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체에 즉각적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하는 대형 존 AF
2016년 2월 2일, 캐논의 전문가용 카메라 라인업의 최신작인 EOS-1D X Mark II의 출시가 발표되자마자 저는 빠르게 날아 움직이는 야생 조류를 피사체로 삼아 라이브 액션 시험 촬영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500mm 초망원 렌즈에 익스텐더 EF 2x III를 장착하여 1000mm 환산 초점 거리로 촬영을 한 후, 저는 카메라의 AF 성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야생 조류를 촬영해왔던 시간을 통틀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낸 플래그쉽 카메라의 존재를 처음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EF500mm f/4L IS II USM+Extender EF 2x III/ FL: 1,000mm / 수동 노출 (f/11, 1/2000초)/ ISO 800/ WB: 자동/ 61포인트 자동 선택 AF
EOS iTR AF는 더욱 향상된 피사체 추적 성능을 선보였는데, 이 추적 기능은 AI Servo AF III+와의 조합으로 이번 신제품을 독보적인 위치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이 사진에서 저는 저를 향해 날아오는 흰꼬리수리의 눈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EF500mm f/4L IS II USM+Extender EF 2X III/ FL: 1,000mm/ 수동 노출 (f/11, 1/3200초)/ ISO 1600/ WB: 자동/ 대형 존 AF
대형 존 AF로 피사체에 초점을 즉시 맞출 수 있었으며, 핸드헬드 촬영을 하면서도 어떠한 복잡하거나 빠른 움직임에도 쉽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의 뛰어난 성능으로 피사체에 초점을 계속 유지하면서 고난이도의 촬영도 무사히 수행해낼 수 있었습니다.
EF500mm f/4L IS II USM + Extender EF 2X III/ FL: 1,000mm/ 수동 노출 (f/11, 1/3200초)/ ISO 1600/ WB: 자동/ 존 AF
독수리는 물고기를 사냥할 때 살짝 비행 속도를 늦춥니다. 1000mm의 좁은 화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존 AF를 사용하여 흰꼬리수리를 수월하게 담을 수 있었습니다. f/8에서도 사용 가능한 EOS-1D X Mark II의 존 AF는 촬영 기회를 쉽게 포착할 수 있게 해주었죠.
EF500mm f/4L IS II USM + Extender EF 2X III/ FL: 1,000mm/ 수동 초점 (f/11, 1/3,200초)/ ISO 1600/ WB: 자동/ 61pt 자동 선택AF
저는 연속 촬영 모드와 61포인트 자동 선택 AF를 사용하여 물고기를 잡고 하늘로 다시 날아오르는 흰꼬리수리를 촬영하였습니다. 목표물을 더 크게 촬영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흰꼬리수리가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프레임 안에 담는 것에 온전히 집중해야 했습니다. AF 기능을 믿어보기로 했죠.
EOS-1D X Mark II로 하늘을 나는 조류를 추적할 때 초점은 배경에 거의 고정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배경에 초점이 맞았다고 하더라도, 제가 AF-ON 버튼을 눌렀기 때문인지, 아니면 피사체 추적 시 얼굴 우선 모드가 작동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카메라가 대부분의 경우 추적 초점을 보정하였습니다. 이는 아마도 많은 각광을 받았던 EOS iTR AF의 더욱 개선된 피사체 추적 기능인 듀얼 DIGIC 6+ 이미지 프로세서와 AI Servo AF III의 조합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시간 회절 보정 기능이 큰 f 넘버에서 촬영 시에도 이미지 저하 현상을 극복
제 눈을 가장 사로잡았던 기능은 실시간 회절 보정 기능입니다. 이번 촬영을 통해 카메라의 성능을 경험해보고 싶었던 저는 f/22, 1/4000초, ISO 6400에서 촬영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이미지가 다소 거칠게 표현되었으나, 해상도의 저하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EF500mm f/4L IS II USM + Extender EF 2X III/ FL: 1,000mm/ 수동 초점 (f/22, 1/4,000초)/ ISO 6400/ WB: 자동/ 대형 존 AF
만약 조리개를 너무 조이면 초점이 회절 효과에 의해 악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EOS-1D X Mark II는 내장 실시간 회절 보정 기능을 채용하였습니다. 사실 야생 조류를 촬영할 때에는 조리개를 그렇게까지 조여야 할 경우가 많지는 않겠지만, 이 기능은 야생 조류가 있는 풍경에서 배경을 좀 더 강조하거나, 큰 피사계 심도를 가진 장면을 촬영하고자 할 때 효과적인 기능입니다.
4K 프레임 추출 기능으로 촬영자의 의도를 표현하는 사진을 생성
4K 동영상에서 프레임을 추출하여 정지 사진 (약 880만 화소)을 생성할 수도 있습니다. 고속의 셔터 스피드로 동영상 촬영을 실행하면 프레임 추출에서 흐림 현상이나 카메라의 흔들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동영상을 촬영하고 나중에 프레임 추출을 실행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프레임 추출을 염두에 두고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 때 춤추고 있는 두루미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프레임 밖으로 자꾸 벗어나는 통에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능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지 사진을 얻기에 매우 어려운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예 풀 HD로 슬로우 모션 비디오를 촬영하고 싶어지더군요.
라이브 뷰 모드에서 촬영할 때에는 LCD 스크린을 터치하기만 하면 터치한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져 매우 편리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듀얼 픽셀 CMOS AF로 AF 속도와 정확성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 카메라의 장점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더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OS-1D X Mark II는 의심의 여지 없이 그야말로 매우 훌륭한 카메라입니다. 감히 단언하건대, 이 카메라를 통해 단순한 캐논의 플래그쉽 카메라가 아닌, 완벽한 DSLR의 탄생을 목격했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EF500mm f/4L IS II USM + Extender EF 2X III/ FL: 1,000mm/ 수동 노출 (f/11, 1/2000초)/ ISO 800/ WB: 자동/ 대형 존 AF
4K 동영상으로 전환하면 스크린은 풍경으로 표시됩니다. 저는 여기서 난항에 부딪혔습니다. 요염하게 춤추고 있는 두루미가 자꾸 프레임에서 벗어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평상시처럼 촬영하면 두루미의 날개와 몸의 강렬한 움직임이 흐리게 나타나므로 고속의 셔터 스피드로 촬영해야 합니다. LCD 스크린에서 이미지를 확인하고 프레임 추출을 할 때에는 재생 속도를 슬로우 모션으로 조정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EF500mm f/4L IS II USM + Extender EF 1.4x III/ FL: 700mm/ 조리개 우선 AE (f/5.6, 1초, EV-0.3)/ ISO 200/ WB: 자동/ 얼굴 + 트래킹 우선 AF
일몰 후의 긴점박이 올빼미를 라이브 뷰를 사용하여 촬영해보았습니다. 어두운 상황에서도 LCD 스크린을 터치하니 초점이 완벽하게 맞춰졌습니다. 얼굴 + 트래킹 우선 AF 기능이 이렇게 뛰어날 줄이야! 주변이 매우 어두웠기 때문에 셔터 스피드를 1초로 매우 느리게 설정하고 이미지 스태빌라이저 기능을 해제한 다음, 리모트 스위치를 사용하여 조용히 셔터를 눌렀습니다. 미러 쇼크를 최소한으로 유지하였기 때문에 아름다운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