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편. 繫辭傳 下.
제 5장. -----1 ☰ ☱ ☲ ☳ ☴ ☵ ☶ ☷
◎ 易曰 憧憧往來 朋從爾思
역왈 동동왕래 붕종이사
子曰 天下何思何慮 天下同歸而殊塗
자왈 천하하사하려 천하동귀이수도
一致而百慮 天下何思何慮
일치이백려 천하하사하려
[풀이]
易(역)에 이르기를
'어린아이 마음처럼 동동거리니 온갖 별별 생각이 다 일어난다'고 했다
이에 공자가 다음과 같은 주석을 달았다.
"천하에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염려하리오,
천하가 길은 달라도 종내는 하나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만물 만사가 생각은 여러 가지로 달리할 수 있지만
종내는 하나로 일치하니,
천하에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염려하리요."
[해설]
䷞ (澤山咸,택산함).
이 글은 咸卦(함괘) 구 4를 인용한 해석이다.
설명은 韋庵(위암)의 주석으로 충분할 것이다.
"'길은 달라도 돌아감이 같다'는 것은,
길은 비록 달라도 하나의 이치로 돌아감과 같다는 소리이다.
'이치는 하나여도 생각은 백 가지'라는 것은
생각하는 방법이 비록 수천만 가지라 할지라도 답은 하나라는 말이다.
'함께 돌아 감'은 정답이란 끝자리를 찾음이고,
'이치가 하나임'은 처음을 근원하는 바이다."
성호는 백성들의 생각이 유별남을 걱정한다.
"무릇 백성의 잘못된 행동은 의리가 사사로운 뜻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義始於私意,의시어사의],
사심을 가지소 끊임없이 왕래하여[ 憧憧然往來不已,동동연왕래불이],
사사로운 뜻이 자라게 되면[私意浸長,사의침장],
작게 아첨을 하고[小而吮舐,소이전지],
크게는 살해하고 반역하지만[大而殺逆,대이살역],
이것으로 길러지고 이루어지는 것이 없으니[莫不從此養成,막불종차양성],
이것이야말로 백성이 잘못된 행동의 뿌리가 아니겠는가
[此民非之根柢也,차민비지근저야]."
星湖(성호)가 국회에서 딴소리해대는 여야의 형태와
광화문 광장에 두 편이 갈라져 시위하는 모양을 본 듯,
백 가지 생각과 염려의 폐단을 지적한 사례이다.
즉 "군자라면 해와 달, 추위와 더위가 오고 가고 급히고 펴도,
서로 생각하고 염려함을 범하지 않으니[不犯思慮,불범사려],
사사로운 뜻이 용납될 곳이 없어[私意無所容,사이무소용],
의리로 돌아간다[歸於義而已,귀어의이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의리를 발휘하여 깨닫게 하니[發揮曉지,발휘효지],
이것이야말로 바로 백성들로 하여금 말을 바르게 하여
만사를 금지하고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正辭禁戒,정사금계]"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공자는
'나는 말을 하지 않으련다[子欲無言,자욕무언]' 하였고,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던가[天何言哉,천하언재]?
그래도 四時(사시)가 운행하고 만물이 이루어지지 않던가
[四時行焉百物成焉, 사시행언백물성언]' 하였으니,
이런 점은 성인과 천지가 서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고로 말이 없을 뿐 아니라,
결국에는 밝음이 같이 생겨 한 해를 이룸에,
돌아가 굽힌 것이 느끼고 편 것이 응한다면,
만물을 이롭게 하는 道(도)가 생길 것이다.
사람이 이와 같을 수 있다면,
또한 의리를 조화롭게 하기에 충분하니,
「문언전」에 '만물을 이롭게 함이 의리에 조화되기에 충분하다
[利物足以和義,이물족이화의]'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