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송년등반] 포천 백운산-도마치봉 산행 (4)

[호산아]

*[새재사랑산악회-2012. 송년등반] 포천 백운산-도마치봉 (2012년 12월 16일) (4)

▶ [제125차 산행] 한북정맥 광덕고개→ 백운산(904m)[점심식사]→ 삼각봉→ 도마치봉(937m)→ 흥룡산 능선→[안부] 갈림길→ 봉래골→ 흥룡사→ 백운계곡→ 주차장:백운식당 <파전과 도토리묵 >

▶ 흑룡산 능선과 봉래골 하산

☆… 오후 1시 30분, 하산 길에 접어들었다. 도마치봉 정상에서 서쪽으로 내려가는 산길을 택했다. 길은 급경사의 내리막이었다. 한북정맥에서 백운계곡으로 내려오는 흥룡산 능선 길이다. 겨울날 오후 해가 설풋 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산비탈의 응달진 곳은 상고대 얼음꽃이 그대로 있지만, 햇살을 받는 산기슭에는 상고대가 많이 녹아서 얼음덩이가 툭툭 떨어지고 있다. 길은 험하고 가팔랐다. 그리고 간간이 나타나는 서리꽃을 뒤집어 쓴 암봉이 당당하게 솟아 있다. 오후 2시 10분, 도마치봉과 흥룡봉 사이의 안부(鞍部)의 갈림길에 도착했다. 거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봉래골과 합류하는 계곡 길을 택하여 하산을 했다. 베토벤(유형상) 부대장이 선두에 섰다. 우리보다 앞서간 세 사람(화영 가이드와 너와나, 그리고 배 여사)은 흥룡봉을 향하여 갔다고 했다. 안부 갈림길에서 산행 기착지인 흥룡사까지는 장장 3.46km의 불편한 돌길이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길은 모난 돌과 바위들이 엉겨있는 너덜지대였다. 백운산-도마치봉의 산세가 우람하고 산봉과 산봉 사이를 흐르는 계곡은 깊었다. 요즘 날씨가 비교적 포근해서일까. 계곡은 청정한 옥수가 봄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계곡 길은 오르락내리락 험하고 길었지만, 간간이 보이는 맑은 물이 소(沼)를 이루고 있는데, 그야말로 명경지수(明鏡止水)였다. 바라만 보아도 하산 길 더운 몸과 마음을 씻어주는 듯한 맑은 물이다.

▶ 천 년 고찰 흥룡사(興龍寺)

☆… 드디어 산행의 기착지인 흥룡사에 도착했다. 백운산은 깊은 계곡에서 흐르는 청정한 물이 기암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절경을 이룬다. 백운산(白雲山) 흥룡사(興龍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이다. 신라 말 도선(道詵, 827∼898년)이 창건했을 때는 내원사(內院寺)라고 했다. 창건 설화에 따르면 도선이 절터를 정하려고 나무로 세 마리의 새를 깎아 날려 보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백운산에 앉아 그곳에 절을 세웠다고 한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는 대웅전 등 법당이 4동에 이르고 여러 채의 요사채를 거느린 대규모 사찰이었다고 한다.

☆… 조선 초 자초(自超)가 중창하고, 1638년(인조 16) 무영(無影)이 중건하였다. 1639년 무영의 제자 지혜(智惠)가 100여 칸 규모의 선원인 상선암(上禪庵)을 지었으며, 1648년에는 청암(淸巖)이 50여 칸 규모의 보문암(普門庵)을 지었다. 1786년(정조 10) 태천(泰天)이 중건한 뒤 이름을 백운사(白雲寺)라고 고쳤으며, 1922년 설하(渫河)가 대웅전을 중수하고 흑룡사(黑龍寺)라고 고쳤다가 다시 현재의 이름인 흥룡사(興龍寺)로 바꾸었다. 6.25전쟁 때 불에 탄 것을 1957년 관음전, 1982년 백운당, 1987년 대웅전 순으로 중건하였다. … 하산 길에 잠시 들른 겨울 산사는 적막하고 쓸쓸했다.

