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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 : 세일 산에 대한 예언(1-2)
세상은 하나님을 대적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거부합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사랑하시고 인도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의 인생에 찾아오는 고난과 징계에 대하여 하나님의 선하심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본문의 중심은 하나님께서는 역사와 민족을 다스리시는 통치자이심을 보여줍니다.
1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2인자야 네 얼굴을 세일 산으로 향하고 그에게 예언하여(1-2)
에스겔의 핵심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인정하지 않는 백성들에 대한 심판과, 또한 그들을 되돌려 하나님을 경외하며 찾고자 하는 자들에 대한 회복의 메시지입니다. 세일 산에 대한 심판(35:1-36:15)은 전반부(35:1-15)는 이방인에 대한 심판에 대한 예언이라고 볼 수 있으며, 후반부(36:1-15)는 이스라엘의 편에 초점을 맞추어 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에돔은 한 조상에서 나온 친족으로 서로를 인정했지만, 양자 사이의 정치적 관계는 조상 야곱과 에서가 보여준 시기와 불화의 관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특히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함락당할 때와 그 이후 골수에 사무친 경험은 에돔을 유다의 철천지원수로 만들었습니다. 오바댜 11-14절에 의하면 예루살렘이 멸망할 때 에서의 후손들은 바벨론 편에 서서 원수처럼 행동했습니다. 바벨론 점령군이 제비뽑아 포로들을 나누어 가질 때 약탈과 승리를 즐겼고, 유다의 자손이 죽거나 포로로 잡혀가는 것을 보고 기뻐했으며, 유다의 불행을 기회로 삼아 탐욕을 채웠고, 도주로를 감시하다가 피신하는 자들을 잡아 바벨론 점령군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유다의 멸망 이후 에돔의 ‘영원한 적개심’은 가나안 땅에 대한 욕심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던 주변 나라들과 달리 에돔은 네겝 지방으로 내려와서 유다 산지 남쪽 지역을 장악해 들어왔습니다. 영토를 지킬 조직과 군사력이 없었기에 유다는 국경선을 옮겨오는 에돔의 침략 앞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에돔이 가나안을 차지한다면 유배민의 귀향과 이스라엘의 회복도 허황된 꿈으로 끝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황이 극도로 절망적이었을 때 선지자 에스겔이 등장해 소망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가나안은 땅의 주인이신 여호와께서 직접 지켜주십니다. 가나안을 소유하려는 자는 여호와의 땅을 탐하는 자로 그분의 징벌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에돔의 위협은 일시적인 것으로 민족들의 운명을 결정하시는 여호와에 의해 곧 극복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께 의존해 절망과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그분께서 어떻게 회복의 약속을 이행하실지 기다리면 됩니다.
에스겔 6:2에서 에스겔에게 ‘이스라엘 산들을 향하여 네 얼굴을 돌리고 그것들을 거슬러 예언하라’고 하셨던 여호와께서 이제 ‘얼굴을 세일 산으로 향하고 그를 거슬러 예언하라’고 하십니다. 개역개정은 달리 번역했지만 원문에서는 두 곳의 표현이 동일합니다. 이스라엘을 심판하셨던 여호와께서 에돔의 심판을 결정하십니다. ‘세일 산’은 특정 산의 이름이 아니라, 아카바 만 동쪽에 위치한 험한 산악 지대를 가리키는 지명입니다. 여기서는 36:1의 ‘이스라엘 산들’에 대응하는 표현으로 에돔을 대신하여 사용됐습니다.
첫 번째 선포(3-4)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자주 던져지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무고하거나 연약한 사람이 고통을 당할 때, 악인이 형통할 때 하나님께서는 어디에 계시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안 계신 것 같은 삶의 순간에 하나님께서 어디에 계시느냐는 것입니다. 에돔의 멸망을 예언하는 에스겔 35장은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해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직접 자신을 계시해주시는 중요한 장입니다.
3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세일 산아 내가 너를 대적하여 내 손을 네 위에 펴서 네가 황무지와 공포의 대상이 되게 할지라 4내가 네 성읍들을 무너뜨리며 네가 황폐하게 되리니 네가 나를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3-4)
본문에서는 안식일을 지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강조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안식일 동안 일하지 말고, 그날은 거룩한 날로 지킬 것을 상기시킵니다. 또한, 성막 건축을 위해 필요한 재료를 모으는 일은 안식일과는 별개로 진행될 수 있음을 언급합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공동체의 헌신을 동시에 강조합니다.
(1) 폐허의 심판(3-4a)
여호와께서 당신 백성을 위해 역사에 개입하십니다. 손을 펴서 유다 광야 세일에서부터 리블라(디블라)에 이르기까지 온 땅을 황량하고 황폐하게 하셨던(6:14) 여호와께서 이제 세일 산 위로 손을 펴서 에돔을 ‘황무지와 공포의 대상’으로 만드십니다. ‘황무지와 공포의 대상’은 ‘황무지와 불모지’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이 표현은 6:14(‘황량하 원하고 황폐하게’); 33:28,29(‘황무지와 공포의 대상’)에 세 번 더 나오는데, 이스라엘 땅의 심판과 관련해 사용됐습니다. 여호와의 심판으로 이스라엘 땅이 ‘황무지와 불모지’가 된 것처럼, 에돔 땅도 마찬가지로 ‘황무지와 불모지’가 됩니다.
