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드온 17 (삿 8:4-7)
4 기드온과 그와 함께 한 자 삼백 명이 요단 강에 이르러 건너고 비록 피곤하나 추격하며 5 그가 숙곳 사람들에게 이르되 나를 따르는 백성이 피곤하니 청하건대 그들에게 떡덩이를 주라 나는 미디안의 왕들인 세바와 살문나의 뒤를 추격하고 있노라 하니 6 숙곳의 방백들이 이르되 세바와 살문나의 손이 지금 네 손 안에 있다는거냐 어찌 우리가 네 군대에게 떡을 주겠느냐 하는지라 7 기드온이 이르되 그러면 여호와께서 세바와 살문나를 내 손에 넘겨주신 후에 내가 들가시와 찔레로 너희 살을 찢으리라 하고
복음 실은 비유강해, 오늘도 기드온을 통하여 ‘육신의 생각’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동안 에브라임 사람들의 불만을 달랜 기드온은 이제 자기를 따르는 용사 삼백 명과 함께 미디안의 두 왕 세바와 살문나를 끝까지 추격합니다.
미디안족은 아브라함의 후처인 그두라의 후손으로 동방으로 보내어져 나라를 이룬 사람들로 생업은 유목과 무역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언약의 백성이라면 이들은 아브라함의 혈통을 가진 이방인들입니다. 비유적으로 육신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볼 때 그들의 왕인 세바와 살문나는 육신을 움직이고 좌우하는 육신의 생각입니다.
원문으로 보면 세바는 '희생'이란 뜻이요, 살문나는 '그림자'라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육신의 생각만큼 우리를 희생시키는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육신의 생각은 허망한 그림자이지 진리의 실체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육신의 생각으로 산다는 것은 나를 죽이는 것이요 물거품을 잡는 것과 같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잘못되게 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하나님의 원수일까요?
육신의 생각을 처리하는 비밀은 무엇일까요?
1. 말씀을 먹고 힘을 내야 합니다.
4-5절 "기드온과 그와 함께 한 자 삼백 명이 요단강에 이르러 건너고 비록 피곤하나 추격하며 그가 숙곳 사람들에게 이르되 나를 따르는 백성이 피곤하니 청하건대 그들에게 떡덩이를 주라 나는 미디안의 왕들인 세바와 살문나의 뒤를 추격하고 있노라 하니"
여기 피곤하다는 말은 지쳤다는 의미입니다. 기드온 용사들이 지친 것은 전쟁도 전쟁이지만 먹지 못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숙곳 사람들에게 떡덩이를 구했습니다. 떡은 말씀입니다. 이처럼 신앙생활에서 피곤하고 지치지 않기 위하여 늘 말씀에서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시119:105-106에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주의 의로운 규례들을 지키기로 맹세하고 굳게 정하였나이다” 했고, 히12:3에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위하여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이를 생각하라” 했습니다.
기드온 용사들이 위대한 것은 그들이 비록 피곤하나 낙심하지 않고 끝까지 적을 추격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마음에 한 말씀이라도 남아 있으면 넘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소가 되새김질을 하듯이 늘 말씀을 연구하고 묵상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시42:1-2에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의 얼굴을 뵈올까” 했던 시편 기자의 기도는 은혜를 모르는 자의 기도가 아닙니다. 은혜를 체험하고 알기에 그것을 그리워하며 갈망한 것입니다.
그런 심정으로 기드온은 숙곳 사람들에게 나를 따르는 백성이 피곤하니 청하건대 그들에게 떡덩이를 주라고 했습니다. 창세기 33장을 보면 숙곳은 야곱이가 짐승들을 위하여 우릿간을 지은 곳입니다. 그곳은 초목이 많은 곳으로 목축하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얼마나 초원이 좋았으면 야곱이 하나님께 벧엘로 가겠다는 서원을 뒤로 하고 그곳에 우릿간을 짓고 정착했겠습니까? 먹을 것이 천지입니다.
그 우릿간이 교회입니다. 교회는 양을 먹이는 곳입니다. 늘 교회를 가까이하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고 읽고 예배하시기 바랍니다. 교회 귀한 줄 아세요. 교회 떠나면 하나님도 떠납니다. 교회 떠나면 진리도 떠납니다. 그래서 교회가 진리의 기둥과 터라 했습니다.
