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05-06
아 삼 륙 과 야합(野合)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사람은 누구에게나 그 사람 나름대로의 성향(性向)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아는 것처럼 성서에서 이야기되는 고린도라는 지역에서도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하면서 여러 사람들의 끼리끼리 어울려 다니는 이합집산(離合集散)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린도전서 1:12). 그런데 바울의 바램은 하나됨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라나는 식물에 빗대어 말하기를 바울은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다고 곧 이어서 말을 한다(고린도전서 3:6). 우리들은 한 나무를 가꾸기 위하여, 어떤 사람은 나무를 심는 이들로, 다른 사람들은 때로는 물을 주어가며 돌보아주는 이들 등으로, 여러 사람들이 한 나무를 성장시켜가기 위하여 같이 힘을 합하여야 되겠다.
나는 오늘 테레비의 어느 퀴즈 프로그램에서 전래되는 두 가지의 중국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쓰여지는 말로 굳어진 것들이었다. 그 하나가 아주 가벼운 속어(俗語)처럼 쓰여진다고 여겨지는 아삼육이라는 말이다. 중국에서 납작하고, 네모진 작은 나무 조각 32개에 흰 뼈를 붙이고, 여러 가지 수효의 구멍을 판 노름 기구인 골패(骨牌)놀이에서 패 가운데 쌍진아, 쌍장삼, 쌍준륙이라는 세 쌍이 있다는데 쌍비연(雙飛燕)이라 하여 끗수를 세 곱으로 간주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에서 연유하여 서로 잘 맞는 짝, 즉 단짝을 쌍진아, 쌍장삼, 쌍준륙의 끝 글자를 각각 빌려서 아삼륙이라 하였다고 한다. 나는 서로 잘 맞는 짝, 곧 단짝을 일컫는 “아삼륙”이라는 말을 새삼스럽게 배우게 되었다. 이번에는 그 방송의 끝 부분에서 좋지 않은 목적으로 어울리는 것을 일컫는 야합(野合)이라는 말의 출처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사마천(司馬遷)은 사기(史記)에서 공자(孔子)의 아버지가 쉰 살이나 차이가 나는 처녀와 적절한 예식을 거치지 않고 공자를 낳았다고 서술하면서 처음으로 이 야합(野合)이라는 말을 사용했단다. 그래서 야합이라는 말은 정식으로 결혼의 절차를 밟지 않고 남녀가 정을 통하거나 함께 살고있는 것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서로 잘 맞는 단짝의 아삼륙과 좋지 않은 동기나 목적을 위하여 어울리는 야합은 어떻게 보면 서로 상반되는 말처럼 여겨졌다.
그러면서 우리 주위에는 우리가 모르는 전혀 두문불출(杜門不出)하고 홀로 지내는 은둔형 외톨이가 있는가하면,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아삼륙의 유독 그들 둘만이 친구로 함께 하려는 사람이 있다. 나는 예전에 집단상담이라는 모임에 참여한 때가 있었다. 그곳에서 여러 개인적 가치들이 상존하는 가운데 서로간에 대화들을 나눌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관심사나 감정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면서, 보편적인 것이 어떠한 것인가를 알아갈 수 있게 되었고, 함께 소속감을 가지며, 그리고 동료의식을 두텁게 할 수 있었다. 여럿이 같이 하는 모임이 서로 잘 맞는 둘만의 단짝에 비하여 친밀감은 조금 덜할는지 모르나, 일방적이지 않고 더 객관적일 것이다.
공동체 이야기
감 자 캐 는 날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이다. 지난 겨울 추위가 지나고 봄에 들어서는 3월 말에, 어느 교회 교우들의 도움의 손길을 통하여 밭에 감자를 심었다. 오늘 그분들이 다시 찾아 오셨다. 그분들이 감자를 땅에 심고 다시 땅에서 거두어들이니 내가 생각을 하여보기에 그분들에게 뜻이 있어 보인다. 감자는 여름장마를 앞에 두고 하지를 지나면서 밭에서 거두어들이기 때문에 어느 사람들은 하지감자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감자가 땅에 심겨지면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감자 자체는 땅에서 썩어 없어지고, 그리고 새로운 순이 오르면서 그곳에서 잎도 돋고, 꽃도 피어오르게 된다. 그러면서 땅속에서는 새 감자가 태어나서 잘아가게 된다. 그래서 성서에서도 그렇게 이야기 한 듯 싶다. 바로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였다. 나도 마치 한가지 일 것이다. 내가 살아있으면 늘 고루한 그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 그러나 반면에 내가 땅에서 죽어지면 그곳에서 새로운 여러 생명으로 다시 소생(蘇生)하게 된다.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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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김시우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진선미.한솔.진솔
* 희망의 언덕에서는(회장:유상현) 금산밀알의집, 새터공동체 그리고 이웃 장애인 분들과 함께 갖는 화요일 모임을 5월 17일에는 제원주유소에서, 24일은 군북교회가(한성국 목사님) 같이해주셔서 대둔산 등산을, 6월 7일은 반석교회에서, 14일은 유 선생님 댁에서 각각 모임을 가졌습니다.
* 6월 2일에 둔산대공원 엑스포남문 광장에서「사랑나눔한마당」모임이 있었는데 공동체 식구들이 참여하였습니다. 금산읍교회 김철우 목사님께서 함께 하여 주셨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대전제일교회.김기홍.정무래.최영애.라홍채.박종만.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13인).금산읍교회(김철우).채윤기(박현실).진명구.세광교회.대덕교회(이중삼외1인).주식회사EG(이광형).동춘교회4남선교회.대전노회.대덕교회.대전성남교회.성화원(양인기).옥천동부교회.신건태성삼순.찬미교회(한화자).정명래.김종택김순희.이원교회.김성두.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성삼순외2인).참좋은교회청년부(7인).충남공동모금회.한동명.분평청북교회.동부명성교회.금산제일교회(3인).국민건강보험공단금산지사(전흥준외5인)최선희.임영호외1인.향림원(2인).기물리교회.최종현(진수정).중부대학교노인복지학과(8인).추부소방서(7인).진주문교회여전도회(김상용외9인).임정숙.추부제일교회.남상륜(김성숙)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