▶ [하산] 오늘의 감동적인 산행을 마치고…

☆… 오후 4시경, 흥룡사 앞 백운계곡 주차장에 전 대원이 하산을 완료했다. 선두와 후미의 차이가 좀 있었으나 모든 산우들이 무사히 도착했다. 주차장 앞 <백운식당>에서 ‘파전과 도토리묵’을 곁들여 ‘이동막걸리’ 한 잔으로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올해의 무사 산행을 자축했다. 특히 오늘, 백운산-도마치봉 능선의 상고대는 평소에는 체험할 수 없는 신비한 풍경이어서, 겨울 산의 정취를 한껏 누릴 수 있었다. 자연이 우리에게 감동어린 안복(眼福)을 안겨 주었다. 온 산을 뒤덮은 얼음꽃이 우리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골짜기에 고인 뽀얀 운평선, 순백의 연무가 온 세상을 평정하듯이 기이한 구름의 바다[雲海]를 이루어, 그 색다른 비경(秘境)에 찬탄을 금치 못했다. 그것은 인간이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의 신비경 그 자체였다. 풍경 하나 하나가 장엄한 대자연의 수묵화(水墨畵)가 되어 우리들 가슴에 각인되었다.

▶ [에필로그] 2012년의 산행, 모든 산우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 12월의 송년 산행, 오늘 서리꽃이 화사한 백운산-도마치봉 산행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돌이켜 보면, 지난 1월에는 눈 덮인 오대산 비로봉-상왕봉 능선을 달렸고, 2월에는 강원도 평창의 숨겨진 보석 잠두봉-백석산 눈길에서 겨울 산행의 참맛을 만끽하였으며, 3월에는 우리 새재사랑산악회의 본향인 조령산 신선암봉에서 시산제(始山祭)를 올렸다. 그리고 4월에는 멀리 경상남도 함양에 있는 삼봉산 능선을 달리며 장대한 지리산 연봉을 조망할 수 있었다. 5월에는 경상남도 거창에 있는 우두산에서 싱그러운 신록의 산길을 걷고 돌올한 원효봉에 올라 천하를 조망했다. 6월에는 속리산의 지맥, 묘봉의 암릉을 타고 그 기암괴석의 절경에 찬탄했으며, 7월에는 장마전선의 굵은 빗줄기 속에서 명지산 계곡을 탐방했다. 그리고 8월에는 백두대간 구룡령-응복산을 빗속에서 질주하고 9월에는 문경새재 신선봉-마패봉 능선을 타고 운해의 장관을 바라보며 신비로운 감동을 담아 왔다. 그리고 10월에는 멀리 전라남도 담양의 금성산성과 순창의 강천사 계곡을 탐방하며 물 고운 단풍의 추억과 메타세콰이어 가로수의 기품을 안고 왔으며 11월에는 오랜만에 무박산행을 감행하여 경상남도 남해의 응봉산-설흘산 능선을 달리며 한려수도의 장관을 조망했다. 원로의 고단한 여정이었지만 모든 산우들이 풍만한 감동을 안고서 돌아왔다.

☆… 2012년, 어느 때보다도 알차고 감동적인 산행을 한, 한 해였다. 특히 항상 좋은 산행지를 선정하여 가는 곳마다 자연과 한마음이 되어 그 특유의 아름다운 풍경에 젖을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은혜로운 일이었다. 우리 산우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 <끝>

[우복]

대선이 끝나면서 일년 산행도 마무리되었습니다.
백운산의 절경은 일년을달려온 마무리의 절정이였습니다.
고문님의 산행기로 일년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갑니다.
무탈하게 일년을 마칠수있어 너무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뒤에서 보살펴주시고 산행기로 산악회를 살찌게해주어 감사
합니다.일년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감사합니다.
새해도 건강 하게 늘 푸른소나무처럼 지켜주십시요

[꼬마공주]

언제나처럼 항상 곳간을 채워주시는군요 ~ 감사합니다...

[아미]

부럽

[모리안]

백운산 "운평선"의 장관을 사진으로나마 감상할수있음에
진심으로 호산아 고문님께 감사드립니다..
새해엔 산행에 종종 참석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아름답고 즐거운 산행길~~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