교회는 출15:27의 엘림 오아시스와 같습니다. 그곳에 말씀이 있고 지체가 있고 하나님의 종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요, 교회를 해하는 것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말씀의 양식 잘 먹으시기 바랍니다.
2. 육신의 생각에 의분을 가져야 합니다.
6절 "숙곳의 방백들이 이르되 세바와 살문나의 손이 지금 네 손 안에 있다는 거냐 어찌 우리가 네 군대에게 떡을 주겠느냐 하는지라" 기드온이 숙곳 사람들에게 떡덩이를 구하자 그들은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그것은 아직 미디안의 두 왕이 건재한 상황에서 기드온을 도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기드온의 승리를 믿었다면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믿음 없는 육신의 생각이 헌신을 방해합니다. 선배들의 말처럼 우리가 썩을 육신을 왜 그토록 아끼는지, 몸을 드려 하나님을 섬기다가 죽었거나 망했거나 무슨 일이 생긴 적도 없고, 도리어 몸을 드려 열심히 섬기다가 복 받은 일밖에 없는데 사람들이 몸을 드려 섬기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잠26:13에 “게으른 자는 길에 사자가 있다 거리에 사자가 있다 하느니라” 했습니다. 다니엘의 기도를 위협했던 사자가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조금만 더워도 조금만 추워도 조금만 바빠도 피곤해도 아파도 기도하는 것을 왜 그리 무서워 하는지, 혹은 교회봉사 세계선교 십일조하다 망한 사람이 없건만 왜 그리 돈이 무서운지 이게 다 복 받지 못하게 하려는 사탄의 생각입니다.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살고자 하면 반드시 죽고,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597년 9월 명량대첩을 앞두고 병사들을 권면한 말로 이 정신으로 불과 12척의 배를 가지고 133척의 왜적선을 무찌른 세계 유례가 없는 대승을 이루었습니다.
이순신이 예수님의 말씀을 어찌 알았는지 그러나 그게 성경입니다. 요12:24-25에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하셨습니다.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신앙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전쟁을 피하려 하면 더 큰 전쟁이 다가오지만 전쟁을 각오하고 준비하면 전쟁은 피한다는 것이 정통한 군사교리입니다. 반면 ‘화려한 승전보다 더러운 평화가 낫다.’, ‘전쟁보단 비겁한 평화가 낫다’는 말은 나라를 팔아먹은 자들의 말입니다. 지금도 이런 말을 하는 자들이 있는데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는 사람들입니다. 함께 죽을 각오로 준비하고 있으면 핵이 아니라 그 무엇도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신앙생활을 그렇게 하시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숙곳 사람들은 미디안의 두 왕 세바와 살문나의 눈치를 보고 기드온을 돕지 않았습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의병으로 목숨을 바치지는 못할망정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 걸고 나선 사람들을 돕지 않거나 비방한다면 죽여 마땅한 일입니다. 이처럼 믿음 없는 육신의 생각에 대한 의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육신의 생각은 용납할 수 없는 하나님의 원수요 우리의 원수입니다(롬8:6-8).
3. 하나님 두려운 줄 알아야 합니다.
7절 "기드온이 이르되 그러면 여호와께서 세바와 살문나를 내 손에 넘겨 주신 후에 내가 들가시와 찔레로 너희 살을 찢으리라 하고" 숙곳 사람들에게 거절당한 기드온은 격분하여 세바와 살문나를 치고 돌아오면 너희를 가만 두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너희 살을 들가시와 찔레로 찢겠다.
여기서 떡은 말씀을, 들가시와 질레는 징계를 의미합니다. 말씀대로 순순히 순종하면 사랑 받고 복을 받으련만 믿음 없어 불순종하면 하나님의 채찍을 피할 수 없습니다. 히12:12-13에 “그러므로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너희 발을 위하여 곧은길을 만들어 저는 다리로 하여금 어그러지지 않고 고침을 받게 하라” 몸 아끼지 말란 말씀입니다. 하나님 두려운 줄 아시기 바랍니다.
롬12:1-2에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했습니다. 모든 사랑을 다 동원해서 권하는 말씀이 이렇게 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설교하는 말씀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을 온전한 신부의 반열에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다 갚을 수는 없지만 우리의 마음과 몸이라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모두 몸과 마음을 다해 열심히 교회를 가까이 하면서 예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늘 묵상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 육신의 생각을 물리치고 영의 생각으로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한국강해설교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