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에서 사운드 전공으로 다니면서 사운드 과목이 적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었는데, 이러한 특강(영화가 잘 들리세요..?)을 만나게 되어서 반가웠다. 강의를 듣는 내내, 목혜정 선생님이 논문 <영화 사운드 연출과 그 수용방식>을 쓰는 데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투자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 영화 사운드에 대한 전반적인 정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기 때문에, 수업을 들은 학생이라면 흥미를 가질 만한 내용이었으며. 나 또한 강의를 들으며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비교해보면서 많이 정리가 된 기분이 들었다.
영화에서 사운드가 차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 사람들이 인정할 것이다. 목혜정 선생님께서 강의 초반부에 말씀하신 것처럼 영상에서 사운드의 역할은 매우 다양하다. 이미지와 함께 하나의 지각 양식이면서, 영상을 해석하는 방법을 구체화시킨다. 그 뿐만 아니라, 관객의 관심을 유도하고 영화 전반적인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며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강의의 마지막에 “이미지와 소리를 결합시키면 이 구성에 포함된 요소들로는 환원할 수 없는 전체가 형성된다."고 말하며 소리의 중요성에 대해 한 번 더 강조하였다.
영화에서 사운드의 중요성은 부정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에 비하여 제작과정에 있어서 사운드는 큰 부분을 차지하지 못한다. 안타깝게도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소리의 중요성을 알지만서도 제작 현장에까지 그것을 적용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의 가장 큰 이유들 중 하나는 학생들의 관련 지식의 부족일 것이다. 사운드 공부가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어렵게 다가오고 재미없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사운드 작업을 하면서 가장 힘이 들었던 부분이자 가장 잦게 마주했던 부분이 연출자를 포함한 스태프들의 사운드 지식 부족이었다.
우리 학교 학부과정에서 우리는 2학년에 개설되는 <사운드 실기1>, <사운드 실기2> 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 이 강의에서는 영상에서 소리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부터 작업을 할 때 어떠한 점들을 고려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비전공자들에게는 두 강의만으로는 다소 양이 많은데다가 어려워서 흥미를 느끼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 점을 고려했을 때, 나는 전공 전문과정인 이 두 과목에 앞서서, 전반적인 사운드 작업 과정을 이해하고 관련 기본 지식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기초 과목의 개설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더 쉽게 흥미를 느낄 수 있고, 기본적으로 사운드 중요성을 제작 현장에서도 느끼고 존중하게 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사운드를 고려하여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우리는 더욱 풍부하고 다양하며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학교를 넘어 영화 제작 현장에서도 더욱 더 다양한 들을 거리를 제공하는 영화들이 많이 제작이 되었으면 한다.
다시 돌아와, 학생들이 소리에 흥미를 가지고 그 중요성이 환기된 것에 대해서 이번 특강이 가졌던 의의와 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또한, 영상대학원에서 영화 이론을 전공하신 분께서 사운드 전문가가 되신 것이 다시한번 놀라웠다. 우리나라에서 이 논문을 포함하여, 소리의 예술적 활용에 대한 학술적-기술적 연구가 활발해져서, 이것이 곧 한국 영화에서의 사운드 발전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그럼으로써 (환경이 개선되어) 헐리우드 음향과 버금가는, 우리나라 극장 (음향) 시스템에 걸맞는, 질이 높은 사운드 활용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