(2) 인지 양식(4b)
6장에서 ‘이스라엘의 산들’에 선포된 심판이 성취됐듯이 ‘세일 산’에 선포된 멸망의 심판도 정해진 때가 되면 반드시 이뤄질 것입니다. 세일의 성읍들을 폐허로 만들어 황무지가 되게 하는 여호와의 심판을 통해 에돔은 여호와를 알게 됩니다.
두 번째 선포(5-9)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지 못한 자는 세상에서 강하게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인도가 없이 자신이 스스로 지켜야 하기 때문에 자기 힘을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사람들도 역시 자신의 힘을 얻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은 자기의 능력을 의지하지 못하도록 하나님께서 환난을 주십니다. 더 이상 자기 힘을 의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제부터 하나님의 약속만 의지하여야 되는 고달픈 인생이 되었습니다.
5네가 옛날부터 한을 품고 이스라엘 족속의 환난 때 곧 죄악의 마지막 때에 칼의 위력에 그들을 넘겼도다 6그러므로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너에게 피를 만나게 한즉 피가 너를 따르리라 네가 피를 미워하지 아니하였은즉 피가 너를 따르리라 7내가 세일 산이 황무지와 폐허가 되게 하여 그 위에 왕래하는 자를 다 끊을지라 8내가 그 죽임 당한 자를 그 여러 산에 채우되 칼에 죽임 당한 자를 네 여러 멧부리와, 골짜기와, 모든 시내에 엎드러지게 하고 9너를 영원히 황폐하게 하여 네 성읍들에 다시는 거주하는 자가 없게 하리니 내가 여호와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5-9)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성막과 제사에 대한 규례를 주시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각 지파의 기부와 성막 건축에 필요한 재료에 대한 상세한 지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구절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신앙과 헌신을 강조합니다.
(1) 심판의 이유(5)
여호와께서 에돔을 멸망의 심판에 넘기실 때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에돔은 옛날부터 가졌던 적개심을 품고 이스라엘 자손이 환난을 당할 때 그들을 칼의 위력에 넘겼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에돔의 적개심은 그 뿌리가 깊습니다. 창세기 27:41에 따르면 에돔의 시조 에서는 동생 야곱이 아버지 이삭을 속여 축복을 가로챈 일로 인해 ‘야곱을 미워하여’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야곱을 죽이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이스라엘 족속의 환난 때에 병행하는 ‘죄악의 마지막 때는 마지막 벌을 받을 때’로, 주전 587년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바벨론의 손에 넘겨 멸망시켜버린 때를 가리킵니다. 이스라엘이 바벨론의 침략으로 빈사 상태에 빠졌을 때 에돔은 마치 점령군인 양 칼을 휘둘렀습니다. 일부 지파들은 바벨론 군대에 길잡이나 용병으로 참여했습니다.
(2) 멸망의 심판(6-9a)
이들의 부역 행위는 아주 노골적이었습니다. 에돔은 전투 중에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환란을 피해 도망하는 가엾은 사람들을 쫓아가 유혈 참사를 즐겼습니다.
(3) 인지 양식(9b)
이제 여호와께서 ‘피의 복수자’가 되셔서 유다 사람들에게 마구잡이로 칼을 휘두른 에돔을 칼에 붙여 심판하십니다. 피 흘리기를 즐긴 에돔이 피 흘림을 당합니다. 여호와께서 세일 산을 황무지로 만들어 오가는 사람이 없게 하십니다. 산과 골짜기와 시내가 칼에 죽임당한 자들의 시체로 뒤덮입니다. 영원한 멸망에 떨어진 소돔과 고모라처럼 영원한 황무지가 돼 다시는 사람이 살지 못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영원한 적개심’이 에돔을 영원한 멸망에 떨어뜨립니다. 멸망의 심판을 통해 에돔은 여호와를 알게 됩니다.
세 번째 선포(10-13)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십니다. 창세기 17장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엘 샤다이, 전능자이신 하나님에 대해 계시해 주셨습니다. 이삭을 드리고자 하는 아브라함 앞에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앞에 그 삶을 드리기는 자마다 모든 것과 피할 길을 예비하시는 준비하시는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이심을 알려주십니다.
