석
취한정에는 주련이 하나를 소실하여 현재 11개를 배치하였고 7언 율시의 형식이다.
5, 6련은 송나라의 문필가 왕안석(王安石, 1021-1086)의 칠언율시 두 구절,
7, 8련은 왕유의 칠언율시 두 구절,
9, 10련은 송말 원초의 성리학자 우집(虞集, 1272-1348)의 칠언율시 두 구절,
11, 12련은 당나라 시인 원진(元稹, 779-831) 의 칠언율시 두 구절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① 온 뜨락의 꽃 그림자 봄은 달을 붙잡고, (一庭花影春留月)
② 집안가득 솔바람소리는 밤에 파도소리 듣는 듯. (滿院松聲夜聽濤)
③ 구천의 이슬이 짙어 금반이 무겁고, (九天露湛金盤重)
④ 오색의 구름이 드리워 푸른 지붕을 감싸네. (五色雲垂翠盖凝)
⑤ 화려한 부채 막 펼쳐 옥좌를 옮기시니, (寶扇初開移玉座)
⑥ 꽃 등불 이 어지러이 붉은 장막을 비추누나. (華燈錯出暎朱塵)
⑦ 난여 가 멀리 일천의 문의 버들을 지나서 나와, (鸞輿逈出千門柳)
⑧ 각도에서 고개 돌려 상원의 꽃을 바라보네. (閣道廻看上苑花)
⑨ 이슬 머금은 천 그루 복숭아를 심어 놓고, (種成和露桃千樹)
⑩ 하늘 높이 나는 학 여러 마리에 내어 주었네. (借與摩霄鶴數群)
⑪ 물을 스치며 버들꽃이 천만 송이 피었고, (拂水柳花千萬點)
⑫ 수풀 너머 꾀꼬리가 두세 마디 울어대네. (隔林鶯舌兩三聲)
(3) 경관요소와 삼경 분석
취한정 주련에서 형태요소 중
자연요소는 ‘물(水)’이 등장 하며,
동물요소로서 ‘꾀꼬리(鶯)’,
식물요소는 ‘꽃(花)’, ‘솔 (松)’, ‘버들(柳)’, ‘버들꽃(柳花)’, ‘수풀(林)’이 나온다.
인공요 소는 정원인 ‘뜨락(庭)’과 ‘상원(上苑;임금의 정원)’이 등장하고,
구조물로서
‘푸른 지붕(翠盖)’,
‘각도(閣道;누각 사이에 가 설한 지붕이 있는 통로)’,
시설물요소는
‘금반(金盤;금속 쟁 반)’,
‘화려한 부채(寶扇)’,
‘옥좌(玉座)’,
‘꽃 등불(華燈)’,
‘붉은 장막(朱塵)’,
‘난여(鸞輿;천자의 수레)’,
‘일천의 문(千門)’ 등 다양하다.
다음으로 의미요소는
‘구천의 이슬(九天露)’,
‘오색 의 구름(五色雲)’,
‘천 그루 복숭아(桃千樹)’,
‘하늘(摩霄)’,
‘학 (鶴)’이 신선세계와 관련된다.
여기에 풍토요소로 기후를 설명 하는 ‘달(月)’이 있고,
계절은 ‘봄(春)’, 시간은 ‘밤(夜)’이 설정 되었다(Table 5).
1, 2련은 봄밤의 아름다운 모습을 묘사하고,
11, 12련 역시 물가와 숲의 경관으로서 물경을 설명하였다.
3, 4련은 선경의 분위기를 읊고,
9, 10련은 「도화원기(桃花源記)」의 경관요소들 을 읊고 있어서 의경에 해당된다.
또한 5, 6, 7, 8련은 임금이 유 람을 나오는 화려한 광경이 묘사되어 정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주련에서 추출한 경관요소들을 삼경에 따라 정리하면
첫째, 물경은 ‘봄밤 정원의 그윽한 정취’를 표현하였고,
둘째, 정경은 ‘화려한 임금의 후원 유람’이며,
셋째, 의경은 ‘신선세계’이다 (Figure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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