10네가 말하기를 이 두 민족과 두 땅은 다 내 것이며 내 기업이 되리라 하였도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거기에 계셨느니라 11그러므로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그들을 미워하여 노하며 질투한 대로 내가 네게 행하여 너를 심판할 때에 그들이 나를 알게 하리라 12네가 이스라엘 산들을 가리켜 말하기를 저 산들이 황폐하였으므로 우리에게 넘겨 주어서 삼키게 되었다 하여 욕하는 모든 말을 나 여호와가 들은 줄을 네가 알리로다 13너희가 나를 대적하여 입으로 자랑하며 나를 대적하여 여러 가지로 말한 것을 내가 들었노라(10-13)
본문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성막을 짓기 위해 지혜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세우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지혜와 이해를 주셔서 성막의 모든 기구와 장식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을 부여하셨습니다. 이들은 성막의 구조와 제사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정교하게 제작할 책임을 맡게 됩니다. 이를 통해 공동체의 협력과 하나님의 뜻에 따른 봉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1) 심판의 이유(10)
에돔은 다윗 왕조의 몰락과 이후의 정치적–사회적 혼란을 이용해 유다 산지 남쪽으로 정착촌을 확장했습니다. 네겝 지방이 에돔의 수종에 떨어졌습니다. 에돔의 욕심은 유다 변경에 머물지 않습니다. 에돔은 유다와 이스라엘, 즉 가나안 땅의 새로운 주인이 되고자 했습니다. ‘이 두 민족과 두 땅은 다 내 것이며 내 기업이 되리라’(10). ‘두 민족’은 이스라엘과 유다를, ‘두 땅’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영토와 남왕국 유다의 영토로 가나안 땅을 가리킵니다. 에돔은 유다뿐만 아니라 주전 722년 앗수르에 멸망한 이스라엘의 땅에도 욕심을 냈습니다.
(2) 진노의 심판(11)
에돔은 아마도 에서의 후손으로서 동생 야곱 후손의 상속 재산을 넘겨받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에돔은 한 가지 사실, 곧 가나안의 소유주가 여호와라는 사실(참조. 레위기 25:23)을 간과했습니다. 전쟁과 유배로 많은 사람이 가나안을 떠났지만, 여호와마저 떠나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가나안의 소유주로 변함없이 ‘거기에’ 계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예루살렘과 유다를 심판하셨다고 땅의 소유권마저 포기하신 것은 아닙니다. 가나안은 언제나 그분의 소유로, 그곳에 누가 살지는 그분만이 결정하십니다. 가나안을 탐하는 에돔의 행태는 여호와의 소유권을 침해하고 여호와를 대적하는 행위였습니다. 이제 여호와께서 당신 소유를 탐내는 에돔을 심판하져서 누가 가나안의 주인이신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십니다.
(3) 진노의 이유(12-13)
12절의 ‘욕하는 모든 말’은 가나안에 대한 여호와의 소유권을 부정하고 제 것인 양 떠드는 말이고, 13절의 ‘나를 대적하여 입으로 자랑하며 나를 대적하여 여러 가지로 말한 것’은 여호와의 능력에 대한 비방과 관련된 것 같습니다. 에돔은 여호와를 자기 백성도 보호해줄 수 없었던 신으로 조롱했던 것 같습니다.
네 번째 선포(14-15)
이웃의 불행을 이용한 탐심과 양심은 심판의 대상입니다. 자기 욕망에 취해 형제와 이웃을 사랑과 섬김의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는 순간 하나님께서는 나의 존재도, 성공도 인정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에돔을 처음부터 존재한 적이 없던 나라처럼 사라지게 하실 것입니다.
14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온 땅이 즐거워할 때에 내가 너를 황폐하게 하되 15이스라엘 족속의 기업이 황폐하므로 네가 즐거워한 것 같이 내가 너를 황폐하게 하리라 세일 산아 너와 에돔 온 땅이 황폐하리니 내가 여호와인 줄을 무리가 알리라 하셨다 하라(14-15)
본문에서는 성막의 제사에 필요한 기구들, 즉 금, 은, 동으로 만든 제단과 성소의 기구들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기구들을 만들기 위해 특별히 선택된 사람들에게 필요한 재료와 기술을 주셨습니다. 또한 이들은 성막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내용은 성막의 중요성과 제사의 의미를 강조합니다.
(1) 죄에 상용하는 징계의 심판(14-15a)
여호와께서 에돔 온 땅을 폐허로 만들어 그 교만을 징벌하십니다. 이스라엘 족속의 상속 재산 가나안이 황폐하게 되었다고 기뻐하던 에돔이 같은 운명에 떨어집니다. 온 세상이 에돔의 황폐함을 보고 기뻐합니다. 에돔은 자신이 무슨 짓을 범했는지 폐허가 된 땅을 보고서야 깨달을 것입니다.
(2) 인지 양식(15b)
에돔처럼 멸망의 심판에 떨어지지 않으려면 민족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알아야 합니다. 여호와께서는 당신 백성까지도 심판하시는 분입니다. 그분은 당신의 통치권을 무시하는 어떤 세력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에돔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구절은 하나님께서 정의와 공의를 중시하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에돔의 교만과 악행에 대한 경고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정의에 따라 살아가야 하며, 타인을 해치지 않는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결국, 하나님은 그분의 뜻을 이루시며 모든 민족과 개인에게 공의로운 심판을 행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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